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은 엄마가 필요해

Mars Needs Moms

국내 개봉 계획 당시 포스터.# 개봉 계획을 취소하면서 보도자료로 배포한 포스터를 회수해 공식적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1 개요

2011년 미국의 3D 애니메이션. 장르는 SF 코믹. 일본명은 '소년 마일로의 화성구조기'이다. 감독은 이집트의 왕자, 영화 타임머신을 감독한 바 있고 그 타임머신 원작자인 허버트 조지 웰즈의 증손자로 유명한 사이먼 웰즈.

제작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ImageMovers Digital . 배급은 디즈니가 했다. 개봉은 2011년 4월이었다.

2 대망(大亡)

그야말로 전설적인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총 제작비가 1억 5000만 달러인데 월드 와이드 수입 다 합친 게 3900만 달러로서(...) 생돈 1억 달러 이상이 그냥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디즈니 사상 최악의 흥행 실패작 중 하나이자 애니메이션 사상 최악의 흥행 실패작 중 하나. 심지어 헐리우드 사상 최악의 흥행 실패작 중 하나 소리까지 듣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 그리고 디즈니는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으로 2012년에 또 한번 흥행 실패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이 작품이 그냥 커피면 존 카터는 T.O.P야 게다가 2013년 디즈니는 론 레인저로 연속으로 또 망했다. 13년에야 마지막에 겨울왕국이 나오면서 초대박을 쳤지만 12년은.....어벤져스가 구한 건 지구가 아니라 디즈니라 카더라...

제작사인 디즈니는 엄청난 금전 손실을 입었고 ImageMovers Digital은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 때문에 망했어요 상태가 되어 아예 회사 문을 닫아버렸다고 알려져 있는데 반은 사실이 아니다. 문 닫아버린 거 자체는 사실이지만 ImageMovers Digital은 이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 개봉 전(2011년 1월)에 애니 작업 다 끝난 후에 문닫은 상태였다. 외려 크리스마스 캐롤이 생각보다 흥행 성적이 폭발적이지 못해 (미묘하게 손익분기를 못 넘었다.) 문 닫은 거라 보는 게 더 정확할 듯. 다만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의 실패 때문에 물밑에서 진행되던 노란 잠수함 애니메이션 제작 계획이 엎어지고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속편 제작이 잠정보류 되었다.#

사실 이 작품을 영화로 놓고 보면 의외로 무난하고 그리 나쁘지 않다. 실제로 질 나쁜 작품이라면 영화 평가란에 혹평이 있을만 한데, '재밌긴 한데 뭔가 부족하다'라는 의견 정도가 거의 전부. 평자들 평은 '비주얼 측면이나 성우 연기는 괜찮지만 스토리나 상상력에선 별로다'라고 말했다.

3 문제점

하지만 영화로 놓고 보면 문제가 없다는 거지, 애니메이션으로 놓고 보면 심각한 문제점들이 여러 가지 보이며, 영화로 놓고 봐도 각본 등에 문제가 좀 있다. 기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사이에서 애매한 줄타기를 하려 한 데에, 그리고 명확한 타겟을 잡는 것에 실패한 점에 있다.

• 애니메이션으로 놓고 보면 캐릭터 디자인이 좀 심각하게 문제였다. 이러나 저러나 애니메이션의 주 고객층은 아이들이며 아이들은 캐릭터의 미추에 어른들보다도 심하게 민감하다. 때문에 미국의 3대 메이저 3D 애니메이션 회사들은 악역 캐릭터가 아닌 이상 미형 캐릭터를 위해 꽤 많은 걸 포기한다. 그 수많은 예중 하나가 벅스 라이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점인데, 벅스 라이프의 개미들은 다리가 4개다.

반면 이 작품의 화성인들은 어른들이야 잘 뜯어보면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애들이 보기엔 여자는 무섭고 못 생겼고 남자는 더러운 털복숭이 히피(...)들이고. 예쁘지도 잘생기지도 귀엽지도 않고 오히려 약간 혐오감마저 들 정도의 화성인 캐릭터 디자인은 전혀 매혹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 시나리오가 개연성이 떨어지고, 설정이 너무 작위적이다. 엄마를 구출하게 도와달라는 주인공에게 작중 인물 한 명이 싫어하다가 변심한 듯 도와주는데 그 이유는 '한 번 호되게 데이고 나면 다시 돌아와서 나와 편하게 살 거야' 라는 뭔가 납득 안 가는(...) 이유이고, 화성인들의 설정은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복잡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문제가 있었다. 남자들은 쓰레기장에 버려지고, 여자들은 로봇에 의해 자라나고, 아이는 잘 못 키우기에 엄마를 지구에서 납치해 오고. 보다보면 '왜 이게 이렇게 되지?' 혹은 '꼭 이걸 이렇게 표현했어야 했나?' 싶은 부분이 꽤 많다. 물론 '왜 더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도. 일례는 마일로의 엄마. 엄마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이나 관객들이 마일로의 엄마의 모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끝에 가서야 한 장면 정도밖에 없다. 엄마 말은 죽어라 안 듣던 마일로가 갑자기 엄마를 구해야 한다고 난리치는 것도 영화적으로는 어울리지 않고 자기 엄마가 사라진 충격을 안고 있던 그리블이 마일로의 엄마를 구하려는 데에 소극적인 것도 이해가 안 가고 여하튼 총체적 난국.(...)

•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섞으려다 죽도 밥도 되지 않았다. 아이와 어른 둘 모두를 잡으려다가 둘 다 놓쳤으며,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이며, 위의 두 문제는 이 문제의 부분이기도 하다. 감독보다는 프로듀서인 로버트 저메키스의 책임이 가장 큰 부분인데, 왜냐하면 이 작품에서는 폴라 익스프레스와 베오울프 등에서 보이는 저메키스의 3D 애니메이션 영화 연출 색깔이 묻어나오기 때문이다. 애초에 할리우드 항목에 들어가면 알 수 있듯이 할리우드에서는 프로듀서가 갑이기도 하고.

현실적이고 사람에 가까운 디자인의 인물들은 많은 3D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세워놓은 애니메이션 문법에서 벗어나는 디자인이었는데, 그렇다고 아바타나 베오울프처럼 정말 영화처럼 진지하게 분위기를 잡지도 않았다. 오히려 내용 자체는 전형적인 디즈니 식 모험 애니메이션. 그렇기 때문에 관객은 뭔가 위화감이 생긴다. 애들이 보기에는 캐릭터가 예쁘지도 않고 어른들이 보자니 내용이 유치하고. 아이들이 보기도 어른들이 보기도 애매한 작품이 태어나고 만 셈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도 심의까지 받아놨건만 개봉도 못하고 다운로드 시장 직행 안습

감독인 웰스는 이집트의 왕자가 그럭저럭 흥행했으나 타임머신 영화가 실패한 뒤, 주로 애니메이션 스토리 아티스트(스토리 기획 그림 참여)로 일하면서 애니메이션계로 일해왔다. 그러다가 9년만에 감독한 게 이 작품인데 전설적으로 망해버렸고 이후로 다시는 감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크루즈 패밀리나 쿵푸팬더2 스토리 아티스트로 일했을 뿐이다.이전에는 매해 여러 작품에서 일하던 게 5년이 되어가도록 이 2작품에 참여했을 뿐이니 그의 애니 제작 경력도 박살냈다.

4 등장인물

• 마일로 : 본작의 주인공. 엄마 말은 죽어라 안 듣는 말썽꾸러기였지만 엄마가 화성으로 납치 당하자 우주선에 낑겨 타 이후 엄마를 구하기 위해 온갖 고생을 다 겪는다.

• 엄마 : 마일로의 엄마. 제목에도 나와 있는 사람이고 이 사람을 구하려고 마일로가 난리치는 게 작품 내용이지만 정작 등장은 적다. 초반 잠깐 나오고 후반에 몇 분 나오는 게 전부.

• 그리블 : 이상하게 화성에 살고 있는 지구인. 그리고 엄청난 천재. 화성에 비하면 미개한 수준인 지구 문명에서 태어난 주제에 고도의 화성 테크놀로지를 자기 식으로 이해하고 변형해 능수능란하게 해킹까지 한다. (...) 아마 지구에 있었으면 역사에 남을 공돌이나 자연과학자가 되었을 인재. 처음에는 툴툴대지만, 마일로를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