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월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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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고팀으로서의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을 이뤄내고 그라운드에서 자축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

1 개요

1992년 10월 17일에서 24일까지 벌어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토론토 블루제이스간의 월드 시리즈 경기

"저기 실례합니다만, 캐나다도 야구 합니까?"

"하니까 우승하지 이 사람아!!"

이 만담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기다

2 양 팀 상황

2.1 199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1985년, 1989년, 1991년 무려 3회씩이나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인 블루제이스는 전년도 시즌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게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는 쓰라린 아픔을 겪었다. 이에 독이 바짝 올랐는지 대대적인 선수보강에 나섰는데 특히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뛰던 베테랑 데이브 윈필드를 영입했으며 여기에 전년도 월드 시리즈에서 가을의 전설을 시전한 잭 모리스를 오프 시즌 중 영입한다. 이후 정규시즌 막바지로 들어선 1992년 8월 25일, 7경기중 6경기를 패하는 졸전을 보이자 댄 길릭 당시 블루제이스 단장은 뉴욕 메츠에서 데이빗 콘을 라이언 톰슨과 제프 켄트를 주고 데려오는 대박 트레이드를 단행해 월드 시리즈에 기필고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아울러 블루제이스의 마운드를 책임지던 데이브 스티엡이 자신의 마지막 시즌으로 남은 투혼을 불태우려 하고 있었고. 잭 모리스가 구단 사상 첫 20승 투수로 올라서는 금자탑급 활약을 선보인다.

정규시즌에서 블루제이스는 필 가너 감독이 이끄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었고 8월 29일부터 무려 29경기중 22경기를 이기는 선전을 하며 블루제이스에 2경기 뒤지고 있던 가운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주말 3연전으로 들어선 토론토는 1992년 10월 3일, 선발 후안 구즈만이 8회동안 1안타로 호투하고 두웨인 워드가 마무리를 책임져 디트로이트를 3대 1로 제압,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결승전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4승 2패로 떨어내고 구단 사상 첫 월드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

2.2 1992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전년도 월드 시리즈에서 패배의 쓴잔을 삼켜야 했던 브레이브스는 심기일전 했다. 선수이동이나 변경도 없었으며 바비 콕스 감독 역시 사령탑으로서 듬직함을 자랑하고 있었는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준족이었던 오티스 닉슨을 영입해 내실을 다졌다. 여기에 마무리로 건실함을 자랑하던 제프 리어던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시즌 중 트레이드로 데려옴으로서 마운드까지 더 강화했다. 이러한 안정감은 준수한 시즌 성적으로 이어졌기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1]를 98승 64패로 2위 신시내티 레즈에 8경기 앞선 상태로 시즌을 마치고 동부지구 대표로 올라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7차전에서 떨쳐내고 2년 연속 월드 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3 진행

3.1 1차전

10월 17일, 애틀란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토론토 블루제이스000100000140
애틀란타 브레이브스00000300-340

1차전에서 애틀란타는 톰 글래빈을, 토론토는 잭 모리스를 선발등판시켰다. 다만 이때 애틀란타에게 걱정거리가 있었는데 바로 선발로 오른 톰 글래빈의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 특히 파이어리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6차전 2회에 8실점을 했었을 정도로 좋지 못했는데 이때 당시 글래빈의 포스트시즌 성적이 1승 5패였다. 해서 이 1차전에서 역시 많은 걱정을 안고 등판시킨 셈이었다. 더구나 상대 선발은 바로 전년도 월드 시리즈에서 자신들에게 좌절을 선사했던 잭 모리스였는지라 절망감은 더했다. 예상대로 토론토는 4회초에서 조 카터가 솔로 홈런으로 블루제이스에게 1대 0 리드를 선사했다. 애틀란타는 그러나 6회말 모리스의 투구룰 데이먼 베리힐이 걷어올려 3점 홈런으로 애틀란타에게 3대 1 역전을 안기고 이 스코어가 그대로 최종점수가 되어 애틀란타의 시리즈 1승을 건낸다.

3.2 2차전

10월 18일, 애틀란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토론토 블루제이스000020012592
애틀란타 브레이브스010120000451

2차전에서 애틀란타는 존 스몰츠를, 토론토는 데이빗 콘을 내세웠는데 콘으로서는 이미 메츠 소속때 경험한 적이 많은 지라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것이라 기대되었다. 그러나 애틀란타가 2회말에 콘의 폭투로 1대 0의 리드를 갖고 있던 상황에서 4회말 다시 추가 득점으로 2대 0으로 이기는 중이었다. 사실 1대 1 동점이 되어야 할 상황이었는데 심판의 오심 탓에 토론토가 0대 2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던 까닭이었다. 4회초 로베르토 알로마가 3루에 있던 상황에서 존 올러루드의 타석에서 스몰츠의 투구가 폭투가 되어 알로마가 홈으로 쇄도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공과 알로마가 동시에 들어온 상황에서 스몰츠가 태그를 한 것으로 인정되어 아웃을 선언한 것. 그러나 리플레이로 다시 본 장면에서는 알로마가 스몰츠의 태그 전 이미 홈플레이트를 짚은 것으로 나왔지만 번복될 리는 없고 두껑열려 항의하는 알로마에겐 아무런 것도 주어진 것이 없었다. 5회초에서 토론토는 팻 보더스마누엘 리가 누상에 오른 상황에서 타자였던 콘이 적시타로 주자였던 보더스를 불러들여 1대 2 1점차 승부로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였던 디본 화이트 역시 안타로 리를 불러들여 동점을 기록한다. 그러나 애틀란타는 5회말에서 디온 샌더스가 안타로 출루, 2루로 도루 중 보더스의 악송구를 틈타 3루로 진루한 상황에서 콘이 테리 펜들턴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다음 상황에서 데이빗 저스티스가 안타로 샌더스를 불러들여 역전당한 상황에서 콘이 강판하고 데이빗 웰스가 등판한 가운데 브라이언 헌터의 희생플라이로 펜들턴이 홈인 4대 2가 된다. 8회초 토론토는 알로마가 2루타로 2루에 있던 상황에서 조 카터데이브 윈필드의 연속 안타로 알로마가 홈인 3 대 4 다시 1점차 승부로 만든다. 그리고 9회초 애틀란타가 리어던을 마무리로 올라오고 토론토는 데릭 벨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에드 스프라그가 리어던을 두들겨 역전 2점 홈런을 날려 일순간 5대 4 토론토의 리드를 안기고 그대로 경기가 끝나 시리즈 1승 1패로 토론토로 옮겨간다.

3.3 3차전

10월 20일, 로저스 센터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애틀란타 브레이브스000001010290
토론토 블루제이스000100011361

3차전에서 토론토는 후안 구즈만을, 애틀란타는 스티브 에이버리를 선발로 올렸다.투수전으로 가던 경기는 4회말 조 카터가 애틀란타 선발 스티브 에이버리에게 홈런을 뽑아내 1대 0으로 앞서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6회초 애틀란타가 디온 샌더스의 2루타, 그리고 데이빗 저스티스가 타점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 상황은 8회까지 진행됐는데 8회초 오티스 닉슨이 친 타구가 3루수 켈리 그루버의 글러브를 맞겨 튕기는 행운의 안타로 진루하고 저스티스를 볼넷으로 진루시킨 상황에서 로니 스미스의 안타로 닉슨이 홈인 2대 1 애틀란타가 역전한다. 이에 토론토는 다음 8회말 반격을 시작, 타석에 오른 그루버가 전회때의 실수만회와 아울러 23타수 무안타의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다시 2대 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고 9회에 들어선다. 9회초 공격을 시작한 애틀란타는 시드 브림이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대주자인 브라이언 헌터로 교체되고 타석에 오른 제프 블라우저가 2볼 2스트라이크의 카운트에서 헌터가 2루로 도루를 시도함과 동시에 블라우저가 스윙으로 포수였던 보더스의 송구를 방해 헌터의 무사한 2루 안착을 시도했으나 2루수였던 마누엘 리가 보더스로 하여금 1루 주심에게 어필할 것을 요구하고 당연히 1루심은 수비방해로 간주, 삼진으로 물러났다. 문제는 애틀란타의 감독인 바비 콕스가 이걸 항의한다고 타자 헬멧을 덕아웃에서 내어던진것, 결국 애틀란타의 콕스 감독은 이로 인해 퇴장당하고 말았다. 그 후 9회말 토론토의 공격에서 알로마가 안타로 출루하자 감독대행으로 있던 지미 윌리엄스코치가 에이버리를 강판시키고 마크 월러를 등판시켰다. 그리고 월러는 조 카터를 고의사구로 출루시켜 무사 1,2루에서 윈필드가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로 진루시킨 상황에서 강판되고 마이크 스탠턴이 등판한다. 이에 토론토는 2차전의 영웅이었던 에드 스프라그를 대타로 내놓는 것으로 응수했는데 고의사구로 진루시킨 1사 만루의 상황에서 스탠튼이 강판되고 2차전 패전투수였던 리어던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에 토론토는 캔디 말도나도를 타석에 내세웠고 말도나도는 끝내기 적시타로 타점을 기록 3대 2 승리로 토론토가 2승 1패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3.4 4차전

10월 21일, 로저스 센터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애틀란타 브레이브스000000010150
토론토 블루제이스00100010-260

토론토에서 속개된 4차전에서 토론토는 지미 키를, 애틀란타는 1차전 선발이었던 톰 글래빈을 다시 등판시켰다. 토론토는 3회말에서 팻 보더스가 솔로 홈런으로 1대 0으로 앞서고 있는 중, 7회말에 2사의 상황에서 디본 화이트의 타점으로 다시 1점을 추가, 2대 0으로 달아났다. 애틀란타는 곧이은 8회초에서 론 갠트의 2루타, 브라이언 헌터의 번트 안타, 그리고 브라이언 헌터의 적시타로 갠트가 홈인, 1대 2의 한 점차 승부를 만들었으나 이것이 브레이브스의 마지막 득점이었고 2대 1의 토론토 승리로 시리즈 3대 1을 만들어 구단 사상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을 목전에 두게 된다.

3.5 5차전

10월 22일, 로저스 센터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애틀란타 브레이브스1001500107130
토론토 블루제이스010100100260

토론토에서 마지막으로 갖게 된 5차전에서 애틀란타는 존 스몰츠를 토론토는 잭 모리스를 올렸다. 애틀란타는 1회초부터 모리스를 공략, 닉슨이 타구가 팬 방해로 2루타로 인정, 2루로 진루한 가운데 샌더스가 삼진으로 물러가고 펜들턴의 타석에서 닉슨이 3루로 도루 후, 펜들턴의 2루타로 홈인 브레이브스가 1대 0으로 앞선다. 이에 토론토는 2회말 존 올러루드가 안타로 출루하고 말도나도가 볼넷으로 진루, 그루버가 삼진을 당한 1사의 2명의 주자가 루상에 있는 상황에서 팻 보더스의 2루타로 올러루드가 홈인 1대 1 동점을 이뤘다. 이에 브레이브스는 4회초때 저스티스의 홈런으로 애틀란타가 2대 1로 역전하자 토론토는 다음 4회말때 올러루드와 말도나도가 다시 루상에 있는 상황에서 보더스가 다시금 안타로 동점타점을 올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추가점 득점에는 실패한다. 결국 열받아 끝을 내버리겠다고 마음 먹은 애틀란타는 곧바로 이어진 5회초에서 2아웃때 닉슨이 안타로 진루한 후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샌더스의 안타때 홈인 다시 역전한 다음, 펜들턴이 팬 방해로 다시 2루타 인정으로 2, 3루가 된 상황 가운데 저스티스를 고의사구로 만루를 체웠다. 이것은 대기 중이던 로니 스미스를 격분시켜 모리스의 6구째를 그대로 통타, 만루홈런으로 만들어 그 울분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6대 2가 되버리고 이것이 모리스의 마지막 이닝이 되버렸다. 애틀란타는 또 다시 한 점을 추가해 7대 2로 만들고 스몰츠가 7이닝 1안타의 호투를 선보이면서 5차전을 가져가고 시리즈는 토론토의 3승 2패가 되었다.

3.6 6차전

10월 24일, 애틀란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10회11회RHE
토론토 블루제이스100100000024141
애틀란타 브레이브스00100000101381

애틀란타로 옮겨간 6차전에서 토론토와 애틀란타는 각각 데이빗 콘스티브 에이버리를 등판시켰다. 토론토는 1회초 데이빗 저스티스의 수비실책으로 디본 화이트가 홈인, 1대 0으로 리드한다. 그러나 애틀란타가 3회말에 곧 반격을 시작, 디온 샌더스의 2루타와 여기에 이은 펜들턴의 타점으로 동점을 이뤘다. 이에 토론토는 4회초에 말도나도의 솔로 홈런으로 2대 1 역전한다. 그후 2대 1의 점수는 그대로 9회말까지 이어져 토론토의 첫 창단 이후 우승으로 이어지는 듯했으나 토론토의 마무리 탐 헨키가 등판한 와중에 제프 블라우저가 안타로 출루하고 여기에 콕스 감독이 희생번트를 지시했는데 이게 그간 한 번도 희생번트 지시를 받아본 적이 없던 베리힐이었다. 베리힐은 감독의 지시를 그대로 이행, 주자를 2루로 진루시키고 로니 스미스가 8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볼넷으로 진루, 1,2루의 상황에서 대타로 프란시스코 카브레라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플라이 아웃으로 토론토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상황에서 닉슨이 좌전 안타로 블라우저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토론토는 11회초에서 디본 화이트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로 진루하고 다음타자 알로마가 안타를 친다. 그리고 타석에는 4타수 무안타의 빈타로 허덕이던 데이브 윈필드가 타석에 올랐다. 윈필드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리브란트의 6구째를 받아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로 화이트가 홈인하고 반동이 커서 좌익수 갠트를 빠지는 것과 동시에 알로마까지 홈인, 순식간에 4대 2가 되고만다. 11회말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지미 키는 블라우저에 안타를 허용하고 다음 타자 베리힐의 타구가 병살코스였으나 반동으로 타구가 처리가 힘들어 지게 되면서 수비실책으로 이어저 블라우저가 3루에 진루하게 되고 타자주자인 베리힐의 대주자로 투수인 존 스몰츠가 올랐다. 그리고 브라이언 헌터의 땅볼 아웃때 블라우저가 홈인해서 4대 3 한 점차 승부로 만들었으나 동점 점수를 얻는 것은 실패, 그대로 결승 점수가 되어 토론토의 창단 후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이 되었다.

4 여담

  • 블루제이스는 이 해 아주 무시무시한 기록을 하나 달성하게 되는데 한번도 싹쓸이 당한 경기가 없었다는 점이다.
  • 블루제이스 감독이었던 시토 개스턴은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한 첫 흑인 감독이 된다.
  • 토론토의 불펜진은 6차전 9회말까지는 자책점 0이었는데다가 한 번의 블론세이브도 없었다.
  • 1차전에서 잭 모리스가 패전투수로 기록된 것은 그의 첫 월드 시리즈 패전이다.
  • 블루제이스 항목에서 나와있는 바와 같이 2차전 경기식전 국민의례때 캐나다국기가 미 해병대 의장대에 의해 거꾸로 게양된 체 들려진 모습이 보였던 것으로 유명한데 그 뿐 아니라 캐나다 국가마저 가사가 틀리게 불려지는 결례까지 발생했다. 캐나다 지못미 그러나 미 해병대 의장대에게 3차전때 다시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진다. 참고로 2차전때 캐나다 국가를 불렀던 가수는 톰 코크란이었는데 문제는 이 분이 캐나다인이었다는 거(...)
  • 잭 모리스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2패만을 기록하는 허탈함을 보여줬다.
  • 6차전 11회초에서 결승타를 기록했던 데이브 윈필드는 당시 41세로 월드 시리즈 최고령(?) 타자가 친 장타로 기록된다.
  1. 지구 편성 전이었던 관계로 이 당시에는 서부지구 소속이었다. 방향감각 쌈싸먹는 우리의 메이저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