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ton Message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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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애플에서 개발한 PDA.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현대적인 PDA의 지표를 확립한 기종이다.[1]사실상 아이패드의 직계 조상뻘.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났을 때 개발되어서, 그가 혐오하던 스타일러스 펜이 들어 있다. (아이폰 항목의 프레젠테이션 영상 참조.) 그리고 훗날 애플은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기기를 다시 만들게 되는데...

사양은 오리지널인 H1000 기준으로 ARM610 20Mhz 프로세서 / 336x240 해상도 흑백 스크린 / 1 PCMCIA 확장슬롯에 세로 18.42cm, 가로 11.43cm, 무게 410g.

OS는 뉴턴 OS라는 전용 OS를 가지고 있었으며 프로그램 개발 환경으로는 뉴턴스크립트와 뉴턴툴킷(NTK)이라는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를 내장하고 있었다.

애플의 CEO 존 스컬리가 제안한 지식 탐색기라는 개념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졌으며 흑백 액정 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을 가지고 있었다.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 액정에 직접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며 필기 인식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나름대로 확장성과 다기능을 갖추고 있었지만[2] 필기 인식에 상당한 편차가 있었고[3]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비쌌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시도였다는 평도 있다.

야심차게 개발된 것에 비해서 판매량은 처참한 수준이었으나 대체로 흑역사 수준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애플의 진정한 흑역사는 따로 있고(...)[4], PDA 범주를 확립한 공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엄청난 직계 후손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복귀 후 수많은 부서를 정리해버려 'be steved(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당하다)'라는 말이 애플 내에서 돌 정도였는데, 그 때 뉴턴도 함께 단종되었다. 그런데 다른 제품은 단종시키면 관련 인력도 함께 해고했으나[5] 예외적으로 뉴턴의 개발팀만큼은 해고하지 않고 유지하였다. 이들은 아이패드 개발팀으로 재구성되었고, 이후 아이폰을 만들게 된다.

비록 망하긴 했지만 이 뉴턴 PDA는 일단 PDA의 표준이라는 기준을 만드는 데에는 어느정도 성공했고, 이후 나온 PDA들도 터치스크린, 스타일러스 펜으로 입력, 필기인식 이라는 이 구성을 거의 따르고 있으며 본체의 기본 디자인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진 않다. 망하긴 했어도 모든 PDA의 아버지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또한 각종 임베디드 기기의 아키텍처를 꽉 잡고 있는 ARM 역시 이 프로젝트의 유산이다. 애플이 뉴턴용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올리베티 등과 함께 출자한 회사가 ARM인 것이다. 결국 뉴턴은 망했지만 그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씨를 퍼뜨려 어디서나 사용되고 있다고 해야 할까... 한편 급전이 필요했던 90년대의 애플은 ARM 지분을 매각하여 정상화의 발판으로 삼았다. 현재의 ARM 주가는 물론 비교도 안 되게 올랐지만... 애플이 더 많이 올랐으니 아깝지는 않을 듯.

스티브 잡스는 이후 공개석상에서 이 제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정책적으로 묻고 싶은 심산일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가 만들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하여간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도 맥북, 아이폰 이야기만 하고 뉴턴 이야기는 쏙 뺐다. (잡스 복귀 직후 단종되었다.)[6]

아이패드 광고는 과거 뉴턴의 광고를 그대로 차용했으며, 객관적으로 보면 지금의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있게 한 제품이다. 또한 애플은 뉴턴 개발시 사용했던 필기인식 기술을 그대로 OS X에 이식시켜 놓았다. 맥에 타블렛을 꽂으면 시스템 환경설정에 새로운 항목[7]이 하나 뜰텐데...바로 그거다.

여담으로 이 물건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스티븐 시걸 주연 영화 언더시즈 2를 보면 된다. # 팩스 기능을 사용해 테러리스트의 위치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그 이전에 사이언 오거나이저 시리즈가 있었으나 오거나이저라는 분류명칭은 오늘날 사용되지 않음에서 볼 수 있듯이 현대 PDA 개념의 실질적인 원류는 뉴턴이다. 후기 사이언 시리즈도 뉴턴의 영향으로 스타일러스 입력 등을 지원하게 된다
  2. 심지어 팩스도 보낼 수 있었다!
  3. 필기인식은 러시아의 필기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인수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 기능이 너무 나쁜 것은 아니고 당시 인식 퍼포먼스는 상당히 호평을 받았다. 단, 필기체 인식의 경우이고 사용자의 글씨 성향을 타는 경향이 있었다. 즉 잘 되는 사람은 항상 잘 되고 안 되는 사람은 항상 안 되는 식. 심슨에서 이걸 패러디하기도 했다. 후에 Palm은 필기 인식을 포기하고 각 알파벳을 간소화한 그래피티 입력이라는 방식을 선보였다. 손을 많이 움직이는 필기입력은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은데다, 필기 인식을 배제하면 훨씬 저렴한 드래곤볼 CPU를 사용함으로써 가격을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4. 피핀, 퀵테이크는 이견이 없는 흑역사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스파르타커스나 레이저라이터를 흑역사에 넣기도 한다.
  5. 제품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으면 담당인력도 필요없으므로 당연한 조치이다. 더군다나 애플은 부도 60일 전이었으므로 인건비 삭감이 절실하였다.
  6. 잡스가 뉴턴을 싫어했던 가장 큰 이유는 스타일러스 때문이라 한다. 아이폰 발표 당시 스타일러스에 관해 질색하는 잡스의 표정연기는 압권이다.
  7. 영문으로는 Ink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