흔들리지마

MBC 아침 드라마
그래도 좋아흔들리지마하얀거짓말

MBC에서 2008년 4월 14일 ~ 2008년 11월 28일까지 방영했던 전 아침 드라마. 이홍구 작가가 집필하였다.

막장도만 따지면 한국판 실사 스쿨데이즈... MBC에 오덕이 있었어!!

어머니의 재혼으로 졸지에 자매지간이 된 두 여자가 한 남자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침 드라마가 언제나 그렇듯이 진부한 소재에 막장성 가득한 내용이지만 이것은 그 정점을 찍은 드라마이다. 뭐 그래도 밥줘에 비하면 양반.

해결될 듯하면서 질질끄는 전개, 막장을 달리는 악녀, 불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갖춘 모든 요소들이 극강의 레벨을 자랑한다.

홍은희가 연기한 악녀 이수현의 포스는 대한민국에 드라마가 태어난 이래 나온 모든 악녀들을 캐관광시킬 정도였지만 나중에 더 지독한 정루나연민정이 등장하면서 무색해졌다. 거기다 남녀 주인공도 제정신이 아닌지라 처음엔 분명 착했던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다 거기서 거기라서 딱히 누굴 응원할 캐릭터가 없다. 남자 주인공 한강필은 둘 사이를 갈팡질팡해서 자매사이를 시궁창으로 만들질 않나, 여자 주인공인 박민정은 처음엔 가족애때문에 갈등하다가 남자때문에 막장으로 추락. (설정상) 착한 여자 주인공이 임신한 언니한테 "임신! 그게 별거야! 그까짓것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발언을 하는 멋진 막장 드라마.

잊을 만하면 나오는 경찰, 떠오를듯 말듯할 기억, 딸내미바보인 악녀 아버지(거기다 여주인공 양아버지도 겸함) 등등... 웬만한 사건을 최후까지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시청자들의 속을 박박 긁어버렸다. 그 외의 사건들은 해결해서 해피엔딩으로 돌입하기 직전에 이수현의 재치(?)로 다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해 없던 일 취급해버린다. 이런 일의 연속으로 시청자들의 속에 천불나게한 막장 드라마. (예를 들자면 이수현은 거짓 임신으로 결혼을 하게 하는데, 이를 들키지 않기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쓰러져 병원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알고보니 진짜 임신한 상태... 거짓 임신이 들통나길 기다렸던 시청자마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

이 드라마의 최고 정상인은 다른 드라마였다면 인간말종이었을 조폭... 물론 하는 짓은 심하면 심했지 나을 건 없으나 등장인물의 막장퍼레이드로 상대적으로 매우 정상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내용의 막장도는 물건너의 막장인 스쿨데이즈가 부럽지 않을 정도... 아니, 주인공들끼리 죽고 죽이고 안 했을 뿐이지 이미 초월... 게다가 이수현은 실수이긴 했지만 시아버지를 죽였다.(…) 대박! 거기다 목격자인 동생 여자친구를 사창가(인 듯 묘사되는 곳)로 보내버리거나, 시아버지를 간호하는 사람에게 시아버지를 적당히 간호하라고 청탁하거나, 남자 주인공을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쓰러트려 임신하는 등 이미 이정도면 충분히 최강반열에 들어갈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욕 밖에 없지만, 여느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들이 다 그렇듯이 아침 드라마 시청률 순위 1위를 유지했다.

종영하기 전 홍은희[1]가 임신을 했었는데... 애는 별 탈 없이 순산하였고 잘 크고 있다고 한다.
  1. 남편이 그 넝쿨당유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