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Powers
15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강대국의 정치,경제적 대두와 쇠락의 이유를 찾는 책으로 폴 케네디는 강대국의 국력은 오로지 다른 나라와의 비교를 통해서만 정확하게 파악하는게 가능하다고 말한다.
강대국의 대두는 이용 가능한 자원과 경제적 내구성에 좌우되며 강대국의 쇠퇴는 무분별한 군사력의 증강과 그로 인한 경제력의 쇠퇴, 이용 가능한 자원 이상의 안전보장과 무제한의 강대국의 야심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폴 케네디는 이를 서구 열강의 역사 속 사례를 통해 드러내는데 16세기 유럽은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군사적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자연스럽게 군사혁신과 산업발전을 추구하게 되었고 16-17세기 합스부르크 왕조가 유럽을 통일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프랑스, 영국,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러시아등의 국민국가가 나타나게 되었다. 18세기에는 프랑스가 나폴레옹 전쟁으로 강대국으로 등장했으나 역시 유럽 통일에는 실패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프랑스, 오스트리아 같은 전통적 강국이 물러나고 산업혁명에 성공한 영국이나 풍부한 자원을 가진 미국같은 신흥강국의 등장을 가져오게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시작되고 그로 인해 영국, 프랑스, 독일은 상대적으로 쇠퇴하게 되었다. 그러나 냉전으로 인한 과도한 군비경쟁은 미국과 소련의 경제력 쇠퇴를 불러 중국, 일본, 제3세계의 등장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폴 케네디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지나친멀티 확장 팽창은 강대국의 쇠퇴를 불러온다...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책이 나올 당시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침체되고 유럽, 일본과의 경제마찰로 갈등이 심화되던 상황이라 이 책은 선풍적인 화제를 일으키게 되었다고 한다.
큰 주목을 받은 저작이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흑역사가 하나 있는데, 바로 본 책에서 저자는 일본이 곧 미국을 제치고 제1의 강대국으로 우뚝 설 것이란 전망을 했다는 것이다. 뭐, 당시 일본의 기세가 상당했던 건 사실이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일본의 미래를 매우 긍정적으로, 때로는 부정적(위기감)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과거 미국 영화에선 부유한 악당이나 흑막으로 일본 기업들이 등장하는 등, 그런 위기감이 드러나 있다.)
결국 덩샤오핑의 주도 하에 중국은 탄탄하고 점진적으로 잠재력을 발휘하여,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자리를 뺏고, 2015년 현재는 일본 경제규모의 약 3배 수준의 경제력을 갖췄다. 일본과 달리 군사력, 국토, 패권, 입지, 인구 등의 면에서 매우 비대한데다가, 결국은 서방세계 일원이었던 일본과 달리 반서방세계에 속하는 중국은 미국에게는 위협적으로 보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일본의 경제붕괴는 과도한 경제 팽창 및 이로인한 버블과 관련이 있기때문에 한도를 벗어난 과도한 팽창에 의한 강대국의 몰락이라는 논리는 맞아떨어졌다. 다만 일본의 경우 군비가 아닌 경제부문의 팽창이었다는 차이만 있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