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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구종 | ||||||
패스트볼 | 커브볼 | 슬라이더 | 스크류볼 | 체인지업 | 너클볼 |
목차
1 소개
삼보컴퓨터 체인지업과 진라면광고로 야알못에게도 이름은 널리 알려진 구종. Up이 있다고 공이 위로 솟구치는 것은 아니다
첸쟙원래 의미는 구속 변화로 패스트 볼과 같은 투구폼으로 약간 느리게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공을 말했으나, 현대 야구에서는 패스트볼과 같은 투구폼으로 던지지만 공의 비행속도가 떨어지는 구종을 뜻한다. 투구폼도 패스트볼과 똑같으며, 공의 회전 방향 역시 패스트볼과 동일해서 공이 손을 떠난 이후에도 동체 시력만으로 패스트볼과 분간하기가 여타 변화구와 달리 힘들다.
현대 야구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구종이며 많은 선수들이 장착하고는 있으나, 커브와 마찬가지로 수준급으로 사용하는 선수들은 의외로 적다. 2013년 메이저리그 각 투수들의 구종과 피치 밸류를 보았을 때, 체인지업의 피치밸류가 10점 이상인 선수들은 9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이렇게 체인지업의 위력이 수준급에 달하기 어려운 것은 특유의 메커니즘과 원리 때문이다. 흔히 체인지업의 원리를 '패스트볼에 비해 공을 느슨하게 잡아 던지고, 이로 인해 회전수가 적어져 패스트볼에 비해 많은 공기 저항을 받게 되어 구속이 느려지고 낙폭이 생긴다' 로 알고 있는데 적은 회전수가 낙폭을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은 회전수가 공기 저항을 유발하고 구속을 낮춘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이 이야기가 맞다면 종속이론의 두 번째 항목 역시 미신이 아닌 정설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뭐 한국 야구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긴 하다만 공의 회전수는 공의 궤적을 결정하는 거지 공이 받는 공기 저항에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회전수와 투수판에서 타석까지의 거리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내지 못한다. 너클볼이 느린 이유는 회전을 주지 않고 던지려다보니 충분한 힘을 가하지 못해 느린 것이지, 회전을 하지 않아 느린 게 아니다.
2 원리
체인지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낙폭에 집중하며 구속은 유지하는 종류와 팔의 스윙 스피드는 패스트볼과 동일하게 가져가되 구속을 확 낮춰서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트리는 종류로 나뉜다. 전자는 벌컨 체인지업과 스플리터가 대표적이며, 후자는 서클 체인지업이 대세다. [1]
서클 체인지업의 원리는 팔의 스윙 스피드는 패스트볼과 동일하게 가져가되, 손목의 힘을 덜 전달하는 것이다. 손가락만으로 공을 잡아 손 끝에 공을 위치시키는 다른 구종들과 달리 보통 체인지업을 던질 때에는 손바닥에 보다 가깝게 공이 위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공은 손목에 좀 더 가까이 위치하게 되고 손목의 힘이 공에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 지렛대의 원리를 생각하면 된다.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실제 공을 들고 팔꿈치와 어깨를 이용하지 않은 채 손목만을 이용하여 살짝 던져보자. 패스트볼 그립을 쥐고, 즉 공을 손 끝에 위치하고 던지면 손목의 힘이 온전히 전달되는 게 느껴지지만 손바닥으로 공을 잡고 손목만으로 공을 던지려 하면 영 힘이 전달되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다.[2]
또한 공을 일부러 중지와 약지로 잡음으로써 손목의 힘이 온전히 전달되는 축으로부터 공을 비스듬히 놓아 더더욱 힘을 전달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공의 회전축을 비틀어져 스크류 볼과 같은 효과를 일부 내기도 한다. 또 중지와 약지로 공을 잡기 때문에 중지와 검지를 사용할 때 보다 공을 회전시키기 위해 잡아채는 힘 역시 전달되지 않아 회전 수가 줄어들고 낙폭이 생기게 된다.
공을 느슨하게 잡는 것 역시 효과가 있다. 공을 느슨하게 잡아 회전수가 줄어들고 그게 구속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이 틀리다 뿐이지, 공을 느슨하게 잡는 것 역시 구속을 느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일반 트랙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과 빙판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느슨하게 잡힌 공은 충분한 힘을 받지 못해 구속이 느려지는 효과가 있다.
반면 낙폭에 좀 더 집중하는 체인지업도 존재한다. 벌컨 체인지업이 대표적인데, 벌컨 체인지업은 스플리터와 비슷할 정도로 검지와 약지 사이를 벌려 공을 그 사이에 끼어 넣는다는 느낌으로 잡게 된다. 이 경우 여타 체인지업에 비해 공을 손 끝에 위치시키고 손목의 힘도 온전히 집중되기에 패스트볼과의 구속 차이는 덜 나게 되지만, 손가락을 벌려서 공을 끼워넣고 던졌으므로 공을 회전시키는 힘은 훨씬 덜 전달되고 그 때문에 회전수가 크게 줄어 낙차가 커지게 된다. 사실 이 구종은 스플리터와 별 차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벌컨 체인지업을 스플리터로 부르기도 하고, 스플리터를 체인지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3 중요한 점
체인지업을 던질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 똑같은 투구폼, 그리고 똑같은 팔의 스윙 스피드[3]가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이게 안된다면 체인지업은 그 위력을 대폭 상실한다. 이게 안돼서 마이너리그에서 죽쑤는 선수들이 많은데, 위에서 말했듯이 체인지업 특유의 원리를 제대로 터득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패스트볼과 똑같이 팔을 휘두르는데, 손목의 스냅을 죽이는 정도로 속도를 줄이거나 낙차를 만들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공의 양 옆을 잡고 던져서 구속은 유지하되 회전수를 줄여 낙폭을 크게 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체인지업은 여러 구종 중에서도 특히 부단한 연습이 필요한 것으로 유명하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커브는 감각, 체인지업은 기술'이란 말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어찌됐든 투수 유망주, 특히 선발투수 유망주라면 마이너리그를 벗어나기 위해 필히 갖춰야 할 구종 중 하나. 체인지업을 익히지 않을 거라면 그 대안이 존재하던지, 이런 단점을 우습게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스터프가 있던지 해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타자 유망주들이 마이너리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좌타자의 경우 좌투수 상대능력과) 체인지업 공략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4 장점
이 구종의 가장 큰 장점은, 이 구종 혼자 단독으로 강해지지 않고 패스트볼을 같이 강화시켜 주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패스트볼 구속이 빠른 투수가 사용해도 위력적이지만, 패스트볼 구속이 느린 선수라면 거의 필수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져야 한다. 현대 야구에서 제구력에 대한 허상이 점점 걷혀져 가고,[4][5] 구속의 위력이 점점 중요해져 가는 중인데, 구속이 느린 선발 투수들이 구속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다. 나머지 하나는 커터, 투심과 같은 변형 패스트볼의 구사.
실제로 느린 구속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적을 남긴 선수들을 보면 체인지업을 잘 구사했던 선수들이 많다. 톰 글래빈이 그러하고, 그렉 매덕스 역시 투심이 대표적이지만 체인지업을 잘 던졌다. 트레버 호프만 역시 체인지업의 명인이었으며 제임스 실즈는 구속 저하를 체인지업으로 극복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을 구속이 느린 순서대로 정렬해 놓고 구종 구사율을 보다보면 구속이 느린 투수군일 수록 체인지업 구사율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체인지업의 위력과 심리전이 강한 투수라면 타자를 상대로 지옥의 이지선다를 보여줄 수 있다.
5 단점
체인지업의 가장 큰 단점은 '헛스윙을 이끌어 내는 구질'은 아니라는 점이다.[6] 물론 페드로 마르티네즈 , 펠릭스 에르난데스, 요한 산타나 정도의 수준이 된다면 모르겠으나 보통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유도해내는 게 아닌 땅볼과 범타를 유도해 내는 구질이다. 바꿔 말하면, 장타를 맞지 않는데 최적화된 공이긴 하나 삼진을 잡는데 최적화 된 공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위의 세 괴수들은 빼고
또 하나의 단점은 체인지업에 '속아 넘어가면' 땅볼과 범타를 양산해 내지만, 체인지업을 '기다리고 있는' 타자가 공략한다면 공의 구속도 느리고 회전수도 적어 장타가 나올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거기에 여타 변화구에 비해 변화가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타자가 침착하게 기다린다면 매우 위험한 공이 될수도 있다.
6 구속 저하 논란
요한 산타나, 펠릭스 에르난데스 등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들이 구속 저하 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체인지업의 구사가 패스트볼의 구속을 느리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사실 명확한 근거는 없다. 요한 산타나의 구속 하락은 체인지업이 문제라기보다 이후 자주 부상에 시달리며 메츠에서 먹튀가 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보이지 않는 피로 누적으로 인한 신체의 부하가 더 설득력이 있으며,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구속 저하 역시 롱토스를 즐기며 팔에 무리가 가는 훈련을 선호하는 펠릭스의 훈련 방법이 문제라는 게 차라리 설득력 있다. 국내에서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보던 류현진도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08~09 시즌에 구속 저하 논란이 있었는데, 이 역시 2010년대 들어서 다시 구속을 회복하는 것을 보면 체인지업이 문제가 아니라 06~07 시즌의 혹사로 인한 여파로 보는 쪽이 설득력 있다.
그 이유는 체인지업을 수 년을 던져도 구속 하락과는 상관이 없는 투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콜 해멀스는 데뷔 이래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이 20% 아래였던 해가 없지만 2006년 데뷔 당시의 속구 평균 구속인 91.1마일이 2013년에도 유지되었다. 제임스 실즈 역시 체인지업의 달인이며 해멀스와 마찬가지로 체인지업에 크게 의존하지만, 2006년 데뷔 당시 구속인 90.0 MPH 는 2013년 92.2마일로 오히려 더 상승하였다. 아니발 산체스는 2006년 데뷔 당시에는 체인지업을 6.4%만 던졌으며 이 때 속구 평균 구속은 90.8마일이지만,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24.1%까지 끌어올린 2013년 속구 평균 구속은 93.0마일로 오히려 상승하였다. 클리프 리 역시 2002년 데뷔 이래 꾸준히 체인지업을 던져왔지만 만 30세 시즌인 2008년 까지 구속의 하락은 없었다. 오히려 2002년 87.2마일이던 패스트볼 구속은 2008년 90.5마일까지 상승했고, 2009년부터는 꾸준히 91마일 대에서 놀다가 2013년 다시 90.5마일로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체인지업이 정말 패스트볼의 구속을 떨어뜨리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속설과는 달리 별 상관없을 확률이 높다. 위에 언급한 선수들은 리그에서 가장 크게 체인지업에 의존하며 가장 많이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선수들인데 딱히 구속 하락의 조짐은 없다. 그냥 케이스 바이 케이스.
7 정리
어쨌든 요즘에는 투수들의 기본소양으로 자리잡는 공. 선발투수가 AAA에서 메이저로 올라가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되는 구종[7]으로 꼽힌다. 잘 장착하면 최소한 서드피치, 이걸로 카운트를 잡기 시작하면 세컨피치나 결정구가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체인지업은 승률을 보장해준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선수들은 매우 많지만 꼽아보자면 기아 타이거즈의 서재응이나 아메리칸리그의 사이영상을 2번이나 차지한 뉴욕 메츠의 요한 산타나, 텍사스 레인저스의 콜 해멀스를 들 수 있다. 산타나의 서클체인지업은 거의 스톱마구 수준. 최훈의 MLB카툰에서는 거의 진동모드 달린 공으로 나온다. 패스트볼을 예상하고 휘두르니 그제서야 들어오는 공.
그런데 의외로 미묘한 것이, 패스트볼이 굉장히 빠른 빅리그 투수들은 체인지업도 80마일 후반대가 나오는 경우오오 천조국은 외계인의 나라 오오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체인지업 구사에 있어 불리한 점이 된다고 한다. 그 예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90마일 서클체인지업인데, 드래프트 당시부터 하도 단점이 없어놓으니 억지로 만들어내서 90마일에 달하는 체인지업을 자주 구사하면 원래 그 구속대에 익숙한 타자들에게 얻어맞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실제로 데뷔전에서 홈런을 맞은 그 공도 체인지업이었고...[8]
8 구종
8.1 서클 체인지업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서클 체인지업
파일:Attachment/체인지업/v1qjzo.gif
마스터의 서클 체인지업
맥스 슈어저의 서클 체인지업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이라 할 수 있는 스리핑거 체인지업과 유사하나 역회전성으로, 우투수가 던졌을 때 우타자의 몸쪽으로(즉, 슬라이더와 반대 방향으로) 살짝 변화가 가미된 공이다. 대신 구속은 살짝 느리지만, 어차피 체인지업이라 패스트볼과의 구속차만 어느 정도 난다면 상관없다. 저속싱커와 동일시되기도 하며, 고속 싱커와 스플리터를 같은 공으로 보고 서클 체인지업과 저속 싱커를 같은 구종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투수의 손목등에 가는 부담이 적은 탓인지 현대 들어서 가장 각광받는 구종중 하나이며 투구폼에서 패스트볼과 구분이 어렵다. 단지 공이 느리기 때문에 맞으면 장타가 될 위험이 높다.
서클 체인지업이라 불리우는 이유는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체인지업과는 달리 손가락과 검지가 만나거나 거의 만나는 것 처럼 OK싸인을 만들듯 공을 잡고 던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OK 체인지업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위의 그립과 설명에서 이야기했듯이 검지와 중지로 잡는 다른 구종들과 달리 중지와 약지로 공을 잡기에 손목의 힘이 온전히 전달되는 축에서 공이 약간 비껴나 있으며, 공이 손바닥과 접촉면이 많고 손목에 더 가까이 위치해 손목 힘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팔의 스윙 스피드를 동일하게 유지하고 공을 던져도 패스트볼과 구속차이가 나고 낙폭이 생기는 것.
국내에서는 전 LG 트윈스의 언더핸드 투수였던 박철홍이 던졌던 것이 최초이며 한화 이글스-LA 다저스 류현진의 주무기로 유명하다. 또한 구대성과 권오준의 전성기 서클 체인지업도 뛰어난 구종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서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결정구로 유명하고, 페드로와 동시대에 활약한 애틀란타 3인방 중 그렉 매덕스와 톰 글래빈도 체인지업을 즐겨썼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2번째 외계인' 요한 산타나가 체인지업으로 리그를 평정했고, 현재 메이저 리그에서도 최고의 좌완들인 클리프 리와 콜 해멀스, 마크 벌리, 꾸준함의 대명사인 제임스 쉴즈 등 많은 투수들이 애용한다.
싱커와 함께 사이드암 투수와의 궁합이 굉장히 좋은 구종이다. 대표적인 서클체인지업이 주무기인 사이드암 투수는 조웅천, 권오준과 이재학. 역회전성이 걸려서 우투수가 던질때 좌타자 입장에선 공이 바깥으로 도망가기때문에 주효하다. 좌투수라면 반대로 우타자에게 효과적. 그래서 서클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중엔 오히려 좌투면서 우타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8.2 스리핑거 체인지업
볼을 가운데 세 손가락으로 잡는 세 손가락 체인지업을 말한다. 던지는 것 자체는 간단한 편이지만 제대로 채지 못하거나 타자에게 읽히면 그 어떤 구종보다도 위험하다고 말할 정도로 구위 자체는 형편없다. 궤도 자체는 패스트볼과 비교해서 볼 한 개 정도 떨어지는게 일반적이며 속도는 10km 정도의 차이가 난다. 주로 맞춰 잡는 두뇌파 투수들이 구사한다고 하지만 그냥 어떤 체인지업이든 던져봐서 가장 자기가 던지기 편한걸 던지는 것일 뿐. 한편으로 몇몇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이라고도 한다. 요즘은 대체로 서클체인지업 그립이 대세.
8.3 벌칸 체인지업, 스플릿 체인지업, 포시볼(Foshball)
요새 많은 투수들이 던지는 체인지업으로, 변형 스플리터 그립을 잡고 던지는 체인지업이다. 포시볼은 약지-검지로 벌려 잡기 때문에 중지-검지를 벌리고 잡는 스플리터보다 공을 쥐는 힘이 더 약해져서 구속은 더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펠릭스 에르난데스나 팀 린스컴 등 벌컨 체인지업을 던지는 선수들의 구속은 딱히 스플리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 때문에 아래에도 나오지만 스플리터와 구분이 유의미하냐고 반문하는 시각이 많이 존재하며, 실제로 스플리터와 벌컨 체인지업을 동일시하는 사람도 많다.
원리는 좀 과장되게 말하면, 공의 양 옆을 잡고 패스트볼을 던지는 셈이다. 공 보다 작은 원반으로 예를 들면 더 이해가 빠르다. 원반을 수직으로 세워서 날 끝을 손으로 잡고 던지면 날은 회전하며 날아갈 것이다. 하지만 원반의 중심, 회전축을 잡고 던지면 날끝을 잡고 회전을 줄 때보다 회전을 안 하며 날아갈 것이다. 같은 원리로 공의 가장자리, 회전축과 먼 곳에서 힘을 줘 던져 회전을 많이 주는 패스트볼과 달리 공의 회전축과 가까운곳에서 힘을 주고 던져 회전을 적게 먹이는 공이다. 그 결과 패스트볼과의 구속 차이는 서클 체인지업과 패스트볼 차이만큼 크게 나진 않지만 낙차가 큰 공이 나가게 된다.
예로부터 클레멘스, 실링 같이 스플리터를 던지는 투수들은 대개가 서클 체인지업 대신 던지는 투수들이 많았는데,[9] 요즘은 이런 투수들의 스플리터를 이 계열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민훈기 기자는 2010년 두산 베어스에서 뛴 켈빈 히메네스에게 이 공이 유행한다는 것을 들은 후로 야구 해설하면서 종종 언급하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 명칭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MLB 2K11게임인데, 이 시리즈부터 포크볼이 없어지고 스플릿 체인지 구종이 등장하였다. 미국에서는 스플리터와 포크볼을 체인지업 계통으로 분류해오기도 했는데 하도 체인지업을 그렇게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지다보니 이렇게 분류한 듯.
예리한 각과 상당한 공 회전수를 가진 변화구이다.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역시 스플리터와 서클 체인지업이 나온다. 그러므로 변형 체인지업이라고 보면 될 것인데 빠른 패스트볼과 함께 사용하면 그 위력은 배가 된다. 대표적인 투수로 '미스터 게임오버' 에리크 가녜(벌칸 체인지업이란 이름의 원조격), 팀 린스컴, 로이 할러데이, 펠릭스 에르난데스 등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 한국에서는 윤석민이 포크볼을 던진다고 하는 게 팬들 사이에서는 사실은 스플릿 체인지업 계열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다. 사실 그립 자체가 일반적인 포크볼과는 사뭇 다르다.
8.4 팜볼
palmball
쓰는 사람이 별로 없는 특이한 구종. 기본원리는 너클볼과 비슷하며 손바닥 전체로 쥐고 회전을 억제하여 던지는 공이다. 너클볼과는 달리 횡적 변화는 거의 없으며 위로 솟아오르다가 정점에서 꺼지는 이른바 포물선 궤적을 그린다. 커브와 비슷한 느낌으로 봐도 좋다. 구속은 체인지업 정도로 매우 느린 편이며 궤적은 아리랑볼과 닮았으나 속도가 상당히 빠른 느낌이다.
던지는 원리가 회전을 적게 주는 공이기 때문에 제대로 맞으면 대번에 장타로 이어지며 다른 떨어지는 구종에 비해 변화가 매우 빨리 일어나서 읽기가 매우 쉽다. 하지만 범타를 유도하는데는 유리하다.
체인지 업과 비교하면 변화가 더 크다는 것 외에는 단점이 더 많아서 체인지업에 밀려 사장되어가고 있는 구종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체인지업이 패스트볼처럼 보이면서 느리다라는 점이 강점이라면 팜볼은 애초부터 큰 낙차로 타자들을 당혹케 하는 구종이기에 아직도 쏠쏠하게 잘 쓰는 투수들이 제법 있다. 대표적인 투수는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수호신이었던 'Hell Bells' 트레버 호프만. 통산 600세이브를 돌파하게 해준 팜볼은 마이너리그 시절, 메이저 통산 1승의 무명투수에게 배운것이라고 한다. 그 이후로도 호프만에게서 팜볼 그립을 배워간 투수는 많으나, 호프만처럼 확실하게 주무기로 써먹은 선수는 없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프로야구 초창기에 OB 베어스의 박철순이 마이너리그 시절 이 구종을 배워와서 쏠쏠하게 써먹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한 호아시 가즈유키가 팜볼러로 유명한데(30%이상 구사하니 주종) 왼손 스리쿼터로 던지기 때문에 슬라이더처럼 휘면서 떨어진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주인공 오혜성이 부상으로 타자로 전향하기 전 투수로 활동할 때, 마지막 경기에서 팜볼로 9이닝을 완봉하는 경이로운 행각을 저질렀지만, 그 경기 이후 어깨 부상으로 인해 투수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팜볼은 거의 스플리터 수준. 160km의 팜볼이었으니...
한국에서는 매우 희귀하기에 김태균이 호아시에게 농락당하여 개막후 6연타석 삼진의 업적을 이뤄내었다.
윤석민이 강정호를 상대로 던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기사
- ↑ 낙폭에 집중한다기보다는 회전의 페이스를 낮추는 것 이다. 체인지업이라는 말 자체가 체인지 오브 페이스의 줄인말로서 회전의 페이스를 줄여서 떨어트린다는 이야기. 굳이 낙폭에 집착한다기보다는 그냥 회전의 페이스를 얼만큼 의도한 것에 가깝게 낮추냐에 좀 더 신경쓰는 편 이다. 스플리터의 경우 땅볼을 유도하기위해 회전을 조금 줄여 낙폭을 작게하고 포크볼의 경우 헛스윙을 유도하기위해 회전을 많이 줄여 낙폭을 키우는 식. 낙폭에 집중하는 것은 브레이킹 볼의 이야기. 만약 체인지업이 낙폭에 집중한다고 떨굴 수 있다면 가장 낙폭과 변화가 큰 체인지업인 너클볼이 현 시대의 마구라고는 불리지 않았을 것 이다.
- ↑ 단 선수와 코치에 따라서는 손목의 스냅을 사용하고 오히려 팔꿈치의 운동을 억제해 속도를 늦추는 경우도 있다.
- ↑ 엄밀히 얘기하면 불필요한 문장이다. 왜냐하면 어느 구종일 지라도 당연히 같은 투구폼·팔 각도·팔 스윙으로 던져야 프로 수준의 상대에게 간파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 ↑ 제구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투수나 안 좋다고 알려진 투수나 탄착군의 넓이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톰 글래빈 같은 소수 예외나 블래스 신드롬 환자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특별히 존 구석에만 공을 잘 꽂아 넣는 투수는 없다. 볼넷을 안 주는 투수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 스트라이크 중앙에 자신있게 공을 꽂아넣으며 그럼에도 타자가 공을 못 치게 하는 구위가 있다는 점이다.
- ↑ 소수 예외가 있다면 탄착군이 노골적으로 존 가장자리에 위치해 생각보다 볼을 많이 던지면서도 볼넷은 잘 안 주는 마크 벌리와 류현진같은 경우. 하지만 이 둘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자신있게 카운트를 잡으러 갈 수 있는 결정구가 있기에 이런 방법론을 실행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류현진은 초구를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볼로 판정되어 1볼이 된다면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존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걸 감수하고 체인지업을 던진다. 어차피 가운데로 몰리더라도 자신의 체인지업을 정타로 때리기 쉽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피칭 방법론.
- ↑ 헛 스윙을 이끌어내는 종류도 있다. 스플리터와 팜볼같은 경우 상당히 낙폭이 크며 일부러 헛스윙을 유도하는 구질로서 스트라이크존에는 거의 던지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체인지업을 땅볼유도용으로 주로 쓸 뿐 이지 스플리터와 팜볼이라는 헛스윙을 유도하는 구종이 엄연히 존재한다.
- ↑ 반대로 타자 유망주들은 레벨을 올라갈수록 급이 달라지는 체인지업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게 중요해진다.
- ↑ 하지만, 히팅은 타이밍이고 피칭은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것이다. 타자가 정밀기계도 아닌데 해당 타석에서 100마일짜리 볼에 타이밍을 맞춘 상태인데 90마일짜리 체인지업이 왔다고 타이밍을 순식간에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몸쪽-바깥쪽, 높은볼-낮은볼 배합이 만들어내는 효과속도 차이까지 감안하면 90마일짜리 체인지업이 타 선수들의 직구 속도와 비슷하기 때문에 얻어맞을 수 있다는 예상은 피칭을 너무 단편적으로 바라본 이야기라 볼 수 있다.
- ↑ 반대로 포크볼을 즐겨 던지는 일본 투수들은 체인지업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었고, MLB에 진출해서도 체인지업 때문에 홍역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구로다 히로키 같은 경우는 어설프게나마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얻어맞자 아예 포기하고 포크볼의 비중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