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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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南圈 / Dongnam Region

1 개요

한반도 동남부 지방의 산광역시, 산광역시, 상남도 지역을 일컫는 단어이다. 인구는 약 805만 명. 외국인 인구까지 합치면 약 825만 명. 과거에 비하면 떨어졌지만 그래도 인구가 매년 소폭 늘고 있었지만 통계청 기준으로 2020년이면 순감소추세로 돌아선다.[1] 일본의 케이한신, 더 크게는 칸사이 지역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케이한신 지역을 로컬라이징 할 때 동남권 지역의 도시들과 매치시키는 경우가 많다.

PK라는 약자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건 P 부산, K 경남의 약자이다.[2] 이것은 당시 울산이 경상남도 소속이었기 때문에 광역시가 된 이후에도 경남권으로 묶어서 관성적으로 PK로 불리고 있다. 이외에도 부경이라는 명칭은 대학이나 기업 등지에 붙여지기는 하나,[3] 언론지면 상에서는 부울경에 비하면 거의 쓰이지 않는 편이다.

부울경의 인구는 국내 인구 중 약 15%를 차지하며, GDP는 국내 GDP 중 약 17%를 차지할 정도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권역 연대성과 연결성을 높이고자 많은 관광 프로그램과 관련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3년 부울경 방문의 해'를 들 수 있다.

2 경제규모 및 산업구조

파일:부울경권 경제.png

▲ 2014년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조사한 동남권의 경제 규모. 보다시피 제조업 비중이 거의 절반이나 차지할 정도로 매우 편중적인 산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연구 자료에서 동남권의 경제력은 GDP(국내총생산)가 2,965억 달러로 총 36위로 태국의 방콕, 미국의 애틀랜타, 중국의 충칭보다 조금 작은 정도로 조사되었다. 다만 조사기관별로 다른데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는 51위로 칠레의 산티아고와 비슷했다.

전체적으로 산업 비중은 공업 및 해양산업의 비중이 매우 크다. 특히 중공업의 비중이 높아서 부산을 제외하면 남초현상이 심하다. 서울이 남녀성비가 거의 균등한 것과 비교된다.

조금 더 세분화하자면 부산광역시기장군, 강서구 및 60~70년대를 거쳐서 만들어진 사하공단, 사상공단, 영도공단, 금사공단 정도를 제외하고는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큰 소비도시이다. 현재는 문현금융단지센텀시티 등을 만들어 금융도시 및 첨단도시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모색하는 중이다.

울산광역시는 조선, 자동차, 석유산업 같은 중화학공업이 매우 발달되어 있는 도시이다. 특히나 과장 좀 섞어서 현대광역시(...)라는 이명이 있을 정도로 현대家가 도시의 산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굳이 현대가 아니더라도 삼성, SK, 효성 등 대기업의 공장이나 기반이 탄탄한 중견기업이 많이 들어서있다.

경상남도창원시도 울산과 마찬가지로 LG, 두산 등의 대기업의 공장이 들어서 중공업이 발달되어 있다. 지금은 창원시에 편입되었지만 마산시는 수출자유지역으로 선정되어 리즈시절에는 전국 7대 도시로 불렸던 때가 있을 정도로 제조업이 크게 성장했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로 도시가 침체기에 빠져버렸고 2010년에 창원에 편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진해는 조선업을 제외하고는 크게 눈에 띄는 산업이 없었지만 2003년 부산과 함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선정되어 발전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김해시는 그 유명한 김해평야를 가로질러 1차 산업이 발달되어 있었지만, 90년대 싼 지가를 찾아 공장을 설립하러 온 부산 기업인들에 의해 2차 산업이 크게 성장하였고,[4] 그 덕인지 지금은 난개발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낙동강 건너에 있는 양산시 역시 김해와 비슷한 방식으로 성장했으나, 공단지구 지정 등을 지정해 체계적으로 자리잡힌 편이다. 김해와 양산은 현재 장유신도시양산신도시로 부산, 울산의 위성도시 역할도 하고 있다. 거제시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필두로 한 조선산업이 유명하다.

서부경남의 중심지라 불리는 진주시는 1,2차 산업보다는 3차 산업이 더 발달했지만[5] 섬유를 기반으로 하는 상평공단과, 정촌공단 같은 산업단지로 인해 2차 산업의 비중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사천시는 항공산업을 표방하며 KAI를 유치하였고 기타 다른 제조업의 비중이 크다. 통영시는 조선산업단지가 있지만 거제시에 비하면 그 규모가 크지는 않고 기본적으로 관광업의 비중이 더 큰 도시이며, 밀양시는 크게 내세울 만한 산업은 없다.

군으로 따지자면 산업단지가 있고 농공단지가 다른 군 지역보다 많이 조성되어 제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한 함안군과 대구와 창원의 노동력을 확보하여 2차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창녕군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1차 산업,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3차 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지방균형발전 계획도시 사업인 혁신도시가 부산, 울산, 진주에 각각 건설되고 있다.

3 대학교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인서울 대학에 비교적 일방적으로 빨리지 않고(...) 그래도 어느정도 경쟁이 가능한 대학교를 그나마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이다. 많은 수도권 외의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도권에 진학하는 대학생들을 위하여 경기도와 서울에 학사라는 이름으로 기숙사를 건립, 운영하는 곳이 많지만, 부산과 경남은 시도내의 좋은 학교가 소재하고 있는데, 굳이 서울에 만들 이유가 있느냐?라는 이유로 설립하지 않은 실정이다.

사실 이는 수도권과 상당히 먼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수도권 대학의 영향력에 빨려들지않고 어느 정도 독자적인 영향권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6] 또 인구 800만의 비교적 강한 시도세가 주요 버팀목이라 볼 수 있다. 다만 동남권 지역이 국내 2위의 광역 경제권을 이루고 인구 규모는 800만이나 되는 유럽의 중규모 국가 체코그리스에 버금가는 거대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대학인 오사카대교토대, 또는 중국의 푸단대나 교통대[7][8]처럼 전국적 지명도를 넘어 수도권 대학을 위협 또는 능가하는 대학이 부울경에는 전무한게 아쉬운 점이다. 좀 비슷한 케이스가 명문대가 타이베이현에 집중된 대만의 사례. 옛날에야 부산대해양대[9]가 그런 위치였다지만 지금은 전국 기준으로 위세가 많이 줄었고, 단순 입시점수만 따지면 유니스트해군사관학교가 있다지만 이 두 대학은 모두 과학, 군사에 관련된 특수대학이므로 종합대학이라 보긴 무리가 있다.

다만 해양분야는 지역특성상 바다와 인접한 동남권이 잘 발달되어 있어 수도권 및 전국에서 일부러 한국해양대학교 등으로 유학오기도 한다. 서울의 위성도시인 인천광역시에 제2의 무역항인 인천항이 있지만 황해의 특성[10] 때문에 해양 실습 등이 상당히 제한되기 때문에 물류부터가 대부분 부산항으로 간다. 인천항평택항은 수입 물류만 가고 이마저도 얕은 수심으로 인해 대형 선박의 입항은 매주 제한된다.[11] 2함대인천광역시에서 평택시로 간 이유도 바로 수심 및 토사 퇴적 문제가 컸다. 수도방위 부대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바다 상태가 안좋아 엄청난 외곽으로 간 것이다.

부산광역시에 부울경의 다수 대학교들이 편중되어 있고 그나마 경남 서부권인 진주시에 인구 규모 대비 대학교가 많은 환경이라, 경남 동부권인 창원시, 김해시울산광역시 같은 공업도시들은 불만도 호소한다. 그래서 다른 지방 고등학생들은 점수나 여러가지 조건을 따져서 서울권 쪽으로 진학하던가 자기 지역의 대학교로 진학하던가 선택을 하게 되지만, 울산이나 창원쪽 학생들은 거리가 가까운 부산이나 진주 등지로 유학을 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진주시에서 공부를 지지리도 못 하는데 종합대는 가고 싶으면 가까운 창원시 마산합포구 등으로 유배 아닌 유배를 간다.

부울경의 지방거점국립대학교로는 경상남도 진주시에 위치한 경상대학교와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부산대학교가 있다. 특수대학교는 교육대학인 부산과 진주에 각각 부산교육대학교, 진주교육대학교가 있으며 울산에 과학기술원인 울산과학기술원이 있다.

부울경에 의과대학은 부산에 동아대, 인제대, 고신대, 경남 양산에 부산대, 경남 진주에 경상대가 있고, 치과대학은 경남 양산의 부산대가 유일하다.

부산 강서구에는 몇몇 해외 대학의 분교가 설립되고 있다. 2014년 기준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교가 진출해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분교가 들어올 예정이다.

4 군사

육군은 제39향토보병사단함안군 군북면에 제53향토보병사단해운대구 내륙에 주둔하지만 후방이라는 특성상 향토사단이라 편제도 반토막이고 하는 게 별로 없어 인지도는 현역을 제외하고는 제로이다.

반면 대한민국 해군은 해양도시라는 특성상 가장 많이 알려져있고 실제로도 주력부대들이 주둔하고 있다. 부산광역시3함대 예하 항만방어전대와 해군작전사령부 및 예하 제7기동전단, 그리고 강서구에는 진해기지사령부예하 대한민국 해병대 부대가 주둔하며 특히 7전단은 세종대왕급 구축함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해군 주력부대이다. 3함대예하부대인 항만방어전대는 부산항 방호를 맡는 부대로 해안지역을 항만경비정 및 경계헌병 병력으로 철통같이 방어하고 있으며 7전단과 진기사의 존재로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다. 가끔 해양경비안전본부 지원출동을 나가기도 한다. 창원시진해구에는 진해기지사령부제5성분전단, 잠수함사령부가 있다. 그리고 교육부대로 해군교육사령부 예하 해군제1군사교육단해군제2군사교육단 그리고 해군사관학교가 진해에 있어서 해군 입영자들은 신분 불문하고 진해에 집결한다.

대한민국 공군김해국제공항에 수송기 및 조기경보기를 운용하는 제5공중기동비행단이 있으며 부산김해경전철 역 중에서 해당 기지를 지나는 구간은 방음벽으로 쳐져 있다. 공군교육사령부및 예하 공군기본군사훈련단진주시에 있다.

5 정치

경상도라고는 해도 비교적 진보 성향 인물들이 많은 편이다. 사실 부울경은 과거 민주투사로 유명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위시한 민주세력의 본거지였고, 특히 박정희 정권 붕괴의 단초가 된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지역이기도 하다. 일단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3당합당 후엔 YS를 떠나 DJ 쪽으로 이동하지만 처음엔 YS에게 스카우트되어 YS계로 정치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제13대 대통령 선거 때 양김이 분열 한 이후로 PK에서 반김대중 정서가 생기고, 결정적으로 YS가 1990년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 대표에 올라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이후부턴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보수 정당의 텃밭이 된다.

이러한 양상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노무현 후보가 예상을 깨고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부터였다. 이후부터 민주당계의 DJ색채가 많이 옅어지며[12] 동남권의 민주당 득표율은 제15대 대통령 선거때와 비교해서 울산은 15%에서 35%, 부산은 15%에서 30%로, 경남은 11%에서 27%로 2배 이상 증가하였다. 또한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16대 대선과 비교하여 부산에서 30%→40%, 울산에서 35%→40%, 경남에서 27%→36% 득표율을 얻었다.

특히 부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문재인 의원을 필두로 더불어민주당이 4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는 지역구가 여럿 있으며, 이전보다는 약해지기는 했지만 울산에서는 아직까지 진보정당의 세가 강해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구청장, 구의원 등을 배출하기도 하였으며, 경남창원,[13] 김해,[14] 양산, 거제에서 민주당과 진보정당이 꾸준하게 득표율을 올리고 있어 향후 인천광역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기도와 같이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도 다분한 지역이다.[15]

이 기세가 유지만 된다면 이 지역은 민주당계의 기존 텃밭이었던 호남, 그리고 2010년대 들어 호의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수도권과 함께 더불어민주당2016년 총선2017년 대선 때 잡으면 좋은 지역이 될 수도 있다.[16] 또 부울경 안에서도 민주당계 정당 지지 성향이 특히 강한 몇몇 지역을 따로 묶어 낙동강 벨트라고 말하기도 한다.

2016년 4월 13일에 있었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에서만 무려 5석[17]의 당선자를 냈으며 남구갑의 이정환 후보와 사상구의 배재정 후보가 3%이내의 차이로 석패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새누리당 당선자들 중에서도 60% 이상 득표율을 올린 후보는 단 한명도 없었고[18] 심지어 중-영도구의 김비오 후보도 새누리당의 대권잠룡인 김무성 대표를 상대로 4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고. 중상류층이 많이 거주한 해운대구 갑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정영훈 후보가 하태경 후보를 상대로 무려 41%를 얻었다. 이로써 부산 사하구에서(첫 당선자인 조경태의 지역구)에서 시작된 야권 바람이 동진하고 있다는 게 증명되었다.

울산에서는 새누리당 3석[19] , 무소속 3석[20]이 나왔는데, 이 중 동구와 북구는 구 통진당 계열이라 울산에 진보당의 바람이 불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3명의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부산보다 더 낮은 득표율 50%도 안 되는 성적표를 받았을 정도로 개운치 못한 승리를 맛 봐야 했다. 또한 송철호 후보는 남구 을에서 40.64%를 받아 불과 3%(1,622표) 차이로 낙선했으며(더민주 후보와 단일화만 되었다면 득표상 충분히 이겼을 수치였다), 남구 갑에서는 더민주 심규명 후보가 39.81%를 받아 불과 2.4%(2,052표) 차이로 아쉽게 낙마하기도 했다. 이는 19대 총선 당시 두 후보가 받은 36%(심규명), 37.5%(송철호)가 받은 득표율보다 무려 3% 정도 높다.

경남에서는 부산과 같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바람이 불었다. 낙동강 벨트의 주축인 김해에서만 2석[21] 모두 새누리당을 상대로 10% 차이 그 이상의 여유로운 승리를 거두었다.[22] 또 다른 낙동강 벨트 지역 양산에서는 양산을[23]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을 확보했다. 창원에서는 정의당 1석[24]을 배출하였고 의창구와 마산회원구에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 이상의 득표율을 거둘 정도로 파란 바람이 거셌다. 특히 마산회원에서는 더민주 하귀남 후보가 새누리 윤한홍 후보를 개표도중에 역전하기도 했다.심지어 거제시김한표 의원을 상대로 변광용 후보가 고작 730표 차이로 석패했을 정도로 동부경남에서는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 간 서로 접전이 벌어졌다. 진주시를 위시한 서부경남에서는 새누리당이 여유로운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진주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영훈 후보가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을 상대로 무려 34%의 득표를 거두었을 정도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어[25] 야권의 바람이 서서히 서쪽으로 불고 있음을 암시하였다.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텃밭이라고 생각했던 부울경 지역에서 이처럼 처참한 패배를 맛보았고[26] 국민의당은 비록 부울경 지역에서 의석을 얻지 못했고 지역구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지만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부산과 울산에 20%가 넘는 성과를 거두면서 어느 정도 포석을 잘 깔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대 총선만 가지고 부울경을 캐스팅보트 지역이 되가고 있다고 단정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우선 이번 총선이 민주자유당 탄생 이후로 치른 총선들 중 보수정당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사실 새누리당이 깨진 지역은 비단 부울경만이 아니다. 정두언-이재오라는 친이계 투톱이 철옹성 같이 지키던 서울 서북부 지역 또한 모두 야권에게 전패하였고, 심지어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도 의석을 내주었다. 또한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도 1석을 내주었다.홍의락까지 합쳐서 사실상 2석이라고 봐도 된다[27] 그렇기 때문에 부울경 지역이 대경권보다 새누리당의 지지세가 다소 약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 결과를 유의미(지속가능)하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다만 부울경은 애당초 민자당 탄생 이후로 사표가 많이 나온 지역이긴 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5~10% 차이로 야권 후보가 낙선했던 지역구가 꽤 되고.

둘째로, 더민주나 야권이 승리한 지역들이 전통적으로 부울경 내에서도 야당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김해시인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필요없을 것이고, 양산, 서부산 등 낙동강 벨트창원시 성산구, 울산의 북구와 동구 모두 노동자들이 밀집되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야당세가 상당히 강한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이 흔들렸던 이번 총선에서 이러한 지역들에서 승리하는 것은 도리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해운대구 등 부촌은 다른 부울경의 도시 지역들보다는 새누리당의 기반이 탄탄하고,[28] 노인 인구가 많은 마산합포구와 서부 경남의 농촌 지역들에서는 여전히 새누리당 지지율이 넘사벽이다. 오히려 수성 갑을 야권에게 뺏긴 대구가 더 위험한 것일수도 있다는 것.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서부경남 농촌에서의 새누리당 후보 득표율이 수성구갑을 제외한 대구경북 도시에서의 새누리당 후보 득표율보다는 낮긴 했다.(...)

마지막으로,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부산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전승이 기대됐던 분위기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시 문재인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었고, 그와 함께 부산 지역의 유이한 더민주 의원이었던 조경태 의원은 새누리당으로 당을 갈아탔다. 즉, 부산 내 야권 세력은 진공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모든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부산 지역 후보들이 야권 후보들에 압도적으로 우위를 차지했으며, 무엇보다 당시 새누리당의 당 대표는 부산의 대표적인 여권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김무성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민주에서도 부산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고, 도리어 김부겸홍의락이 주도하던 대구 지역에서의 야풍에 주목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의 옥새런 사태와 친박과 비박의 갈등, 영남권 신공항 갈등이 새누리당의 부산에서의 5석 상실에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한 반론으로 선거시 쓰이는 집전화 설문조사는 집전화를 쓰지 않는 젊은이들의 의향을 알기 힘들기 때문에 여론조사상으론 보수세가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여론조사 자체의 신뢰성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실제 결과도 그렇고.

어쨌든 요약을 하자면, 부울경에서의 새누리당 지지세가 약해지고 있는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고로 부울경이 캐스팅보트가 될지, 아니면 계속 새누리당 우세 지역으로 남을지는 향후 선거를 몇 번 더 지켜보며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1. 이는 수도권 전출로 인한 인구의 사회적 감소를 고령화로 인한 인구의 자연적 증가가 상쇄해주고 있었지만 21세기 들어 심각해진 저출산으로 고령화로 인한 인구의 자연적 증가 또한 상쇄되기 때문.
  2. 로마자 표기법 개정 이전이라 그러하다. 굳이 요즘대로라면 BG...가 되어야겠다.
  3. 부경대학교, 부경양돈농협(축협) 등...
  4. 부산에서 공장 하나 지을 돈으로 김해에서는 공장 두 개를 짓고도 돈이 남았다고 한다. 참고로 이건 지리나 경제학 공부를 하다 보면 알 수 있는 기본적인 현상.
  5. 진주는 인구와 규모에 비해 대학이 많아 학생들을 타켓으로 하는 소비문화가 비슷한 규모의 도시보다 크게 발달하였다.
  6. 이는 충청권과 상당히 비교된다.
  7. 이전 버전에서 홍콩을 중국 지방도시로 언급했는데 홍콩은 "특별행정구"라 별도 정부이다. 중국대륙과 구분되는 홍콩 자체의 대학으로 치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게 당연하며 중국 본토학생들도 베이징대나 칭화대 놔두고 홍콩대에 많이 오지만 일종의 유학 개념이다. 본토 중국인미국 비자를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지라 미국이 안되면 홍콩이라도 간다. 홍콩은 일개 지방도시가 아닌 사실상 싱가포르 같은 선진 "도시국가"인 셈.
  8. 그리고 상하이 광역권은 경제수도로서 한국의 수도권과 비슷하기 때문에 단순히 지방대라고 칭하기엔 맞지 않을수도 있다. 오히려 중국의 지방대는 둥베이나 광동 등에 소재한 학교들이 더 맞는데, 재미있는건 이들 지역에도 명문학교가 꽤 있다. 예를 들면 둥베이 사범대학 등. 애초 한국과 달리 큰 나라인 중국을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누는 자체가 무리수이다. 중국은 당장 도시부터 행정구역이 아닌 생활권으로 구분해서 저장 성 자싱 시도 상하이로 치고 광둥 성 포샨도 광저우로 친다. 하지만 그래봤자 일본과 비교하면 초라해지는게 함정.
  9. 과거 본고사 시절 해양대는 입시점수 top 10 안에 들었다.
  10. 심한 조수 간만차 및 얕은 수심이 문제라 대형 선박 입항은 송도의 신항에만 가능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NLL의 존재가 걸린다. 서울의 해안이라 볼 수 있는 김포시의 연안지역 및 한강 하구지역은 대한민국 해군에 의해 선박 운항 등이 엄격히 통제된다.
  11. 송도국제도시 신항 건설로 많이 나아진 편이다. 신항은 수심이 깊다.
  12. 지금도 지역감정은 좀 남아있지만, 특히 당시엔 YS-DJ 갈등 탓에 지역감정이 더 심해 민주당은 그야말로 DJ-호남당이었고, 전라도 출신이 아니면 득세하기 힘들긴 했다. 그것을 노무현이 뚫은 것.
  13. 특히 의창구성산구에서 진보정당의 세가 강한데 권영길 전 의원이 17대, 18대 총선에서 성산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14. 17대 총선 이후로 4연속으로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이 최소 1명은 당선되었다.
  15. 심지어 2015년 하반기 재보궐선거에서는 고성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0%를 득표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하였다. 영남 지방의 군에서는 민주당 출신 득표율이 두 자리 숫자도 내기 벅찬 상황에서 엄청난 선전을 한 셈.
  16. 위에서 말하듯이 수도권 뒤로 제일 인구가 많은 지역인데다가, 대구경북과 달리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노릴 수 있는 지역(서부산, 김해, 양산, 창원시 성산구, 의창구낙동강 벨트울산 북구, 동구)이 많기 때문이다.
  17. 부산진갑의 김영춘 의원, 북강서갑의 전재수 의원, 사하구갑의 최인호 의원, 남구을의 박재호 의원, 연제구의 김해영 의원
  18. 사하구 을의 조경태도 58.7%를 받았다.
  19. 중구의 정갑윤 의원, 남구갑의 이채익 의원, 남구을의 박맹우 의원
  20. 동구의 김종훈 의원, 북구의 윤종오 의원, 울주군의 강길부 의원
  21. 김해갑의 민홍철 의원, 김해을의 김경수 의원.
  22. 심지어 같은 날에 치뤄진 2016년 재보궐선거 김해시장직도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가 가져가며 완승했다.
  23. 서형수 의원.
  24. 성산구의 노회찬 의원.
  25.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직후에 치른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가 얻은 25% 득표율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26. 심지어 비례대표 득표율도 50%가 넘지 못했다.
  27. 다만 대구 수성 갑의 경우 지역감정이 옅어져서 김부겸 후보가 당선되었다기보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부겸이라서...즉 김부겸 인물 덕에 찍어주었을 확률이 더 높다. 만약 김부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였다면 다른 대구 지역구처럼 7:3,8:2일 확률이 높았을거란 소리.
  28. 18대 대선에서 해운대구에서의 문재인 득표율은 부산광역시의 다른 구와 비슷했고,19대 총선에서도 야권이 31%,40%(해운대구-기장군 갑,을)을 얻었고, 이번엔 해운대구 갑에서 더민주 후보가 41%를 얻었으니, 이 동네도 새누리당에 강력한 지지를 보낸다고는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