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2년 2월 25일, 디지털 이큅먼트 사(DEC)의 발표로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64비트 전용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그 아키텍처이다. 기존 DEC에서 개발하던 VAX CISC 칩셋의 후속 제품이다.
2 역사
2.1 개발
디지털이라는 상표와 미니 컴퓨터 PDP(프로그램 데이터 프로세서)로 유명했던 디지털 이큅먼트(DEC) 사는 1992년 2월 25일 'DECchip 21064[1](EV4)' 모델을 처음 발표하였고, 동년 9월 출시하였다. 1994년, DEC는 시리즈 이름을 DECchip이라는 명칭에서 DEC Alpha라는 명칭으로 변경하였다. 이 프로세서로 DEC는 25년 안에 무려 1000배의 성능 향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우리 공돌이를 괴롭히지 마[2]
2.2 의의
완전히 64비트를 지원한 워크스테이션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이다. 이 CPU는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 특유의 간단함과 정교한 회로, 높은 클럭을 동시에 완벽히 구현해내었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기타 마이크로프로세서 쪽에서는 넘사벽급으로 혁신적이었다. 최초로 CMOS를 내장하였고, L2캐시를 최초로 내장하였으며, 동시 멀티 스레딩을 최초로 지원한 마이크로프로세서이다.
또한 출시 당시 가장 빠른 CPU이기도 했다. 1초에 4억 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자. 1992년이다.DRAM이 2년 후에 개발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2.3 말로
그런데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문제는 안팔려요...
사실 1993~4년 즈음 DEC가 급격히 어려워졌고, 1997년까지 대규모 해고를 불사하며 비 핵심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 시작했고, 거기서 나온 많은 돈을 판촉 활동에 쏟아부은 DEC는 이어지는 해 거짓말처럼 컴팩에 인수합병을 당했다.
1998년 DEC가 컴팩에 인수되었지만 정작 컴팩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2001년 6월 컴팩은 HP와 인텔이 공동으로 개발하던 인텔 아이태니엄 시리즈를 밀어주기 위해 알파 프로세서 사업 부문을 인텔에 매각했고, 그리고 컴팩은 망했다 HP는 컴팩 인수 후 잠깐 동안은 알파 사업을 유지했으나, 이미 PA-RISC라는 자체 아키텍처도 있었고 아이태니엄도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관심이 없어서 2004년 사업을 접어버렸다. 판매는 2007년 4월까지 계속되었다.
당시 기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던 마이크로프로세서 계열을 허무하게 접어버렸으니, 상당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수익성은 악의 축 인텔에 엄청 밀려서, 돈은 많이 안 되었던 듯 하다.
2.4 부활?
2016년 6월 500대 슈퍼컴퓨터 1위를 달성한 중국의 슈퍼컴퓨터 선웨이 타이후라이트에 탑재된 64비트 RISC 프로세서인 SW26010이 알파 구조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 위키피디아의 연관 아키텍처 관련 항목에도 해당 프로세서가 실려 있다.
중국은 역시나 SW20610을 자체 개발로 만들어낸 칩이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3 지원 운영체제
4 여담
- 1996년, 삼성전자가 이것을 라이센스 생산하기 위해 접촉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생산권을 따내서 1999년부터 생산, 단종되기 전인 2004년까지 계속 생산하였다.
- AMD 애슬론 K7 모델은 FSB로 알파 EV6에 사용했던 버스를 라이선스 받아서 사용하였다. 그래서 애슬론 메인보드용 칩셋을 알파용으로 돌려 쓰는 것이 가능하였다! 단 소켓은 호환되지 않으므로 메인보드 재설계가 필요하다.
- 2003년 당시 미국에서 제일 빨랐던 슈퍼컴퓨터는 이 프로세서를 쓰고 있었다고 한다.
- 점유율이 높지는 않았어도 시중에 풀린 물량은 꽤 되었던 모양이다. 컴퓨터 수리 기사들이 하시는 블로그 같은 데를 보면 이따금씩 이것을 수리하는 글이 올라온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2000 베타 3까지 이 플랫폼을 지원하였으나 1998년 DEC가 컴팩에 인수합병 당하면서 지원을 중단하였다.
- 2015년 9월 30일 현재 구글에서 DEC alpha로 검색을 하면, "삼성전자 스토어"가 광고로 나오며 "알파, 삼성 갤럭시 알파 판매"라는 글이 최상단으로 올라온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