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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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미움받는 자식일지언정 그 부모를 사랑하고 이해하려고 하지. 우리는 너희들을 이해하고 싶다. 그리고 돕고 싶다... 우린 돕고 싶다... —블랙 역 종료 시
적이라면, 죽여라. (If it's hostile, you kill it) —레인저의 코드[1]
우리는 평화를 원했다.. —검은 존재 엔딩에서[2]
모두가....죽어버릴...텐데... 도대체... 왜... 대답해라...- 엔딩 2개 중 1개에서 아르티옴을 환영 안에 끌여들어 아르티옴의 총을 맞아가며 아르티옴의 그릇된 행동을 말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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Чёрные(The Dark One)
메트로 2033에 나오는 괴생물체이자 핵전쟁 이후의 신인류.

1 메트로 2033

1.1 기본 설정

아르티옴이 살고 있는 베데엔하 역 근처 식물원에 본거지를 틀고 베데엔하 역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 사람에게 정신공격을 가하며 이 공격에 당한 사람은 죽거나 미쳐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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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몸으로 싸우기 때문에 총탄으로 어떻게 해결이 가능한 다른 돌연변이들과는 달리 검은 존재들은 이렇게 정신적 공격을 가해오므로 그 어떠한 대항도 불가능한지라, 이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베데엔하 역의 생존자들 사이에선 공포가 흐르고 있으며 아르티옴의 양아버지인 수호이도 이러한 공포에 질려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수호이는 검은 존재들이 이 세상에 나온 신인류이며 기존 인류는 이들과의 생존경쟁에서 패배했다고 포기하듯이 말한다. 아르티옴의 장대한 메트로 여행 목적은 본디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1.2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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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원과 목적은 수호이의 생각과는 비슷하지만 좀 다른데, 우선 이들은 핵전쟁 후 세기말적인 환경에 적응해 진화한 신인류였다. 그러나 수호이의 목적과는 달리 이들은 절대 인간에게 적대적이지 않았다. 본디는 나름대로 인간들을 도우려고 했던 건데, 진화를 했다는건 좋았지만 정말 애석하게도 음성언어를 구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간과의 첫 접촉 당시엔 인간들이 접근하는 검은 존재들에게 공격을 가해서 틀어지게 되었다. 격퇴 당한 후 자신들이 새로 얻은 의사 소통 방식인 정신감응 대화를 사용했으나, 이게 보통 인간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지라 죽거나 미치게 된 것이었다. 접촉만 해도 사람이 폐인이 되어버리거나 죽어버리니 당연히 메트로의 주민들은 검은 존재에게 적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일하게 아르티옴만 이들의 정신 감응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고, 그걸 알게 된 검은 존재들은 계속 아르티옴에게 접촉을 시도하며 도움을 주곤 했다. 메트로 2033의 환영들은 사실 이들이 준 도움들이었다. 게임상에서 이 정신감응으로 현실에 영향을 주는 걸 보면 이들의 정신적 능력은 엄청나게 강력한 듯. 미션 진행 중 가끔 환영이 보일 때가 있는데 주위를 잘 살펴보자. 구석에 이들이 숨어 있는 걸 볼 수 있다...만 접근하면 바로 순간이동(!)해서 사라진다.

현자 역시 검은 존재의 감응에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비록 그것이 검은 존재와의 소통인 것을 몰랐지만 예언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그대로 행동에 옮겼을 뿐.

소설에선 아르티옴 항목에 나와있는 것처럼 검은 존재들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아르티옴오스탄키노 탑 꼭대기에서 유도한 스메르치 미사일에 전원 사망한다. 안타깝게도 아르티옴은 미사일이 발사된 이후에야 이들과 드디어 소통할 수 있게 되어 기뻐했지만, 말 그대로 미사일이 발사된 이후인지라 이미 때는 너무 늦은 뒤였다...

하지만 게임에선 엔딩이 2개라서 이들의 생존도 갈리게 되는데 어느 쪽으로 가든 소설에서 순순히 죽던 모습과 달리 정신감응능력을 이용해 아르티옴을 오스탄키노 탑에서 추락시켜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검은 존재의 환영 속에 갇혀 있던 아르티옴은 닫혀있는 탈출구 앞에서 헌터의 환영이 준 리볼버로 자신을 그 공간에 가둔 검은 존재를 사살하고 탈출한다.[3] 리볼버 4발[4]을 직격으로 맞은 검은 존재는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라는 말을 하며 미사일 유도장치를 탑 아래로 떨어뜨리려다 사망하고 만다.[5]

이후에 미사일 유도장치를 그냥 냅두면 소설처럼 검은 존재 말살 엔딩으로 간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모랄 포인트를 충분히 모았다면 굿엔딩루트로 갈 수 있는데 그냥 미사일 유도장치를 총으로 쏴버리면 된다. 그러면 유도장치는 오스탄키노 탑 아래에 서 있는 검은 존재의 앞에 떨어져 박살나고 아르티옴의 독백[6]을 끝으로 게임이 끝이 난다. 슬프게도 라스트 라이트는 검은 존재 말살 엔딩으로 시작되면서 물 건너가 버렸지만.

소설의 후속작 메트로 2034에서는 정말로 전부 몰살당한 것으로 보인다. 멜니크 대령의 언급에 의하면 베데엔하 출구도 완전히 폐쇄해 버렸고, 스메르치 레이더로 몇 차례 감시했지만 한 마리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만일 그때 진실을 일찍 깨닫고 검은 존재들을 살려줬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아르티옴은 검은 존재들이 자신들의 오해로 전멸시켰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정신이상을 일으켰다고 언급된다. 안습. 또, 헌터 역시 이들과 어느 정도 교감이 가능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헌터는 아르티옴이 그랬던 것처럼 검은 존재의 눈으로 자신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진의를 알아챘지만 자신 쪽이 오히려 검은 존재보다 못한 살인자 이었다는 사실을 직면하고 스스로 망가져버린다. 더더욱 안습하게도, 검은 존재의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르티옴헌터 오직 두 사람뿐이다.

그런데 후일담에서 아르티옴은 한 마리의 검은 존재의 새끼를 발견했다! 비록 어린 새끼이고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은 상태지만, 아르티옴은 이미 진실을 깨달았으니 인류에게 아직 희망이 남아 있을지도...?

덤으로 검은 존재들은 돌연변이들도 두려워하는 존재들이고 게다가 원래 비폭력적인 존재들인즉, 만일 직접 대화는 못해도 아르티옴처럼 정신감응만 제대로 할 수 있으면 검은 존재들과의 공존이 가능하다. 하지만,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막강한 사서와 괴조도 두려워하는 검은 존재도 늙어 약해지면 다른 돌연변이들에게 잡아먹힐 가능성도 있다.

묘하게 엔더의 게임에 나오는 곤충형 외계 종족인 버거와 비슷한 점이 많다. 정신감응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고,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인류에게 적대받다가 결국은 유일하게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통했던 (그리고 뒤늦게 후회하는) 주인공에 의해 끝장나버린다는 것에서..

2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원작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린 검은 존재가 등장한다. 그리고 칸은 아르티옴에게 그와 접촉하라고 부탁한다. 반면 칸에게 이 사실을 보고받은 멜니크 대령은 그 위험존재가 아직 생존해 있다면 반드시 죽이라며, 일을 확실하게 완수할 겸, 그리고 아르티옴을 감시할 겸 여성 저격수인 딸 안나를 붙여준다.

사실 아르티옴이 어렸을 때 지상으로 나가게 되어 워쳐들에게 위험에 빠지자 구해준 것이 바로 검은 존재였다. 이들과 첫 번째 접촉을 한 후 아르티옴은 일찍부터 검은 존재들과 정신감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아르티옴과 칸이 어린 검은 존재와의 정신 감응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D6의 개방되지 않은 구역에 아직 살아있는 검은 존재들이 동면에 있다는 것이었다.

충분히 포인트를 쌓으면 볼 수 있는 구원 엔딩에서는 어린 검은 존재의 구원군으로 등장하여 공격형 정신감응으로 코르부트의 붉은 군대를 궤멸시켜 아르티옴을 포함해 레인저들을 위기에서 구해준다.

칸의 추측에 따르면, 어쩌면 이들은 핵전쟁 이전에 인공적으로 개발된 생물병기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3 기타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에서 밝혀진 검은 존재의 능력 중에는 생명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적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대상이 검은 존재의 시각에 녹색으로 보일경우 우호적, 노란색으로 보일 경우 경계, 적색으로 보일경우 적대적 혹은 슬픔으로 대상에 대해서 볼 수 있다. 또한 심령 스팟을 매우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듯하다. 거기에 저격총으로 수차례 가차없이 갈겨대는데 방어막 같은 걸 만들어서 방어해낸다.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광학미채스러운 능력도 자주 발동. 게다가 무슨 축지법 같은걸 써서 초고속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벽을 쉽게 타고 이동하는걸 보면 신체적 능력도 굉장하다. 메트로에서 자주 보이는 환영이나 유령 같은 각종 괴기 심령현상도 아무렇지 않게 다룰 수 있으며, 인간들은 얄짤 없이 미쳐버리게 만드는 각종 악질적인 환영도 무효화시킬 수 있다. 또 접촉만으로 인간의 기억을 전부 읽어낼 수도 있다.
  1. 또 다른 등장인물인 헌터가 아르티옴에게 반복해서 상기하는 신조이며, 노멀 엔딩에서 환영으로 등장한 헌터가 아르티옴이 모든 검은 존재를 말살하기 전 그들을 죽이길 재촉하며 하는 말이기도 하다.
  2. 불행히도 검은 존재 엔딩이 비정식 처리되면서 이들의 바램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이들에게 남은 희망은 D6에 봉인된 검은 존재의 생존자들과 어린 검은 존재뿐.
  3.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데 검은 존재가 만든 환영공간에서 어떻게 헌터의 환영이 나와서 아르티옴에게 무기를 던져주는가? 하지만 이건 이들의 능력이 대상의 정신속에 자기가 들어가는 형식이면 설명될 수 있다. 아르티옴의 생존을 위한 임무완수의지가 헌터의 모습으로 구현됐다고 할 수 있을 듯.
  4. 맞을 때마다 대사를 한다. '전부...죽어버릴 텐데...도대체 왜...대답해...'
  5. 다만 소설판에서 보이는 육체능력은 최강급. 인간 정도는 맨손으로 잡아 찢고 기관총으로 벌집이 되어도 어느 정도 버티는 맷집을 갖고 있다. 거기에 돌연변이나 괴현상이 일으키는 정신공격도 통하지 않는다.
  6. 허버트 조지 웰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전쟁이 우릴 끝낼 것이다'. 그렇게 난 어렵사리 전쟁을 막아냈다. 당시에는 검은 존재들이 내게 뭘 보여주려 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돌이켜보면 여정 내내 날 따라다녔던 기이한 환영은 그들이 우리와 소통하고자 그랬던 것이었다. 내가 그들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미래, 우리의 미래는 끝없는 메트로 터널처럼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