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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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서쪽으로 1km 정도 떨어진 서울특별시 관악구 서림동, 대학동 일대(구 신림 2/9동, 신림역 쪽으로 나가는 길에 있다.)에 위치한 거리 및 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업지구. 줄여서 '녹두'라고도 한다.

2 명칭의 유래

녹두거리라는 이름은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그곳에 있던 막걸리집인 "녹두집"에서 유래되었다. 이전에는 이곳에 위치하던 '화랑교'의 이름을 따 화랑거리라고 했다는 듯.. 이곳에 큰 돈을 쓸 수 없던 학생들이나 운동권(...) 학생들이 모여들었고, 녹두집은 일미집 등과 함께 80년대까지 이 상권의 아이콘이되어왔다. 녹두집이나 일미집[1]은 사라졌지만, '황해도 빈대떡', '동학' 등의 막걸리집은 아직도 남아 있으며, 오랫동안 영업해 오던 '임꺽정은 살아있다'는 2014년 6월을 끝으로 폐업하였다. '동학'의 입구에는 '녹두'를 계승이라도 한다는 듯이 전봉준의 그림을 걸어놓기도 했다. 또한 현재는 '녹두호프'라는 지하 호프가 운동권의 성지(...) 역할을 맡고 있다.[2]

3 현재의 모습

지금은 거리를 중심으로 온갖 술집, 밥집유흥업소들이 들어서 있다. 조금 외곽으로 나오면 원룸하숙방 밀집지역인데, 교통편의 불편과 공급의 과잉으로 인해 서울 타 지역보다 임대료가 다소 저렴하다. 거리가 가장 가까운 서울대생이 많이 사는 지역이며, 직통 버스편이 다니는 경인교대, 숭실대, 중앙대 등의 대학생과 자취생들도 살고 있다. 서울대입구역 인근은 의외로 월세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인기가 없다.

80년대 후반을 전후해서 사법시험,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등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모여들기 시작, 곧이어 법학원 등 고시 준비 관련 시설들이 생겨나고, 이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고시생 밀집지역이 되었다. 버스정류장 이름부터가 고시촌입구[3]이고,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 조형물에 대문짝만하게 고시촌이라고 쓰여 있기까지 하다. 이 부근에 사는 사람은 서울대생 반 고시생 반이라고 할 지경. 실제 돌아다니다 보면 피폐해진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고시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유흥업소고시촌이 혼재하는 독특한 곳.
미림여고 미림정보고 학생들이 정모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법시험법학전문대학원으 대체되어 점차 폐지되고, 외무고시도 비슷한 절차를 밟게 됨에 따라 녹두거리 경제의 핵심이었던 고시생들이 대거 유출되었으며, 따라서 점차 녹두거리의 상권은 쇠퇴해가고 있다. 일단 이곳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당장 집값이나 월세로 이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녹두거리의 월세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방을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남는 방이 수두룩하고, 오랜 시간동안 거리를 지켜 왔던 가게들도 하나하나 문을 닫고 있다. 심지어 야반도주하는 사람까지 생겼다 특히, 오랫동안 거리의 가장 큰 서점이었던 광장서적이 2013년 1월 부도 절차를 밟게 됨에 따라 (기사) 녹두거리에서 고시서적이 아닌 일반 서적을 사기는 매우 어려워졌으나 광장서적이 있던 자리에 북카페 북션이 들어와 일단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사법고시는 그렇더라도 외무고시는 상황이 좀 변하긴 했어도 어쨌거나 공채시험 형태를 유지하고, 행정고시는 거의 그대로인 관계로 큰 틀에서 고시생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는 있다.

아무래도 녹두거리의 특징인 생활공간+유흥공간에서 후자의 색채가 좀 더 강해지는 중인 듯.

사시폐지가 2021년으로 유예가 확정되면 분위기가 달라질수도 있지도 모른다.

서울에서 방값이 아주 싼 동네 중 하나다보니 외국인 노동자들도 더러 보인다.

2015년에 9동여지도라는 어플이 출시되었다. 이 앱은 녹두거리에 위치한 카페,독서실,식당 등과 제휴하여 할인 쿠폰을 발행하고 시험별 게시판도 운영 중이다. 2016년 7월 현재, 안착에 성공한듯. 아울러 노량진코드라는 앱도 출시되었다.

4 교통편

상업지구라는 말이 무색하게 교통편이 매우 안 좋다. 서울대생 고시생 인근 주민만 잘 상대하면 되니 상관없으려나 일단 지하철역은 2km 이상 떨어져 있고, 버스는 자주 다니는 편이나 교통정체나 인파에 시달리기 일쑤이다. 신림역이나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로 오갈 수 있다. 영등포, 강서 쪽에서라면 신림역, 강남, 강동 쪽에서라면 서울대입구역 쪽에서 버스 타고 오면 된다.

서울 버스 5515가 녹두거리 언덕과 골목 꼭대기까지 누비고 다니며, 서울 버스 5519도림천과 녹두거리 맞은편 서림동 언덕길을 순환한다. 5515는 서울대입구역에서, 5519는 신림역에서 탈 수 있다. 또한 서울 버스 501이 녹두거리 동쪽 끝의 차고지에서 출발하여 서울대입구역, 숭실대입구역, 한강대교를 거쳐 도심지인 서울역, 종각역까지를 한번에 잇는다.

서울 경전철 신림선이 녹두거리를 지날 예정이며 역(가칭 서림역. 미림여고삼거리근처)도 생길 예정이다.

5 주요 명칭

5.1 녹두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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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거리 입구 부근에 위치한 롯데리아. 녹두로 들어가는 쪽에 넓게 위치해있고, 딱히 시키지 않고서도 안에 들어가 있을 수 있어 녹두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다.[4] 참고로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수학교육과/통계학과에서는 녹두리아를 원점으로 하고 좌표축을 잡아 각 음식점의 위치를 나타낸다고(...).

5.2 메인과 세컨, 써드

녹두거리는 큰 도로에서 올라가는 길에 따라 메인 스트리트와 세컨 스트리트로 나뉜다. 메인스트리트는 위 항목의 롯데리아 앞으로 난 신림로11길을 가리키며, 본 항목 최상단의 사진도 메인 스트리트를 찍은 것. 세컨 스트리트는 CU(구 상원서적) 앞으로 올라가는 대학길로, 서울 버스 5515가 다니는 길이기도 하다. 간혹 메인과 세컨을 잇는, 동서로 난 대로를 세컨이라고 통칭해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녹두 놀이터와 삼백집이 있는 호암로22길을 써드라고 흔히들 부른다.

6 PC방 천국

원래는 만화방과 당구장이 많았으나, 만화방은 과잉경쟁으로 하나둘 몰락하고 당구장은 스타에 밀리면서 이제는 PC방이 그 자리를 가져갔다. 이곳의 피씨방 수를 보면,[5] 고시생들이 공부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뭘 하고 사는지 알 수 있다. 피씨방들이 망하질 않는다. 한 시간에 500원을 받는다면 다른 곳에서는 '다른 PC방을 망하게 한 뒤 가격을 올리는 전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서는 몇 년씩 간다. PC방이 시설에 따라 가격이 차별화되어 있어, 싼 곳이나 비싼 곳이나 두루 성업 중이다.

덕분에 이 곳은 서울시내 전체를 통틀어, 아니 어쩌면 전국을 통틀어 PC방의 환경 및 서비스가 가장 좋은 지역에 속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충 칸막이만 쳐놓고 금연-흡연구역을 나누는 대부분의 PC방과 달리 여기서는 금연층흡연층을 나누는 PC방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예 금연PC방도 있다. 인기게임만 가입하는게 아니라 거의 모든 존재하는 게임에는 거의 다 가입해서 PC방혜택을 받게 해주고, 거의 모든 PC방에서 케이블TV를 감상할 수도 있고, 인기 미드일드는 나오는 족족 볼 수 있게끔 조치를 해주고, PC의 사양이나 모니터도 훌륭한 편이면서 의자도 편하고 음료수 같은 것도 무료로 주는데가 많고 가격마저 싸다.

온라인 게임이 아닌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많은데 웬만한 패키지 게임은 다 플레이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PC방에서 먹고자고 하면서 FM문명뭐 고시생이??을 플레이 하기도 한다. 와우를 즐기는 사람들도 드글드글하고 커플이 나란히 앉아서 밤새도록 와우하는 경우도 많으며 아침에 PC방으로 출근해서 밥먹을때 잠깐 정지시켜놓고 자정쯤에 퇴근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한줄로 줄이자면 와우저의 천국. [6]

더불어 이곳에서 한국 e스포츠가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 프로게이머는 이곳에서 이름을 날렸다던가, 모 게임단의 전 감독님은 이곳 피씨방의 사장님이셨다던가, 모 게임단의 첫 숙소는 여기. 대표적으로 POS(現 MBC게임 히어로)시절의 박성준을 비롯한 팀원들과 하태기 감독. 숙소가 녹두거리에 있었으며 녹두의 PC방은 POS 팀의 본거지 역할을 했다.

심지어 2010년에 터진 승부조작사태의 담당 검사도 법조 시험을 볼 당시 스타를 했다고 하니, 이분도 여기에 계셨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 항목의 길이만 봐도 공부를 하려고 들어온 순수한 고시생에게 꿈도 희망도 없음을 알 수 있다.
  1. 주인 할머니가 일부 학생에게 외상값의 상환을 요구했는데, 이로 인해 '예전과 달라졌다.'라는 말이 돌며 1984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외상이란 엄연히 부채인데, 부채 상환을 요구했다고 해서 예전과 달라졌다고 하다니 도둑놈 심보가 참 심하다 그 따위 마인드를 가진 놈들이 사회 개혁을 부르짖다니
  2. 통기타와 함께 민중가요 모음집이 놓여있다. 또한 주인 이모님이 키우시는 포메라니안 강아지인 솔이가 있다.
  3. 마을버스도 아니고 시내버스다!
  4. 녹두리아 2층에는 미스터피자가 있었다가 설빙이 들어왔다.
  5. 심한 경우에는 한블럭 건너서 하나씩 있다!
  6. 한창 와우가 인기있을때는 50석 정도의 피씨방에 40명 넘게가 와우를 하고있었다. 심지어 공대뛰다가 쉴려고 자리 일어나면 뒷자리 사람이 같이 일어나길래 화면을 봤더니 같은 공대더라.. 더는 전설적인 이야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