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월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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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전 월드 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 후 기쁨에 겨워하고 있는 조 카터

1 개요

1993년 10월 16일부터 시작되어 23일 6차전으로 끝난 토론토 블루제이스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 시리즈. 홈런의 묘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던 경기임과 동시에 역전 홈런이었다는 점에서 그 묘미를 깊게한 경기였다.

2 양 팀 상황

2.1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년도 (92년) 대회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제압하고 구단 사상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블루제이스는 명감독 시토 개스턴의 지휘아래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다. 이 해에 블루제이스는 95승 67패라는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는데 충격적인건 정규시즌 162경기를 치르면서 영패를 당한 경기가 불과 1 경기 뿐이었다는 사실!. 여기에 당시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 2위, 그리고 3위를 모두 블루제이스 소속 선수들이 차지했다.[1]. 폴 몰리터, 데이브 스튜어트 같은 실력있는 자유계약 선수들을 영입해서 선수층을 두텁게 한건 덤이다. 이러한 노력끝에 뉴욕 양키스를 7경기차로 따돌리고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6차전으로 마무리짓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다.

2.2 199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시즌 초반은 그리 화려하진 않았다. 1992년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필리스는 대런 돌튼, 존 크럭[2], 그리고 뉴욕 메츠 출신의 레니 다익스트라로 이뤄진 팀 컬러는 거친 악동의 이미지였다. 여기에 당시 괴상한 투구 동작으로 유명했던 마무리 '와일드씽(Wild Thing)' 미치 윌리엄스로 이러한 이미지에 정점을 찍었다.

이 '양아치 스타일' 군단은 그 해 타석, 득점, 안타, 2루타, 4구, 그리고 출루율까지 모조리 잡아먹는 무서움을 보여준다. 특히 다익스트라는 3할 5리의 타율에 홈런 19개, 194개의 안타와 143 득점을 기록하는 자신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여기에 짐 아이젠라이크는 .318를 기록한 타율에 삼진은 362타석에 고작 36번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보유한 필라델피아는 그러나 9월달의 성적이 저조한 것이 우려로 다가왔는데 그럼에도 마무리는 잘 지어서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3경기차로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NLCS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3]를 6차전까지 가서 꺾어, 198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패한 이후로 10년만에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다.

3 진행

3.1 1차전

10월 16일, 로저스 센터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필라델피아 필리스2010100015111
토론토 블루제이스02101130-8103

1차전답게 양팀 모두 에이스를 내세웠다. 토론토에서는 알 라이터를, 필라델피아에서는 커트 실링을 내세웠는데 오히려 방망이가 살아숨쉬는 괴상한 경기가 되어버리고 알 라이터는 고작 2와 1/2이닝밖에 던지지 못하는 안습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내려왔지만 얻어터진 것은 커트 실링도 마찬가지였고, 토론토는 방망이가 터진 덕분에 8대 5로 1차전을 가져간다.

3.2 2차전

10월 17일, 로저스 센터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필라델피아 필리스0050001006120
토론토 블루제이스000201010480

2차전에서 토론토는 야심차게 데이브 스튜어트를 내세웠지만 망했어요. 필라델피아가 3회에 대거 5득점을 하고 7회에 추가점을 얻어 6대 4로 시리즈 동점을 이뤘다.

3.3 3차전

10월 19일, 베테랑스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토론토 블루제이스30100130210191
필라델피아 필리스000001101390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진 3차전에선 선발투수인 팻 헨트겐이 6이닝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고 방망이 까지 불붙은 덕에 토론토가 손쉽게 10대 3으로 승리하면서 시리즈를 2대 1을 이끌고 나간다.

3.4 4차전

10월 20일, 베테랑스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토론토 블루제이스30400206015180
필라델피아 필리스42015110014140

이어진 4차전에서 토론토는 토드 스타더마이어를 선발로 등판시켰으나 비가 오는 관계로 인해 생긴 그라운드의 사정으로 부상을 입어 조기강판되었다. 그리고 시작된 퐈이야! 양팀 도합 29점이라는 역대급의 난타전이 펼쳐진 가운데 결국 토론토가 8회초 대거 획득한 6점으로 15대 14로 승리하면서 월드시리즈 2연패에 한 걸음만을 남겨놓게 된다.

3.5 5차전

10월 21일, 베테랑스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토론토 블루제이스000000000051
필라델피아 필리스11000000-251

궁지에 몰린 필리스는 5차전에서 에이스 커트 실링을 등판시켰고 토론토는 후안 구즈만을 등판시킨다. 커트 실링은 시리즈 내내 무시무시한 불을 뿜던 토론토 타선을 잠재우는 데 성공하면서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1993년 시즌 플레이오프를 합쳐 토론토가 0득점한 경기는 이 날을 합쳐 단 두 번 뿐이다. 사실 필라델피아도 5안타에 그쳤지만 1회와 2회 선두 타자 출루 후 팀 배팅을 통한 득점 성공이라는 기본적인 작전을 잘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토론토의 선발인 후안 구즈만도 초반 살짝 흔들린 것을 빼면 호투했지만 커트 실링의 역투 덕분에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써야했다. 이렇게 3대 2의 시리즈 성적으로 양 팀은 6차전 결전지인 토론토로 출발한다.

3.6 6차전, 그리고 역전의 환희

10월 23일, 로저스 센터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필라델피아 필리스000100500670
토론토 블루제이스301100003X8102

6차전에서 필리스는 테리 멀홀랜드를, 토론토는 데이브 스튜어트를 마운드로 내세워 사느냐 죽느냐의 대결을 펼쳤다. 선취점은 토론토가 먼저 얻었다. 폴 몰리터의 3루타에. 조 카터의 희생 플라이, 그리고 로베르토 알로마의 1타점 1루타로 3대 0의 리드를 가져갔다. 4회초 1점을 허용한 토론토는 곧이은 4회말의 공격때 1점을 추가하고 5회말에 다시 1점을 추가해 5대 1의 리드를 지켜나갔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7회초때 다익스트라가 3점홈런, 데이브 홀린스가 1타점 적시타, 그리고 피트 잉카빌리야의 희생 플라이로 경기를 6대 5로 뒤집어 놓았다. 그리고 대망의 9회말이 시작되었고 필라델피아는 '와일드딩' 미치 윌리엄스를 내세워 7차전으로 끌고 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리키 헨더슨을 4구로 내보내면서 화근을 자초한다. 데본 화이트를 플라이로 잡아 1사를 만들며 한숨 돌렸으나 폴 몰리터의 안타로 장작추가 1사 1,2루의 상황. 그리고 조 카터가 미치 윌리엄스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2볼의 카운트에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토론토의 2번째 월드 시리즈 우승을 안겨준다.




조 카터의 끝내기 홈런. 인상적인 관중 난입 썸네일 여담으로 미치 윌리엄스의 투구폼은 원래 저렇다.

4 여담

  • 캐나다는 블루제이스와 하키팀인 레 카나디앵 드 몽레알과 더불어 2개의 종목에서 우승을 하는 기록을 세운다. 그리고 2014년 현재 그 두 종목에서 캐나다 팀이 우승을 한 마지막 기록이다.
  • 조 카터는 월드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플레이를 한 선수로 기록을 세웠는데 전년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대결에서는 마지막 타구를 포구하는 플레이로, 그리고 93년도에는 역전 결승홈런으로 경기를 끝낸 것.
  •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그로부터 15년 후인 2008년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이뤄 1983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NBA 결승전을 싹슬이 승리로 우승한 이후 우승을 가져온다. 토론토는 23년 만에 동부지구 우승[4]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냈다. 그러나 2015 시즌 종료전까지 '최근 플레이오프 진출' 연도가 오래된 팀이었다는 건 안 자랑(...)
  • 선수들 개인적으로도 많은 흑역사를 남긴 월드 시리즈다. 특히 필리스의 선발 커트 실링의 기행이 화제가 되었는데 수건으로 머리를 가리는 행동 때문에였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이게 마무리 미치 윌리엄스가 마운드에 오른 시점과 겹친것. 윌리엄스는 이때의 일로 실링과 앙숙이 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윌리엄스는 4차전의 졸전의 원흉으로 주목받아 실제로 살해위협을 받고 있었다. 윌리엄스 본인은 5차전 후에야 알았다고.
  1. 1위는 존 올러루드, 2위는 폴 몰리터, 3위는 로베르토 알로마였다
  2. 現 ESPN 베이스볼의 해설자로 커트 실링과 같이 해설을 맡는다.
  3. 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NL 서부지구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에 각 리그별로 3개 지구로 개편하면서 애틀랜타는 동부지구로 이동한다.
  4. 1994년 3개 지구 개편 이후 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