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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원래 막장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법이거든요."
어머님이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는 드라마
한국의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이 낳은 괴작, 망작들의 집합
막장의 개념이 꽤나 포괄적인데, 여기서 말하는 막장을 정의하자면 출생의 비밀, 고부갈등, 삼각관계 등 인간 사회에서 지극히 적은 확률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사고들이 비현실적이게 자극적인 수위로 드러나 오히려 더욱 현실성이 떨어지는 요소가 가득한 드라마, 또는 강간이나 청부살인, 집단구타, 음모 등 불건전한 요소가 포함된 드라마 등을 가리키는 말. 주로 비상식적 전개를 보이는 드라마를 이렇게 부른다. 그리고 이런 비상식적 전개를 위해 반사회적, 비교육적, 비윤리적인 소재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자주 쓰인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 자극적인 소재 사용이 어려운 이유가 전개가 조금만 수틀려도 내용이 막장이라서이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도 부르고 이 항목의 원래 이름도 그냥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였다. 원래 '막장 드라마'라는 말은 네티즌들이 이런 드라마의 실태를 비판하여 생긴 말이라서 현재는 주요 언론에서도 대놓고 '막장 드라마' 라고 말하는 상태다. 이로써 아예 반쯤 표준어가 되었다.
하지만 정의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채 남용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정확히 막장 드라마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으며, 지칭하는 대상이 불분명하니 단어 본래의 비판성이 상당히 흐릿해졌다. 또한 대체제의 증가로 즐길 사람만 즐기게 된지라 싫어하면 안 보면 그만인 상황. 해외에서도 '한국 드라마에 대한 자국민들의 애칭'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일 정도니까 "그냥 막장 드라마가 다 그런거지." 정도로 생각하면서 이미 비판성은 사라졌다고도 볼 수 있다.
2 설명
최근 케이블TV 방송과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심의가 엄격한 판에 유난히 막장 드라마는 이렇다 할 규제가 없다. 막장 드라마가 활개치는 일을 막기 위해 드라마에 관한 심의 제재가 어느 정도 필요한 상황인데 제재는 전무하다.
사실 TV 시청률 수익 때문에 심의단체가 방송사를 적극적으로 제지할지는 의문이지만, 일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아내의 유혹과 밥줘,내 딸 금사월에 중징계를 내린 사례가 있다. 드라마에 막장 바이러스 창궐, "안 봤으면 말을 마세요"... '막드' 에만 있는 울화통 터지는 재미. 울화통 터지는 재미로 본다고??
시청 등급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만 15세 이상 시청가다.[1] 즉, 고등학생부터는 이런 종류의 드라마를 시청해도 문제가 없다. 거기다 시청 시간대가 오후 7~9시 사이로 집중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시청 지도가 없으면 초등학생, 중학생도 쉽게 접하는 데다 케이블에서의 재방송 때문에 사실상 상시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학생들이 직접 찾아서 본다기보다는 엄마들이 채널권을 독점한 상황에서 같이 보면서 노출.
막장드라마라도 불륜, 패륜, 근친상간 등의 요소를 내용상 미화하는 경우는 적으며 권선징악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반사회적 행위를 악역이 대부분 저질러 표면상으로는 미화가 적지만 나중에 악역의 미화를 하거나 선역의 반사회적 행위를 미화시키는 경우가 잦아 문제.[2] 애시당초 막장드라마가 시청자층의 자기만족적 성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할지도...
그리고 순혈주의를 지극히 당연한 사상인 양 아주 기본적으로 끌고 간다. 악역이나 주인공이나 상관없다. 누가 키웠는지보다 핏줄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인물이 많다.
극중에 아무런 복선도 없는 상황에서 '알고 보니 불치병'이라든가, '알고 보니 잃어버린 동생'이라든가와 같은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와 미흡한 연출로 갑툭튀 느낌을 주면 막장으로 욕먹어도 할 말이 없다. 사실 막장 드라마로 부른 가장 큰 계기가 이 2가지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심각하게 볼 부분이다. 게다가 경제불황 등 여러가지 이유로 방송사 광고 수입이 크게 줄면서 방송사들은 점점 더 막장 드라마가 가진 단순한 성공 공식을 따르고 싶은 유혹을 느끼고 그에 따라 모든 드라마가 똑같아지고 있다. 그것도 더욱 자극적으로만 변해가면서. 관련 기사. 쉽게 말해 드라마를 틀어봤자 나오는게 1)사랑놀음으로 인한 삼각관계와 2)그로 인한 매너 따윈 물 말아먹은 집안간 싸움, 그리고 3)살벌한 고부갈등 뿐이다.
tvN의 롤러코스터에서는 아예 대놓고 막장 드라마의 코드를 다 따서 드라마 한편을 만드는 막장극장도 선보였으니 흠좀무... tvN의 막장극장 링크. 아래의 패턴들을 거의 다 볼 수 있다...
사실 막장이란 단어가 원래 탄광의 작업장을 의미하는 단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삼류 드라마라 불러야 좋을 듯하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은 모양. 다만 하도 막장 드라마, 막장 드라마 하다보니 무슨 '막장 드라마' 명칭이 분위기상 카테고리로 자리잡았는지, 막장드라마 제작자들도 자기들 작품이 막장 드라마라고 불리는 것은 인정해도 삼류 드라마라고 하면 울컥한다.(...)
덧붙여 막장이라곤 해도 해외토픽 등을 통해 세계적인 괴이한 사건들을 보면 막장드라마를 뛰어넘는 실화들을 찾아볼 수 있다. 현실의 일은 기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인위적으로 만든 사건이 아니다. 막장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픽션이고 막장이라 부를 정도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실화 바탕이 아닌 이상 막장이라고 불린다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다만, 미국에도 소프 오페라가 있지만 모든 드라마가 다 소프 오페라는 아니다. 미드 소프 오페라는 한국처럼 막장 드라마 하나에만 목을 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양길에 접어드는 많은 미드 카테고리 중 하나일 뿐이다. 미국에서는 그저 한국처럼 TV만 틀면 소프 오페라가 나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프 오페라는 한국의 막장 드라마에 비하면 범죄 묘사도 적고 전개도 순한 편이다.
원인의 열악한 제작환경 문제와 더불어 생각해 볼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런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고 나서 다 이런 드라마들만 카피캣하면서 만드는 상황이 문제다. 막장드라마의 역사 부분을 보더라도 과거에도 일종의 막장드라마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문제는 아니었다. 작금의 한국 상황을 일본으로 치자면 시청률 잘 오른다고 폐급 드라마만 줄창 만들어내는 현상이니 무슨 의미인지 드러날 것이다.
사실 어떻게 보자면 현대극의 탈을 쓴 판타지라고 보면 좋다. 엄밀히 말해서 드라마는 사람이 창조한 가공의 설정을 바탕으로 만들어나가는 극이니만큼 드라마라는 것 자체가 판타지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이게 판타지와는 다르게 진부한 소재만 줄창 우려먹는 주제에 인간의 추악한 면모가 더 자주, 더 진하게, 더 강하게 드러나면서 시청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수준까지 올라가 막장 드라마이다. 그러나 문제점은 현제 그 정도가 정말 막장에 막장을 더한 수준이라서 사실상 드라마라는 장르만 빼면 초등학생이 써갈긴 판타지 만화랑 스토리 수준이 같다.
그리고 이런 일은 다른 나라에도 있다. 사실 서구권이나 일본, 타 국가들은 오히려 한국의 막장드라마보다 성적인 면, 모럴 헤저드면에서 막장도가 훨씬 높은 편이기도 하다. 한국은 모든 막장드라마가 출생의 비밀, 불륜, 고부갈등의 신물나는 한국 특유의 클리셰를 반복해서지, 이쪽은 지리멸렬한 스토리와 함께 딸려나오는 레퍼토리 수위의 기본이 근친상간, 강간, 살인, 매춘,(서구권의 경우)마약일 정도다.
문제는 설정 자체는 막장일지 몰라도 대부분의 외국의 드라마는 완성도가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설정을 가지고도 막장드라마로 취급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한국의 막장드라마급으로 막장스러운 내용이 있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대중적이진 않다.
일본은 아사도라(あさドラ-아침 드라마)또는 히루메로(ひるメロ-낮 멜로)가 있다. 하지만 미국에선 7, 80년대 인기가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주춤한 상태이고 일본은 고정 수요층이 있다보니 꾸준히 인기는 끌지만 한국처럼 시청률 1, 2위를 다툴 정도는 아니다. ‘아내의 유혹’은 오히려 건전 드라마에 속한다. 일본의 막장드라마 '사쿠라 신쥬' 앞에서는... 이제는 도리어 국산 드라마를 일본으로 역수출한다고 한다. 대신 NHK는 정상적이다 못해서 감동적이기 그지없는 '연속 TV소설'로 KBS의 'TV소설' 시리즈처럼 주로 과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많이 방영한다. 대신 아베 정권 이후로는 다른 의미로 막장이다.
미국에서 '막장 드라마'라고 볼 수 있는 걸로 소프 오페라와 WWE를 들 수 있는데, WWE의 경우 그나마 스토리 전개가 한국의 막장 드라마보다 탄탄했고 애초에 막장스러운 스토리가 주가 아닌 프로레슬링 경기가 주를 이루니 동일선상에서 보기도 어렵다. 거기에 심의 등급을 낮추고 나서부터는 이전보다 덜 자극적인 스토리로 진행하니 막장 드라마의 요소를 보기도 힘들어졌다.
사실 한국에서도 즐겨 보는 미드 같은 경우도 자세히 살펴보면 막장스런 코드가 어마무지한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기도 하다. 한 클래스 전체가 구멍동서 사이라거나, 아버지의 새 부인과 불륜을 즐긴다거나, 동생을 강간한 것이 사실 오빠라거나, 드라마 전체가 마약에 찌들어 있으면서 만드는 법까지 나온다거나(...) 근데 위에서도 나왔지만 막장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는 소재의 자극성이 아닌 막장인 완성도다. 미드는 엄청난 예산을 무기로 상당 부분을 사전제작해서 떡밥을 던졌으면 반드시 회수하고 배우들의 연기 수준도(시간적 여유가 많으니) 상당히 높고 스토리 자체도 막장일지언정 내용이 앞뒤가 맞는다. 그런데 한국의 막장 드라마의 경우 쪽대본과 제작환경의 열악성(배우 본인이 연기를 잘 해도 시간에 쫓기며 촬영하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때문에 완성도가 엉망이라 문제이다. 위의 셰익스피어의 예에서 보듯이 통속적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완성도의 차이가 확 나는데 같은 급으로 묶을 수 없다. 미드를 셰익스피어에 비교하는 게 아니라 같은 통속극이라도 완성도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영국과 유럽의 막장 드라마는 다른 문화권의 막장 드라마와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1960년부터 현재까지 방영하는 최장수 막장 드라마인 '코로네이션 스트리트'(Coronation Street, 영국 하류층 노동계급의 막장스러운 삶을 담은 드라마)처럼 스토리보다는 '배경'에 중점을 두는 옴니버스식 스토리에 가깝다. 유럽의 경우 '정상적인' 드라마들도 이런 경우가 많다. 특정 마을이나 거리(현실에서 모티브를 얻든 아예 가공으로 꾸며내든)에서 일어나는 삶의 애환이나 마을 사람들간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몸싸움부터 아예 마을 사람들간의 불륜, 세대갈등까지 진하게 담아내는 스타일. 그래서 한국, 일본, 미국과 달리 좀 오래 방영하는 드라마들이 많은 편이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도 역사성이 유구한 막장 드라마 통속극들이 많다. 사실 중남미 드라마인 텔레노벨라야 말로 막장 드라마의 최고봉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한국식 막장드라마를 외국에서는 코리안 텔레노벨라라고 부를 정도. 이쪽은 정서상 한국의 막장드라마들보다 노출이 많고 화끈한 편이다. 그래도 대한민국 막장드라마보다 볼거리는 많아서 좋다. 이러한 라틴계 통속극들을 텔레노벨라(Telenovela)라고 부른다. Tele(텔레비전) + novela(소설)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텔레비전 소설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일일 드라마, 일일 연속극 정도. 몇몇 작품들이 판권이 팔려나가서 리메이크도 했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ABC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바 있는 어글리 베티의 원작인 콜롬비아의 텔레노벨라 'Yo soy Betty, la fea(나는 못생긴 베티)'로 미국 뿐만 아니라 10여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리메이크했다. 또 브라질의 텔레노벨라는 아예 역으로 포르투갈 본토에까지 영향도 줬다.
같은 언어권이고 비교적 한국 드라마가 많이 퍼진 연변에 사는 중국조선족들도 막장드라마라는 단어를 알 정도라고 한다. 최근 연변에서 급증하는 가정불화, 이혼 등의 원인을 날이 갈수록 막장도를 더해가는 한국 드라마에서 찾는 시각도 있는 듯하다.#
미국에서도 재미교포들을 거쳐 보급됐다. FOX 채널에서 바비 리, 성 강 등 한국계 미국인배우들을 캐스팅해 한국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들인 출생의 비밀과 질질 끄는 중요한 장면, 어색하고 장황한 문어체 대사, 그리고 황당한 반전으로 끝나는 결말까지 몽땅 패러디한 태도(Taedo-Attitudes and Feelings, Both Desirable and Sometimes Secretive)라는 병맛 코미디 드라마도 만들었다. 그리고 웬 하관이 긴 전직 프로레슬러도 등장한다 카더라 태도 전편 영상.
한국처럼 외국으로 수출이 많이 되는 터키 드라마에도 막장드라마 비슷한 플롯을 가진 것들이 있다. 바람이 나거나 배신 당한 주인공이 악역들의 음모로 인한 사고로 죽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성형수술을 한 뒤 다른 사람으로 변장해서 자신을 배신한 악역들에게 복수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여기에 가끔씩 출생의 비밀 같은 게 들어가기도 한다. 여기서도 막장이라고 욕하지만 그래도 볼 사람은 욕하면서도 본다고한다.
사실, 영미 문학이나 연극/뮤지컬계에서도 막장성 짙은 작품들은 적지 않다. 오늘날까지 영미 문학에서 불멸의 존재로 남아있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걸작들도 스토리의 막장성이 짙은 판에 근대/현대의 작품들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必要韓紙? 예를 들면 스릴러 소설로 세상에 나왔지만 정작 알려진 것은 뮤지컬의 사랑타령인 오페라의 유령을 기반으로 창작된 시퀄 성격의 팬픽 맨해튼의 유령이 막장성과 작가가 원작자를 가차없이 까버리는 어그로 요소 때문에 안 좋은 방향으로 유명한데, 그 맨해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러브 네버 다이즈는 2010년 전후로 나온 웨스트엔드 뮤지컬 중에서도 손꼽히는 막장성을 자랑한다. 라민 카림루, 시에라 보제스 등을 비롯한 배우들이 고퀄리티인 데다 볼거리도 ALW의 뮤지컬답게 적지 않지만 스토리만큼은 대한민국 뮤덕들이 일제히 경악할 정도. 불륜으로 탄생한 아이의 출생의 비밀, 크리스틴이 그토록 사랑하던 라울의 돌변, 라울을 버리고 에릭에게 가는 막장 설정, 그리고 마지막에 메인 주인공의 죽음까지... 오페라의 유령이 가지고 있던 에릭이라는 캐릭터의 매력까지 모두 날려버려주고 마는 놀라운 막장극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을 참조.
인도에도 있다! 이쪽도 비슷한 고부갈등 등이 등장하는 경우도 보인다.
3 역사
이런 통속극은 역사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옛날부터 있어왔다. 셰익스피어의 연극도 당시에는 통속극이었다. 그가 쓴 햄릿과 리어왕 등의 작품들을 읽어보면 경우에 따라선 막장 드라마의 느낌이 나올 수 있다. 한국의 막장 드라마야 옛날부터 여성들의 귀신이 되어서라도 해야 하는 보복을 줄기차게 다룬 설화 등등이 있다.
다만 이러한 통속극이 과거부터 있어왔다고 하여 혹 막장 드라마를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비교하면 안 된다. '소재' 가 통속적인 것과 '내용' 이 졸렬한 것은 별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비록 그 소재 자체는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내용이었지만 그 내용은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긴박감 있는 사건, 유기적 연계와 암시 및 복선, 그리고 미학적 수준이 높은 문장들을 포함한 훌륭한 것이었기에 예술 작품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심지어는 고대 그리스 문명이나 헬레니즘 문화를 연극에 녹여낸 것이라는 해석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막장 드라마는 그저 자극적 소재를 가지고 비빔밥마냥 비벼놓아 어떠한 문학적/예술적 성찰도 없는 잡탕일 뿐이다. 한국 막드는 기껏해야 뺨 때리고 주먹질하고 울면서 소리나 꺅꺅 지르는 것 뿐이니
결국 과거 통속극으로 분류했던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현대 예술 작품으로 추앙되는 것과 달리 현대의 막장 드라마가 미래에 예술 작품이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 이는 세익스피어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고, 그 가치를 알기 전의 판단인 탓이 크다. 통속적 소재를 사용한 과거의 극작가가 셰익스피어만 있었던 것이 아님을 생각하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같은 소재였어도 허접한 내용의 수준 낮은 희곡들은 모조리 도태해 역사에서 잊혀진 것이다. 물론 셰익스피어 정도의 명작은 아닐지라도 지극히 통속적인 작품들 중 일부는 오늘날까지 문학 자료로 쓰이고 있다. 명작이 아니라고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오늘날의 막장드라마 중 일부가 이후에 귀중한 자료가 될 지도 모른다. 물론 본문 아래에서 언급하듯이 막장인 내용과 그 가치는 다른 의의를 지닌다.
우리 나라 최초의 근대 소설이라 알려진 「무정」 역시도 막장 드라마와 같은 성향이 강하다. 오늘날 읽으면 문학으로서 느껴지기보다는 인터넷 소설 정도의 통속한 소재와 내용이 주를 이룬다. 교과서나 시험에서도 작품의 가장 괜찮은 부분을 일부 보여줄 뿐이다. 막장 드라마와는 다르게 최초로 근대적 형식을 도입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이다. 당시에는 이 정도 수준이 높은 것이기도 했고(...)
현대의 통속극이라 부를 만한 것은 정비석 원작, 한형모 감독의 영화 자유부인이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막장 영화로 교수 부인이 춤바람나고 교수도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내용이다. 어느 교수와 원작자 정비석이 신문지상에서 서로 교수의 명예니 자유니 하면서 엄청 싸워댔는데 이게 영화의 흥행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노이즈 마케팅? 당시 한형모 감독과 제작자들은 '"여성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니 대박나겠군"' 이란 생각만 했다.
그래도 이 영화는 1950년대 당시 한국 사회에 엄청난 컬쳐 쇼크를 불러일으켰다. 위에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신문지면에서 원작자와 교수가 싸워댈 정도로 사회 문제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선시대의 가부장적인 가정 풍토가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인 데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미국 문화가 많이 들어오면서 미국의 자유분방한 문화와 한국의 가부장적인 문화가 충돌을 많이 일으키던 시기이기도 했다. 끝내 이 당시 사회에 미친 파급력을 인정받아서 등록문화재 347호로 지정되었다. 이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 이광수의 「무정」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은 사실상 처음으로 통속적인 소재를 현대적 영화로 만들어낼 시도를 한 것이다. 따라서 내용보다는 그 역사적 의의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예술가들을 두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예술을 미지에의 도전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단순히 최초로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예술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장수 통속극 시리즈가 있는데 리메이크를 거듭하는 영화 시리즈다. 한국영상자료원 VOD서비스로 볼 수 있다. 등장하는 요소는 불륜, 출생의 비밀, 감정과잉 등등이 막장 드라마의 전형적 요소다.
TV 쪽에서는 60년대 크게 이슈이던 최불암 주연의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가 초기 유명작으로 꼽힌다.
트렌디 드라마가 있는데 젊은층 대상이어도 막장을 피할 수 없었다. 90년대 초반 질투로 시작한 트렌디 드라마는 2000년대 초반 시청률 40~50%의 진실, 천국의 계단을 거치면서 신데렐라 컴플렉스,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재벌, 살인미수 등의 범죄, 악녀, 근친상간 등이 난무하는 훌륭한 막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나중에는 꽃보다 남자를 통해 그 진화의 결과를 드러내기도 했다. 끝내 이런 트렌디 드라마의 막장 드라마화는 오랫동안 성공 보장의 자리를 지켜온 트렌디 드라마의 자리를 로맨스 코미디물 또는 퓨전사극 등으로 옮기게 하였다.
2012년 이후 장르 다양화(#)와 2009년도 막장 드라마의 양산(2009년에 막장 드라마의 F4가 나옴)의 반성 등으로 현재는 아침 드라마나 주말 드라마 같은 주부 대상 드라마들에서나 통속극을 볼 수 있다. 그 중 대박난 막장 드라마나 정말 못 만든 드라마들도 간간히 나오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걸 한류랍시고 해외에 수출하는데... 작품성이나 시청률과는 별개로 그 졸렬한 클리셰들 때문에 해외에서도 비웃음 받는 판이다. do you know makjang? 실례로 막장이라는 단어를 하나의 명사로 취급한다. 해외에서도 '막장 드라마의 묘사와 실제 한국 생활은 크게 다르다'라고 대부분 알며 이 항목에서 거론하는 것과 비슷한 점들을 주로 비판한다. 얼마나 심하면 일본 순정 만화의 명작으로 뽑히는 마멀레이드 보이를 요즘 세대가 니코니코 동화에서 코멘트에 "뭐야? 이런 한국 드라마 같은 설정이 우리에게도 있었다고?"라고 달 정도니까. 이런 걸 일본 애니에서 써먹기도 한다.
4 특징
막장 드라마/특징 항목을 참조.
5 원인
5.1 한국 방송업계의 시궁창스러운 현실
이런 류의 드라마들은 다른 나라들보다도 특히 대한민국에서 기승을 부리는데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2가지로 함축하자면 일본의 만화잡지 '소년 점프' 의 만화 연재 시스템과 비슷한 한국 방송국들의 드라마 관리 스타일과 드라마에 지나치게 기대는 한국 방송사의 성향이다. 방송 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는 하루 전체 방송 시간 중 드라마가 차지하는 시간은 2~3시간인데 비해서 한국은 드라마가 무려 4시간의 비중을 차지한다. 아침 일일 40분, 저녁 6~7시 일일 40분, 저녁 8~9시 일일 40분, 주중&주말 75분. 여기에 주말에는 2개를 연속 방영한다. 사실 90년대 이전만 해도 평일 낮 1시~5시 사이에 일본의 히루메로처럼 드라마를 편성하는 시간대가 있었다. 최근까지 일요 아침 드라마도 편성했고... 또한 공중파 중간광고를 금지한 사정상 한 회 편성이 드라마건 드라마가 아니건 다른 나라의 2배인 6~70분을 1회분에 투자하기 때문에 회당 제작비도 매우 높다. 그런 드라마가 주 2회 편성이 기본이고 일일 드라마를 하루 3편이나 방영하니 엄청나게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할 수 밖에 없다. 막장 드라마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비슷한 환경이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시트콤계의 레전드였던 순풍 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을 맡았던 아역 배우 김성은이 지나치게 빡빡한 스케줄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던 것도 이런 이유다. 이것은 성인 배우들도 비슷했다.
그런 이유로 대한민국의 드라마는 제작 현장이 매우 치열하다. 너무 시간이 없어서 쪽대본을 받아서 황급히 찍으며 방송 시작 직전에 편집이 완료되는 경우까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품성을 제대로 올리기는 어려운 노릇이고 내용이 우왕좌왕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때문에 미드, 일드처럼 사전에 미리 드라마를 제작하고 방송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그다지 안 받아들인다. 시험적으로 제작한 사전제작 드라마 / 시즌제 드라마들이 별다른 상업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 그러나 최근 태후나 보보경심처럼 사전제작했음에도 좋은 질을 유지하지 않았고 태후의 경우에는 고증오류에 막장드라마적 요소도 있었다. 결국 작가와 피디의 마인드의 문제이다. ] 다만,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케이블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 이는 아래의 주 시청자 때문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에 가깝다.
제작 현장의 문제와 별개로, 편성 전략에도 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보통 저녁 일일 드라마를 방송한 후에 뉴스가 나가기 때문. 저녁 일일 드라마-뉴스-블록버스터 편성의 주중 미니 시리즈로 이어진다. 영화에서의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그냥 돈 많이 들였단 뜻이다. 한국의 월화/수목 드라마, KBS 대하드라마는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편성이다.[3] 즉, 드라마 2개 사이에 뉴스가 끼어있는, '샌드위치 편성'. 방송사 입장에서는 방송사의 '언론사'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편성이 뉴스인 만큼 뉴스 시청률이 낮아서 경쟁사와 비교받고, 입살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이건 망신에 가까운 불명예다. 그래서 뉴스에 막장 드라마+블록버스터 드라마라는 텐트(텐트 편성)를 치는 것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주력도 아닌, 블록버스터도 아닌 의무방어전 성격의 드라마다. 막장 드라마 치고 제작비 많은 드라마가 없다. 임성한이 아무리 원고료를 많이 받는다지만 아이리스 같은 드라마나 대하사극을 찍는데 드는 돈보다 훨씬 적다. 이런 드라마에서 시청률 포텐 터트려서 뉴스 시청률을 부양해주고, 게다가 뉴스 시청률이 올라가면 이후 드라마 시청률로 잔류하는 효과까지 있다면 드라마가 막장이라서 얻는 불명예보다 훨씬 낫다.
특히, 불경기에 막장 드라마가 많이 나온다. 드라마 제작비가 줄면서 시청률에 도움을 주는 톱스타 캐스팅이 어려워지고 캐스팅으로 이목을 끌 수 없다면 이에 자극적인 내용에 일단 끌리고 보는 시청자들의 특성을 써 막장 드라마들이 난립한다. 더불어, 이렇게 저예산으로 만들다보면 자연스럽게 배우들 연기력이 문제이기도 하고 고증이나 디테일 등도 마찬가지라 질이 떨어져 막장으로 빠지는 악순환 고리가 나온다(...) 또한, 불경기 때문에 신인 작가의 등용문인 단막극 프로그램은 종영되거나 일부 드라마 끝난 뒤의 공백기에 편성되어서 드라마 작가 층이 엄청 얇아지게 되었고 내용 구성과 전개의 퀼리티 저하도 점점 심해진다.
더욱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속성도 영향을 미친다. 막장 드라마의 주 향유층인 주부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성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가 개연성을 유지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감정이 제대로 살아나는가, 그리고 거기에 이입할 수 있는가이다. 요새는 연기조차도 못하던데 사실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 가지고 연기하는 게 배우들이라고 쉬울 리가 없다. 그러니 시나리오는 말이 안 되더라도 그때그때 적절한 '감정 이입이 가능한=감정의 변동이 극심한=자극적인'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다. 이렇기 때문에 막장 드라마 방영에 문제가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5.2 통속극을 즐기는 시청자
한국은 중년 여성들의 TV 지배권이 강한 상황이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중년 여성들은 신문이나 각종 매체를 접하기보다는 TV를 선호한다. 반면, 중년 남성의 경우 신문 등의 다른 매체도 잘 접하고 TV를 보면 뉴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으며, 뉴스는 창작이 아닌 사실 전달이 목적이므로 드라마처럼 포장의 요소가 적다.
노동시간이 너무 길어서 제대로인 여가문화를 가지기 어려운 한국인, 특히 주부들의 현실과 맞물리면서 중년 여성들의 TV시청 시간대에 비슷한 성향의 드라마만 배치하여 억지로 보게 만드니 "이래서 빼고, 저래서 빼고... 차 빼고 포 빼면 드라마 볼 거 없다"라는 무기력한 인식'을 심어 시청률은 잘 나온다. "애초에 드라마 볼거 없다"라면서도 막장 드라마나 틀어놓고 욕하면서 봐주니까 시청률만 올라가 계속 '볼 것 없는 드라마'만 나온다. 막드에서 볼거리를 찾는 사람은 차라리 막드를 접고 미드를 보자. 훨씬 볼거리가 넘쳐난다.
이유에 대해 한 시청자는, 너는 내 운명이라는 드라마에 대해서 "방송 시작 시청률은 10%대로 선방했다. 하지만 할머니, 수빈이, 수빈이 엄마, 호세 엄마를 악역으로 만들고 새벽이를 무시하고 갈등하게 만드니 시청률이 20%대로 올랐다. 장애인으로서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도외적인 살인자를 만들면서 가족간의 대립으로 시청률은 30%대에 입성, 신데렐라 컴플렉스, 부자 시가(媤家) 갈등, 출생의 비밀 2건으로 40%대를 육박하고 있다"고 했다.
너는 내 운명 불만 "드라마는 시청률이 만들어간다." 결국 이런 식의 막장드라마만 보고 있는 골빈 시청자가 가장 큰 문제다. 사실, 예시로 나온 너는 내 운명은 초반부터 시청률이 20%를 넘었다. '그 시간대에 볼 게 없다' 는 이유인데 볼 게 없다고 굳이 막장 드라마를 골라야 하냐는 의문이 난다. 평일 8시 반의 KBS 1TV 채널은 대부분이 주부나 중년 여성이 시청률 20%나 책임지는 강력한 고정층이다. 사실, 가정집마다 케이블 TV의 시청이 가능한 지금에 이르러서 '그 시간대에 볼 게 없다' 타령은 이치가 맞지 않는다. 케이블이나 IPTV로 TV를 보는 집은 알겠지만, 채널이 적어도 50개가 넘는다. 그냥 습관이거나 또는 굳이 그 드라마를 보겠다는 주부, 중년여성들이 막장 드라마가 자기들 수준에 맞으니 그렇다.
사실, 케이블 TV를 보면 된다고 하지만 나이 든 주부층에서는 그 케이블 TV마저도 '복잡해서 보기 꺼려진다', '채널수가 너무 많아서 뭐 봐야 할지 생각이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공영방송만 보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시간대에 볼 게 없다'는 핑계가 허언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나이가 조금만 들어도 새로 나온 것을 받아들이기 꺼려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또한, 이것을 심리학으로 분석한 기사도 나왔다. 욕하면서 보긴 왜 보나... '막장 드라마' 의 심리학 한 마디로, 욕하면서 보는 것이라기보단 (악역을) 욕하기 위해 본다는 것. 이는 한국인 특유의 '뭐든지 뒤틀어서 까는' 풍자 문화와도 관련할 것이다. 경우들이 너무 지나쳐서 문제지 그리고 유명한 만화가 정훈이는 인기 연재작 만화 VS 영화를 통해 막장 드라마 공식을 만화화하였다. 터미네이터(상), 터미네이터(하)
전술했듯이 이 비판이 아주 틀렸다는 말도 아니다. 하지만, 만약 비평 / 비판의 영역이려면 단지 "수준이 낮아 보인다"는 주관적이고 타인의 취향에 폭력적인 감정이 아니라, 더욱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논지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후술할 또 다른 원인들의 논리를 보면 알 수 있다.
5.3 플랫폼의 독점
우리나라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초고속 인터넷, 컴퓨터 TV와 같은 TV에 강력한 대체제가 유의미할 정도로 보급한 것은 채 10~20년이 넘지 않는다. 즉 TV가 영상매체의 전달 수단으로써 독점적인 위상이었다. 방송국은 국가중요시설로까지 취급받았고 국민들은 TV에서 나오는 영상물만을 보는 상황을 이었다.
그렇다 보니 방송 편성에서 막장 드라마가 자주 나오면, 당연히 막장드라마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는 소비자 잘못이냐 공급자 잘못이냐 하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리에 휩쓸릴 수 있으나, 적어도 수십 년간 특정 매체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다른 성향의 소비재에 손을 대는 것은 어렵다는 점에서 이러한 플랫폼의 독점 문제는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분명 유럽 국가에선 밀과 빵이 쌀에 비해 구하기도 쉽고 싸지만, 일단 여유가 있다면(빠듯해도) 많은 동양권 국가 출신의 이민자, 유학생, 노동자들이 쌀을 사먹는다. 빵을 먹고 살아도 아무 지장이 없는데 왜 싼 빵을 두고 비싸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쌀을 먹는 건 좋게 말하면 문화적인 요소이고 나쁘게 말하면 길들여진 것이다. 동양권에선 쌀이 주요 작물의 위치를 독점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생산자가 의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특성 때문에 그렇다라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점은 1980~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외화 드라마 시리즈 THE X-FILES, 맥가이버, 전격 Z 작전, 에어울프, 판관 포청천 등의 사례가 뒷받침한다. 이런 드라마들은 외화 시리즈임에도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일단 '공중파'에서 방영되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한국 통속극이나 막장 드라마의 강력한 대체제라 막장 드라마의 독점 체제를 붕괴시켰고, 그 결과 대성공을 이룬 셈이다. 일단 제대로인 대체제가 주어지니 소비자들이 외화 시리즈를 골랐다. 결국, 장르의 다양성이 부족한 대한민국의 드라마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학을 떼면서 싫어한다. 극단적인 예시로는 "한국 드라마 도대체 뭐가 재미있다고 외국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은 거야?"라고 물을 정도다.
5.4 미디어의 다양화
인터넷이 보편화 되기 이전의 티비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매체였다. 그러나 영상매체를 티비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자 얼리 어답터인 젊은 세대부터 티비 앞을 이탈하게 되었다. 과거 프라임타임이라 불리던 7시부터 9시 사이의 프로그램의 주 시청층이 중년 이상으로 변하게 되었고 이 사람들의 입맞에 맞는 것은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였다. 사실 90년대 중반까지는 일일극은 KBS에서나 편성하던 수준이었지만 1990년대 중반에 KBS1TV 일일극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KBS 뉴스9의 시청률이 급 상승하는 일이 벌어지자 MBC와 SBS에서도일일극을 편성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반대로 야근이 끝나고 들어온 20-30대에게 는 반대로 11시 이후가 중요 시청시간이다.
6 연기하는 배우들의 이미지 고정
여기에서 악역을 주로 맡는 배우들은 사람 자체가 비뚤어진 인물로 인식이 박히며 심한 경우에는 받지 않아도 될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게 심각하면 사석에서의 비난은 물론이요, 정신적 폭력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를 모면하더라도 연기 이미지가 굳어서 다른 형태의 배역을 선택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젊은 사람들에게는 해당되는 사실이 아니다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나온 악역을 자주 맡았던 모 배우의 아들은, "우리 엄마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에요!"라며 원래 사람 자체까지 썩어빠진 것이 아니라고 호소도 했었고, 구은재 역할을 했던 장서희도 그런 이미지가 아주 강해졌으나 차후의 산부인과에서 의사 역할을 맡아 커리어적인 부분에서 간신히 모면했다. 너는 내 운명의 시어머니 배역의 탤런트 양금석 씨는 "본인 스스로도 캐릭터를 못 이해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은근 작가 디스 같기도...
보통, 막장 드라마의 악역들은 말도 안 되는 감정노동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연기하는 편이다. 어찌되었든, 감정이입은 해야 하니까 말이다. 이연희는 멀쩡한 대본에서는 그럭저럭 연기하는데, 에덴의 동쪽 같은 아래 항목의 문어체 대사의 대본 때문에 발연희발연기라는 낙인이 찍혀버렸다.
사실, 이건 막장드라마의 문제나 원인이라기보다 현실과 작품을 구분도 제대로 못하는 일부 시청자들의 어리석음의 소치인데, 주로 중노년 시청자들이 극중 역할과 실제 배우분의 모습을 혼동해서 나는 일로 꽤 오래 전부터 있었다. 여기엔 언론이 드라마 기사를 보도하면서 극중 배역 이름이 아닌 배우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 몫 한다. 그런데 현실과 방송이 다르다는건 이미 80년대에 깨달았을텐데?
꼭 막장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악역을 잘 연기해서 주목을 받은 배우가 이런 피해를 받는 경우는 연예계에서는 비교적 흔한 일이다. 정보석의 경우, 1987년 악역으로 출연하여 악역 연기가 절정에 달했던 드라마 사모곡에 출연하는 동안 "동네 꼬마들이 나쁜 놈 간다고 돌을 던지고 도망갔었다"라고 인터뷰도 했었다.
사실 이것은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중화민국의 판관 포청천의 경우에도 방태사 역을 맡았던 두만생이 자기 어머니(...)한테도 나쁜 놈 취급을 받기도 했고 중국의 경우, 과거 경극에서 조조 역을 맡은 배우가 분노한 관객들에게 맞아죽었단 얘기는 이러한 사례의 선구적(?)인 사례다. 심지어 프로레슬링에서의 악역 레슬러들도 마찬가지고 영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성우 출신 배우 장광의 경우는 영화 도가니에 악역으로 출연한 이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석에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고 하니 이 쯤 되면 너무 안습이다.
게다가, 한국만의 문제도 있으니 바로 중복 캐스팅이다. 어차피 배우를 쓰는데 제약이 있으니까 극의 중심인 중년 배우들의 인재풀이 제한적인 이상 3사+케이블이 돌려 쓰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 박힌 이미지가 그대로 중복 캐스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악질 시어머니 전문 배우, 재벌집 사모님 전문 배우, 욕쟁이 할머니 전문 배우,왕 전문 배우 등의 이미지가 굳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중년 배우가 아닌 젊은 배우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니 극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외모지상주의 덕에 젊은 여성 악역은 얼굴부터 "나 썅년이요" 라고 써붙이고 다녀야만 해서, 이후 타 작품의 흥행으로 이미지 변신에 실패하면 평생 굳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아침 드라마 전문 주연 여배우 S본부의 박은혜, M본부의 박시은, 악역 전문인 왕빛나 같은 연기자도 이 망테크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내의 유혹이 몽골에서 최고점의 인기를 찍었을 때 변우민은 몽골 팬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몽골 팬들에게 억울하게 공격을 당할까봐...
아무튼간에, 배역과 배우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일 자체가 그저 신기하고 한심할 뿐이다(...).
7 전망
TV가 영상 매체의 독점적 제공의 위치를 상실하고, 점차 TV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새로이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20~30대는 인터넷과 외국 케이블 방송 등을 거쳐 많은 외국 드라마를 많이 접하며 점차 높은 수준의 드라마를 요구하고, '연애'라면 신물이 난다는 반응을 점차 표출하기 때문이다. 하얀거탑과 같은 드라마의 성공과 셜록과 같은 외화시리즈의 성공이 이를 뒷받침한다. 별개로 연애요소는 드라마에서 가장 잘 팔리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막장드라마는 이러한 연애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어떻게 보면 "막장 드라마라는 그 자체가 연애라는 소재 자체를 모독한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막장 드라마의 판에 박힌 클리셰 남발 때문에 한국에서 연애물이라고 생각하면 신데렐라, 삼각관계, 고부갈등이 먼저 떠오르는 불편한 진실(...) 결국, 연애를 순수하고 달콤한 것으로 못 보게 하고 "반드시 사랑의 방해자를 물리치면서 쟁취해야만 하는 무언가 잔혹하고 전투적인 것" 정도의 이미지로 만드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동심파괴나 다름없는 행동이며, 이 쯤 되면 사랑이라는 것을 모독하는 수준이 맞다. 이래서 어린 애들은 드라마를 보지 말아야 한다.
거기에 이런 막장요소를 가진 드라마들이 해외에서 방영되면서 그 드라마를 본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나쁜 인식을 가지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준하가 지금의 아내와 연애를 할 시절에 지금의 장모가 반대를 한 이유 중 하나가 막장 드라마의 영향으로 자신의 딸이 같은 처지가 될까 염려하는 마음이었다고 정준하 본인이 프로그램에서 밝혔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의 약진 또한 드라마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막장드라마는 천편일률적이다. 파고들면 불륜, 금지된 사랑, 버려진 주인공의 자극적인 복수극, 출생의 비밀, 먼치킨적이고 착한 주인공, 정말 인간 쓰레기인 악역 등으로 내용이 적다. 여태껏 방영한 막드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여기서 벗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비하여 예능은 볼거리도 많고, 프로그램의 빠른 개편이 나오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서이다.
아예 막장 드라마 장르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겠지만, 분명히 막장 드라마가 지나치게 범람하는 현상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없어질 것이라는 것은 더욱 아니다. 제대로 만든 드라마 A와 B, 그리고 막장 드라마인 C가 동시방영한다고 할 때, C가 흥행참패할 것이라는 보장 또한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신줄 놓게 하는 주옥같은 대사들과 명짤방을 통해 폭발적 인기를 끌 수도 있다. 실제로도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이렇게 엉뚱한 이유로 흥행 성공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또한, 얼마나 막장인지 욕하려고 보다가 중독한 경우. 그리고 사회의 변화로 소재 및 클리셰가 다른 형태로 발전한 새로운 '막장 드라마'가 등장할 것이라는 것 또한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삼각관계를 예로 들자면, 과거 삼각관계에서 사랑의 경쟁자 2명은 나이차가 크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 2명의 나이차를 크게 만들어버린다면? 한 쪽 나이를 올릴지 낮출지는 드라마 계획시 사회 이슈 및 사건, 트렌드를 참조해서 결정하면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막장 드라마는 그 나름대로의 진화(?)한다. 정작 재미가 없다면 가차없이 까일 뿐이므로 최소한 재미는 보장하는 수순으로 발전하리라는 점에서 현재의 막드에 있어 진화를 벗어난, 어느 정도의 개혁은 불가피하다.
물론, 2014년 중순부터 2015년 초까지 방영했던 KBS의 가족끼리 왜 이래 같은 사례도 생겼고 막장 드라마같은 요소가 없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말이지?
막장 드라마의 최고점을 찍었다는 내 딸 금사월은 결국. 방통위에 징계를 받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아이고 시원하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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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관련 문서
- 동정과잉
- 박정희 - 집권 당시 현대의 막장 드라마에 해당하는 드라마를 가차없이 검열했다. 그렇지만 막장 드라마의 방영을 아예 막지도 않아서 당대 신문을 보면 정부를 까면 검열에 걸릴 수 있으니까 막장 드라마를 대신 까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 이면에 광고쟁탈전도 숨어있었다.
그리고 그 자신도 막장 드라마를 여러번 찍었다. - 세오 코지
- 소프 오페라
- 암세포도 생명
- 억지 감동
- 아침 드라마
- 일일 드라마
- 임성한 vs 문영남 - 막장 드라마계의 엘 클라시코.
- 주말 드라마
- 패러디
-
하이바라 아이[4]
- ↑ 정부의 규제를 받는 공식적인 자료·매체에서 문자로 "몇 살"이라고 표기하면 예외 없이 무조건 만 나이 기준이다. 절대로 세는 나이(한국 나이)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웃긴 건데 일본에서 영화판으로 나오면 대부분 전체관람가를 받는다고 한다.
- ↑ 이런 드라마에선 악역의 범죄는 단순히 죄목 하나 추가하는 것이지만, 선역의 복수를 위한 범법행위는 극중에서나 주 시청층인 아줌마들 사이에서나 묵인되는 사례가 많다.
- ↑ 특히 블록버스터 편성으로 최고 성공한 최근의 사례는 아마존의 눈물. 게다가 방송사마다 다 공들인 드라마들을 해대니 이 시간대는 엄청난 파워 게임이 나는 파워 편성의 사례이기도 하다.
- ↑ 일종의 설정붕괴지만 일본의 수위높은 막장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