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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9년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 원제는 THE 13th warrior. 배급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계열인 터치스톤 픽쳐스.
감독은 마이클 크라이튼[1], 존 맥티어난이 공동으로 감독. 주연은 안토니오 반데라스, 다이안 베노라, 오마 샤리프 등이다.
마이클 크라이튼이 쓴 소설 '시체를 먹는 자들'(Eaters of Dead)을 원작으로 하였다.
2 시놉시스
부와 명예를 누리던 바그다드 시인 아메드 이븐 파들란(안토니오 반데라스 분)은 유부녀와 불륜의 사랑을 나누다 발각되어 약탈과 살육의 땅, 북구 투쑤크블라드의 사절로 강제 파견된다. 다국어를 구사하는 충복 멜기세데(오마 샤리프 분)와 함께 낯선 오지에 던져진 아메드. 하지만 그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 지역의 통치자인 히갈리악 왕은 이미 운명한 상태였고, 설상가상으로 인근 마을에 괴물들이 출몰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로쓰가르 왕이 통치하는 왕국으로부터 전령이 찾아와 군사지원을 요청한다.
히길리악 왕의 후계자이자 용맹스러운 전사 불리위프는 열세 명의 전사를 구성하는데, 무녀의 점괘에 따라 마지막(13번째) 전사는 북구인이 아니어야 했으므로, 뜻하지 않게 아메드가 열세 번 째의 마지막 전사로 발탁된다. 험난한 여행 끝에 13인의 전사가 찾아간 로쓰가르 왕국. 마을은 황폐하고 사람들은 정체불명 괴물의 출몰로 공포에 떨고 있었다. 안개괴물, 또는 용의 불을 내뿜는 괴물로 알려진 족속들이 안개를 몰고 나타나 사람들의 사지를 무참하게 살육한 뒤. 시체들의 머리를 잘라 가는 것이었다.
전사들이 도착한 첫날 밤, 이 시체를 먹는 괴물들의 무차별 습격으로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이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전사들은 불행히도 다수의 동료를 잃고 만다. 아침이 밝아오고, 시체를 먹는 괴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전사들은 깊은 숲 속을 찾는다. 이때 아메드는 괴물들을 처치하려면 그 힘의 원천인 마녀와 괴물 우두머리를 해치워야만 한다는 무녀의 경고를 받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깊은 숲 속 폭포 너머, 거대한 지하 동굴에서 집단으로 서식하는 괴물들을 만나게 된다. 사방에 널려있는 해골들, 찢겨져 있는 시체들. 전사들은 말로만 듣던 식인 장면을 목격하고 경악하며 일대 혈전이 벌어지는데.
(출처:네이버 영화)
3 흥행
쪽박. 이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각본가로 명성을 높인 마이클 크라이튼이 제작,공동 감독하고, 조로로 스타 자리에 오른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출연해서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과는 흥행의 대실패였다. 1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를 들였으나 전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겨우 6100만 달러로 제작비의 절반도 건지지 못했다. 영화관 수익 기준 역대 쪽박 순위 3위에 당당히 랭크되었다. 1위는 47 로닌, 2위는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 그런데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당당히 망한 영화 1위로 올라선다. 2000년 1월 29일에 국내에서도 개봉했는데 서울관객 18만을 기록했다.
이 작품 이후로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침체기에 접어들어서 전성기 때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감독인 존 맥티어넌도 이전에는 붉은 10월, 다이하드 시리즈 등 수작인 액션 영화를 감독하였으나 이 영화 이후에는 다이하드 4.0(그것도 감독이 아닌 제작이다.)을 제외하면 제대로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다음 영화인 롤러볼[2]이나 베이직도 흥행에서 망하면서 2003년 이후 감독을 아예 그만뒀다. 그리고 14년만에 감독으로 돌아온 마이클 크라이튼도 이게 마지막 감독 작품이 되었다. 당시 평론도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액션, 로맨스, 서사극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어정쩡하고 싱거운 내용이란 평가를 얻었다.
흥행이 쪽박이긴 하지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서 고난을 겪지만 성장을 거쳐 훌륭히 임무를 완수하다"는 기승전결이 뚜렷해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로써 재미는 없지 않다. 던젼에 뛰어들어 중간보스를 해치우고 마지막엔 최종보스가 등장하여 엔딩을 장식하는등 마치 횡스크롤 오락실 액션 RPG를 뒤에서 구경하는 기분이 든다는 평도 있다. 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결투 장면도 백미. 다크판타지스러운 마초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보는 것도 괜찮다.
4 트리비아
할리우드 영화 중에선 특이하게도 주인공이 아랍인으로서 북유럽에서 활동하는 내용으로 나온다. 십자군 전쟁처럼 배경을 아랍 지역으로 하는 영화는 가끔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예 주인공을 아랍인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아랍어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 아메드가 바이킹들과 함께 원정을 가면서 바이킹의 직선검을 밤새 갈아내어 가벼운 아랍식 곡도로 만들어 쓰는 장면이 있다. 시기를 고려하면 당연히 고증오류로 시미터 항목 참조 바람.
이 영화를 보고, 2007년작 CG애니메이션 베오울프를 보면 뭔가 묘하게 겹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사실 이 작품의 원작인 '시체를 먹는 자들'은 마이클 크라이튼이 서사시 <베오울프>를 토대로 각색해서 쓴 작품이다. 여기에 실존인물인 유명한 아랍인 여행가 아흐메드 이븐 파들란(Ahmad ibn Fadlan. 10세기경. 정확한 생몰연도는 밝혀지지 않았음.)을 화자로 내세우고, 실제 당시 바이킹들의 관습을 적절히 섞어서 쓴 작품. 이븐 파들란은 압바스 왕조 시대에 볼가 불가르족의 왕에게 사절로 파견되었던 인물로 그가 쓴 기행문은 10세기 바이킹에 대해 증언하는 대단히 중요한 사료이다. 영화는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지만 소설은 실제 파들란의 기행문과 베오울프 서사시를 잘 조합해서 만든 꽤 흥미로운 역사소설.
원작에서는 '시체를 먹는 자들'의 정체를 현생인류의 눈을 피해 살아남은 네안데르탈인의 후예로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현생인류인 주인공들이 보기에는 인간인지 야수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의 독특한 행동양식을 보이며 인간과의 의사소통도 안되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시체를 먹는 자들'이 기병대까지 보유하고 있는 등 상당한 자체 문명을 가진 종족으로 묘사되고 있다. 단지 그들의 소굴에 세워진 여신상이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상을 확대해 놓은 모습인 것이 원작과의 유일한 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