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독부

可毒夫

1 소개

그 나라 사람들은 왕을 일컬어 가독부(可毒夫), 또는 성왕(聖王), 또는 기하(基下)라 하고, 명(命)은 교(敎)라 하며, 왕의 아버지는 노왕(老王), 어머니는 '태비(太妃), 왕후는 귀비(貴妃), 장자(長子)는 부왕(副王), 다른 아들들은 왕자(王子)라 한다 - 《신당서(新唐書)》권 219

 

군주를 가독부(可毒夫)라 하고, 대면하여서는 성(聖)이라 하였으며, 군주에게 올리는 글에서는 기하(其下)라고 부른다. -《구오대사(舊五代史)》

발해(진단,震旦) 고유의 단어로 을 뜻하는 단어다.(몇몇 중국사서에서 발해라는 국명은 진단(震旦)으로 나타난다.) 독부는 신라거서간, 차차웅, 이사금, 마립간이나 백제건길지와 같은 맥락에서 사용 되었으며 왕실 언어조차 중국과 다른 독립적인 단어를 사용하였다. 이를 근거로 가독부라는 단어는 발해만의 토착어로 추정된다.

1.1 발음

가독(可毒)은 이두로 "갇"GOD?, 혹은 "곧"과 비슷한 발음으로 불리고 부는 그대로 "부"로 불리워 가독부는 "곳부"컷부 혹은 "곳보"로 불리우는 것으로 추정된다.

1.2 의미

이를 통해 의미를 유추해볼수 있는데 곳은 "높은"이라는 뜻의 "구시"를 나타내며 부는 남자, 또는 "님"과 같은 존칭을 나타내며 가독부는 "높은 사람" "높은 자리에 있는 분"이라는 뜻이다.높으신 분

2 다른 용어들

그리고 신당서에 등장하는 또 다른 용어인 기하(基下)는 삼황오제황제(黃帝)인 헌원을 부르는 단어로 이것을 왕에게 썼다는 것은 곧 발해 왕은 황제와 같은 존재라는 발해인의 자주적 인식을 보여주는 단어가 되겠다. 실제로 《일본서기》에는 발해왕이 자신을 "천손(天孫)"이라고 언급해 일본의 덴노가 언짢았다는 기록도 나온다.

가독부, 성왕, 기하, 천손뿐 아니라 "황상(皇上)"이라는 중국 황제만이 쓰는 용어를 발해왕이 사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정혜공주 묘지명에 황상이라는 표현이 보이긴 한다. 하지만 같은 비석에서 '대왕'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만큼, 당시 칭호가 '황제'였던 건 아님은 확실하다. 다만 성상(聖上), 주상(主上) 등과 마찬가지로 왕을 가리키는 표현 중 하나가 황상이었다고 보는 게 맞을 듯. 신라에서도 비슷한 예가 보인다. 현전하는 신라의 금석문 중 하나인 갈항사석탑기(葛項寺石塔記)에서도 국왕 본인은 '대왕'(또는 판독하기에 따라서 '태왕')으로 돼 있는데 부인과 모후는 '황후'와 '황태후'로 표기한 예가 보인다. 즉 국왕의 칭호가 '황제'는 아니었지만 皇이 왕과 관계된 용어들에 사용될 수 있는 표현 중 하나였던 것으로 이해하는 게 좋을 듯하다. 또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적어도 국내적으로는 발해나 신라가 자국의 왕을 거의 황제에 준하는 존재라고 인식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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