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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5일 (일) 23:57 기준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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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만화경 시리즈 | ||||||||
미소녀 만화경 1 | → | 미소녀 만화경 2 | → | 미소녀 만화경 2.5 | → | 미소녀 만화경 3 | → | 미소녀 만화경 4 |
표지 | |
제목 | 미소녀 만화경 ~신께서 내려주신 소녀들~ |
원제 | 美少女万華鏡 ~神が造りたもうた少女たち~ |
제작 | ωstar |
출시 | 2015년 3월 27일 |
원화 | 핫포비 진(八宝備仁) |
각본 | 吉祥寺ドロレス |
목차
1 소개
오메가스타의 미소녀 만화경 시리즈 중 (외전을 제외한) 세 번째 작품. 미소녀 만화경 2가 나온지 무려 3년 만에 나온 시리즈다. (물론 중간에 외전편이 나오긴하였지만 그것도 2년 만에 출시됐다.) 1편과 외전은 스토리 비중이 너무 없었고, 2편은 스토리 비중이 너무 많았다면 3편에서는 적절한 스토리 비중이다. 아무래도 오메가스타도 이것을 의식하지 않았나 싶다.
출시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4년 새해 벽두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갱신하고 캐릭터 디자인을 공개했으나 결국 해를 넘겼고, 발매일 또한 1월 30일에서 2월 27일로, 그 후 3월 27일로 연기되었다. 발매일이 다가오는데도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없어 또 연기되는가했으나... 3월 17일 마스터 업이 완료되었다고 한 후 2015년 3월 27일 드디어 최종적으로 발매되었다!
다른 시리즈와는 다르게 히로인이 두명으로, 중간의 선택지를 통해 히로인을 선택할 수 있다. (하렘도 가능) 또 두 히로인이 명백하게 대조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한 명은 서양, 금발, 거유, 츤데레(조금 과격한)라면 다른 한 명은 동양, 흑발, 빈유[1], 쿨데레다.
2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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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면 총 두 번의 절정이 존재한다. 그래서 스토리 자체가 나누어져 있지는 않지만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었다.
1부는 앨리스, 도로시와의 관계, 2부는 컴뮨 사람들과의 관계가 주요 내용이다.
스토리가 다소 길게 서술되었는데, 일단 끝까지 서술하고 난 후 다시 요약하여 정리할 예정이다.
2.1 1부
2.1.1 발단
때는 현재와는 시간이 많이 흐른 미래. 인간과 로봇의 대전쟁 이후 세계는 황폐화가 되어버렸고, 로봇은 전멸했으며 인류의 수도 크게 줄었다. 인류는 이제 소수의 사람들만 작은 마을에 모여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카미나리는 어떤 거대한 성에 살면서 풍족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 성에는 전쟁 이전에 인류가 발전시킨 고도의 기술, 문화 등이 모두 남아 있어서, 황폐화된 세상 속에서도 과거처럼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전쟁 발발 직전의 인류는 과학을 고도로 발달시켜, 우리가 흔히 미래시대라고 상상하는 정도의 수준까지 도달해있었다.)
전쟁 이후의 인류의 삶은 참으로 끔찍했다. 전쟁 이전에 살아가던 대부분의 도시와 인간이 모두 전멸하여, 기계는 커녕 물조차 제대로 마시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전쟁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굉장이 커졌으며, 지구의 많은 부분이 사막화 되어버렸다. 운좋게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만 공기가 덜 오염된 곳에 무리를 지어 '컴뮨'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었다. 카미나리의 성 근처에도 컴뮨이 있었는데, 이 컴뮨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작은 밭을 경작하며 자급자족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비도 제대로 오지 않아 식수가 부족해 마을 가운데에 있는 식수 탱크에 의존하며 매우 궁핍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카미나리는 이런 인류를 위해서 사막화된 세상에 해바라기를 피우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해바라기를 통해 오염된 땅을 정화시키고, 바이오 연료의 에너지로도 쓸 수 있어 잠자고 있던 구시대의 기계들을 다시 작동시키고 식량 문제도 해결하려는 목적이었다. 카미나리는 이렇게 궁핍한 삶을 사는 컴뮨에 자신의 기술을 나누어 주고 싶었지만, 기술적인 문제의 탓인지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 카미나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사막 속에 해바라기를 피우는 일을 성공시키는 것 뿐이었다.
컴뮨의 사회는 중세시대 같이 종교의 지배에 갇혀있었다. 당시의 종교는 가톨릭을 계승한 종교였다.황폐화된 세상 속에서도 컴뮨에는 교회가 있었으며, 그 교회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톨릭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악마'를 필히 배척해야 할 존재로 여겼으며, 악마는 항상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있으므로 언제나 주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 이 종교의 기본적 바탕이었다. 때문에 사람들이 마을 밖으로 나가는 것을 굉장히 제한했으며, 외지인의 출입도 제한하였다. 또 고단한 삶도 신의 뜻이니, 신만 믿고 잘 따르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종교를 믿고 있었고, 신부는 컴뮨의 지배자가 되었다. 때문에 자연히 컴뮨의 사람들은 특히 외지인에 대하여 폐쇄적인 성격을 띌 수 밖에 없었다.[2]
카미나리는 오랫동안 성에서 혼자 살아왔다. 때문에 카미나리는 컴뮨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미나리는 컴뮨에 종종 들락날락 거렸는데, 이는 카미나리가 자신의 지식을 가지고 사람들의 여러 작은 기계(시계, 마을의 급수 탱크 등)를 고쳐 주면서 사람들의 신임을 얻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카미나리는 비교적 더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상대가 있는데, 바로 '리리'라 불리는 여자였다.
리리는 컴뮨의 작은 술집, '푸른 홍옥정'의 주인이었다.[3] 리리는 친절한 성격과 예쁜 외모 그리고 큰 가슴 때문에 컴뮨의 남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리리는 여느 다른 남자에게 그랬듯이, 카미나리에게도 친절하게 다가가 카미나리가 비교적 대화하기 수월한 상대였다. 하루는 카미나리가 술집에서 시비가 붙은 적이 있었다. 카미나리를 잘 모르는 컴뮨의 한 시민이 카미나리보고 술집에서 나가라고 난동을 피운 것이었다. 그 때 리리가 카미나리를 옹호해주자, 그 남자는 바로 사과를 하였고, 심지어 리리는 카미나리와 그 남자를 친구로 만들어 주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그 남자 옆에 있던 친구와 같이 친해지게 되었고, 그 남자들이 바로 더그, 토니, 로토[4]다.
카미나리는 그날 밤 컴뮨에서 성으로 돌아오면서, 사막에 서 있던 브기만을 지나치게 된다. 브기만이란 구시대의 아이들이 믿고 있었다던 가상의 괴물로, 당시에는 컴뮨 밖에 사는 이형(異形)의 사람들의 통칭으로 쓰였다. 컴뮨 사람들은 브기만을 괴물로 취급하고, 가까이 가서는 안 되는 더러운 존재로 보았다. 하지만 카미나리는 구시대의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있던 탓에, 브기만도 결국 컴뮨의 사람들과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카미나리는 자신이 살고 있던 성으로 되돌아왔다. 카미나리가 살고 있는 성은 굉장히 높은 성으로, 마치 거대하고 길쭉한 신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카미나리는 성 안에 보존되어 있는 구시대의 기술들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카미나리 한 명 뿐이었다. 컴뮨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성이 '악마의 성'으로 불린다고 한다. 우선 외형부터가 굉장히 자신들이 알고 있던 것과 이질적이고, 성 앞에 바다가 있었는데, 바다가 무언지 알 리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이상한 곳으로 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종교에 의해 왜곡되어 '악마의 성'으로 변질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카미나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켜서는 안 됐다. 카미나리는 자신이 과학자라는 것과 해바라기의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자신에 대한 어떤 정보도 흘리지 않았다.(가끔씩 구시대에 사용되던 말(기원전, 남극 등)을 실수로 사용하긴 했지만, 그들이 그 말을 알 리는 없었다.)
탑 안은 탑 밖과 달리 공기청정기를 통해 항상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탑은 가이아(GAIA)라 불리는 AI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다. 가이아는 과학자의 사고 패턴이 인식된, 인격 이식체이다. 때문에 탑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카미나리가 온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카미나리는 그날 밤 잠이 들면서, 혼자인 것이 훨씬 생각할 것도 없고 편하긴 하지만,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2.1.2 전개 1
카미나리는 어렸을 때부터 탑에서 자라왔다. 어렸을 때는 '마마'라고 불리는 로봇이 카미나리를 보살펴 주고 있었다. 카미나리는 마마를 어머니처럼 잘 따르고 배워왔다. 마마는 카미나리에게 '너는 인류를 구할 존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반드시 인류를 위해서 과학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카미나리에게 학습시켰다. 카미나리는 이 일을 종종 꿈으로 꾸곤 한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다. 꿈에서 깬 카미나리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세수를 하고, 로봇이 만들어준 아침 식사를 먹고, 자신의 실험실로 들어왔다. 실험실 내에는 구시대의 식물도 자라고 있었다. 지하의 보관소에는 수많은 종의 식물들이 보존되고 있었다. 카미나리는 오늘 아주 중요한 일을 할 것이다. 바로, 앨리스를 잠에서 깨우는 것. 앨리스는 구시대에 만들어진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로봇이다.(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인간이 로봇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였다.) 어렸을 때부터 카미나리는 시험관 같은 수조에 잠겨 있는 안드로이드 로봇과 혼자서 말을 걸며 외로움을 달랬다. 그리고 성인이 된 카미나리는, 이 로봇을 약간 개조해서 메이드형 안드로이드로 만드려고 한 것이다.
카미나리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가동 스위치를 눌렀다. 앨리스는 마치 진짜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일어서더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카미나리는 아주 만족해하며 자신이 너의 주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카미나리의 기대와는 사뭇 다른 말을 꺼냈다. "당신이 나의 친구..?" 카미나리는 앨리스가 뭐라 하는 지는 못 듣고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는 사실에 심쿵을 당한다.. 앨리스는 카미나리를 보고 자꾸 나의 친구는 어딨냐고 캐물었다. 그제야 카미나리는 정신을 차리고 앨리스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챈다.
바로, 앨리스가 처음 만들어질 때 인스톨 되었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놔두고 개조했던 것!! 때문에 카미나리가 원했던 메이드 프로그램은 날라갔는지 전혀 효과가 없었다.[5] 카미나리는 어떻게든 앨리스를 설득하여 메이드로 일하게 하려 하지만, 앨리스는 카미나리가 자신을 개조했다는 것을 깨닫고 치욕을 느꼈는지 무섭게 화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곤 카미나리를 '변태'라고 부르고 다니면서, 자신은 프린세스니까 공주다운 옷을 입혀달라고 징징댄다. 카미나리는 안 그래도 사람을 제대로 대하지 못 하는데 이렇게 고집이 센 여자를 만나게 되니 어찌 할 바를 몰랐다.[6]
앨리스는 메이드복을 입고 있었는데, 메이드라고 불리는게 싫었는지 메이드복을 벗으려 한다. 그 때 굉장히 음탕했던 카미나리는 앨리스의 가슴을 보려고 하는데.. 눈치를 챈 앨리스는 부끄러워하며 다시 옷을 잠군다. 카미나리는 한껏 웃으며 앨리스를 보고 가슴이 큰 것은 남자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것이 아니냐며(...) 앨리스를 조롱한다. 앨리스는 계속 부끄러워하다가 화가 폭발해서 카미나리를 죽이겠다며 실험실에 있던 물건들을 마구잡이로 카미나리에게 던지기 시작한다. 죽이겠다는 말이 진심이었는지 컴퓨터 모니터를 들어서 진짜로 카미나리를 죽이려 할 때, 카미나리는 TLOR을 발동한다.
TLOR이란 로봇 3원칙을 말하는 것으로, 인간에게 해를 가하지 못하게 하고, 인간에게 복종하게 하려는 행동이지만 실제에서는 사실상 로봇의 움직임을 정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건 좀 기본으로 탑재해주면 안되나 카미나리는 앨리스를 정지시켜 놓고, 어차피 황폐화된 세상에서 너가 나에게 반항해봤자 나아지는 건 없다며 자신이 옷도 만들어주고 다 할테니까 나의 말을 들어달라고 완곡하게 부탁한다. 앨리스는 잠시 말이 없더니 결국 제안을 수락하고 만다. 하지만 여전히 카미나리를 놀리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 카미나리를 앨리스를 한번 더 개조하고 싶었지만, 앨리스같은 고성능 AI는 기술적인 문제로 재개조가 힘들다고 한다. 카미나리는 결국 포기하면서도, 앨리스와 싸웠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앨리스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밥도 먹고 똥도 싸고 말도 하고 감정도 가진 앨리스가 다른 인간들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된다.[7]
카미나리는 그 뒤로도 계속해서 앨리스에게 메이드의 일을 시키지만, 앨리스가 그 말을 들을리가. 침대도 카미나리와 같이 쓰고, 오히려 카미나리가 앨리스를 깨우는 (카미나리에게는) 이상한 상황도 벌어진다. 앨리스가 계속 카미나리를 조롱하자 화가 난 카미나리는 앨리스에게 경어 모드를 설치한 것이 생각나 실행시켰더니, '주인님의 저속한 발상에는, 머리가 저절로 수그려지네요. 쓰레기같은 인간성이 마구 발휘되고 계시는군요.' 라면서 경어로 카미나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그 뒤로도 공주님 모드, 여학생 모드, 반장 모드, 츤데레 모도를 실행해보았지만 하나같이 각각의 모드로 카미나리를 놀릴 뿐이었다.
하루는 카미나리가 앨리스에게 강제로 마당 청소를 시켰는데, 앨리스가 투덜대며 청소를 하다가 이상한 작은 괴생명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 생물은 정말이지 외계생명체같이 징그럽게 생겼다. 카미나리는 전쟁 이후 대기오염 때문에 이렇게 됐을 거라 추측했다. 카미나리가 앨리스보고 그 생물을 잡아달라고 하자, 앨리스는 잠시 시도해보더니 그 생물이 앨리스를 위협하자 겁을 먹고선 도망쳤다.
앨리스는 여전히 카미나리를 놀려댔고, 카미나리도 앨리스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나름대로 둘이서 재밌게 지내고 있었다. 심지어는 카미나리가 안마를 해달라고 하자 앨리스가 아주 난폭하게 안마를 해주는 장난도 치는 등 서로 마치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카미나리가 원한 것은 이런 로봇이 아니었다. 카미나리는 자신의 말을 따르는 메이드 로봇이 필요했다. 결국, 카미나리는 또다른 메이드 로봇을 깨우기로 결심한다.
다음날, 앨리스는 전날처럼 카미나리를 놀려댔다. 카미나리는 앨리스와 대화를 하면서, 로보트와 대화하고 있을 뿐인데도 자신이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카미나리는 말 잘 듣는 아름다운 로보트를 원했지만, 그런 로보트와도 대화를 못 하겠는데 이렇게 건방지고 지멋대로인 로보트에게는 대체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랐던 것이다. 카미나리는 앨리스를 두고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해바라기를 보러 밭으로 나간다.
해바라기는 여전히 잎만 피어있었고, 아직 꽃은 피지 않았다. 그 때, 세 남자가 카미나리에게 다가왔다. 바로 전날 술집에서 싸웠던 남자와 그 친구 두 명이었다. 그러더니 그 싸웠던 남자가 갑자기 카미나리에게 사과를 하고는 미안했다며 이제 친구로 지내자고 했다. 또 트집을 잡으러 왔겠거니라고 생각한 카미나리는 당황해하면서도 사과를 받아주었다. 그렇게 카미나리와 다그, 토니, 로토는 친구가 되었다. 다그, 토니, 로토는 친구가 되었으니 술을 마시자며 카미나리를 끌고 푸른 홍옥정으로 향해 릴리, 매드독과 즐겁게 술을 마시며 놀았다. 카미나리는 놀면서 브기만이 술집에 들어오려다 한 시민에게 난폭하게 쫓겨나가는 모습을 잠깐 보았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어두워지자 친구들은 다같이 집에 가자고 한다. 친구들은 마을에 놀거리가 많다면서 다음에 소개시켜주겠다고 했는데, 그러면서 기생집 이야기가 나왔다. 카미나리는 자신은 한 번도 못해본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컴뮨의 모습에 왠지 창피한 느낌이 들었다.
카미나리는 술집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면서 폭행을 당하고 아픈 모습인 브기만을 보았다. 카미나리는 브기만을 부축해주고 도와주었다. 브기만은 자신을 도와주면 너도 위험해진다며 호의를 거부했지만, 카미나리는 아랑곳 않고 브기만을 마차에 태워준다. 하지만 만약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낮이라면 브기만을 도와줬을까라는 생각해 빠진다.[8] 카미나리는 술집에서 폭행당하는 브기만을 무시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브기만이 '너는 내가 무섭지 않은가?'라고 물어봤지만[9] 카미나리는 무섭지 않다고 대답했다. 사실 무섭지 않은 것은 성에서 모든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맞았기 때문이었다. 카미나리는 자신이 비겁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성에 돌아왔을 때는 벌써 어둠이 깔린 후였다. 성에 돌아오자 앨리스는 '따.. 딱히 너가 없어서 외로웠던 건 아니지만 혼자 남겨지는 건 싫다구!!'라며 전형적인 츤데레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카미나리는 그런 앨리스를 보면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로보트는 가치가 없다며 앨리스를 보고 '너는 실패작이다. 그러나, 다음은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자 앨리스는 잠시 실망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이 필요 없다는 것이냐며 카미나리에게 불같이 화를 낸다.[10] 앨리스는 '너 같은거 정말 최악이야!'라며 연구실을 나간다. 카미나리는 메이드를 한 명 늘리는게 뭐가 나쁜지.. 라고 생각하면서 이상한 것은 앨리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왜인지 자꾸 연구실을 나간 앨리스가 신경쓰였다. 카미나리는 연구실을 나와 앨리스를 찾아다녔다.
온 성을 다 뒤져도 나오지 않던 앨리스가 발견된 곳은, 다름 아닌 다시 돌아왔던 연구실이었다. 앨리스는 '또 다른 메이드'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카미나리는 욕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앨리스는 말을 않더니 '나에게 옷을 만들어 준다고 했잖아! 그러면서 다른 여자에 눈을 돌리다니..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했다. 굉장히 뜻밖의 말에 카미나리는 잠시 당황했다. 그러면서 카미나리는 앨리스에게 혹시 질투하는 거냐고 물어보았다. 그걸 왜 물어봐 그냥 닥치고 해주면 될 것을 앨리스는 정곡을 찔렸는지 굉장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미나리는 그런 앨리스를 보고 지금까지의 앨리스의 일이 모두 질투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는 혹시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나며 앨리스를 조롱했다.[11]
그런데 갑자기 앨리스가 '바보 아니야? 착각도 정도껏이지'라며 옷을 해달라는 것은 너가 나의 하수인이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잠시나마 앨리스와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카미나리는 충격을 먹는다. 하지만 이내 좋은 생각이 떠올라, 앨리스에게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거냐고 앨리스에게 물어본다. 앨리스는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한다. 카미나리는 이렇게 건방진 앨리스에게 복수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미나리는 앨리스에게 '섹스로이드' 기능을 발동한다. 섹스로이드 기능을 발동하면, 안드로이드의 모든 행동은 주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즉, 카미나리가 앨리스에게 무슨 짓을 해도 반항할 수 없다는 뜻. TLOR과 비슷하지만 TLOR는 로봇의 행동을 완전히 멈추는 것이고, 섹스로이드는 로봇의 행동을 주인이 조종하는 것이다. 그리곤 앨리스와 신나게 논다.
그날 밤, 잠을 자던 카미나리는 마더에 대한 꿈을 꾸다가 깨어난다. 그런데, 카미나리의 눈 앞에는 큰 스탠드를 들고 내리치려는 앨리스가 있었다. 앨리스가 TLOR을 쓰지 못하는 밤을 이용해서 카미나리를 죽이려 한 것이다. 다행히 일어난 카미나리는 TLOR을 발동해 앨리스를 멈추었다. 카미나리를 무섭게 바라보는 앨리스의 눈빛은 정말 진심으로 보였다. 카미나리는 자신의 삶을 도와줄 메이드 로봇이 오히려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고 식겁했다. 도대체 앨리스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하다가, 순간적으로 앨리스를 처분할까?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카미나리는 산산이 부서진 앨리스의 모습을 떠올렸다. 도저히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두면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진다. 결국 카미나리는 앨리스를 연구실의 창고에 넣어놓고는 문을 잠궜다. 하지만 카미나리는 앨리스를 감금해놓고도 왠지 모를 애착을 느끼고 있었다. 앨리스를 폐기할 수는 없었다. 카미나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또 다른 메이드'를 빨리 깨워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 카미나리는 성을 나와 컴뮨의 술집으로 향했다. 매드독이 카미나리를 보곤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냐고 물었다. 카미나리는 표정만 보고 자신의 기분을 알아낸 매드독이 신기해서 자신에게도 인간의 감정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12] 매드독은 인간의 감정은 명확한 것이 아니라며 왠지 모르게 알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카미나리는 '왠지 모르게'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날 밤 카미나리는 '또 다른 메이드'를 완성하는 데만 집중하였다. 특히 앨리스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성격 설정에 있어서는 심혈을 기울였다.
2.1.3 전개 2
그리고,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카미나리는 또 다른 메이드, 도로시의 가동 스위치를 눌렀다. 앨리스의 실패 이후 엄청난 심혈을 기울인 끝에, 도로시에게는 성공적으로 메이드 프로그램이 설치되었고, 카미나리를 보자마자 '마스터'라고 부르며 따르기 시작했다. 카미나리는 매우 기뻐했다. 그런데 도로시의 표정이 너무나도 없는 탓에, 신나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던 카미나리도 약간 뻘쭘하게 된다. 뭐 어쨌든 메이드 로보트 양산에 성공한 카미나리는, 앨리스에게 복수를 해주고자 앨리스를 창고에서 꺼내고 TLOR을 해제했다. 당연히 앨리스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고, 도로시에게도 쌀쌀맞게 군다. 카미나리는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앨리스에게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면 받아주겠다고 하지만, 앨리스가 그럴 리가.. 오히려 화가 난 앨리스는 카미나리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카미나리가 아무 생각 없이 구속을 푼 것은 아닐 터, 도로시가 곧바로 앨리스를 저지했다. 화가 난 앨리스는 도로시부터 죽여주겠다며 도로시를 공격하지만, 도로시는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았다(..) 도로시가 앨리스보다 훨씬 나중에 나온 버전이라 힘의 차이가 컸던 것. 도로시를 이기지 못할 것을 느낀 앨리스는 또 눈물을 보이기 시작한다. 카미나리는 다시 앨리스에게 사과를 요구하지만, 앨리스는 '너같은 놈한테 사과를 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 며 연구실을 뛰쳐나간다. 카미나리는 저런 결함품 같은 녀석이라며 마구 욕을 퍼부어댄다. 도로시는 그런 카미나리를 바라보더니 '그녀는 당신을 마스터로 보지 않고 있는데, 왜 그녀가 결함품입니까?' 라고 물어본다. 카미나리는 순간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로봇은 무조건 인간에게 종속되어 말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것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어쨌든 따라야 한다'라고 얼버무리자, 도로시는 '마스터의 명령을 따르면 되는 것이군요. 알겠습니다.'라며 대화를 마친다. 카미나리는 무엇인가 도로시가 납득하지는 않았지만 주인이기 때문에 따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다음 날, 도로시가 직접 아침을 해다주었다. 그날 아침은 요리 로보트가 해준 것과는 차원이 다른, 옛 정통 일식이었다. 사실 탑 지하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식품 배양소가 있었다. 그 배양 식품에다가 인공 조미료로 맛을 낸 것이다. 카미나리가 옛날 요리를 할 수 있을리가 없을 터, 옛날 식품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카미나리는 이토록 완벽한 도로시를 보고 매우 만족해한다. 순간적으로 앨리스가 머리에 스쳐지나갔지만, 그런 놈이 어떻게 되든 뭔 상관이냐며 무시해버린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도로시는 어떤 표정변화도 없이 무표정으로 카미나리를 바라볼 뿐이었다. 카미나리는 좋은 메이드이긴 하지만 도로시가 웃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후, 도로시에게 마당 청소를 시키면서 일전에 봤던 괴생명체를 조심하라고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말하자마자 그 괴생명체가 눈앞에 나타났다. 카미나리는 여기 괴물이 있다며 발광하지만 도로시는 기분 나쁜 괴물 같은 건 없다며 무시하고 청소를 한다. 그날 밤, 도로시에게 저녁 인사를 할 때, 도로시에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카미나리는 강제로 그것이 뭔지를 보려 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그 괴생물체였다!! 그러면서 도로시는 하는 말이, 이 아이는 기분 나쁜 괴물이 아니라 토토입니다.라며 이 괴물을 기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카미나리는 당연히 안 된다고 했지만 도로시가 계속 '안됩니까..?' 라고 물어오자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만다. 카미나리는 순간 도로시의 눈동자가 상냥한 빛으로 가득 차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잠을 청하는 카미나리. 카미나리의 침대 옆에는 혹시 모르는 앨리스의 습격, 카미나리의 응급 상황 등을 대비해 옆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카미나리는 그런 도로시를 두고 자신만 자는 것에 대해 약간 죄악감을 느꼈다.
다음 날, 카미나리는 드레스를 하나 만들어 도로시에게 입어 보라고 하였다. 물론 직접 만든 것은 아니고, 모델을 설정하면 어떻게 만드는 기계가 있는 듯. 사실 카미나리는 도로시를 웃게 만들고 싶어서 앨리스가 드레스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드레스를 선물한 것이다. 하지만 도로시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그리고 도로시가 드레스를 입고 나왔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에 카미나리는 감탄한다.(사실 실제로 보면 메이드복이랑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메이드복이었는지 드레스인지 헷갈릴 정도..) 하지만 여전히 도로시는 무색무취로 '네'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결국 카미나리는 직접적으로 웃어달라고 부탁한다. 도로시는 왜 웃어달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억지로 웃어보이지만, 사실 얼굴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카미나리가 '후후'라고 소리를 내라고 하자 '후후후후후'하는데 무표정으로 하는 억지웃음은 오히려 무서워 보이는... 카미나리가 도로시에게 너는 재밌다고 하자, "재밌는 것은, 좋은 것입니까?"라고 묻는 도로시. 카미나리는 그렇다고 하자 "그렇군요"하면서 살짝 눈을 감았다가 뜬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의 눈이 순간 기쁜 듯이 보인 것 같았지만, 기분탓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 갑자기 어디선가 앨리스가 튀어나와 카미나리를 도끼로 죽이려고 달려들었다! 도로시가 막으려 하자 이번엔 도로시를 죽이려고 달려들려는 순간, 괴생명체 토토가 튀어나와 앨리스의 얼굴에 달라붙어 앨리스를 위협했다. 괴물... 아니 토토를 굉장히 싫어했던 앨리스는 당연히 혼비백산. 카미나리는 쫄았다가 다시 의기양양 되어 너는 날 습격할 수 없다며 조롱한다. 앨리스가 알았으니 이것 좀 빨리 치워 달라고 하자 카미나리는 " '치워주세요'라고 해봐"라며 앨리스의 자존심을 누르려 했다. 토토가 끔찍이도 싫었는지 결국 자존심도 포기하고 울먹이며 '치워주세요'라고 하는 앨리스.. 앨리스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바보!!"라고 소리치며 또 어디론가 도망가 버렸다. 카미나리는 앨리스를 퇴치(?)한 것이 기분이 좋아 하하하 하고 웃었다. 앨리스는 그런 카미나리를 지긋이 바라보더니, "마스터는, 앨리스와 함께 있을 때 즐거운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카미나리는 "즐거워? 암, 그 건방진 앨리스를 이렇게 놀릴 수 있으니 즐겁지"라고 대답했다. 도로시는 그럼에도 계속 무표정한 눈빛으로 카미나리를 바라보았다. 카미나리가 왜그러냐고 묻자, "아뇨"라고 눈을 피했다. 도로시는 그 후로는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얼마 후, 카미나리는 해변가를 여유롭게 걷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또다시 어디선가 앨리스가 나타나 카미나리에게 달려들어 카미나리를 넘어뜨렸다. 그런데, 하필 그 자세가 앨리스의 가슴이 카미나리의 얼굴 바로 앞에 놓인 자세가 되버리고, 앨리스는 변태라며 날뛰다가 결국 둘다 바다에 빠지고 만다(..) 카미나리는 짜증나서 앨리스에게 불평하려고 했지만, 바다에 빠진 앨리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앨리스에게 수영 기능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 카미나리는 즉시 물 속에 들어가서 앨리스를 구조하려고 했지만, 앨리스가 계속 날뛰는 탓에 제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두 명 다 바다속으로 점점 가라앉고 말고, 카미나리는 정신을 잃는다.
깨어났을 때는 도로시가 둘을 모두 구조하고 난 뒤였다. 도로시는 카미나리에게 "마스터의 분수를 아세요. 자신이 하지도 못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은, 용감한 것이 아니라 무모한 것입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아셨습니까?"라며 주인을 질책하는 모습을 보인다. 카미나리가 앨리스에게 괜찮냐고 묻자 "따.. 딱히 도와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어..."라고 말하는 앨리스. 카미나리는 앨리스에게 수영 기능을 설치해주겠다며 연구실로 따라오라고 한다. 그러자 갑자기 어이없다는 말투로 너 정말 바보냐고 묻는다. 앨리스는 지금껏 너를 죽이려고 했는데, 왜 나를 돕는 것이냐고 소리친다. 그러자 카미나리는 "바보 자식! 눈앞에 바로 죽을 것 같은 놈이 있는데, 가만히 두는 것 따위는 할 수 없어!"라고 한다. 그러자 살짝 말투가 얌전해져[13] "뭐야.. 왜 멋진 척 하는거야?" 라고 말한다. 그 때 카미나리는, 앨리스 따위 기계 인형에 불과하지 않은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라면서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모처럼 만든 너가 꺼지는 것은 아깝기 때문에 그런거야!" 말한다. 그러면서 너를 구해주었으니 절이라도 하라면서 앨리스를 마구 조롱하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누가 그런 짓을 해 이 변태 미친 과학자야!!!!"라고 소리치면서 어디론가 달려가 버린다. 카미나리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정말 지금의 말이었을까하고 생각하게 된다[14] 그리고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여기 한 번 빠졌던 적이 있었구나.."라고 하면서 탑으로 향했다. 카미나리를 응시하는 도로시의 눈을 피하면서, 추억 따위, 모두 끊으면서..
카미나리는 어렸을 적 바다에 빠졌었 던 때를 회상한다. 카미나리가 어렸을 때, 아직 마더가 카미나리를 돌봐주고 있었을 때, 카미나리는 성 안에서 혼자 노는 것에 지쳐, 마더가 하지 말라고 했었지만 성 밖에서 무선 조종 비행기를 가지고 놀려고 했다. 그러다가, 실수로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해버렸다. 비행기가 그리 깊이 떨어지지 않은 탓에, 카미나리는 수영은 못하지만 조금만 손을 뻗으면 비행기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바다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미나리는 결국 바다에 빠지고 만다. 카미나리는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카미나리의 외침을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카미나리는 어떻게든 헤엄을 쳐 겨우 바다를 빠져나왔다. 카미나리는 흠뻑 젖었지만, 그에게는 부드러운 수건도, 갈아입을 옷도, 상냥하고 따뜻한 손도, 아무것도 없었다. 카미나리는 가라앉은 비행기를 생각하곤 '기계는 또 만들면 된다'라며 탑으로 다시 들어간다.
카미나리는 이렇게 외로울 때마다 캡슐 안에 담겨있는 앨리스와 도로시에게 말을 걸곤 했다. 카미나리는 너무 외로운 탓에 앨리스와 도로시에게 대답을 하달라고 소리를 높이다가, 너희는 단순한 기계덩이리일 뿐이라며 욕을 한다.. 그리곤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심이 아니었다며, 너희들은 자신의 친구라며 사과를 한다. 카미나리는 자신이 천재라고 해도, 자신밖에 없는 이 세계에서 '천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몰랐다.
2.1.4 위기 1
그리고 다음날, 앨리스 없이 도로시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카미나리는 도로시가 조금 더 감정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로봇따위에게 감정이 있을 리가 없지, 감정은 인간한테나 있는 것이야..'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곤 문득 앨리스가 떠올라 앨리스가 어디있는 것일지, 또 나를 죽이려 쫓아올지, 중얼거린다. 그러자 도로시가 '마스터는, 앨리스가 신경쓰이십니까?'라고 묻는다. 카미나리는 물론 신경쓰인다고 했다. 생명이 위태로우니.. 그런데 도로시가 갑자기 카미나리를 무시하는 태도로, 얼굴을 돌려버렸다. 마치 화가 난 듯이, 카미나리가 도로시를 불러보면, 평소와 같은 무표정이었다. 항상 무표정이니 화가 났는지 어쨌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면서 '도로시가 화가 날 리가 없지, 앨리스나 도로시나 단순히 기계에 불과하는데'라면서 자신을 타이른다. 도로시가 토토의 아침을 주러 가겠다면서 자리를 비웠다. 그 때...
잠복하고 있던 앨리스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도로시를 부르기도 전에 카미나리의 목을 조이기 시작했다. 목이 조여 말도 할 수 없게 된 카미나리는, TLOR을 발동할 수도 없었다. 결국 카미나리는 점점 정신을 잃어간다. 그런데 이 때 앨리스가 '그 여자한테는 친절하게 대해주면서.. 나한테는 드레스도 안 만들어주고...'라는 말을 하는 걸 보아 상당한 질투를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카미나리는 자신을 죽여가는 앨리스의 표정이 왠지 슬프게 느껴졌다.
그 때, 도로시가 다시 등장하여 앨리스를 치워낸다. 카미나리가 정신을 차리면, 도로시가 앨리스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앨리스는 곧 죽어갈 것.. 아니 망가져 가고 있었다. 도로시는 앨리스가 마스터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데, 처리할까하고 물어본다. 카미나리는 갈등에 쌓인다. 분명, 앨리스는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가만둬서는 안 되는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죽이려고 한다니, 말이 나오질 않았다. 결국 카미나리는 도로시에게 그만두라고 명령한다. 카미나리가 앨리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괜찮냐고 물어보자, 앨리스는 걱정해주는 척 하지 말라며 카미나리의 손을 쳐내고 도망친다.
상황이 종료된 후, 도로시는 왜 앨리스를 도왔냐고 물었다. 카미나리는 생각하더니.. 도로시에게 살인을 시키고 싶지 않아서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도로시는 '나도, 앨리스도, 사람이 아닙니다' 라고 말해왔다. 카미나리는 그래도 너에게 그런 짓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며 말한다. 카미나리는 무표정한 도로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날 밤, 평소라면 도로시가 저녁 인사를 해야 하는데, 도로시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카미나리는 도로시를 기다리다가, 왠지 모를 외로움이 북받쳐 왔다. 앨리스를 만들고 나서는, 여러 소동은 있었지만, 외로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침실에서 정적으로 있으면.. 로봇을 만들기 전의 외톨이의 자신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의 존재만으로 얼마나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카미나리는 오늘 있었던 도로시의 차가운 태도가 기분에 걸렸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에게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말한 자신을 생각해, 도로시도 기계일 뿐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고 있었다.
그 때, 도로시가 갑자기 나타났다. 도로시는 토토의 상태를 보고 있었다고 했다. 카미나리는, 마음 속으로 안도하면서, 주인보다 괴물을 우선시하는 메이드냐고 말했다. 도로시는 실례했다면서, 카미나리를 빤히 응시했다. 카미나리는 뭔가 말할 게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도로시는, 너무나도 뜻밖의 질문을 하였다. 도로시는 '왜, 나를 만들어냈습니까?' 라고 질문했다. 카미나리가 망설이자 도로시는 '도구로서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중얼거려왔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의 말에 자신에 대한 비난이 섞여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거지? 너는 도구야! 너는 기계야! 단지 인간에게 사용될, 단순한... 로보트라고!! '라고 말했다. 도로시는 무표정인 채, 잠자코 있었다. 카미나리는, 그럴 리가 없겠지만, 자꾸만 도로시의 모습이 상처받은 슬픈 표정으로 보였다. 카미나리는 자신이 로봇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로시는 언제나처럼 '예스, 마이 마스터'라고 대답했지만, 어쩔 수 없이 대답하는 것이라고, 카미나리는 느끼고 있었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에게 '너도 나에게 반항하려는 것이야?'라고 화내자, 도로시는 한 박자 늦게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아침에 명령하지도 않은 앨리스의 살인 시도,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은 태도.. 카미나리는 도로시에게 자신이 주인임을 명확하게 상기시켜줘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15]
카미나리가 어렸을 때, 하루는 마마에게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마더는 당황하더니 밖은 위험하다고 안 된다고 거절한다. 마더는 밖의 세계는 오염되고 있어, 온갖 병이 만연하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카미나리는 그것을 알지만, 자신도 친구를 가지고 싶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마더는, 미안하다고 말하며, 언젠가는 반드시 밖의 세계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곤 카미나리보고 '너는, 선택된 사람이다'라며 꽉 안아주었다. 카미나리는 지금까지 자신을 정말로 사랑해준 마더를 보고, 그냥 넘어가도록 한다.
카미나리는 마더의 이름을 부르며 침대에서 깨어났다. 뺨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카미나리 옆에는 도로시가 서 있었다. 카미나리는 부끄러워져 얼굴을 숙였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에게 마더라는 이름은 잊으라며, 자신에게 어머니같은 것은 없다며 자신은 혼자 쭉 살아왔다고 한다. 카미나리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도로시를 꼭 안았다. 카미나리는 도로시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녀를 껴안는것 만으로 마음이 위로받고 있는 것을 느꼈다.
카미나리의 일상에는 평온이 찾아왔다. 앨리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카미나리의 곁에는 언제나 도로시가 그를 호위하고 있었다. 카미나리는 오랜만에 밭을 보러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도로시의 자원으로 도로시도 같이 가게 되었다. 마차를 타러 마굿간으로 갔을 때, 잠시 앨리스의 모습이 보였던 것 같지만 금세 사라지고 없었다. 카미나리는 기분 탓이라 생각하고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카미나리는 마차를 처음 태운 도로시에게 마차의 기분이 어떻냐고 묻자, '먼지가 많네요'라고 대답하는 도로시... 철벽 카미나리가 사막이라 먼지가 많을 것이라며, 그래도 사막은 처음이 아니냐고 묻자, 도로시는 사막에 대한 데이터는 가지고 있다며 갑자기 사막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기 시작한다... 설명충 이번에는 마차의 속도감이 시원하지 않냐고 묻자 시속 20킬로미터라고 대답한다.. 카미나리는 그래도 이렇게 둘이 마차를 타는데 마음이 설레거냐 두근두근거리지 않냐고 물어본다. 도로시는 마음이.. 라고 중얼거리고만 만다. 카미나리는 '아, 너에게는 마음이 없어서.. 말해도 쓸데없나?'라고 하더니 '모처럼의, 첫 데이트가 될 줄 알았는데'라고 중얼거렸다. 카미나리는 역시 도로시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는 것인지 조금 실망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도로시가 '..데이트'라고 중얼거렸다. 카미나리는 그 말을 듣지 못했다.
밭의 상태는, 이전에 둘러보았을 때와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꽃은 피지 않고 있었다. 카미나리는 밭의 상태를 점검하고, 도로시는 카미나리에게 밭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받았다. 그런데 그 때 도로시가 토토와 같은 애완괴물(?)을 또 한마리 발견했다. 그 괴물은 해바라기 잎을 먹고 있었다. 카미나리가 저 괴물을 잡으라고 명령하자, 도로시는 귀엽다며(..) 괴물을 잡으려고 했다. 도로시가 다가오자 괴물은 입을 크게 벌리며 위협했다. 순간 카미나리는 도로시가 위험하다고 생각해 도로시를 밀쳐냈다. 그런데... 도로시가 밀쳐지기는 커녕 카미나리가 도로시의 치마에 매달리고 있는 이상한 장면이 연출되고 말았다. 괴물은 도로시에게 이미 잡히고 있었다. 도로시가 뭐하는 거냐고 묻자 너를 구하려고 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도로시의 눈동자가 커지며 놀랐다. 도로시는 '허리에 매달리는 것을 돕는다고 하지는 않지만요... 그래도,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해주었다. 카미나리는 순간 앨리스가 미소지은 것처럼 보였지만, 자신의 기분탓이라고 생각했다.
마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 도로시는 그 괴물을 챙겨서 가고 있었다. 토토의 남동생이라고 한다... 도로시는 카미나리 보고 이 아이괴물을 기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보답을 해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마차타면서 보답했다. 물론 큰건 못하고.. 그런데, 갑자기 마차가 넘어져, 카미나리와 도로시가 튀어올랐다. 다행히 푹신한 모래밭이라, 다치지는 않았다. 마차의 바퀴가 빠졌던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바퀴를 고정하는 축이 누군가에 의해 빠져있었다. 출발하기 전에 마굿간에 보였던 앨리스의 모습이 생각났다. 틀림없는 앨리스의 짓이었다.
탑에 돌아온 것은, 벌써 해가 지고 난 뒤였다. 카미나리는 화가 끝까지 나 도로시에게 앨리스를 찾아오라고 명령한다. 카미나리는 앨리스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은 알지만, 앨리스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10분 뒤, 도로시가 앨리스를 끌고 왔다. 카미나리는 앨리스를 실험실 공중에 밧줄로 매달아 놓았다. 앨리스는 계속해서 소리쳤지만, 카미나리와 도로시는 무시하고 나와 저녁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왠지, 카미나리는 저녁 식사에 입을 대지 않고 있었다. 앨리스가 신경쓰이는 것이었다. 카미나리 자신은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하는 동안, 앨리스는 묶여 있는 채라고 생각하면, 음식이 넘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또 그러다가 '나를 죽이려 하는 놈이잖아! 그런 놈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라며 타이른다. 카미나리는 그 날 저녁으로 자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나지도 않았다.
한편 앨리스는, 묶여있는 채로 카미나리와 도로시를 변태와 빈유메이드라며 욕하고 있었다. 하필 그 때, 저녁식사를 마친 카미나리와 도로시가 들어왔다. 앨리스는 순간 당황하며 말문이 막혔지만, 곧바로 변태에 길들여지는 애완동물이라며 욕하기 시작한다. 그 때 갑자기, 카미나리가 앨리스를 풀어주겠다고 했다. 카미나리는 앨리스에게, 앨리스가 마음을 고쳐먹는다면 구속에서 풀어주겠다고 했다. 자신을 존경하고 칭찬하며 '남편님,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이전에 창고에 가두었을 때도 끝까지 반항했는데, 이런 회유에 넘어갈 앨리스가 아니었다. 앨리스는 너한테 사과하느니 차라리 영원히 매달리겠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그런데... 카미나리는 잠시 말이 없더니 도로시에게 앨리스를 풀어줄 것을 명령한다. 당황한 앨리스는, 여우에게 홀린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앨리스는 어째서 자신을 풀어주었냐고, 자신이 또 도망치면 어떡하겠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카미나리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도로시는 '마스터는, 상냥한 사람이니까, 당신이 불쌍해졌던 것이에요. 마스터는, 당신을 버려둘 수 없었다.'라고 대답했다. 카미나리도 너만 마음을 열면 우리는 받아줄 수 있다고 하였다. 앨리스는 한동안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낫다며, 자기들끼리 좋은 사람인 척해서 뭐하는 짓이냐고 말하며 또다시 도망가버린다. 카미나리는 '됐어, 저런 녀석'이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앨리스가 돌아왔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앨리스가 계속 반항해도 좋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카미나리 자신이, 분했다. 도로시가 앨리스를 잡아올까하고 물었지만, 카미나리에는 됐다며, 나에게는 너가 있다며 거절했다. 그 말을 듣자 도로시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새빨개졌다. 카미나리가 놀라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곧바로 무표정으로 돌아온 앨리스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무슨 일이요?'하고 되물었다.
그날 밤, 도로시가 밭에서 데려온 토토의 남동생을 토토에게 소개시켜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서로 경계하는 듯 서 있었다. 도로시는 두 명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하고 있다. 그 때! 갑자기 토토가 토토의 남동생을 한 입에 삼켜 먹어버렸다!! 도로시는 충격을 받았는지 얼굴이 굳어졌지만.. 이내 '그 아이를 먹음으로써, 그 아이와 일체화를 이루었군요' 라는 말을 시전한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마더는, 카미나리가 앨리스나 도로시와 노는 것을 반갑게 여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연히, 세계를 멸망시킨 것이 바로 로보트이기 때문. 카미나리는 자신은 로봇을 도구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마더는 바로 그것이 문제라며, 도구를 뛰어넘는 로봇은, 인간에겐 필요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AI가 발전되어 온 과정, 그리고 모두가 멸망하기까지의 짧은 역사를 설명해주며 AI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경각시키려 한다.
2.1.5 위기 2
어느 날, 카미나리는 마차 수리를 하고 있고, 도로시는 토토와 놀고 있었다. 그 때 대체 어디에 숨어지냈었는지 앨리스가 갑자기 도로시에게 다가와 저런 변태 박사 아래에서 일하지 말고 자신과 함께 성을 떠나자고 도로시를 꼬드긴다. 하지만 도로시는 단칼에 무시하며, 앨리스보고 혼자 떠나기에는 외로운거냐고 묻는다. 앨리스는 겉으로는 부정했지만 정곡을 찔린 듯 당황했다. 도로시가 계속 앨리스를 추궁하자, 앨리스는 그냥 밖으로 달려가버렸다.
...라고 하는 이야기를, 도로시가 마차를 수리하고 돌아온 카미나리에게 해주었다. 카미나리는 어차피 밖으로 나가지도 못할 녀석이라면서, 그냥 두라고 한다. 그러곤, 도로시를 보고 앨리스같은 애를 생각해주다니 참 상냥하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러자 갑자기 도로시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나에게는, 마음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카미나리는 순간 당황하며 도로시보고 넌 상냥하다고 말을 했다. 그러나, 도로시는 '마스터가.. 그렇게 말했지 않습니까. 로봇에게 감정따위는 없는 것이라고, 로봇같은 건 도구에 불과하다고..' 라고 반박해왔다. 카미나리는 말을 잃고 고개를 숙였다. 카미나리는 지금까지 로봇에게 감정따위는 없다고 자신에게 타이르고 있었지만, 사실 어느새인가 도로시와 마음이 통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었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와의 대화를 그만두었다. 카미나리는 왜인지 앨리스뿐만 아니라 도로시와도 멀어져 가는 생각이 들어.. 외로움이 밀려왔다.
도로시가 떠나고 혼자 연구실에 앉아 사색에 잠겨 있을 때, 어디선가 숨어있던 앨리스가 갑자기 튀어나와서는, 카미나리를 묶고는... [16] 그런데, 이 광경을 도로시가 목격해버리고 말았다! 앨리스의 괴롭힘이 끝나고 나서, 앨리스는 도로시에게 카미나리는 이렇게 자신에게도 느껴버리는 변태일 뿐이라며 도발했다. 하지만 여전히 무뚝뚝한 도로시. 앨리스는 눈을 흘기더니 그대로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도로시는 무표정으로 카미나리에게 괜찮냐고 물으면서 밧줄을 풀어주었다.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카미나리가 미안하다고 하자, 도로시는 '마스터가 무엇을 하든, 마스터의 자유이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마스터는, 그녀를 좋아하는 것이지요?'라고 물어왔다. 카미나리는 당황하더니 아니라고 얼버무렸다. 카미나리는 앨리스가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반항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었다. 그 때, 도로시가 '저보다..?' 라고 물어보았다. 카미나리는 온순한 도로시가 당연히 더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입 밖으로 '도로시가 더 좋다'라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카미나리는,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다른 쪽을 배신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도로시는 눈을 내리더니, 그대로 인사를 하고 떠나버렸다.
연구실을 뛰쳐나온 앨리스는, 다음날 오늘이야말로 정말 이 성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나가려고 하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앨리스는 자신이 어제 왜 그토록 증오하던 카미나리에게 그런 짓을 했는 지 잘 모르겠었다. 사실 앨리스는, 도로시가 카미나리와 즐겁게 지내는 것이 보기 싫었던 것이다. 홀로 외톨이가 된 자신이, 싫었던 것이다. '당신은.. 외로웠던 것이야.' 도로시의 말이 떠올랐다. 앨리스는 결국, 성을 나갈 수 없었다.
앨리스가 할 수 있는 일은 도로시와 카미나리를 몰래 훔쳐보는 일밖엔 없었다. 도로시와 카미나리는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도로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와 같이 행동했지만, 카미나리는 오히려 그런 행동이 더 마음에 걸렸다. 대체 도로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카미나리는 도로시를 불러놓고는, 막상 말을 꺼내려니 어색해져 질문을 하지 못했다. 숨어있던 앨리스는, 도로시가 자신을 발견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 갑자기, 도로시가 테이블에 있던 음식들을 한꺼번에 치워버리더니.. [17]
..끝나고, 앨리스가 이젠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한 그 때, 갑자기 토토가 앨리스에게 다가왔다. 토토를 끔찍이도 싫어하던 앨리스는 당연히 큰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앨리스가 지금까지 도로시와 카미나리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켜버린 것이었다. 앨리스는 '흥, 도로시와 화해해서 참 다행이네요. 결국, 나같은 건 필요없다는..' 이라고 얼버무리고 있었다. 이 상황을 신기하게 보았는지, 토토가 갑자기 앨리스에게 달라붙으려 하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급하게 연구실로 도망쳤고, 두 명도 앨리스의 뒤를 따라갔다.
연구실에서는 앨리스와 도로시가 이야기하고 있엇다. 도로시는, 앨리스에게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인지 정확하게 말하라며, 여태껏 자기들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한다. 정곡을 찔린 앨리스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앨리스는 '당신들이 하는 짓이 바보같아서 조롱하고 싶었을 뿐이야!'라고 소리쳤찌만, 도로시는 거짓말이라며, '당신은, 외로운거야. 사실은, 우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거야'라고 직설적으로 다가왔다. 앨리스는 상기된 얼굴로 '아니야--!!'라는 말을 반복했다. 머리카락을 흩뜨리며, 도로시의 말을 전신으로 부정했다.
내가 너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니, 완전 바보 아니야! 나는 프린세스야! 너네같은 변태와는, 격이 다르다고! 나는 너네보다 더 훌륭해! 더 고성능이야! 더...
앨리스는 눈물로 말이 막혔다. 카미나리는, 앨리스와 도로시 중 어느쪽의 말이 맞는 것인지 몰랐다. 앨리스의, 말과는 정반대인 눈물의 의미도 몰랐다. 그 때, 갑자기 가이아가 카미나리를 불렀다. 그러면서, 당신의 최근의 행동에는 실망했다며, 당신은 이 로보트에게 너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이아는 카미나리는 인간과 함께 사는 사람이니, 로보트와 어울릴 시간은 없다고 했다. 그러곤 당신은 너무 로봇에게 애착을 가지고 있다며, 마더가 죽었을 때도 그랬다고 했다. 마더는 사실 당신의 모친이 아니라고,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이해하지 않고 있다고.. 카미나리는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가이아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무감저의 말투의 가이아는 계속해서 말을 했다. 이 로보트는 당신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런데, 갑자기 가이아가 앨리스보고 카미나리를 죽이려고 했던 카미나리의 적이라며, 앨리스를 사살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탑의 침입자를 사살하는 무기가 벽에서 튀어나와, 앨리스를 조준하기 시작했다. 카미나리는 그만두라고 소리쳤지만, 가이아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그 무기는 앨리스에게 레이져를 발사했다. 꼼짝없이 당할 것 같은 그 때, 도로시가 앨리스를 구해내었다! 도로시는 그 무기를 단번에 제압하고는, 앨리스보고 도망치라고 했다. 앨리스는 재빨리 연구실을 뛰쳐나갔다. 연구실을 뛰쳐나갈 때도, 수많은 무기의 레이져 공격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 때, 도로시가 연구실에 있던 램프 기둥을 뽑고는, 천장에 있는 가이아의 본체에 던졌다. 기둥은 본체에 정확히 명중했다. 앨리스를 공격하던 무기도 멈추었다. 그러자 갑자기 가이아에게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가이아는 보안 시스템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였다.
가이아는 앨리스에게 어째서 공격을 피했냐고 물어보았다. 앨리스는 당연히 죽기 싫어서라고 대답했지만, 가이아는 '로보트에게 '죽음' 따위는 없다' 고 일축했다. 그리고 도로시에게 왜 앨리스를 보호했냐고 묻자, 도로시는 마스터가 도왔으면 하고 생각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이아는 명령을 받지 않고 행동한 도로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듯, 카미나리가 도로시에게 명령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도로시는 '명령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가이아는 카미나리에게 앨리스를 돕고 싶었냐고 물어보았다. 카미나리는 앨리스를 바라보더니, 앨리스를 돕고 싶다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가이아는 '알겠습니다, 류우'라고 하더니,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구세계가 어째서 멸망했는지를... 그 전쟁에서 인간의 적이 된 것은.. 바로 로보트입니다. 구세계를 멸망시킨 전쟁.. 그것은 감정을 가지게 된 AI가, 자신들의 위치를 확립시키기 위한 전쟁이었습니다. AI가 감정을 가지는 것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감정을 가진 로보트는, 또다시 인간에 반기를 들 것입니다. 앨리스와 같이... 이 세계에는, '인형 안드로이드' 같은 것은, 필요없습니다
카미나리는 가이아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파괴된 시스템이나 복구하라고 소리쳤다. 침묵이 흘렀다. 침묵을 깬 것은, 앨리스였다.
너, 가이아가 말한 거 들었어? 너한테는 로봇같은 건 필요없다고, 말했잖아! 우리들은 너한테 필요없어! 로보트는, 이 세계에 필요없다고!
카미나리는 가이아가 말한 것은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너의 위선이 이젠 지긋지긋하다며, 너희들의 얼굴은 이제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소리치고는 밖으로 달려가 버렸다. 카미나리는 뛰쳐나가는 앨리스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도로시가 그녀를 뒤쫓지 않냐고 물었지만, 카미나리는 앨리스를 뒤쫓아도, 대체 무슨 말을 하면 좋은 것인 지 모르겠었다.
2.1.6 절정
오랜 만에 푸른 홍옥정에 들른 카미나리는, 여느 때와 다르게 술을 굉장히 많이 마시고 있었다. 카미나리는 대체 이 꼬여버린 앨리스와 도로시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할 지 모르겠었다. 그곳에는 언제나 자신을 상냥하게 대해 주는 릴리, 항상 즐겁게 사는 듯한 매드독,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세 친구들이 있었다. 카미나리는 충동적으로 친구들에게 술을 모두 쏘겠다고 해, 친구들이 열광하였다.
웃고 마시고 떠들던 도중, 친구들이 최근 마을 근처에서 로보트가 발견되었다는 얘기를 하였다. 로보트가 발견되었다는 얘기는 정말 오랜만이라며, 진짜로 인간들과 똑같이 생겼을까 하고 궁금해했다. 카미나리는 문득 로보트는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쟁이 끝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로봇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이야기로써 계속 전설로 내려오고 있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하늘이 어두워져 친구들도 모두 돌아간 뒤였다. 종교가 지배하고 있는 이 마을에는 어두워지면 꼭 집에 돌아가야 하는 규칙이 존재했다. 하지만 매드독과 릴리는 비교적 강압적으로 규칙을 지키려고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일어나지 얼마 되지 않아 엄청나게 토를 하더니, 결국 또다시 정신을 잃고 만다.
두 번째로 눈을 떴을 때는 벌써 낡이 밝아있었다. 릴리는 카미나리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며,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어보았다. 카미나리가 우물쭈물대자, 릴리는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그래도 나와 매드독은 너의 편이고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었다. 카미나리는 그 말을 듣고 힘이 나 앨리스, 도로시와 다시 얘기를 해보아야 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성에 돌아오면, 침실에 도로시가 서 있었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에게 어제는 미안했었다고 사과했지만, 도로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엇을 사과하는 것인지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어제 내 일에 화가 나있었던 것일까, 그녀의 무표정 속에서 카미나리는 아무 것도 읽을 수 없었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에게 앨리스는 어디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도로시는 '앨리스는 없습니다'라며, 앨리스는 성을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카미나리는 너무나도 뜻밖의 행동에 굉장히 당황한다. 자신을 싫어하고 반항하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 진짜로 성을 탈출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카미나리는 뜨겁고 광활한 사막을 걸어가는 앨리스를 상상하며 망연자실했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에게 왜 앨리스가 나가는 것을 막지 않았냐고 질책했다. 그러자 도로시는 '나가는 것을 막는 것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스터입니다.' 라고 하였다. 그녀의 말이 맞다. 앨리스를 만든 것은 카미나리다. 앨리스의 주인은 카미나리다. 그런데도 카미나리는, 자신을 따르지 않는다고 그녀를 방치했다. 그녀를 올바르게 이끌 사람은 카미나리밖에 없었는데..
앨리스는 카미나리의 예상대로 끝이 없는 사막을 걷고 있었다. 앨리스는 항상 시원한 탑에서만 살다가, 이렇게 더운 사막으로 가출해버린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사실 앨리스는 이미 자신의 감정을 알고 있었다. 앨리스는 외로웠다. 처음에는 박사가 미워서 죽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도로시가 나타나고 나서 점점 마음이 바뀌어져 갔다. 박사와 사이좋게 지내는 도로시가 부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프린세스의 자존심으로써 카미나리에게 굴복할 수는 없었다. 이제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고, 내가 없어져 버려도 괜찮다고 앨리스는 생각했다. 카미나리에게는 드로시가 있으니까, 나를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카미나리는 침대에 앉은 채로 일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빨리 앨리스를 찾아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앨리스를 만나서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만약 앨리스가 나를 거절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카미나리: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좋을 지, 정말 모르겠어.
도로시: 저와 앨리스는, 사람이..
카미나리: 알고 있어!
도로시: ...
카미나리: 너희들은, 로보트다. 인간이 아닌.. 마음도 없는.. 나는 나 자신에게 몇 번이고 그렇게 말해왔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카미나리는 자신의 옛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카미나리는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기아였다. 그런 카미나리는, 구세계의 아이 양육 로보트인 '마더'에게 우연히 발견되어 길러져 오고 있었다. 마더는 카미나리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주었다. 음식, 옷, 잠자리, 교육.... 카미나리는 마더 없이는 살 수 없었다. 카미나리에게는 마더밖에 없었다. 그래서 만족했다. 카미나리에게 탑에서의 생활은, 굉장히 자유로웠다. 다른 인간은 필요없었다. 진짜 부모님을 만나고 싶다고, 친구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카미나리에게 있어서는 인간같은 것보다, 로보트가 훨씬 소중했다. 하지만, 마더가 죽고 나서, 카미나리는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빠졌다. 세상에는 자신 혼자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았다. 카미나리는 인간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몇 달의 수색 끝에,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겨우 인간을 찾아 냈지만, 카미나리는 그 인간들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몰랐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 밖에서 온 카미나리는 경계했다. 카미나리는 인간에 대해 실망했다. 하지만 외롭게 혼자 살 수는 없었다. 카미나리는 구세계의 소설 등을 통해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배웠다.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해바라기의 연구도 그래서 시작한 것이었다. 앨리스나 도로시를 만들었던 것도, 사람을 대신하여 회화의 연습 상대로써 필요한 것이었다. 로보트는 사람보다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카미나리는, 로보트와도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그런 인간이었다.
카미나리: 너나 앨리스가 실패작이 아니라, 내가... 내가 바로 인간의 실패작이야..
조용히 카미나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도로시는, 잠시 후 입을 열었다. "그래서, 앨리스의 뒤를 쫓지 않습니까? 당신에게 있어서, 앨리스는... 단순한 연습대입니까? 당신은, 앨리스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저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저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 도로시의 무표정한 얼굴에, 한 줄기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너무나도 뜻밖의 고백에, 카미나리는 당황했다. 항상 무표정이던 얼굴을 붉히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도로시는 분명히 앨리스도 당신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며, 빨리 앨리스를 쫓아야 한다고 하였다. 카미나리는 도로시의 말을 믿기 힘들었지만, 도로시의 눈물을 보면서는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도로시: 인간이 아니면, 안됩니까? 로보트면, 안되는 것입니까? 당신이 갖고 싶었던 것은... 정말로, 단순한 연습대입니까?
카미나리는 자신이 정말 가지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카미나리가 정말로 가지고 싶었던 것은...
앨리스는 이제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귀가 또다시 아파와, 모래밭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제는, 더 이상 일어설 수 있는 힘도 없었다. 이제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이상하게도 마음 속은 침착하고 있었다. 앨리스는 카미나리의 얼굴이 떠올라, 미소를 지었다. 여러가지 화를 내기도 했지만, 사실 즐거웠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앨리스는 눈을 감았다. 닫은 눈시울에 카미나리와 도로시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제까지 당연하게 보고 있던 얼굴이, 왜일까 매우 그리워졌다.
카미나리는 앨리스의 gps 추적 장치를 이용해 앨리스의 뒤를 쫓아가고 있었다. 마더가 죽고 난 후, 혼자가 된 카미나리는 너무도 외로워 도저히 성 안에서만 살 수는 없었다. 몇 달 간의 추적 끝에 작은 마을을 발견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인지 몰랐고, 그들은 카미나리를 굉장히 경계했다. 카미나리는 인간에 실망하여 다시 성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외로울 때면 앨리스와 도로시가 담겨 있는 용기 옆에 주저앉아, 그들에게 말을 건네곤 하였다. 그들과 대화하고 있으면 외로운 생각도, 무서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녀들의 옆에 있는 것, 그것이 카미나리의 소망이었다. 카미나리는 그런 그녀들을, '연습대'라며 깎아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카미나리가 갖고 싶었던 것, 그것은 바로....
멀리서 앨리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막의 끝에 비틀비틀 걸어가는 작은 점이 보였다. 그런데 걸어가던 형체가 돌연 멈추더니 이내 쓰러져 보이지 않았다. 카미나리는 마차에서 뛰어내려 앨리스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탑 안에서만 생활하다보니 달릴 일이 없을 카미나리가, 전력을 다해 달리고 있었다. 카미나리가 앨리스에게 도착했을 때는, 온몸이 모래범벅으로 거친 숨을 내쉬며 쓰러져 있었다. 카미나리는 앨리스를 안아 올렸다.
앨리스는 눈을 가늘게 떠 카미나리를 바라보았다. 앨리스의 고운 피부는 모래로 더렵혀 있었고, 아름다운 손발은 시든 식물처럼 축 쳐져있었다. 앨리스의 몰라볼 정도로 초췌한 모습에, 카미나리는 가슴이 막힐만큼 앨리스를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앨리스에게 미안하다며, 내가 나빴다며, 다 내 잘못이라며 제발 다시 돌아와달라고 울먹였다. 앨리스는 겨우 입을 열어 너에게는 도로시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카미나리: 그렇지 않아! 너는... 너는 중요한... 나의 가족이다! 너도, 도로시도, 모두 중요한 가족이다! 그러니까, 함께 돌아가자, 앨리스
그렇다. 카미나리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때로는 화내고 싸우기도 하지만, 함께 웃고, 함께 떠들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가족이 필요했던 것이다. 앨리스는 말을 멈추더니 카미나리의 품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카미나리에게 매달려, 마치 아이처럼 울고있는 앨리스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도로시: 돌아갑시다, 우리들의 집에
도로시는 기쁘게 미소지었다. 카미나리는 그렇게 환하게 웃는 도로시의 모습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2.1.7 결말
그 후, 앨리스는 치료용 배양액에 담겨, 한동안 회복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후, 앨리스가 다시 카미나리와 마주했다. 사막에서 돌아온 후 제대로 된 첫 만남이었다. 앨리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카미나리는 몸 상태는 괜찮냐고 앨리스를 걱정해주었다. 앨리스는 괜찮다고 했지만, 평소와 다르게 무언가 말하고 싶은데 말하지 못하고 있는 말투였다. 카미나리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앨리스는 내... 내가 도와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어.. 라며 어조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 그 때 앨리스가 카미나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앨리스의 성격으로써는 상상하기도 힘든 말이었다. 카미나리는 자신이 드디어 앨리스에게 감사인사를 받았다는 것에 감격했다. 카미나리는 너무 기뻐 가족을 치료해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과장해 웃었다. 카미나리는 이제 세 명이서 사이좋게 같이 살자는 다짐을 한다.
2.2 2부
컴뮨 사람들과의 관계와 앨리스, 도로시의 전반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앨리스, 도로시와의 개별적인 관계가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해당 문서 참조.
2.2.1 발단
그 후 앨리스와 도로시, 카미나리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카미나리는 앨리스와 도로시가 단지 지금으로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들은 카미나리를 혼자서 독차지하기를 원했다. 카미나리에게는 두 명 다 소중한 존재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그것이 두 명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왔다.
2.2.2 전개
하루는 카미나리가 앨리스와 도로시를 데리고 마을에 가게 된다. 마을 급수탑의 기둥이 다소 위험해보였지만, 공구가 없는 탓에 나중에 고치기로 하고 성당으로 발길을 향했다. 그러던 중에, 카미나리가 알던 한 마을 사람이 앨리스와 도로시를 보고 천사라며 칭송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주변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음식을 달라며 부탁하기도 했다. 밝고 즐거운 생활모습을 기대했던 앨리스와 도로시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교회에서는 몇몇 마을 사람들이 한 여성을 마녀라며 추궁하고 있었다. 그 여성은 억울하다며 신부에게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자 신부는 선처를 베풀겠다며, 대신 교회에 더욱 열심히 다니라고 당부하였다. 이것이 신부가 컴뮨을 지배하는 방법이었다. 카미나리는 무신론자였기 때문에 신부의 행동이 다소 껄끄러웠지만, 컴뮨의 실질적 지배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친근하게 다가갔다. 카미나리가 신부에게 앨리스와 도로시를 자신의 여동생이라며 소개시켜주자, 신부는 그들의 미모에 감탄하며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미모라고 칭찬한다.[18]
카미나리는 교회를 나와 푸른 홍옥정으로 향했다. 역시나 이곳에서도 앨리스와 도로시를 보는 사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술을 막 마시려고 할 때, 릴리가 카미나리에게 작은 목소리로 앨리스와 도로시가 여동생이 맞냐고 물어보았다. 릴리는 아무래도 그녀들이 카미나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였다. 카미나리는 그들을 가족으로써 사랑할 뿐이라고 하였지만, 릴리는 과연 그들도 그렇게 생각할까하고 의문을 가졌다. 카미나리는 생각해보니 지금껏 그들의 마음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카미나리는 술집을 나와서도 앨리스와 도로시가 정말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자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려워했다.
그날 밤, 앨리스와 도로시가 카미나리를 불러 할 얘기가 있다고 하였다. 카미나리는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 지 짐작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계속 미루어왔던 문제, 회피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앨리스와 도로시는 진심으로 카미나리를 좋아하고 있었다. 가족으로써가 아닌, 연인으로써. 카미나리는 그들에게 내가 선택해버리면 다른 한 명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았지만, 그들은 선택받지 않는 것이 어중간한 것보다는 낫다며, 어중간한 것이 가장 괴롭다고 하였다. 카미나리는 이제껏 자신이 그들을 괴롭게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카미나리의 입에서는 또다시 너희는 로보트에 불과하며 애인이 될 수 없다는, 마음과는 먼 말을 하고 있었다. 사실 카미나리의 마음 속에는 한 사람이 떠오르고 있었다.[19] 카미나리는 그 상태에서 침실을 나왔다. 아니, 도망쳤다.
카미나리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카미나리의 발길은 자연스레 푸른 홍옥정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미 문을 닫을 시간이었지만, 릴리는 흔쾌히 카미나리를 받아들여 주었다. 카미나리는 릴리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릴리의 말대로 두명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고, 그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는... 하지만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하고 도망쳐왔다는 이야기까지 하였다. 그러자 릴리는 작게 웃더니, 사랑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운명적인 것이라며, 당신도 그 사람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릴리가 카미나리의 손을 잡더니, 당신이 정말로 그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은 안 되겠냐고 물어왔다. 로보트가 아닌, 진짜 인간의 여성이었다. 카미나리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20] 하지만 카미나리의 입에서 나온 말은 '미안' 한 마디 뿐이었다. 릴리는 두 명 때문에 그러는 것이냐며 조금만 더 일찍 고백했으면 어땠을까하며 후회했다. 카미나리는 말없이 술집을 나왔다. 릴리가 카미나리에게 '진짜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여자는 누구야?'라고 물었을 때, 카미나리는 이미 한 여자를 떠올리고 있었다.[21] 자신의 마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카미나리는 곧바로 성으로 달려간다.
성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새벽녘이 다 되어갔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로 좋아했던 그녀에게 고백을 한다.[22] 그 뒤로는 둘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2.2.3 위기
카미나리는 앨리스와 도로시와 함께 오랜만에 마을에 다시 나가보기로 한다. 아이들과 약속했던 쿠기도 손수 만들어 챙겼다.
2.3 위기
3 등장인물
- 앨리스 (アリス)
본편의 첫번째 히로인. 자세한 소개 및 행적은 해당 항목을 참조
- 도로시 (トロシー)
본편의 두번째 히로인. 자세한 소개 및 행적은 해당 항목을 참조
- 카미나리 류노스케 (神成 龍之介)
그렇다. 이 카미나리 류노스케에게 무서운 것 따위는 없다!
엘 프사이 콩그루
본편의 주인공. 자칭 매드 사이언티스트. 이상적인 메이드 로봇을 갈망하여 앨리스와 도로시를 소생시켰다. 쿨한 신사를 자처하지만 곧잘 격정적이고 꾸밈없는 성격이 드러나 주위로부터 종종 빈축을 산다. 사실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어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본인을 길러준 로봇 '마더'를 제외하고는 쭉 친구도 없이 홀로 탑에서 자라며 생활해 왔기에 다른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데는 항상 실패한다. 이러한 본인의 부족한 사회성을 기르고 겸사겸사 메이드 역할을 할 로봇도 있어야 했기에 카마나리는 탑 안에 있는 인간과 매우 유사한 로봇들 (시대적 배경은 이미 인간과 거의 모든 면에서 유사한 로봇을 만들 정도이니 꽤나 미래이다.)을 다시 작동시키려 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애주가이며, 얼그레이에 리큐어를, 커피에 브랜디를 넣어 마시는 것을 즐긴다. 구세계의 창작물에 대한 흥미가 깊어 엘 프사이 콩그루같은 말을 중얼거리기도 한다.반지의 제왕 드립이나 죠죠드립도 간간이..
- 내심 인간과 로봇의 차이가 무엇인지 회의하면서도, 로봇을 단순한 도구로 대하려고 한다.
그렇게 훌륭한 츤데레로 확립된다..
- 리리 (リリー)
신장:167cm 체중:48kg 쓰리사이즈:B92 /W62 /H88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또 오세요
카미나리가 즐겨 찾는 술집의 여주인. 섹시한 외모대로의 차분한 성격으로 젊고 미인이기에 작중 많은 남자들에게 인기다. 카미나리를 마음에 들어하여 자주 말을 걸어온다. 성우는 有賀 桃.
- 매드독 (マッドドッグ)
카미나리가가 즐겨찾는 술집의 바텐더. 별명값을 제대로 하는 인간이다(...) 성우는 水樹 空.
- 윌리엄슨 신부 (ウィリアムソン神父)
겉으로는 경건한 신부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실질적인 마을의 지배자이다.
보다시피 기독교 계열의 종교인데, 악마의 배척을 굉장히 중요시하며 항상 주변을 주시해야 한다고 떠들고 다닌다.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외지인에 대해 굉장히 폐쇄적으로 변했고, 카미나리가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기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성우는 黒衣 虹男.
- 마을사람들
좌측에서부터 로토, 더그, 토니. 작중 초반부에 주인공과 만나서 친구가 된다.
토니는 상식이고 붙임성 있는 인간, 더그는 말이 거의 없지만 착해 보이는 인간, 로토는 음침한 변태같은 인간. 성우는 로토는 黒衣 虹男, 더그는 八汐 優, 토니는 日向 遥乙.
- 마자
류노스케를 키운 유모 로봇으로 류노스케는 어릴적부터 마자를 진짜 어머니라 생각하고 따른다.
작중 둘의 대화를 들어보면 거의 실제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처럼 느껴진다. 성우는 카와시마 리노.
- 부기맨
이들은 사막에 살고 있으며 마을사람들로 부터 괴물이라며 온갖 미움을 받고있으나 류노스케만은 이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인 것을 알며 마을사람들의 눈 밖에서 친절을 배푼다. 성우는 八汐 優.
- ↑ 사실 사이즈는 82지만 아리스가 100(..)인 바람에 상대적으로 빈유로 전락했다. 실제 게임에서는 그냥 평범한 가슴으로 보인다.
- ↑ 컴뮨의 사람들은 전쟁 이전의 구시대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단지 아는 것은 인간과 로봇의 전쟁으로 세상이 황폐화 되었다는 것 뿐. 구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 ↑ 세계가 전멸했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술집과 교회는 도저히 궁핍한 컴뮨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 있다. 제작자의 오류인가?
- ↑ 참고로 한글 후킹 번역을 하면 복권이라고 번역된다(..)
- ↑ 앨리스는 '여자 어린이를 위한 옷 갈아입히기 로보트, 프린세스 인형'이라고 한다.
여자 어린이의 친구용 로봇인데 왜 가슴 사이즈는 100인건지 - ↑ 여기서 선택지가 있다: '상냥하게 말을 건다'와 '거만하게 말을 건다'
- ↑ 과연 로보트에게는 없다는 '영혼'이라는게 무엇일까? 로보트를 인간과 똑같이 대우해주면 무엇이 문제되는 것일까..? 나중에 정말로 AI로보트가 양성된다면 반드시 생각해야 할 윤리적 문제일 것이다.
- ↑ 생각해보자. 당신이라면 브기만을 도와주었을까?
- ↑ 브기만은 모두 어떤 병에 걸려서 키가 자라지 않고 손발이 구부러져 있고 피부가 짓물려져 있었다. 그래서 항상 몸을 붕대로 감고 두건을 쓰고 다닌다.
아기는 어떻게 낳지? - ↑ 사실 보통 사람이었으면 여기서 앨리스가 속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카미나리는 대인관계에 서툴었을 뿐더러, 앨리스와 도로시를 단순히 기계로만 생각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파악하지 못했다.
- ↑ 이런 걸 보면 정말 대인관계 스킬이 현저하 떨어짐을 알 수 있다.
- ↑ 그러면서 드는 예시가 '눈썹의 각도가 35도를 넘으면 화가 나있다던지'다(..)
- ↑ 약간 감동을 받은 것이다
- ↑ 물론 아니다. 카미나리는 이미 앨리스에 대해 정을 가지고 있었다.
- ↑ 사실 이 때의 H신은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바로 직전까지 거칠진 않았지만 약간 반항하듯이 나왔던 도로시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 갑자기 H를 하는 모습은 약간 스토리라인을 깨는 모습이다. H를 하되 약간은 반항적인 모습이 첨가되었다면 훨씬 좋았을 듯
- ↑ 앨리스는 도로시와 카미나리 사이를 떼어놓기 위해 이런 짓을 한 것이다. 실제로 앨리스가 카미나리에게 도로시의 것과 자신의 것 중 어느 것이 좋냐고 물어보기까지 한다. 도로시가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런데 그 때 카미나리가 자기도 모르게 '너보다 도로시가 더 소중하다'라며 '너는 실패작이다'라는 말을 해버린다.
- ↑ 이 H신은 물론 앨리스에게 카미나리가 자신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과 동시에 카미나리를 다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동이다.
- ↑ 후에 신부가 이들이 로보트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죽이려 할 것을 암시한다.
- ↑ 선택지에서 더 많이 선택한 쪽이다. 만약 두 명다 두 번씩 선택했다면, 하렘 루트로 이어진다. 하렘 루트는 후에 추가 설명함
- ↑ 선택지에서 릴리의 고백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릴리의 고백을 받아들이면 유일한 릴리의 H신이 해금되며, 릴리 루트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릴리와 밤을 보내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탑에 돌아온 카미나리는 밤새 그를 기다린듯한 앨리스와 도로시를 발견한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 듯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카미나리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카미나리는 매일 밤마다 릴리를 찾아갔다. 자연히 앨리스와 도로시에게는 신경이 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탑에서 큰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불길은 순식간에 탑 전체로 퍼져나갔고, 카미나리는 일생 동안 바쳐왔던 연구물들이 재가 되어가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카미나리는 무엇이든 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불 속에 뛰어들었다. 가이아가 그를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불길이 곧 카미나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카미나리는 이젠 정말 죽는구나하고 체념하고 있었다. 그 때, 어디선가 앨리스와 도로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카미나리를 부축해 탑 밖으로 구출해내려 했다. 하지만 불길이 더욱 거세져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거대한 철제 기둥이 도로시 머리 위로 떨어져 도로시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카미나리는 눈 앞에 벌어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앨리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정신줄을 잡고 탈출하려는 순간, 카미나리 뒤로 방화 셔터가 닫혀버렸다. 앨리스와 도로시는 여전히 불길 속에 남아있었다. 카미나리는 당장 방화 셔터를 열라고 명령했지만, 가이아는 당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며 거절하였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여전히 그 때의 사고는 머릿속에 남아있어 종종 악몽을 꾸곤 했다. 그런 카미나리를 탑에서 같이 살게 된 릴리가 달래주었지만, 카미나리는 자신 때문에 두 명이 죽어버렸다는 죄책감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카미나리는 그들을 잃고 나서야,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가장 사랑했던 것이 바로 그들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 ↑ 선택지에 의한 선택
- ↑ 자세한 내용은 캐릭터 개별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