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항목: 한 솔로, 그리도, 스타워즈 스페셜 에디션, 조지 루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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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니다(…)[2][3]
1 개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 등장하는 한 솔로와 그리도의 총격 장면에서 유래한 스타워즈 관련 밈.
2 유래
새로운 희망의 중반부에는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모스 아이슬리에 도착한 뒤 우주선 조종사를 찾으러 주점(cantina)에 방문하는 장면이 있다. 이 칸티나 장면은 스타워즈에서 서부극의 향취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이 장면 중 서부극의 총격전을 오마주한 장면 하나가 누가 먼저 쐈는지를 두고 10년 넘게 공방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데…
이 논란은 사실 1997년 스타워즈 클래식 트릴로지를 편집과 수정을 거쳐 재개봉하면서 시작되었다. 1977년 개봉 당시에는 한 솔로가 대화 도중 은근슬쩍 DL-44 권총을 꺼내 그리도가 말하는 도중 그리도를 총으로 사살하는 서부영화의 클리셰를 거의 그대로 모방한 장면이 실려있었다. 문제는 현실의 시스 로드 루카스 가라사대 주인공인 한이 비열하게 총을 먼저 쏴버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라며, 스타워즈 스페셜 에디션부터의 재발매판부터는 편집을 해서 그리도가 총을 한심한 수준의 명중률로 먼저 쏘도록 수정되었고, 이에 팬들이 냉혈한인 한 솔로가 먼저 총을 쐈음을 들먹이며 불복하고 있는 것.
3 문제의 장면
원본 장면, 5분 45초 부분부터 주목하자 |
해당 장면은 한 솔로가 루크를 처음 만나 94번 항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후, 자바 더 헛이 보낸 현상금 사냥꾼인 그리도와 대치하는 내용이다. 그리도는 한 솔로가 자신의 목숨 을 위해 자바 더 헛의 화물을 버린 것에 대해 따지며 한을 협박한다. 오리지널 개봉판에서는 한 솔로가 선수를 쳐 탁자 밑으로 꺼낸 DL-44 권총 한 방으로 그리도를 죽여버리고 상황은 간단히 종료된다. 이 장면은 97년 이후 개정된 버전으로 스타워즈를 접한 세대들은 보기 힘든 장면으로, 스페셜 에디션 이후 버전들(DVD, 블루레이 등등)이 죄다 편집 장면을 실으면서 이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은 (극장에서 보았든 비디오로 보았든) 97년 이전 오리지널을 본 사람들로 한정되게 된다.
원본 영상(왼쪽)과 대조한 수정 장면. 그리도가 먼저 총을 쏘고 한 솔로가 그리도를 총살한다. |
4 수정된 장면이 욕먹는 이유
4.1 한 솔로의 캐릭터성 붕괴
한 솔로의 속성 중 하나였던 '비열함'이 희석되어 작품성이 손상되었다는 주장이다. 한 솔로는 스타워즈 작품에서 비열한 뒷골목 인생 양아치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으며, 그리도를 먼저 쏜 장면은 그가 얼마나 냉혈하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하류인생 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작품 초반부에 '비열함'을 풍기던 한 솔로가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루크, 레아와의 모험을 통해 점점 마음을 열고 결국에는 정의를 좇아 저항연합에 가담하게 되는 캐릭터의 변화는 진한 카타르시스를 남기며 영화의 작품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에피소드4가 루크의 모험담이기도 하지만 한 솔로의 입장에서도 훌륭한 성장담이라는 것.
그런데 그리도가 먼저 쏘는 것으로 바뀜으로 인해 이 장면은 한 솔로의 '정당방위'가 되어버렸다. 다시 말해 한 솔로의 이기적이고 비겁한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 거세된 것. 조지 루카스는 그의 '영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새 장면을 편집해 넣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런 성장담의 부재는 팬들에게 많은 혹평을 들어야 했다.
4.2 장면 자체의 어색함
위의 비판점은 한 솔로라는 캐릭터와 에피소드4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쉴드가 가능하겠지만, 부정할 수 없는 점은 수정된 장면 자체가 말도 안 되게 병맛스럽다는 점이다. 오리지널 개봉판에서는 오직 한만이 총을 쏘지만 새 버전에서는 그리도가 총을 쏘는 기존에 없는 장면을 억지로 구겨넣느라 구도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 이 때문에 컷부터가 굉장히 어색한데, 이는 이 장면이 촬영분에 있던 것이 아니라 그냥 대화하고 있는 장면에다가 블라스터만 합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면을 수정하면서 그리도가 불과 1m 남짓한 거리에서 총을 겨누고도 못 맞춘 꼴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그리도의 사격 실력 자체부터 말이 안 되지만 스톰 트루퍼 효과? 애초에 한 솔로가 블라스터를 '피하는' 모습이 그냥 스틸컷 하나에 억지로 머리만 까딱하게 만든 조잡한 장면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진다.
이후 루카스는 DVD판, 블루레이판 등을 통해 그리도와 한의 사격 사이의 텀을 줄이며 장면의 어색함을 줄이려 노력했지만, 애초에 그리도가 가까이서도 다른 곳을 쏴버리는 안습함까지 없앨 수는 없었다. 그냥 한 솔로가 먼저 쏘게 하라고!
5 이후
이후 한 솔로와 그리도의 총격이 들어간 해당 장면은 'Han Shot First'라고 불리며 이후 스타워즈 팬덤에서 하나의 현상으로까지 발전했다. 국내에선 스타워즈를 접한 팬층의 대다수가 스페셜 에디션 이후의 수정판을 처음으로 접했기에 이 장면이 수정된 것임을 아는 사람조차 소수에 불과하지만, 미국에서는 스타워즈 팬이라면 누구든지 알고 있는 일종의 밈으로 정착했다. 심지어 영문 위키피디아에까지 문서로 존재할 정도...
이처럼 Han Shot First는 영미권 스타워즈 팬덤의 밈으로 정착해 일상생활 내 수많은 곳에서도 패러디된 것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관련 인터뷰 GIF. 그 와중에 장본인의 답변이 일품이다(...)
심지어 스타워즈: 갤럭시 오브 히어로즈에 등장하는 그리도의 기본 공격 이름이 Who shot first?다. 참고로 이 게임은 루카스 필름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게임.
이 장면을 요괴워치로 패러디한 팬 애니메이션이 존재한다.
마인크래프트의 스플래시중 Han shot first가 있다.
6 의미
언뜻 보면 '영화 속 장면 하나가지고 왜 저렇게 집착을 하지?'라고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Han Shot First'는 단지 몇 분짜리 장면 하나에 대한 논쟁을 넘어 조지 루카스와 스타워즈 사이, 조지 루카스와 스타워즈 팬덤 사이의 그리 좋지만은 못한 관계를 함축하고 있다. 스타워즈 스페셜 에디션 당시 저 장면은 조지 루카스 감독 '본인'의 의사에 의해 수정이 가해졌고 이에 대해 팬덤 측에서는 조지 루카스 감독에게 거센 항의를 했었지만 루카스는 이를 쌩무시하고 DVD 버전에까지 자신의 새 버전을 오히려 '보다 보강해서' 실은 것.
'Han Shot First' 이러한 루카스의 똥고집에 대한 일종의 은유라 볼 수 있다.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를 처음으로 창작한 스타워즈의 아버지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누가 루카스 대마왕 아니랄까봐 팬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며 스타워즈 작품이나 세계관을 오히려 개악(改惡)시키는 일을 여러 번 저질렀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Han Shot First'는 팬들과의 소통을 닫아둔 채 자신의 독단만으로 만들어나가는 세계관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태도를 고집하는 그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라 할 수 있다. 팬들의 의견에 귀를 막으며 자신의 어설픈 방식만을 고집하다가 자신이 창조한 세계의 작품성을 오히려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팬들의 저항인 셈. 제발 자기 작품 좀 스스로 망치지 말라고... 자신의 작품을 끝낸 이후 계속해서 추가 설정을 덧붙이려는 조앤 롤링에게 루카스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기사가 날 정도니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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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루카스 본인은 팬들의 의견을 수용하기는 커녕 티셔츠를 입으며 팬들을 역으로 조롱하고 있다
사스가 시스로드
- ↑ 원본은 Hello reddit이라고 적혀있다
- ↑ 사진의 영화는 같은 해리슨 포드 주연의 레이더스의 유명한 칼 VS 총 장면에 스타워즈의 카일로 렌을 합성한 배우 개그다. 여담으로 이 영화에서는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인디아나 존스가 먼저 쐈음에도 나중에 스페셜 에디션 따위로 수정되지 않았다.
아니 왜 한 솔로한테는 그따위 짓거리를 해놓고는 존스 교수는 털끝만큼도 못 건드린거지모든 악의 근원 조지 루카스 - ↑ 진지하게 덧붙이자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스필버그와 루카스가 공동으로 기획한 영화다보니 루카스가 스타워즈처럼 마개조하지는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