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터치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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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원

프로세서퀄컴 스냅드래곤 S3 APQ8060 SoC. Qualcomm Scorpion MP2 1.2GHz CPU, 퀄컴 Adreno 220 GPU[1]
퀄컴 스냅드래곤 S3 APQ8060 SoC. Qualcomm Scorpion MP2 1.5GHz CPU, 퀄컴 Adreno 220 GPU[2]
메모리1GB LPDDR2 SDRAM, 16GB / 32GB 내장 메모리
디스
플레이
9.7인치 XGA(1024 x 768)[3] RGB 스트라이프 서브픽셀 방식의 IPS TFT-LCD
멀티터치 지원 정전식 터치 스크린
근접통신Wi-Fi 802.11a/b/g/n, 블루투스 2.1+EDR
카메라전면 130만 화소
배터리Li-Ion 6300 mAh
운영체제WebOS 3.0 → 3.0.5
안드로이드 2.3 → 4.0 → 4.1 → 4.2 → 4.3 → 4.4 → 5.0 → 5.1 → 6.0 → (...)
규격190 x 240 x 13.7 mm, 740 g

2 개요

을 인수한 HP에서 팜이 개발한 운영시스템 webOS를 기반으로 만든 태블릿 컴퓨터이다. 2011년 7월 1일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었고 국내에는 정발되지 않았다. 처음엔 '팜패드(Palm Pad)'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나중에 HP 터치패드로 바뀌었다. 전용 ESD는 'HP 앱 카탈로그'. 줄임말은 국내 유저들은 '터치패드', 외국 유저들은 'TP'.

3 상세

처음 등장할 때 비상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터치패드 이전에도 'HP Pre 3'나 'HP Veer' 같은 webOS 기반 스마트폰들은 많이 나왔으나, 이들은 Palm이 예전에 내놓았었던 webOS 기반 스마트폰들의 후속작이었고, 무엇보다도 태블릿이 아니었다. 태블릿계의 유명 인사인 이 만든 운영체제인 webOS의 태블릿용 OS를 처음 탑재한 점, HP 최초의 자체 스마트 모바일 기계라는 점, 게다가 공개된 스펙은 당시 나오는 타사의 태블릿과 비교해서 절대 뒤처지지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은 이 새로운 태블릿의 성공을 예측하였다. 더군다나 가격도 미국 태블릿 시장에서 #1인 아이패드 2와 #2인 갤럭시 탭 10.1과 거의 같은 가격이었다.

그러나...정작 출시된 물건은 시망이 되어버렸다. 하드웨어의 완성도나 전체적 디자인이 우선적으로 문제점으로 지적 받았으며, 결정적으로 iOS안드로이드에 비해 마이너한 webOS 운영 시스템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하드웨어 성능은 뒤떨어지지 않았지만,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에 비해 두껍고 무거운 편이었으며, 최적화를 발로 해서 속도도 느린 편이었다. 시스템 업데이트 3.02과 3.04 이후 많이 개선되었다. 게다가 갓 나온 운영체제이다 보니 개인 소비자들에게 어필할만한 점이 크게 없었다.

단적인 예로 게임 부분이 너무 황량했다. 터치패드만의 독자적 게임은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것이 카드게임, 테트리스 같은 물건들이 전부... 좀 큰 물건들은 살펴보면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도 나와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이었다. 터치패드가 독자적으로 내세울만한 물건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다행히도 같은 계열 OS를 탑재한 HP Pre 3나 HP Veer용 '핸드폰 앱'도 터치패드에서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 같은 시기 안드로이드는 '똑같은 안드로이드인데 호환이 전혀 안되는' 핸드폰 전용 OS인 진저브레드와 태블릿 전용 OS인 허니컴의 트러블로 죽을 쑤는 중이었다. 한국에서는 게임빌이 '카미 레트로 HD'라는 게임을 HP 터치패드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밝혔으나...이 태블릿이 국내 정식 출시가 안되어서 그런지 결과적으로는 그런 거 없다.

그래도 여러 차례 계속된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이 제법 상승하였고, 덕분에 멀티태스킹 능력은 현존하는 태블릿 중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애플측에서 내놓은 iCloud 같은 완전 백업 클라우드 시스템은 없지만, 적어도 초기화 후 기존에 설치했던 앱을 복원해주는 정도의 백업 기능은 있다. 그래서 HP 제품 답게 사무용으로는 제법 쓸만하다고.

터치패드의 거치대 겸 무선 충전기인 터치스톤 액세서리가 있었다. webOS 스마트폰용으로도 같은 이름의 액세서리가 있으나,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요구 전압과 전류가 달라서 스마트폰용은 호환되지 않는다. 게다가 값이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그 외에 이런저런 케이스도 있는데, 디자인 자체가 아이패드와 구성이 비슷한 곳이 많아서 그냥 아이패드용 케이스를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단, 사이즈가 너무 다른 갤럭시 탭용 케이스는 사용할 수 없다.

국내에 정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돼지코형 콘센트가 없다면 변환기를 따로 사서 써야 한다. 충전기 플러그 앞쪽을 돌려서 교체 가능하지만 정작 교체형 플러그 액세서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기본 충전기가 5.1V 2.1A를 꼽아 주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용 충전기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충전 속도가 기본 충전기에 비해 굉장히 느리다. 그냥 기본 충전기를 쓰자. 아니면 터치스톤을 달던가.

4 사용 팁

안드로이드를 설치하면 그냥 안드로이드 태블릿 A가 되므로, webOS 상태로 사용할 때 유용할 팁들을 몇 가지 정리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와 마찬가지로 개발자 모드를 따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데, 메인페이지 상단의 Just Type 입력란에 upupdowndownleftrightleftrightbastart를 적어 넣으면 된다(...). 만약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전원 버튼 + 홈 버튼 + 볼륨 업 버튼을 동시에 눌러서 10초간 유지하고 있으면 강제로 재부팅할 수 있다.

옵션 상에서도 webOS 영역을 초기화할 수 있지만, 진정한 공장 초기화를 원한다면(즉 안드로이드 등 다른 OS까지 싹 날려버리는 완전 청소) webOS Doctor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된다. 사용법은 그냥 터치패드를 PC와 USB로 연결하고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된다(참고로 자바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HP App Catalog가 서비스 종료되었기 때문에, webOS Quick Install을 이용해 앱을 설치해야 한다. 개발자 모드를 활성화 시키고 터치패드와 PC를 연결한 다음 실행하면 되며 이 중 안드로이드의 아스트로 파일 관리자 같은 역할인 Internal Proz는 필수품 취급.

한글 키보드 설치 방법은 이 페이지를 참고하자.

5 전설의 폭탄 세일 HP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결국 출시 두 달 만에 16GB 모델 기준 200달러로 할인 판매를 하다가... 다시 한 달 정도 후 8월 20일 HP인간임을'태블릿 시장을 포기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하면서 16GB 모델을 $99 (한화 10만원) 32GB 모델을 $149 (한화 15만원)라는 세기적으로 기록될 만한 폭탄 할인을 시작했다.

반응은 HP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수십년 만의 최고의 deal이라는 미국 내의 평가가 과장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미국 전역이 난리가 났으며, 웬만한 온라인 상점은 몇 시간 만에 판매 완료. 그리고 온라인에서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형 전자 상점에서 새벽부터 몇 시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재빠르고 운 좋은 소수의 사람들은 10개씩 구해서 하나에 $220, $270이라는 가격에 이베이에 팔아 큰 이익을 남기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나 구하면 성공'이라고 할 정도로 경쟁이 매우 심화되었었다. 덕분에 HP 홈페이지에 밀려온 주문마저도 못 채울 정도였기에, HP 측은 남은 부품들을 가지고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생산해서 10월 초부터 회사 내 사원용으로 팔고 홈페이지에 밀렸던 주문을 채우고 완전 품절을 선언하였다.

한편 이 소식이 한국에도 알려지자 비록 정식 발매가 된 물건은 아니었지만 국외 주문이나 미국에 사는 친지들에게 부탁해서, 혹은 마침 세일 기간에 해외에서 체류하고 있다가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국내에도 소수 도입이 되었다. HP 측에서 추가 생산을 포기하였으므로 현재 이런 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온 이 물량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폭탄세일 이후 터치패드와 webOS의 점유율이 급격히 늘었고 덕분에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 황량했던 앱 카탈로그에도 앱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webOS 카드 시스템과 같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현 태블릿 중 최강의 인터넷 서핑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webOS에 대한 평도 좋아지는 중이다.

덤으로, 터치패드 점유율이 제법 높아지자 터치패드를 통한 광고 수익이 상당히 상승해서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들의 광고 수익률을 따라잡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다만 이후에 webOS를 이용한 추가 제품군이 나오지 않으면, 계속해서 신제품이 나오는 안드로이드 제품군에게 따라잡히겠지만...

여하튼 기록적인 폭탄 할인으로 오래오래 회자될 태블릿. HP로서는 기계 당 $150 이상 손해 보게 될 정도로 손해가 막심했지만 말이다. 다만, 엄청난 판매량 때문에 HP도 스마트 모바일 기기 쪽으로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고, webOS가 어느 정도 부흥하는 데 성공했기에 HP도 지원 중단 이전까지 아주 잠깐이나마 태블릿 쪽으로 사업을 다시 볼까 하고 간을 보기도 했다. 실제로도 태블릿 시장을 포기하였다고 해 놓고는 webOS 마이너 업그레이드도 몇 차례 했고 사용자 포럼을 유지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webOS 관련 커뮤니티가 생기고 webOS용 한글 키보드가 등장한 것이 바로 터치패드의 할인 판매 때문이었다. 아니, 한국의 webOS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터치패드 커뮤니티이다.

다른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저렴한 태블릿 컴퓨터의 가능성(webOS의 보급)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아마존은 자사의 태블릿인 킨들 파이어를 원래 예정 출시가보다 더 낮추어서 $199에 출시했으며, RIM도 자사의 첫 태블릿인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16GB 모델 기준 249~299$로 가격을 낮추었다. 물론, 킨들 파이어의 경우 기계 값에서 손해를 보는 대신 아마존 컨텐츠를 팔아서 손해를 메꾸는 게 가능하고, 기계 스펙 자체가 딱 안드로이드만 돌아갈 수준밖에 안되며, 플레이북은 하락 폭이 그렇게 크진 않은 편.

여담이지만, 이후 HP 측은 한정 기간 동안 몇몇 인기 유료 앱을 무료로 풀어주는 대인배 정신을 또 발휘하였다.

6 OS 포팅

유명 전자제품 정보 블로그 기즈모도(Gizmodo)의 평: 희대의 좀비 태블릿

한편 이러한 업적(?)과는 별개로, webOS 사용이 썩 편하지만은 않은 사용자들은 webOS가 오픈소스로 풀렸다는 점을 이용하여 안드로이드를 깔아서 멀티부팅으로 써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전설적 할인 세일을 한 후 중고 시장에서의 가격대가 굉장히 낮게 잡혀 있어서, 당시 판매되었던 중국제 태블릿 컴퓨터보다 훨씬 더 뛰어나면서도 안정적인 안드로이드 태블릿 컴퓨터를 얻을 수도 있었다. 갤럭시 탭 10.1 Wi-Fi 전용 모델과 똑같은 스펙에 CM9를 통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사용할 수 있으면서 가격이 고작 20 ~ 30만원대라고 생각해보자. 액세서리들을 풀옵션으로 구비해도 40만원이 채 안된다. 반면 갤럭시탭 10.1 WI-Fi 전용 모델은 액세서리 없이 순수 기계값만 중고로 해도 제일 싼 16GB 모델이 40만원대이다. 결국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중에서는 터치패드가 극강의 가성비를 보여주는 것이다. 킨들 파이어도 커스터마이징만 하면 괜찮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컴퓨터가 된다지만, 킨들 파이어는 국내에서 정식 판매하지 않는 관계로 필연적으로 해외 배송비 크리가 겹쳐져서 그렇게 싸지만은 않은 반면, HP 터치패드는 킨들과 비슷한 가격에 더 높은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커스터마이징이 좀 더 괴롭긴 하지만...

CyanogenMod 팀에서는 눈에 불을 켜고 안드로이드 포팅 작업에 열을 올렸다. 원인은 누군가가 내건 상금 때문... # 안드로이드를 '완벽히' 포팅하면 900달러(한화 90만원)를, Wi-Fi까지 '완벽히' 지원하면 300달러(한화 30만원)를 지급한다는 사람이 나와서 말 그대로 개발 속도에 불이 붙었다. 더군다나 몇몇 사람들이 상금에 보태라고 기부를 하는 통에 상금은 2012년 현재 2,000 달러(한화 200만원)까지 불어 올랐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포팅 속도는 말 그대로 역대 CM팀의 포팅 작업들 가운데 압도적으로 빠르다.

이전에도 CM롬을 포팅한 스마트폰은 많았으나, 이번 터치패드는 CM팀이 처음으로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 컴퓨터에 포팅 작업을 시도하는 것인지라 기대가 큰 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따르고 있다. 2011년엔 벌써 CM7(진저브레드)가 포팅되었으며, 2012년에 알파 3.5 버전까지 나왔다. 1 버전은 포팅, 2 버전은 안정화, 3.5 버전까지는 버그 수정 위주로 작업이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2012년 초부터 CM9(아이스크림 샌드위치) 포팅 작업이 시작되었다. 허니컴 버전(CM팀 자체 분류로는 CM8)은 소스 코드가 공개되지 않아서 포팅 작업이 없었다. 이는 스마트폰쪽도 마찬가지이다. 2012년 1월경에 포팅 성공한 알파 버전이 출시되었고, 3월경엔 와이파이 기능 추가와 시스템 안정화를 꾀한 알파 2.0 버전이 나왔다. 물론 알파 버전라서 카메라를 지원하지 않고 와이파이도 불안정한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지만, 알파 1.0 버전보다는 많이 쓸만해졌다는 평. 2012년 3월부터는 CM9 공식 Nightly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포팅 과정 도중 처음 출시 때부터 안드로이드가 삽입된 터치패드가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HP측은 그런 물건이 있을 수 없다며 부정했는데, 어째 괴소문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것과는 별개로 HP 측에서도 많은 사용자들이 터치패드에 안드로이드를 깔아 쓴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이것에 대해 딱히 제제를 가하거나 막으려고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한편, 운영체제가 리눅스 기반이라는 점을 노려서 데스크톱용 OS인 우분투도 돌릴 수 있다. 심지어 윈도우(물론 CE나 Phone이겠지만)도 포팅하려는 능력자들도 있다.

2012년 7월경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이 공개되자 또 발빠르게 작업이 시작되어서 CM10(젤리빈) 포팅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4.4 킷캣 버전 발표 후 아니나다를까 4.4 포팅 작업까지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11월 23일자로 안드로이드 5.0까지 포팅이 되는 위업을 달성하였다. 2015년 11월 1일, 안드로이드 6.0까지 포팅되었다. 이 자식 안 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정리해보면 이 물건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분명히 폭탄 세일 전까지는 망작 소리 듣던 물건이 폭탄 세일 이후 초월적 스펙이 재발견되면서 없어서 못사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기괴한 물건.

7 한국 내에서의 사용

한국 정식 출시를 한 물건이 아니므로 가뜩이나 빈곤한 webOS 환경이 한국에서는 더더욱 빈곤하게만 느껴진다. 우선 유료 앱을 구할 방도가 없다. 첫 부팅 후 설정 작업 중에 터치패드의 마켓인 'HP 앱 카탈로그'에서 국가 설정을 북미 지역으로 설정하면 유료 앱 열람 정도는 가능하나, 해외 결제 카드가 있어도 구매는 되지 않는다. 뭐 지극히 극도의 희귀 방법(카드 대리발급, 극소수의 선택받은(?) 결제 가능 카드 발급 등등)을 구사하면 어떻게 가능하긴 하지만...그런 수단까지 동원해야 할 만큼 메리트 있는 앱은 몇 없다. 북미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선택하면 무료 앱만 열람된다. 이는 바꿀 수 없다. 해결책은 그냥 싹 초기화 시켜 버리는 것 뿐.

무료 앱 중에서도 마찬가지로 북미쪽 컨텐츠 위주로 앱들이 짜여져있다. 블랙베리 플레이북은 적어도 OS 2.0부터 안드로이드용 앱을 잠시 포팅 작업만 해주면 그대로 활용 가능한 기능을 탑재해주었지만 터치패드는 그런 것도 없다. 결국 이래저래 한국에서 생 webOS로 활용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당연히 한글 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글을 사용하고자 하면 별도의 입력기 패치를 깔아야 한다. 이 패치는 여러 차례 버전업을 거쳐서 2012년 초부터는 한글 키보드도 제대로 지원된다! 다만 대부분의 개인 사용자들의 경우 어차피 안드로이드를 깔아서 멀티부팅으로 사용하므로, 안드로이드에서는 널린게 한글 키보드이다...한글 키보드고 뭐고 없는 블랙베리 플레이북만 그저 안습

혹여 터치패드를 입수해서 사용할 계획이라면, 그리고 이미 입수해서 사용한다면 Palm OS SDK는 컴퓨터에 필히 깔아두자.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HP 터치패드는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들처럼 어느정도 플래시 메모리처럼 활용이 가능한데[4], 이 SDK가 깔려있어야 한다. 안그러면 그저 무한히 '드라이브를 포맷할깝쇼?'라고만 물어보는 컴퓨터 앞에 좌절하게 된다... 아, 이건 윈도우즈 사용자 이야기이고, 애플이나 리눅스 계열 OS를 사용한다면 SDK고 뭐고 그냥 연결하면 된다. webOS의 태생을 생각해보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얄궂게도 한국 내 중고 HP 터치패드의 가격대는 2012년 초 기준 25만원(16G 버전), 35만원(32G 버전) 대라는 점이다. HP 터치패드가 유명해진 게 99$/149$(11만원/16만원) 폭탄 세일 때문이었는데... 어째 중고가 신제품보다 더 비싼 기현상이 일어나 버렸다.[5] 성능을 생각해보면 아주 납득이 안 가는 수준은 아니지만...사실, 한국에 들어온 물량 대부분은 상기한 대로 업체가 공식으로 들여온 걸 사는 형식이 아니라 대리구매나 현지 구입후 귀국하는 방식으로 들어온 것들이 대부분인지라 99$까지 값이 떨어졌다곤 해도 실 구입 비용은 더 높을 수가 있다. 왠지 불편한 진실.

그리고 일어날 일은 많지 않지만 제일 곤란한 경우는 바로 AS를 받아야 할 때. 국내에 정식 출시된 제품이 아니므로 AS를 받으려면 미국에 있는 HP 본사에 보내야 한다. 미국 거주자라면 그럭저럭 할 만 하겠지만 한국 거주자라면 배송비 크리...라서 자체 수리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은 듯 하다.

이제는 모두 과거 이야기. 액정 크기만 작을 뿐이지, 전후면 카메라 다 달고 성능 좋고 안드로이드도 기본으로 설치되어 오고 국내에서 AS되고 국내 가격까지 비슷한 넥서스 7의 등장으로 가격이 대폭락. 후새드.

하지만 2013년 말 LG전자webOS의 특허권을 제외한 모든 권리를 인수해왔고, 2014년 CES에서 webOS로 만든 스마트 TV를 선보이면서 이제 한국 내에서도 전망이 좀 트일지도 모른다. 단, 시기 상 터치패드에 깔린 그 webOS가 아니라 터치패드 매진 이후 오픈소스로 방향을 바꿔 개량한 open webOS이며, 그마저도 스마트TV에 적용된 버전은 커스터마이징이 되어 있다.
  1. 블랙 모델
  2. 화이트 모델
  3. 레티나 이전 아이패드 와 같은 사이즈, 같은 해상도이다. 이 물건이 무엇을 노리고 나왔는지 뻔히 보이는 대목.
  4. 이 외에도 소소한 부분이 안드로이드와 닮은 구석이 많아서, 애플 제품 유저보다 안드로이드 제품 유저들이 더 빨리 터치패드에 적응한다. 어차피 큰 차이는 없지만...
  5. 물론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는건 당연한 이치이긴 하다. 비슷한 사례로 이어폰 트리플 파이를 들 수 있다. 맨처음 트파대란이 일어났을때에는 중고가가 신품가의 두 배를 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