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

1 원래 의미

모자의 일종으로, 감투라 불리는 물건은 세 가지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머리에 쓰던 (冠)의 일종인 탕건.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은 2단 구성의 원통형 모자로, 주로 말총이나 가죽으로 만들었지만 헝겊에 각을 내서 만들거나 대나무를 조립해 만들기도 하는 등 그 재료가 실로 다양했다. 만드는 방법은 탕건 모양으로 생긴 나무틀에 대고 재료를 각지게 다듬어 짜 내리는 것. 도깨비 감투의 감투가 바로 이것이다.

두 번째는 스님이나 노인분들이 추위를 막기 위해 썼던 복주감투. 짐승의 털을 잘 눌러 다듬은 조각을 바가지 모양으로 둥글넓적하게 만들어 썼으며, 양 옆을 접어 올리거나 펴서 을 가릴 수 있게 했다. 소위 '군밤장수 모자'와 비슷한 생김새.

세 번째는 조선시대 벼슬아치들이 썼던 조그마한 의장용 모자. 신분고하와 직위에 따라 디자인은 다소간 차이가 있었지만, 어찌 되었건 그 자체로 나라의 녹을 먹는 공적인 신분임을 상징하는 중요한 물건이었다. 오늘날로 치면 국회의원 금뱃지나 선도부 완장 같은 등급의 물건.

2 확장된 의미

세 번째 의미에서 확장된 의미로, 사회와 조직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적인 존재 그 자체, 또는 그 자리를 의미하는 뜻 또한 가지게 되었다. 자리완장 등과 비슷한 지위이며, 이러한 용례에 대해서는 완장 항목 참고.

3 감투상?

감투상(賞)의 감투를 이 의미로 착각하기 쉬운데, 여기서 감투는 敢闘 즉 '용감히 싸웠다'는 뜻. 감투상이라는 말 자체가 일본에서 온 표현이며 국어사전에는 실려있지도 않다. 어감의 차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국에서 감투상은 '참가상'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 반면 일본에서는 대개 준우승에 가까운 상당히 높은 상에 해당한다.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를 예로 들면, 자신은 하드캐리를 했는데 팀이 패배할 경우 받는다. 1점이라도 더 내라고 야막 시발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