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유머/동유럽

공산주의 유머
소련동유럽북한중국 & 기타

1 죄명

동독의 감옥에서 3명의 죄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A: 나는 근무에 5분 지각했다고 감옥에 들어왔지. 사보타지(태업)라고.

B: 나는 5분 일찍 왔다고 잡혀왔어. 스파이로 오인 받아서.

C: 나는 정시에 왔다고 잡혀왔다네. 서독제 시계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소련 유머에서 스위스만 서독으로 바꾼 버전이다.

2 유망 수출목록

유고슬라비아의 최고경제회의 위원장이 심각하게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 국가들을 앞지를 수 있을까요?"

한 위원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문제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수출을 증대시켜야만 합니다. 그러나 농산물이나 공업제품을 수출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영자들을 수출하면 자본주의 국가들은 저절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 만해 한용운 선생도 비슷한 이야기를 대한제국 고위관리들에게 했다. 일본에 관리들을 수출하면 된다고. 월남 이상재 선생도 친일파에게 "이제 그만 일본 동경에나 가서 사시지요. 대감이 조선에 살아서 조선이 망했으니, 일본에 가서 살면 일본이 망할 것 아니오?"라고 한 일화가 있다.

3 화폐가치 절상

폴란드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오스카르 랑게가 당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폴란드 화폐 즈워티의 가치를 올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랑게는 이렇게 대답했다.

"1즈워티 동전에다 구멍을 4개 뚫어 가지고 시장에 내놓으면 됩니다. 그러면 그 동전은 단추로 거래되어 1개에 2즈워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화폐가치는 2배로 절상되는 거죠."

※ 공산주의 유머는 아니지만 실제로 대한민국 10원 주화와 관련하여 이런 일이 있었고(...) 그 덕분에 법률까지 개정된 적이 있었다. 현실이 픽션보다 더 픽션같다.

4 특별 주문

두 사람의 영국 노조 간부가 체코프라하를 방문하였다. 체코 당국자는 프라하의 전 서비스 기관에, 영국인들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제공하도록 지시를 내려놓았다. 영국인들이 점심을 먹으러 음식점에 들어갔다.

"이 집에서 맛있는 음식이 뭡니까?"

"손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즉각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위대한 사회주의 국가니까요."

이에 영국인들은 좀 아니꼽기도 하고 장난기가 돌아 이렇게 주문했다.

"그러면 코끼리 스테이크에 마가린을 발라다 줄 수 있겠지요?"

주문을 받은 웨이터는 급사장에게, 급사장은 지배인에게, 지배인은 당 중앙위원회에 연락하고, 당에서는 즉시 프라하의 동물원에 지령을 내렸다. 15분 후, 영국인들은 진짜 코끼리 1마리가 트레일러에 실려오는 것을 창문으로 내다보고는 입이 딱 벌어졌다. 그러나 그 후 2시간이나 지나도록 스테이크는 나올 줄 몰랐다.

"주문한 스테이크는 어떻게 된 거요?"

"예, 손님. 스테이크 요리는 끝났습니다만, 그 마가린이라는 것을 아직 못 구해서 말입니다..."

5 데모하는 이유

폴란드에 관광 온 영국인 부부가 마침 데모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부부는 데모하던 폴란드 청년 하나를 붙들고 타일렀다.

"그렇게 돌을 던지면 경찰이 다칠 게 아니오? 우리 영국에선 항의하고 싶을 땐 돌 대신 토마토달걀을 던진답니다."

"이봐요. 토마토나 달걀이 있다면 데모는 뭐 하러 해요?"

6 하느님 전상서

순진한 늙은 체코 농부가 편지를 썼다.

'하느님, 이런 상태로는 이번 겨울을 무사히 넘길 것 같지 않습니다. 자비를 베푸시어 1,000코루나만 보내 주십시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선 그리 어렵지 않을 일일 것입니다. 칼 브라치스라프 올림'

노인은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편지는 검열관에게 보내지고, 검열관은 이것을 다시 지구당 위원회로 보냈다. 지구당 위원회는 브라치스라프를 도와주면 당의 위신도 높아지고 선전효과도 만점이라 판단, 당 예산으로 500코루나를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노인은 위원회에 불려나갔고, 당 서기는 "이 돈은 하느님 따위가 아니고 당이 주는 것"이라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노인은 곧장 집으로 돌아와 2번째 편지를 썼다.

'하느님. 보내 주신 돈은 정말 고맙게 잘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음에 보내 주실 때엔 당 위원회를 거치지 말고 직접 저에게 보내 주십시오. 그 도둑놈들은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돈을 반이나 떼어먹고, 자기네가 주는 것이라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칼 브라치스라프 올림.'

그리고 저 농부는 감옥으로
※ 소녀가 미국 국무부에 편지를 보내는 이야기로 각색된 것도 있다.

7 효용가치

폴란드의 거리에서 두 주부가 식용품 기근사태에 대해 불평을 털어놓고 있었다.

"그런데 부인, 식료품이 다 떨어져서 며칠 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했을 텐데, 무슨 열성으로 매일 밤 당의 강연회에 다니는 거죠?"

"강연회에 갔다 오면 식욕이 뚝 떨어져서 저녁을 안 먹어도 되니까요."

8 사회주의 지옥의 이점

폴란드인 얀이 죽어서 지옥에 갔다. 지옥 입구에는 2가지 간판이 붙어 있었다. 자본주의 지옥과 사회주의 지옥. 그런데 사회주의 지옥 입구에만 긴 행렬이 늘어서 있었다. 얀도 그 끝에 가 서서 앞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이곳 지옥은 어떤가요?"

"석탄불 속에다 집어넣었다가 거기서 나오면 다시 면도날 위를 맨발로 걷게 한다는군요."

"그런데 왜 이쪽 사회주의 지옥에만 사람들이 몰려 있나요?"

"사회주의 지옥이라면 틀림없이 석탄도 귀하고 면도날도 구하기 어려울 테니까, 아무래도 고생이 덜할 것 같지 않소?"

9 동감

1953년 6월 13일 동베를린에서 반소폭동이 일어났다. 길가에서 소련 군용차 1대가 불타고 있었다. 사람들이 기분 좋게 구경하고 있었다. 갑자기 한 사나이가 양동이를 들고 나타나더니 타다 남은 부분에 끼얹으려고 하였다. 사람들이 분노해서 고함을 쳤다.

"왜 끄려는 거야? 다 타 버리게 냅두자고!!"

그러자 사나이도 고함을 질러댔다.

"이건 휘발유란 말이야!"

"이봐요. 휘발유가 있다면 데모는 뭐 하러 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휘발유를 남겨두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카더라

10 출국 아이디어

체코에 사는 프라우의 고모는 4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살고 있었다. 프라우는 그 사실 때문에 출세도 못하고 하급 노동자로 온갖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어느 날 프라우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경찰서에 가서 여권을 신청했다. 여행지는 미국. 기간은 딱 24시간.

"24시간?"

담당관이 물었다.

"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미국에 가서 고모님을 살해한 뒤 금방 귀국하겠습니다."

11 잘 됐다

체코의 어느 산골에서.

"칼 아저씨, 오늘 뉴스 못 들었어요?"

"무슨 뉴스?"

"러시아 사람들이 에 간대요."

"달에? 거 참 잘 됐다. 몽땅 다 간다고 그러든?"

12 이유

헝가리의 노동자 고바츠가 갑자기 해고를 당했다. 고바츠는 당 위원회를 찾아가 따졌다. 당서기가 물었다.

"정말 모르겠나?"

"모르겠습니다. 나는 해고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제 노동절 행사 때 동무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브레즈네프 동지의 초상화를 들고 있었습니다."

"맞아.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내 손수건을 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놈을 버려!" 라고 말했을 때 동무는 뭘 버렸나?"

"손수건을 버렸습니다."

"그게 자네의 해고 이유일세. 이제 알겠나?"

13 향수병 방지책

동독 사나이가 베를린 장벽을 넘어 서독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서베를린 경찰이 그 사나이의 짐을 조사하는데, 브레즈네프 사진 1장이 나왔다.

"이 사진은 어떻게 된 거요?"

"집에 가고 싶어질 때마다 들여다보려고 가지고 나왔습니다."

14 동독 7대 불가사의

1. 동독에는 실업자가 없다.

2. 실업자는 없는데 일하는 사람은 절반뿐이다.

3. 그래도 계획한 일은 항상 성취된다.

4. 하지만 시장에 구매할 물건은 없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행복하고 만족한다.

6. 그런데 정기적으로 시위가 일어난다.

7. 시위는 일어나도 당 지지율은 항상 99.9%이다. 0.1%는 뭐지[1]

15 QnA

문 : 불가리아 사회주의 청년 연합에 소속된 청년 회원은 공산당을 비판할 수 있습니까?

답 :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청년을 잃은 것은 유감이군요.

16 차우셰스쿠 동지와 함께

아래는 루마니아라디오 아침 방송 내용이다.

- 6시 30분 : "우리 위대한 지도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동지께서 일어나셨고, 모든 루마니아 인민들도 그와 함께 일어났습니다!"

- 6시 45분 : "우리 위대한 지도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동지께서 운동을 시작하셨고, 모든 루마니아 인민들도 그와 함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 7시 15분 : "우리 위대한 지도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동지께서 아침 식사를 드시기 시작하셨고, 모든 루마니아 인민들도 그와 함께 맛난 아침 식사를 먹고 싶어합니다!"

17 시카고 삼촌

폴란드 서기장 기에레크는 시골을 순시하다가, 트랙터와 콤바인까지 갖춘 번듯한 농가를 발견하고 자신의 경제 정책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여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마침 그 집에서 꼬마가 나오는 것을 발견한 기에레크는 꼬마에게 물었다.

서기장: 얘야, 너 내가 누군지 아니?

꼬마아이: 몰라요.

서기장: 이 집, 트랙터, 콤바인 등을 모두 내가 갖게 해 준 사람이란다.

꼬마아이: 우와!!!!!

서기장: 부모님에게 가서 너희 집을 이렇게 잘 살게 해 준 사람이 왔다고 전할래?

꼬마아이: 어머니!! 시카고에서 삼촌이 오셨어요!!

폴란드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 강대국의 분할점령으로 인해 피폐해지자 미국에 이주노동을 떠나 시카고 지역에 정착한 이민자들이 많았고, 시카고에 사는 친척이 있는 폴란드인은 미국에서 송금 받은 달러로 공산주의 치하에서도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했다.

18 동독의 위성 발사

동독아나운서가 위성 발사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소련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시켰습니다. 그 위성은 지구 주위를 선회할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 영광스런 독일민주공화국도 위성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그 위성은 소련 인공위성의 주위를 선회할 예정입니다."

19 호네커의 꿈

동독 서기장 에리히 호네커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고르바초프는 소련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호네커와 함께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한 뒤, 고르바초프는 옆에 있던 어린 공산당원에게 물었다.

"너의 어머니가 누구지?"

"조국입니다."

"너의 아버지는 누구고?"

"바로 고르바초프 서기장님이시죠."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니?"

"훌륭한 공산당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러한 소련의 모습에 호네커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더불어 동독에서도 그러한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다. 고르바초프가 동독에 방문한 것이다. 호네커는 고르바초프와 함께 하는 공식행사를 마친 뒤, 옆에 있던 어린 공산당원에게 질문을 했다.

"너의 어머니가 누구지?"

"조국입니다." 뭐?

"너의 아버지는 누구고?"

"바로 호네커 수상님이시죠."

호네커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질문을 이었다.

"그럼 너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니?"

"고아가 되고 싶습니다!"

조국이란 표현의 언어적 차이로, 졸지에 아버지만 둘이 되었다[2]
서부전선 이상없다에도 아버지는 중대장으로, 어머니는 행보관으로 나오는 노래가 전통 유머송 취급 받는걸로 보아 유래가 오래된 듯하다.

20 깨금발

부쿠레슈티의 혁명광장에서, 어떤 남자가 한쪽 발에만 신발을 신은 채 깨금발로 뛰어다니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다.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나요?"

남자가 답했다. "아뇨, 한 짝을 찾았어요!"

21 웨이트리스의 소원

발터 울브리히트가 동베를린의 한 식당에 갔다. 어리고 귀여운 웨이트리스와 한참 노닥거리던 울브리히트는, 웨이트리스에게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의장님, 그럼 단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저 벽을 열어주실 수 있으세요?"

울브리히트 왈,

"오, 그 얘기는 이곳에 나와 단 둘이 남고 싶단 말이지?"

"어머, 제가 여기 남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22 비행기 납치

동독의 국내선 항공기가 공중납치를 당했다. 납치범은 서독의 수도인 (Bonn)[3]으로 방향을 강제로 바꾸었다. 동독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시간 넘게 비상대책회의를 거친 끝에 납치범의 요구를 들어보기로 했다. 납치범은 두 자녀를 둔 기혼자였고, 요구한 항목은 다음과 같았다.

1. 자신이 옛날에 주문했던 트라반트 자동차를 당장 배송할 것. 주문한 지 벌써 14년이 지났음.
2. 가족에게 침실이 셋 있는 아파트를 제공할 것.
3. 올해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발트해 근처에 숙박시설을 제공할 것.

중앙위원회는 아까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토의했다. 슈타지 국장인 에리히 밀케는 그 요구를 들어주면 선례가 될 것이니 들어주지 말라고 충고했고, 중앙위원회는 납치범에게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납치범의 대답은 이러했다.

"그러면 1시간이 지날 때마다 인질을 2명씩 풀어줄 테다!!"

23 호네커와 돼지

에리히 호네커가 자동차를 타고 LPG[4]로 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길에서 돼지가 한 마리 튀어나왔고, 운전수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돼지를 치어 죽이고 말았다. 화가 난 호네커는 돼지 주인에게 사과하라고 운전수를 농장으로 보냈다.

1시간 뒤, 운전수는 잔뜩 취해 술냄새를 풍기며 돌아왔다. 호네커가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운전수의 대답.

"저는 그냥 가서 "나 호네커 서기장 운전수인데, 아까 그 돼지 쳐죽였소!"라고 했어요."

24 국민차 트라반트

"왜 트라반트 자동차에는 히터가 뒤쪽에 붙어있을까?"

"차를 밀다 보면 손이 시렵잖아."

※ 트라반트는 동독의 국민차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승용차였다. 하지만 안습한 공업 기술력 때문에 성능이나 신뢰성은 바닥을 달렸고 이에 대한 유머가 많다.

25 트라반트 FAQ

(문) 트라반트가 최대 속력을 낼 때는 언제일까? (답) 견인될 때.
(문) 트라반트 1대를 만드는 데 기술자 몇 명이 필요할까? (답) 2명. 1명은 접고 다른 1명은 풀로 붙인다.
(문) 트라반트의 가격을 2배로 높이는 방법은? (답) 기름을 가득 채운다.

26 동독 질의응답

Q1 : 이름이 "U"로 시작하는 세계 3대 강대국은 무엇입니까?

A1 : USA, USSR, 그리고 우리의 독일민주공화국입니다.[5]

Q2 : 독일민주공화국에서는 왜 화장지를 그토록 거칠게 만듭니까?

A2 : 매일마다 동독에 있는 모든 궁뎅이를 빨갱이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27 호네커와 밀케

동독 서기장인 에리히 호네커슈타지 국장인 에리히 밀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호네커가 말했다.

"밀케 동지. 요즘 유행하는 유머를 들어보셨소? 나에 관한 유머들인데, 요즘은 그걸 모으는 게 취미라오."

밀케가 답했다.

"그렇습니까 호네커 동지. 저와 취미가 비슷하시군요. 저는 그 유머를 퍼트리고 다니는 사람을 모으는 게 취미입니다."

28 면접

동독의 한 작은 도시 A시에서 청년들이 청소부 면접 시험을 본다. 한 청년이 자기 차례가 되어 면접실로 들어갔다.

"앉으시오, 동무. 지금부터 동무가 환경미화원으로서의 적성을 갖추었는지 구두시험을 보겠소."

"알겠습니다."

"먼저 전문 지식 시험이오. 당신은 지금 걸레와 양동이를 들고 어느 건물의 복도를 걷고 있다고 합시다. 복도 끌에 문이 2개 있는데 그 한쪽 문에 "HERREN"이라고 쓰여 있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거요?"

"남자 화장실이란 뜻입니다."

"그럼 그 옆문에 쓰인 "DAMEN"의 의미는?"

"여자 화장실입니다."

"좋소, 전문 지식 시험은 합격이군. 다음은 사상 시험이오. 방금 이야기한 화장실 앞에, 아주 깨끗한 문이 있고 그 문에 붉은 별이 붙어 있소. 이건 무슨 뜻이오?"

"당원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입니다."

"좋소, 합격!"

먼나라 이웃나라 도이칠란트편에 원전이 수록되어 있다. 원전에서 화장실 문 글씨가 한글로 '남', '여'라고 되어 있었던 것을 편집하여 작성하였다.

29 반입 금지 품목

어떤 서독인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동베를린을 방문했다.

서독인은 친구가 부탁한 미국산 시가, 프랑스산 와인, 네덜란드산 대마 등을 자동차 트렁크에 숨긴 채 동독 검문소에 도착했다.

동독 국경경비대원은 서독인의 짐을 한참 수색했다. 이윽고 트렁크에 쌓인 짐을 몇 개 들추던 경비대원은 순간 미소를 짓더니, 다시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제정신이오? 이것들은 반입 금지 품목이란 말이오! 압수하겠소!"

서독인은 비누치약을 빼앗기고 동베를린으로 들어갔다.

※ 계획경제 예측 실패로 생필품이 부족해진 동독에서는 이렇게 서유럽 여행자들의 치약을 빼앗아 쓰곤 했다. 이것도 먼나라 이웃나라 도이칠란트편에서 나왔다.

30 태양 동지

호네커가 아침 일찍 집무실로 출근하였다. 창문을 열며 태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좋은 아침이오, 친애하는 태양 동지!"

그러자 태양이 대답하길

"좋은 아침이에요, 친애하는 에리히 동지!"

점심때 호네커가 다시 창문을 열고 태양에게 말하길,

"좋은 오후요, 친애하는 태양 동지!"

그러자 태양도

"좋은 오후에요, 친애하는 에리히 동지!"

일과 후 저녁에 호네커가 다시 창문쪽으로 가서 말하길,

"좋은 저녁이오, 친애하는 태양 동지!"

그런데 태양은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좋은 저녁이오, 친애하는 태양 동지… 도대체 뭐가 문제요?"

그러자 태양이 대답하길

"날 좀 내버려 둬! 난 지금 서쪽에 있다고!"

※ 구 동독 시절 슈타지의 반체제 인사 감시를 다루었던 독일 영화 <타인의 삶>에도 이 유머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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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통계적으로 총합을 낼 때 반올림 때문에 99.9%나 101%가 나오는 일은 꽤 흔한 일이다
  2. 조국은 독일어로 Vaterland이고 Vater는 아버지라는 뜻이다.(...)
  3. 법적으로는 서베를린이 서독의 수도였지만, 서베를린이 동독 안에 있다는 점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본이 수도였다.
  4. 동독의 농업기업인 '농업생산협동조합(Landwirtschaftliche Produktionsgenossenschaft)'
  5. 독일어 원문은 Unsere DDR. 뜻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