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말에 창간하여 2000년경 그 운을 다한 비디오 게임 잡지. 게임챔프에서 편집장으로 일하던 사람이 독립해서 세웠다.
발행회사는 커뮤니케이션 그룹. 게임잡지이면서도 그 밖에 다양한 서브컬쳐를 다루고 있었으며 다양한 방향으로의 사업진출을 꾀하고 있었으나 IMF로 인해 무리한 사업확장이 독이 되어 결국 폐간의 원인이 되었다.
각 게임기종별로 다루는 코너 뒤에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다루는 코너도 있었는데, 주로 에닉스 계열(드래곤 퀘스트로 유명한 에닉스에서는 출판업도 하고 있다.)의 코믹스를 다루었다.
본디 별책부록으로 PC게임 소식을 다루는 SOFCOM을 주고 있었지만 이것이 완벽한 개별잡지로 분리되어 PC게임전문지인 PC게임매거진이 탄생했다.
당시 마이너였던 에닉스 계열 코믹스를 독점 수입하여 GM코믹스로 발매하였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는 없었다. 다만, 브레이크 에이지나 로토의 문장, 엘프사냥꾼 등이 일부 계층에게는 상당한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리고 나중에 에닉스계 만화에서도 하레와 구우(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 강철의 연금술사 등의 강력한 히트작이 출연하고 애니메이션화까지 되었기 때문에, 에닉스의 만화들이 메이져의 영역에 들어가고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게 되었지만... 이때 이미 게임매거진은 망한뒤였다.(...) 조금만 더 버티지...
가장 특이한 특징으로는 TRPG를 소개하는 코너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게임매거진의 TRPG관련 기사는 국내의 TRPG보급에는 큰 영향을 끼쳤다. ...실질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TRPG라는 것을 다루는 잡지였기 때문에.(...)
특히 D&D리플레이 집인 천일모험기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오죽하면 아직도 "호크윈드"를 기억하는 D&D 플레이어들이 있을 정도니까.) 천일모험기는 분명 재미있는 연재물이었으나 지금에 와서 읽어보면 그다지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국내 TRPG의 장을 열었다는데 의의를 두자.
사실 게임매거진 창간호부터 약 4회가량 연재된 TRPG 리플레이(이쪽은 딱히 명칭은 없음)가 천일모험기보다 훨씬 완성도높은 플레이를 보여주지만... 이쪽은 완결이 안 나기도 했고 솔직한 이야기로 좀 지나치게 고수 유저들이라(거의 한국 TRPG계의 대부급 마스터 & 플레이어들) 초보 유저들이 재미를 느끼긴 힘들어보인다. 뭐 D&D 정식발매되기도 전에 연재된 물건인지라 독자 공감률은 제로에 근접.
1995년 세가의 새턴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경쟁을 붙기 시작할 무렵 노골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을 미는 경향으로 세가팬과 새턴 유저들에게 대차게 까이기도 했었다. 차세대기 경쟁 승자 예상이라는 주제를 놓고 매달 독자들의 투고를 실어서 매달 서로 치고박게 만들기도 했었다.
현재 게이머즈에서 공략필자로 활동 중인 스컬로케이 김경문이 마블 슈퍼 히어로즈 VS 스트리트 파이터의 공략 어시스트를 맡으며 필자로써의 첫 발걸음을 내딛은 잡지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세라 송, 사루인 등의 걸출한 공략필자진을 보유하게 됐지만 게임매거진이 공중분해된 지금은 다들 생업에 종사하느라 관련 업종에서는 손뗀 듯.
게이머즈 암흑시대에 몇 명이 게임매거진에서 글과 만화를 냈으며, 게임문화사에서 월간 PS를 창간하자 그 쪽으로 몇 명이 이동하기도 했다.
게임매거진 말기의 몇몇 이야기는 당시 필자였던 사루인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사루인의 글에는 마치 게임매거진이 2000년 여름에 휴간된 것처럼 나와있지만, 실제로 게임매거진은 2001년 1월호를 낸 뒤 2월호가 나오지 못하고 휴간되었다.휴간 당시에는 이미 편집장이 퇴사하여 공석인 상태에서 기자 4명으로 이끌어가려고 했으나(정확히는 "콘솔쪽은 공략 단행본 체제로 간다"라는 미명하에 기자4명 중 3명을 퇴사시켜 버렸다. 단행본의 경우엔 편집을 맡을 기자 한명만 있으면 되는 일이니 나머지 3명에겐 월급 안 줘도 되니까. 하지만 당연히 공략 단행본 따윈 안나왔고 그렇게 게임매거진의 역사는 끝이 났다), 이미 필자에 대한 원고료 지급도 몇 달 동안이나 밀려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폐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후 일부 기자가 자매지인 PC게임매거진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PC게임매거진도 독자 선물을 주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다 당시 넥슨의 망한 게임 '택틱컬 커맨더즈'의 무료 패키지를 독자들에게 모두 보내버리면서 대부분의 고정 독자에게 외면을 받았다.
게임매거진이 망하게 된 원인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 1. 임팩트 오브 파워
- 당시 게임매거진의 김종배 사장은 게임매거진, PC게임매거진 등의 미디어 산업과 파랜드택틱스 등의 게임이 짭짤하게 수익을 내주자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을 만들어 대박을 내자는 야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투자한 것이 임팩트 오브 파워라는 게임이었으나, 제작사부터 양아치에 딱 봐도 망할 기미가 보이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에 투자한 자금은 천문학적인 수준이었고, 이것이 게임매거진을 내던 커뮤니케이션 그룹 전체의 자금 사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원 전원이 반대를 하던 디지캐럿의 판권을 구입해 버리는 막장급 병크를 저질러 버리며 안그래도 좋지 않은 자금력을 완전히 고갈시켜 버린다.
- 2. 포인트제
- 당시 게임매거진, PC게임매거진에는 잡지 뒤쪽에 패미통의 포인트와 비슷한 포인트 카드 같은 것이 인쇄되어 있었고, 이것을 잔뜩 모으면 현금과 같이 사용해 원하는 게임기를 교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른바 낚시였으며, 사장은 독자들에게 선물을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포인트를 잔뜩 모아서 선물을 요구하는 독자들을 늘어났으며, 선물을 제 때 주지 않자 독자들의 클레임을 막아내야 하는 건 기자들이었다. 이 포인트제와 그로 인한 선물 지급 지연은 독자의 외면만 받은 것이 아니라 기자들의 사기까지 떨어뜨려서 실력 있는 많은 기자들이 게임매거진을 떠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 3. 월급 지연과 퇴직금 지연
- 경영이 악화되자 필자들에게 지급되는 원고료는 물론이거니와 기자들에게 지급되는 월급도 밀리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퇴사한지 2년이 지난 직원에게 퇴직금을 주지 않아서 매달 따지러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월급이 몇 달이나 밀리면서 생활고에 빠진 기자들은 하나 둘 빠져나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실력 있는 기자들 대부분이 떠나게 되었다. 게임매거진 휴간 직전에는 그런 현상이 절정에 달했고, PC게임매거진만 남은 상황에서도 그러한 상황은 더 심각해져서 대부분의 기자가 회사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직원들 월급은 안 줬지만 임팩트 오브 파워는 계속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말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실제로 크게 알려져 있는 사실은 아니지만, 이미 98년도에 편집부원 전원 사퇴라는 황당한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었다. 사장과의 불화로 최수만 당시 차장을 제외한 전원이 사표를 내고 나가버리면서, 편집부에는 전원 퇴사 당일 정식 기자로 발령받은 전직 필자 한명과 차장 둘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졌는데, 말 그대로 거의 폐간위기에 가까운 상황. 당사자의 증언에 의하면, 염원하던 기자가 되어 첫 출근을 한 날 회의실에 모여있던 선배들이 우르르 몰려 나오더니 "미안하다"라는 한마디만 남겨놓고 모두 나가버리니 말 그대로 맨붕을 제대로 겪었다고 한다. "맨붕때문에 필름 끊겨서 2시간 정도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술도 안마셨는데 필름 끊겼던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그래도 타 잡지와는 달리 각 코너별로 담당기자의 이름을 넣지 않는다던가 했던 관계로, 급하게 끌어모은 필자들과 오랜만에 놀러왔다가 붙잡혀 버린 전직 기자 한명을 보충해서(그 외에 편집장과 기자 한명이 더 추가되긴 했지만, 편집장은 책 나오기 며칠전에야 투입됐고 다른 기자 한명은 PC담당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 일이 없었다) 최대한 티 나지 않도록 책을 발간하는데는 성공했다(그래도 정식 발매일보다는 5일 늦게 나왔다). 하지만 편집부원들의 한마디 코너가 빠지고, 만든이들의 리스트가 목차 페이지(브로마이드 형식으로 되어있기에 거의 펼쳐보는 사람이 없었다)로 옮겨간데다, 그나마 몇 없는 기자 이름이 실리는 코너들은 전부 신입기자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그만두신 선배님들"이란 언급하에 대신 맡아버리는 바람에 눈치빠른 사람들은 어느정도 알아챘을듯.
덤으로, 이 때 정신없이 분투했던 신입기자는 "그래도 내가 이 잡지 살리는데 한 몫 했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두달후에 군입대로 빠지게 되는데, 제대 후 복귀한 몇달후에 결국 책이 휴간(이라 쓰고 폐간이라고 읽는다)당하는 꼴을 보고야 만다. 지못미
게임매거진만의 독특한 코너로 페이지 아래에 독자들이 엽서로 보낸 한마디에 기자가 재미있는 답변을 달아주는게 있었다.
- 이 잡지에도 '김상호'라는 이름을 가진 간부가 있는데, 게임문화 관련인물의 김상호와는 동명이인.
- GM 코믹스시절 발매한 만화책중 일부는 해적판이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 엘프사냥꾼은 중단되었다가, 2005년경 2권이 더 발간되어 팬들의 희망을 북돋은 후 다시 그만두었다. 완결까진 6 권 이상 남긴채....그리고 삼양출판사에서 판권을 다시 사 출판하고 있다. 15권 부터!.(14권까지는 지엠코믹스로 나왔다.) 하지만 다시 19권에서 출판 중단.
- 마법진 구루구루 또한 중단되었다가 14권까지 발매되어 희망적인 관측을 불러일으킨 후 그만두었다. 이로써 구루구루는 15,16권 외에는 다 발매된 셈.
- 브레이크 에이지는 일부에서 컬트적 인기를 끌었으나, 7-10편이 아주 한정된 수량만 발간되는 바람에, 말 그대로 환상속의 만화로 남은 케이스로 - 10권 모두 수집한 사람은 매우 드물다. 일본 현지조차 원서는 거의 절판 상태.
- GM을 펴낸 커뮤니케이션 그룹에서도 게임라인의 비기대사전(각종 콘솔게임의 히든 코드나 숨겨진 요소 정리책)에 편승해서 비슷한 책을 찍었는데, 비기대사전과 달리 몇몇 게임의 스크린샷이 첨부되어있다는 장점(?)만 제외하면, 게임라인 비기대사전보다는 볼륨도 얇았고, 무엇보다 게임내에 있는 고유명사 번역이 엉망이라 한자를 그대로 놔두는 경우도 있었고 격투천왕마냥 한자 고유명사를 우리나라식 한자로 읽어서 표기하는 경우도 잦았다. 아마 일본어 원서가 있는 '뒷기술(裏ワザ) 대전집', '대기림(大技林)' 시리즈[2][3]류의 동일한 책이 원전일걸로 사료된다.(해적판 여부는 차지하더라도) 일본 잡지 기사의 일부를 무단인용 전재하는 측면(게임라인도 예외는 없었다.)은 당시 대부분의 비디오 게임잡지들이 가진 흑역사이기도 하겠지만. 일설[4]에 따르면 이 관행은 한국의 콘솔시장 특성상 억울한 측면도 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지만 일본쪽 게임메이커에 취재인원을 보낸 한국 콘솔게임지 기자가 자신의 국적을 밝히면 용산 전자상가 등지에서 보낸 복사업자 끄나풀로 간주하고 비토한 탓에, 일본의 간행물을 반 해적으로 전제하는 방법밖에 없었으니.
- ↑ 후일 게이머즈로 옮기면서 더 유명해져서 게임문화 관련인물인 측면이 강하지만 게임기자로서의 데뷔는 이곳.
- ↑ 다이기린이라고 읽으며 아니메쥬로 유명한 도쿠마쇼텐에서 처음 출판했다. 어원은 일본어 단어사전인 다이지린(大辞林). 편저자는 긴다이치 와자히코(金田一技彦)라는 필명으로 되어있으며, 후속편으로 코기엔(廣技苑)이 있으며 코기엔 이후의 출판사는 마이니치 신문계열인 Mybi를 거쳤다 (주)앰빗으로 옮긴 상태. 참고로 코기엔의 어원은 코지엔(広辞苑)이라고 하는 단어사전이다. 지금은 다이기린-코기엔의 db가 온라인화되어서 인터넷에서 무료로 열람할수 있는듯 하다.
- ↑ 일단 이 서적의 실 편집자는 山森尚(야마바야시 나오?)라는 홋카이도 출신의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와자히코라는 명의가 그의 단독 명의인지 혹은 야츠데 사부로 류의 (그가 포함된) 합동명의인지는 불명.
꽁지머리 탐정과 인척관계인지는 알수없다. 앞서 언급된 앰빗의 CEO가 야마바야시다. - ↑ 이 글을 참조했음을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