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드U+3005
JIS X 02131-1-25

1 개요

한자 문화권에서 쓰이는 반복 부호로, 앞 한자와 동일한 한자를 반복할 때 쓰는 글자이다. 이전에는 한자로 보았지만 현재는 한자로 보지 않고 부호로 본다.

반복 기호 자체는 본디 중국에서 사용된 것으로, 은나라 시절부터 기록이 등장한다. 한국에서도 비석이나 편지[1], 격문[2] 등에서 발견된다.

다만 々이라는 형태의 반복 부호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々 이 기호는 同(같을 동)의 다른 자형인 仝이 변형된 것. 일본의 영향으로 구한말-일제시대 활자 매체[3] 등에서 사용된 예가 있다. 또한 현대에 들어서까지 정서법에 해당 부호를 사용하는 나라는 오직 일본뿐으로 타국에서는 사라졌다. 일본 이외에서는 대만에서도 드물게 사용된다고 한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수립 이후에도 중국에서 간간히 쓰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프로파간다용 영상에서 高高를 高々로 쓴 것이 확인된다.

일본에서는 오도리지(踊り字; おどりじ)의 하나라고 정의하며, 이 글자만 오도리지인 건 아니다(ゝ[4], ゞ[5], ヽ[6], ヾ[7], 〻 등이 존재한다). 이 글자는 のま(ノマ)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가타카나 ノ와 マ를 합친 글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단지 생겨먹은 게 그렇다는 것일 뿐 이 글자가 진짜 가타카나라는 뜻은 아니니 주의.

PC 상에서 입력하고자 할 때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1. 반복되는 단어를 발음 그대로 히라가나로 쓴 후 스페이스 바로 변환하면 자동으로 변환된다.
  2. おなじ의 변환 목록에 있다. 기본적으로는 同じ로 변환되므로 ↓ 키를 눌러 목록에서 골라야 한다.
  3. どう의 변환 목록에 있다. 역시 ↓ 키로 골라야 한다.

2 예시

주로 반복 표현에 많이 쓰인다.

  • 意気揚々(いきようよう): 意気揚揚 (의기양양)
  • 痛々しい(いたいたしい): 痛痛しい (딱하다, 불쌍하다, 애처롭다)
  • 色々(いろいろ): 色色 (여러 가지, 다양한, 많은 종류)
  • 国々(くにぐに): 国国 (여러 나라)
  • 散々(さんざん): 散散 (몹시)
  • 時々刻々(じじこっこく): 時時刻刻 (시시각각)
  • 少々(しょうしょう): 少少 (조금, 약간)
  • 正々堂々(せいせいどうどう): 正正堂堂 (정정당당)
  • 赤裸々(せきらら): 赤裸裸 (적나라)
  • 戦々恐々(せんせんきょうきょう): 戦戦恐恐 (전전긍긍)
  • 図々しい(ずうずうしい): 図図しい (뻔뻔하다)
  • 多々(たた): 多多 (많이)
  • 次々(つぎつぎ): 次次 (차례차례)
  • 津々浦々(つつうらうら): 津津浦浦 (방방곡곡)
  • 時々(ときどき): 時時 (때때로, 가끔)
  • 人々(ひとびと): 人人 (여러 사람들)[8]
  • 日々(ひび): 日日 (나날들)
  • 別々(べつべつ): 別別 (따로따로)
  • 昔々(むかしむかし): 昔昔(옛날옛날에)
  • 悠々自適(ゆうゆうじてき): 悠悠自適 (유유자적)
  • 凛々しい(りりしい): 凛凛しい (늠름하다, 씩씩하다)
  • 我々(われわれ): 我我 (우리)
  • 様々(さまざま): 様様 (다양한)
  • 星々( ほしぼし): 星星 (별들)
  • 東方妖々夢(とうほうようようむ): 東方妖妖夢 (동방요요몽)
  • 奇々怪界(ききかいかい): 奇奇怪界 (기기괴계)
  • 虎視眈々(こしたんたん): 虎視眈眈 (호시탐탐)
  • 威風堂々(いふうどうどう): 威風堂堂 (위풍당당)
  • 瑞々しい(みずみずしい): 瑞瑞しい(윤이 나고 싱싱하다, 신선하고 생기가 있다)

다만 같은 한자가 두 번 연속될 때 무조건 々 기호를 쓰는 것은 아니고, 々 기호는 어디까지나 한 단어 내에서 같은 한자에 같은 독음(연탁, 촉음화 포함)을 가진 경우에 쓴다. ひび는 日々라고 쓰지만 ひにち는 日にち나 日日라고 쓰며[9], ひにち를 日々라고 쓸 수는 없다.
또한, 합성어에서 선행 형태소의 마지막 글자와 후행 형태소의 첫 글자가 같은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々 기호를 안 쓰고 한자 그대로 쓰는 것이 옳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会社社長(O), 会社々長(X) - 会社와 社長로 분리되는 단어이므로 반복되는 社를 그대로 쓴다.
  • 民主主義(O), 民主々義(X) - 民主와 主義로 분리되는 단어이므로 반복되는 主를 그대로 쓴다.

인명, 지명에도 많이 쓰인다.

조금 오래된 책을 보면 個人々々 과 같이 반복되는 한자어를 통째로 々만으로 표기한 걸 볼 수도 있는데, 현재는 일반적인 용법이 아니다. 지금은 個人個人이라고 쓰는 게 보통. 어차피 こじんこじん을 통째로 한자변환을 해도 個人々々로는 안 나온다

유니코드에는 모양이 거의 똑같이 생긴 한자 𠚤(U+206A4)가 존재한다. 々과의 관계가 어떤지는 불분명하다.

3 서양의 디토 마크

PerthGazette_1833_06_01_1_ditto.jpg
위 예시에서 ditto나 do.라고 써 있는 부분이 바로 윗줄의 단어를 반복한다는 뜻이다.

라틴 문자를 쓰는 서양권에서는 없을 것 같지만 여기도 예전에는 같은 단어를 반복하기 귀찮을때 따옴표 비슷한 표시나 ditto라는 단어로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았었다.[12] 아예 반복 부호로 쓰는 따옴표 자체를 ditto mark라고도 했었다. Ditto라는 말 자체는 이탈리아어의 detto에서 온 말로 '(이미) 불렀다'라는 뜻이다. 단, 동양권과 달리 일반적인 글보다는 주로 표나 영수증 등에서 사용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현대 한국에서도 인쇄체가 아닌 일상적인 필기로는 간혹 같은 글씨를 쓰기 귀찮을 때 따옴표 비슷하게 디토 마크를 쓰거나 〻 비슷하게 표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간혹 있다. 유니코드에는 〃 (U+3003, DITTO MARK) 문자가 존재한다.

GS 홈쇼핑에서 만든 사이트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 #

현재는 인쇄 문화가 컴퓨터 위주로 바뀌면서 없어진 관습이 되었다. 다만 현대에도 학술 자료 등을 반복해서 인용하기 귀찮을 때 각주 부분에 비슷한 표시를 하는 경우가 있다. Ibid 문서 참고.
  1. 숙종의 한글 편지(네이버 제공)의 본문 오른쪽에서 5번째 줄을 보면 섭섭하옵셔도라고 쓰인 부분의 두번째 '섭'을 반복 기호(〻자와 비슷한 모양)로 표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동학농민운동의 격문
  3.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의 20세기 초 기사들을 찾다 보면 이따금 볼 수 있다. 다만 々 자체는 검색이 안 되는지라 다른 키워드 검색 중에만 발견할 수 있다.
  4. 히라가나용 오도리지. 사용 사례로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저서 学問のすゝめ가 있다.
  5. ゝ에 탁점이 찍힌 형태. 일본의 자동차 기업 이스즈(いすゞ)가 이 문자를 쓴다.
  6. 가타카나용 오도리지.
  7. ヽ에 탁점이 찍힌 형태
  8. 人たち와의 차이점은 人々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인 여러 사람들을 뜻하지만, 人たち는 여러 사람들이라는 뜻만 있다. 쉽게 말해 一人一人+人たち=人々의 느낌.
  9. 다만 실제로 ひにち를 日日라고 쓰면 잘못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日にち라고 쓴다. でだし도 出出し라고 쓸 수는 있지만 보통 出だし라고 쓴다.
  10. 喜喜 美々子(키키 미미코)라는 인물도 나온다. 왜 위의 예외 사항이 아닌데 성씨에는 々가 쓰이지 않는 건지...?
  11. 스즈키라는 성은 보통 저렇게 쓰지 않고 鈴木으로 쓴다. 이는 작중 트릭과 관련될 정도로 중요한 포인트.
  12.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여자친구의 "사랑한다"는 말에 이 표현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