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회의 피오나와 이현기의 생각, 이재숙이 정리해온 자료를 합쳐 서기 2024년에 만들어졌다.
워낙 파격적인 내용이라 학계에서는 정부 지원금을 쏟아부어 저런 죽지도 않는 또라이가 나오다니(...) 같은 반응.
가이아 이론(Gaia theory) -------------------------------------------------------------------- D.S.E.F 엘리자베스 프로젝트팀 이 현 기 1. 들어가기 전에... 나는 에파타 재단 산하 사회과학 제 2연구소 엘리자베스 프로젝트의 수석팀장을 맡고 있는 연구원, 이현기 박사다. 내가 이 글을 남기는 것은, 2년간에 걸친 연구속에서 반복되는 여러가지 사회변화 과정과 그 결과가 너무도 동일하고 그 종말 역시 너무나 참담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 나는 이 글에서는 편의상 퍼블릭이라 부르겠다 - 의 이상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쓰기 시작했다. 이 논문은 너무 급진적이고 많은 부분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논란에 부딪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사회를 만드는 것은 그만큼의 통증을 수반하는 것, 나에게는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모두 객관적 시점에서 내 연구를 받아들이고 그 추진을 담당할 추진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서두에서 제안하는 바이다. 2. 엘리자베스 프로젝트에 대하여 엘리자베스 프로젝트는 여러 환경과 조건에 따른 사회변화를 관측하고 그 결과값의 오차를 측정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였다. 이를 위해 D.S.E.F 제 2연구소에서는 가상인간 구현 사회구조 변화 관측용 시뮬레이션 엔진인 '엘리자베스 엔진'을 개발하였다. 이 엔진 내부에서는 완전히 인간처럼 사고하고 스스로에 대해 회의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개체 - 내부 실험용어로 달(DOLL)이라 불렀다 - 를 가상사회속에 발생시켜, 여러가지 각도에서의 사회구조 변화 - 예를 들어 원시사회로부터 봉건사회,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양립, 그 이후의 형태까지 - 를 모의실험하였다. 초기의 인형은 관리자 권한으로 접속하여 발생시켰지만 그 이후의 인형은 스스로 증식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인형과 인형사이의 생식기능을 포함시켰는데, 자연스러운 새 인형 발생을 위하여 인형사이에 연애와 비슷한 감정까지 시뮬레이트 되도록 구성되어 완벽한 사회구조 구현에 도전하였다. (감마단계) 엔진내의 인형들이 계속 진화와 변이, 개혁, 재앙, 전쟁 등의 과정을 통해 감마단계에 으르르게 되자 퍼블릭 사회로의 접촉을 시도하는 현상이 목격되었다. 연구원들은 대부분 아무런 반응이나 접촉을 금했다. (베타단계) 엔진내의 인형들이 다시 하위단계의 사회를 창조를 시도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이 단계에서 연구원들 사이에서의 의견은 즉, 자신들이 생성단계에서의 비밀을 직접 파헤쳐서 퍼블릭 사회의 영역을 침범하여 빠져나오려는 의도로 규정되었다. 나는 이 단계에서 엔진의 종료까지 가는 것을 반대했으나 스스로의 영역이 침범되는 것을 두려워한 소심한 연구원들은 엔진을 셧다운 시키고 인형 개체들을 삭제시켰다. 3. 가이아 이론 현 사회, 즉 퍼블릭 소사이어티 역시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인간들은 같은 인간들을 재료로 하여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을 깨우쳤고 게다가 인간이 하위층의 세계를 만들어 스스로 신을 자처하고 있지 않은가? 이 상태로는 물질적으로 존재하는 사회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개념만이 남아있는 것보다 못한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점점 남을 해치고, 힘 있는 자가 군림하며 약한자가 희생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결국 특권계층만을 위한 이기적인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이대로는 가장 이기적인 사람 하나만 남고 모든 인간은 사라질 것이다. 이런 다수의 희생을 통해 나아갈 사회가 다음세대의 사회구조라면 같은 희생을 겪더라도 비교적 안전한 결과를 보장받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택하는 것이 남은 인간들의 마지막 선택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제안하는 것은, 완벽하고 이상적인 새로운 형태의 사회구조로의 개편인 것이다. (1) 중앙의 서버를 중심으로 인간 개체의식의 네트워크화를 통한 집단적 존재로의 변이 인간이 꼭 살아숨쉬고 걷고 음식물을 섭취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인간의 오감은 이미 가상적인 구현장치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인간이 실제의 감각을 이용해 느끼는 쾌락은 이미 타락의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나는 제한적이고 검열받은 감각만을 서버에서 각 클라이언트(인간의 개체를 뜻한다)로 전송해주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등록된 인간은 가수면상태로 돌입, 의식만을 서버에 연결하여 전체 사회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변이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모든 사회와 그 구성원의 네트워크화 - 이것이 가이아 이론의 핵심이다. (2) 사회구조의 개편 사회 그 자체로 동화된 인간들은 상호간의 자유로운 데이터 송수신으로 의식또한 공유하며, 나의 작은 이익을 위해 남의 큰 이익을 해치지 못하게 된다 (3) 인간의 참다운 생활방식과 사회구조에 대한 각성을 통해 인류는 가이아를 감마단계로 끌어올려 영원한 멸망없는 상태로 보존시킨다. 모든 인류는 자아와 피아의 구분이 없는 가이아의 일부로써 동화된다. (4) 클라이언트의 제한 여러가지 실험결과, 한 블럭에 다수의 클라이언트가 접속하면 데이터 송수신량의 과부하로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결과가 나와있다. 가장 이상적인 수는 블럭당 1,000클라이언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앙의 서버 - 이후 G.O.D라 명명하겠다 - 를 중심으로 12지구x12블럭x1,000클라이언트=144,000클라이언트라는 공식을 통해 인류의 수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완벽한 형태의 사회구조를 지닐 수 있다고 판단된다. 그 이상으로 비대해진 사회의 경우에는 불안요소를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4. 실행방안 인류를 144,000명으로 제한하여 그 안에서의 완벽한 상위개념의 사회를 형성하자는 것은 나머지 대다수의 인간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은 제한되어 있고 모든 사람을 마기로 만들 수는 없는 것, 선별된 144,000클라이언트를 G.O.D에 접속하는 과정까지는 철저히 비공개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 이후 서버와 클라이언트 전부를 잔여인류의 폭동과 자연적 재해에도 견딜 수 있도록 요새화 된 구조물에 배치하여 동작시키면 그 이후 잔여인류의 흥망여부와 관계없이 가이아는 계속되고 또 살아남을 것이다. 가장 효율적인 형태의 요새는 12지구를 층단위로 나눠 각 층당 12블럭을 원형으로 배치하고 그 중심에 G.O.D를 연결하는 것인데, 각 층의 중심은 하나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외형상으로는 원환형을 띄기 때문에 나는 이 요새를 원환형 방주, 아크.토루스(ARC-TORUS)라 지칭하겠다. |
해당 논문은 고대인의 방주 13층 엔진실의 엘리자베스 엔진에서 얻을 수 있다. 이현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적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내용은 마치 인류보완계획 같다.
이 이론이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현기는 엘리자베스 엔진의 가동이 중단되었을 때와 같이 다시 폐인 상태가 되고 결국 엘리자베스 엔진에 자신의 뇌를 이식해 엘리자베스 엔진과 동화된다. 이후, 엘리자베스 엔진에 이식된 이현기의 뇌는 사도가 출현하여 인류가 개발살나서 겨우 살아남은 인간들이 엘리자베스 엔진에 살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할 때, 마구스 144000명을 선별하여 고대인의 방주(아크-토루스)에 태우게 하고, 달란트 하나를 인간의 몸에 이식시켜 신이 인간을 단죄하지 못하게 하고, 남은 인간들은 악마에게 목숨을 구걸하라고 지시한다. 사실 이현기의 뇌는 사도가 남은 인간들을 모두 말살하고 악마와 신이 쌍소멸한 이후 방주에 남은 144000명으로 가이아 이론을 실행해 완전한 세계를 구축하려는 계획이었다.
144000명을 방주에 태우는 것은 성공하였지만 이현기의 계획은 두가지 이유로 실패하게 된다. 첫째, 가수면 상태의 인간들은 모두 불로불사인 마구스이기 때문에 가이아 이론에 쉽게 동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신와 악마의 싸움 틈바구니에서 방주 외부에 소수의 인류가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획이 실패한 듯했으나 2000년이 지난 후 엘리자베스 바소리와 그에 설득 당한 괴노인, 그에게 조종당하는 엠펜저 람스타인, 비요른 륭스트롬 등에 의해 가이아 이론의 실현 계획이 차근차근 준비되고 마침내 이들은 아흐리만을 소환하여 외부의 인간을 전멸시킬 수 있는 기회를 또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