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현상이지. 안 그런가? 하지만 저건 "악"이라 볼 수 없다네. 말하자면... 불이지. 모든 건 보는 관점에 달렸네. 판단을 내리기 전에 우선 사물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네. 이제 그만 가세. 여긴 안전하지 않으니...
뿌리는 대로 거두는 법이라네, 아르티옴. 폭력은 폭력을, 전쟁은 전쟁을, 그리고 죽음은 죽음을 부르는 법이지.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어떤 생각이나 의심을 품지 말고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하네.
어둠을 직시할 만큼 대담하고 끈기 있는 사람은 제일 먼저 빛을 볼 것이다.
Хан(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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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메트로 2033의 등장인물이자 스토커.소설이나 게임 속에서나 포지션은 비슷하지만 전개가 약간 다르다.
소설과 게임 둘 다 아르티옴에게 조언과 도움을 주는 은인이자 스승과 같은 존재. 원작 소설에서는 부르봉이 죽은 후 그 시신을 끌고 가던 아르티옴의 앞에 처음 나타나지만, 게임에서는 부르봉이 약탈자들의 두목과 동귀어진한 후에 등장해서 아르티옴을 데리고 떠난다. 또한 헐리우드식 '신비로운 동양 전사' 면모를 다소 풍긴다. 57세(메트로 2034 기준)에 나이에 류마티스 관절염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보다 젊은 사람들보다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야말로 노익장!
2 소설 메트로 2033에서
소설에서는 아직 죽은 자의 목소리의 영향 때문에 약간 맛이 간 아르티옴 앞에 나타나 그를 데리고 근처의 역인 수하레프로 이끈다. 수하레프로 온 아르티옴은 "언젠가 이 역도 재가 되겠죠."라고 말한 것에 "420일 후야. 그 전에 여길 떠나는 게 좋아." 라는 기괴한 대답과 자신이 칭기즈 칸의 환생이라 주장한 점, 메트로 내에서의 각종 괴현상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모습에 아르티옴은 '이 사람이 친구 셰냐가 말하던 마술사(혹은 미치광이)가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잠에서 깬 아르티옴과 칸은 식사[1]를 하며 대화를 시작하는데 실로 철학적이고 직관적인 대답을 계속 해 준다. 유령들에 대한 것[2], 죽은 자의 목소리[3] 등.
아르티옴을 구하기 위해 온 이유는 꿈 속에 나타난 헌터의 요청 때문. 헌터의 부탁이 너무나 절절했기 때문에 아르티옴을 돕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죽은 부르봉의 소지품인 메트로의 지도를 자기가 가지고[4] 아르티옴에게 보상을 한 다음 아르티옴의 요청대로 키타이 고로드를 향해 수하레프의 사람들과 여행하게 된다.
그런데 하필 그 사이에 있던 역이 그 악명높은 트루기네프인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키타이 고로드에 도착해 피로를 풀지만, 거기서 벌어지는 범죄 조직간의 전투에 휘말려 칸과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소설에선 이후의 등장은 없다. 다만 아르티옴이 베데엔하에 도착하기 일주일 전 먼저 도착해 수호이에게 아르티옴이 오리라는 것을 알려주고 아르티옴에게 남길 전언을 전해주고 떠난다. 그리고 아르티옴은 이 전언의 참뜻을 마지막에 깨닫게 된다. 그땐 이미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3 게임에서
3.1 메트로 2033
위에서 언급했듯이 수하렙스카야에서 부르봉이 사망한 후 등장해 아르티옴을 안내하기 시작한다.[5] 원작과 다르게 아르티옴을 데리고 바로 투르게넵스카야로 간다. 수하렙스카야와 투르게넵스카야 사이의 터널은 온갖 괴현상이 벌어지는 곳이니 반드시 칸의 말을 들으면서 진행하자. 그리고 이 역에서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안 들어도 상관없지만 모랄 포인트를 덤으로 주니 웬만하면 걍 듣자.
트루게넵스카야에 당도하면 역은 돌연변이들에게 공격받은 상태이며, 그 역을 방어해 내면 칸이 이 역을 지켜야 한다며 비밀통로로 안내해 주고 여기서 헤어지게 된다.
아르티옴은 여행을 계속하고, 대도서관에서 탈출한 후 도착한 레인저들의 스파르타 전초기지에서 칸을 다시 만나게 되며,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듯이 아르티옴에게 올바른 선택을 하라고 충고한다.(위 내용 참조) 역시나 이 대화 또한 모랄 포인트를 준다.
여담이지만 레인저들이 대도서관에서 탈출한 아르티옴을 적절하게 구해 낸 것도 칸 덕분. 그가 미리 가라고 했단다. 레인저들이 칸을 기괴하게 여기는 대사가 있으니 들어보자.
또 게임에선 부르봉과는 달리 전투력이 무시무시한 사람이다. AK-74를 쓰는데 무슨 자동조준핵이라도 쓰는지 50미터도 멀리 있는 노살리스들을 2~3발에 모두 끝장낸다. 덕분에 칸하고 같이 진행할 시엔 칼만 들고있어도 된다. 칸이 알아서 다 죽여준다.
그리고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게임에서는 스토커, 그것도 상위 스토커인 레인저지만[6], 소설에서는 그냥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이다. 헌터를 꿈에서 만나기 전에는 알지도 못했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군중심리를 이용해 먹는 등 이런저런 교활한 면도 엿보이고, 트루기네프의 무언가에 당황하는 등 인간미가 느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에 게임에서는 당황하는 모습이 거의 없는 신비스러운 인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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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설에서) 칸이 예언자처럼 행동하는 것도 검은 존재가 정신감응으로 알려준 것. 칸은 그것이 검은 존재와의 소통인 것을 몰랐으나 어쨌든 예언이 머리에 떠오르자 그대로 행동한다. 검은 존재의 감응에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은 사람 중에 하나. 이 점을 보면 생존력이나 전투력도 강하지만, 정신력 역시 강한 듯하다.
메트로 2034에선 서술자가 그냥 늙은이인 호메로스라 별 접점이 없는고로 전혀 등장하지 않으며, 언급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메트로 2034의 배경은 검은 존재들이 몰살당한 엔딩 이후이기 때문에, 등장하더라도 예전처럼 신비로운 사람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3.2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그렇지만 게임판 후속작인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에서는 다시 등장.
데모 영상에서는 백전의 노장이자 지혜로운 현자답게 1편과 마찬가지로 아르티옴과 동행하며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역할이며, 둘이서 제4제국으로 잠입하게 된다. 여기서 권총 한발로 파시스트들의 사기를 꺾어버리고 도주하는 폭풍간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분명 소설에서는 류머티즘 운운했는데 여기서는 달리는 속도가 아르티옴보다 빠르다. 그리고 다친 아르티옴을 부축하면서도 총알을 아낌없이 파시스트 동무들에게 선사하는 미친 듯한 포스를 내뿜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정작 발매된 내용물에서는 파벨 이고르비치라는 붉은 라인 병사와 함께 헤쳐나가는 것으로 변경(...).
초반에 악몽을 꾸고 있던 아르티옴을 깨운 뒤에 한 마리의 어린 검은 존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상부에 알렸는데 사령관은 그 검은 존재를 죽이라고 하고 칸은 반대하다가 끌려간다. 전편에서는 레인저와 좋은 관계였던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는 아웃사이더 포지션인 것으로 보인다.[7] 아르티옴과의 대화에서 기이하고 이해하기 힘든 말을 하자 울만에게 욕을 먹었다.
아르티옴이 제4제국의 나치감옥과 붉은 라인을 돌파하고 돌아왔을 때 그를 운명의 강이라는 곳으로 데려가 이상현상을 사용해 그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그가 메트로를 위해서 검은 존재를 구하려고 한다면 자기 자신을 용서해야만 한다고 하며 아르티옴의 속죄를 돕는다. 트루 엔딩으로 간다면 그의 행적이 나오는데 홀연히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8]
여담으로 외모 모델링이 멜니크 대령 우려먹기였던 1편과 달라졌다. 단정했던(?) 전편과 달리 꽁지머리에 목걸이, 귀걸이에 문신, 머리에는 두건까지 두르신 펑키한 영감님이 되셨다.[9] 다만 백전노장인 동시에 지혜로운 현자답게 그 특유의 신기한 능력은 여전해서, 레인저들의 본거지인 D6에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들어오기도 한다.
만약 2033 때와는 달리 구원 엔딩이 정사로 인정되고 그 바탕으로 후속작이 발매되면 언젠가 살아서 돌아와 아르티옴의 아들에게 백전노장의 전투력과 현자의 지혜를 포함해 전수할 수 있는 자신의 모든 지식들을 전수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록 적잖은 나이와 잔병치레를 생각하면 아르티옴 때보다는 비중이 적겠지만.- ↑ 여기서 칸은 이를 저녁식사라고 했으나 아르티옴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현 시간을 알지 못했기 때문인데, 칸은 수하레프에서 사람들의 시간관념은 각각 다르다고 설명해 줬다. 어떤 이는 아침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이는 저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르티옴의 고향 베데엔하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 시계임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부분.
- ↑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핵전쟁 때문에 모스크바 지하철에 발이 묶인 지박령들이다.
- ↑ 인간이 일으킨 핵전쟁으로 천국과 지옥이 날아가서(!)
죽으면 이제 어디 갈데도 없단 말인가죽은 자들의 영혼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터널에 남아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칭기즈 칸의 마지막 환생(자신이 죽으면 터널에 영혼이 영원히 붙잡히니까)이라고... - ↑ 아르티옴이 보기에는 평범한 지도였지만 칸에게는 메트로의 숨겨진 비밀이 감추어져 있는 보물로 보인다고 한다.
- ↑ 검은 역(수하렙스카야)를 돌아다니다 보면 강도들이 갑자기 작살에 맞아 죽는 걸 목격할 수 있는데, 칸이 아르티옴을 도와 준 것이다.
- ↑ 다만 라스트 라이트에서 나오는 멜니크와의 관계나 여러 대우 등을 보면 레인저 소속은 아니고 그냥 같이 행동하는 정도인 모양.
- ↑ 초반에 아르티옴의 방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가 울만에게 걸렸는데 울만의 대사가 '이곳은 정식 레인저 기지이니 당신은 여기 있으면 안되니까 당장 나가시오'인 걸로 보아서는 확실히 중립적인 인물.
- ↑ 베드 엔딩의 동영상에서 레인저들의 경례를 받는 부분에서 헌터, 울만, 멜니크 대령과 함께 나오는 것을 봐서는 베드 엔딩에서는 사망하는 것 같다. 트루 엔딩의 동영상에서는 레인저들만 등장하므로 행방만 알 수 없지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 트루 엔딩이 정식화되면 후속작에 또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 게임 메트로 2033 리덕스에도 이 모델링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