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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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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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2 시즌 애너하임 에인절스미네소타 트윈스간의 아메리칸리그 왕좌를 놓고 벌인 대결.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시리즈 전적 4대1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였다.

2 양 팀 상황

같은 지구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소위 머니볼을 내세우면서 시즌 중반에 20연승을 달리는 기염을 토하면서 아쉽게도 지구 타이틀을 내줘야했지만, 2002년의 에인절스 역시 결코 약한 팀이 아니었다. 존 래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트로이 퍼시발이 버티는 투수진과 개럿 앤더슨, 트로이 글로스, 데이비드 엑스타인 등이 주축을 이룬 타선에다 명장 마이크 소시아까지 결부되면서 전력이 대폭발, 99승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내면서 와일드카드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ALDS에서 만난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가볍게 3승 1패로 쌈싸먹고 누르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다.[1]

한편 론 가든하이어 감독이 이끄는 미네소타 트윈스는 상대적으로 투수진은 빈약[2]했고 타선은 유망주들로만 가득했지만[3], 토리 헌터와 브라이언 뷰캐넌, 마이클 커다이어 등의 파워 하나는 뛰어난 정확도는 갖다 팔아버린 타선을 바탕으로 94승을 거두면서[4] 아메리칸 리그 중부 지구 우승을 차지한다. 그리고 ALDS에서 그해 리그를 지배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3승 2패로 꺾고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

3 진행

3.1 1차전

10월 8일, 메트로 돔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애너하임 에인절스001000000140
미네소타 트윈스01001000-251

조 메이스케빈 에피어의 팽팽한 투수전에서 조 메이스가 판정승을 거둔다. A.J. 피어진스키희생플라이코리 코스키의 적시타를 묶은 미네소타가 2-1로 신승을 거둔다.

3.2 2차전

10월 9일, 메트로 돔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애너하임 에인절스1300020006100
미네소타 트윈스0000020003111

홈런 두방을 포함해서 일찌감치 미네소타 트윈스 투수진을 두들겨 팬 애너하임이 시리즈를 동률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특히나 압권은 2회초 아담 케네디가 런다운에 걸려서 횡사할 뻔한 상황에서 A.J. 피어진스키의 글러브를 손으로 쳐서 공을 놓치게 만들었음에도 어떤 심판도 수비 방해를 선고하지 않은 상황. 그리고 피어진스키는 3년뒤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나선 ALCS에서 낫아웃 사기 사건으로 에인절스에게 고스란히 빚을 갚아준다. 미네소타는 에인절스보다 안타를 더 쳐냈음에도 3득점에 묶이면서 집중력이 아쉬웠던 경기.

3.3 3차전

10월 11일,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미네소타 트윈스000000100160
애너하임 에인절스01000010-272

2회말 개럿 앤더슨이 솔로홈런을 날린 이후로 양팀 선발투수였던 에릭 밀튼제로드 워시번 사이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다. 미네소타는 7회초 자크 존스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8회말 트로이 글로스가 다시 솔로 홈런을 날려버리면서 그대로 리타이어.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트로이 퍼시발로 이어지는 에인절스의 불펜진은 이날도 사기스러움을 자랑하면서 미네소타 트윈스 타선을 꽁꽁 묶어버린다.

3.4 4차전

10월 12일,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미네소타 트윈스000000001162
애너하임 에인절스00000025-7100

브래드 래드키존 래키의 선발투수 대결에서 양 팀은 팽팽하게 7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동점을 이뤘지만 7회말 트로이 글로스의 적시타로 동률이 깨진데 이어서 8회말 벤지 몰리나의 2타점 3루타까지 터져나오면서 뒤늦게 경기는 에인절스 쪽으로 급속히 기울어버린다. 미네소타는 9회초 1점을 냈지만 이미 기울어 버린 대세에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3.5 5차전

10월 13일,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미네소타 트윈스110000300590
애너하임 에인절스001020100-13180

6회말까지 끌려가던 미네소타가 7회초 대거 3득점을 내면서 5-3으로 앞서나가면서 승부를 메트로 돔으로 끌고가는가 싶었지만 계투로 등판한 요한 산타나[5] 를 상대로 7회말 에인절스 타선은 가을 야구 역사에 남을 불꽃놀이를 장식한다. 첫 두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치면서 만든 찬스에서 아담 케네디가 쓰리런을 날려버리면서 그대로 경기를 뒤집었던 것.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로 에인절스 타선은 연거푸 안타를 쳐대면서 7점을 더냈고 그 이닝에만 무려 10점을 내버리면서 미네소타 트윈스 투수진을 초토화시켜버렸다.

경기는 그렇게 끝났고, 에인절스는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의 감격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이어진 월드시리즈에서도 배리 본즈가 버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7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4승 3패로 누르면서 창단 첫그리고 지금까지도 마지막 우승을 누리는 기쁨을 안게 된다.
  1. 이것이 대단한 것이, 그전까지 양키스는 무려 4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막강팀이었다.
  2. 4점대 이하의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가 전체 투수중에서 딱 2명이었다. 말 그대로 눈물나는 수준.
  3. 이 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로스터 진입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팀이었다.
  4. 특히 막판 스퍼트가 눈부셨다. 전반기까지는 5할보다 살짝 위 정도의 승률이었는데 후반기에 6할을 훌쩍 넘기는 승률을 기록하면서 제대로 팀분위기가 탄력을 받는다.
  5. 이 시기 산타나는 체인지업을 장착하기 이전의 아직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똥망이었던 흔들렸던 유망주였고, 주로 계투로 등판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