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제도(축구)

세계적으로 축구FA 제도는 실제 미국에서 FA 제도가 탄생한 것과는 무관하게 그냥 상식적인 선수와 구단의 자유로운 계약이다. 계약 기간이 종료 되는 순간 선수는 말 그대로 자유로운(Free) 신분인 무적(無籍)신분이 되며 어떤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다.

독립 리그형식의 폐쇄적인 리그 중심으로 운영되는 야구의 경우 보류조항이 있기 때문에 FA 자격을 얻어 이적할 경우, 전 소속팀에게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내주는 것이 규칙에 있으나 축구의 경우, 아래 언급될 보스만 판결을 통해 완전히 개방된 자유시장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거 없다. 축구 구단들이 왜 선수들 재계약에 그렇게 열성을 올리고, 축구계에서 재계약 루머가 이적 루머 못지 않게 자주 나오는지 알 수 있다. 구단은 그야말로 땡전 한 푼 못받고 중요 선수를 잃을 수도 있는 셈이다. 물론 중요하지 않은 선수일 경우 쓸데없이 임금이 지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긴 하다. 그리고 축구의 경우 대개 계약 기간이 3~4년이기 때문에 FA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빨리 찾아온다.

미국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 중 로컬룰로 막아버리면 되지 않느냐는 사람도 있지만 1996년부터는 계약만료 6개월 전부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개인 협상을 할 수 있는 보스만 룰이 생겼고 이게 2001년부터 FIFA 규정에 명문화되었기 때문에 로컬룰로는 절대 막을 수가 없다.[1] 그래서 구단들은 핵심선수의 경우 계약만료 1년 ~ 1년 반 정도부터 재계약 협상을 준비한다. 간혹 2년전부터 재계약을 하는 선수가 있는데 그 경우는 2006년에 생긴 웹스터 룰때문. 이 웹스터 룰이란게 구단에게는 말 그대로 재앙같은 룰인데 남은 계약기간이 2년 이하가 됐을때 잔여 연봉을 이적료로 내면 구단에서 거부를 해도 선수만 동의하면 무조건 이적할 수 있는 마법의 룰이기 때문. 간단하게 말하면 잔여 계약기간 때문에 바이아웃이 자동으로 설정된다고 보면 된다.

다만 국내 K리그는 미국식 보류조항을 명문화한 가운데[2] 2001년 처음 미국식 FA제도를 도입했고, 이후 몇차례 불합리한 규정을 개정하고 이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즉 시행 연혁 자체가 짧고 애초에 세계 축구계와는 다른 방향의 제도를 선택했었고, 맨땅에 헤딩그때그때 미비점을 보완하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

FA제를 처음 도입하자 오래전 입단한 노장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는[3] 문제가 있었다. 또 FA를 획득하기 위해 몇 시즌을 뛰어야[4] 하는가, 대표팀 차출은 어떻게 보상하는가 등 오만가지 논란이 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과거 선수들은 계약금을 받고서 입단했는데, 2005년 완전연봉제를 도입하면서 처음 선수를 영입할 때 구단이 지불한 비용이 하늘과 땅차이로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2006년 과도한 몸값 부담을 견디다 못해 드래프트제를 도입했다. 말하자면 박주영급 선수를 2004년에 영입하려면 기본으로 10억쯤은 바치고 사정사정해서 모셔와야했지만, 2006년엔 드래프트 연봉상한선인 단돈(?) 5천만원으로 뽕을 뽑을 수 있었다. [5]

때문에 FA제도+계약금 체제하인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프로구단에 입단한 선수는 FA 보상금이 있으나, 완전연봉제를 시행한 2004년 이후 입단한 선수는 FA 보상금이 없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는 이중잣대(?)가 존재한다.

게다가 K리그 내 구단으로 이적시에는 소속 구단의 동의까지 얻어내야 한다. 단 해외 구단으로의 이적일 경우에는 소속 구단의 동의를 얻을 필요도, FA 보상금을 지급해야할 필요도 없다. 단, K리그로 돌아올 때 타 구단으로 갈 경우 FA 보상금을 지급해야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3년에 승강제를 도입하고 2016년에는 드래프트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도록 결론이 남으로써 FA제도는 다시 한번 커다란 개편에 직면할 듯 하다. K리그 신인선수 선발 규정상 자유선발 방식으로 뽑은 선수들의 기본급은 2013년 기준, 3600만원으로 기존 드래프트 최상위 선수들의 몸값과 동급이며, 드래프트 하순위나 추가지명을 받은 선수들의 기본급여가 연 2000만원 초반선이라 전체로 봤을 때 평균기본급을 고려하면 한참 위를 웃돌기 때문. 게다가 K리그 선수들의 연봉이 공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한국프로축구의 FA제도는 어떤 방향이든지간에 개편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현재 k리그가 FA 자격을 과거에 획득하기 위해 몇 시즌을 뛰어야 하는 FA제도를 유지하는건지, 아니면 유럽처럼 계약이 끝나면 FA가 되는지는 추가바람

  1. 성문법의 특성 때문인데, 상위 법률에 반하는 하위 법률은 특별법이 아닌 이상 무조건 상위법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2. 이게 명문화되어야 웨이버 공시임의탈퇴같은 조치가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다.
  3. 200여명이 자격을 갖췄다(...)
  4. 고졸과 대졸, 군필/면제와 미필 경우를 따로 생각해보면, 최악의 경우 선수생활 말년에 겨우 FA를 얻는 경우도 얼마든지 생긴다.
  5. 선수 몸값이 오른 것은 완전연봉제보다는 FA제도의 도입과 드래프트 폐지의 영향이 컸다. FA 제도 도입 이후 우수한 자금력을 갖춘 대형 클럽들의 스타 플레이어 쓸어가기가 심해졌고, 드래프트 폐지 이후 신인들의 몸값이 폭등했다. 이로 인한 시민구단들의 불만이 있었고, 이것이 박주영 파동으로 인해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