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古典/Classic

1 개요

고전과 구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전은 원시적이지만 다시 하더라도 재밌는 것이고 구식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것이죠.

- AVGN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일컫는다. 고전의 기준은 명확하지는 않으며 무조건 오래 되었다고 고전이라 부르지 않는다. 보통은 시대가 지나서도 재평가 받거나, 계속 우려먹을 수 있는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그 예에는 고전음악, 고전소설, 고전게임, 고전영화, 일부 오페라 등이 있다.

2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

보통 어떤 것이 등장한 이후 대략 100년정도의 시간은 지나야 고전으로 인정받게 된다. 그런데, 이런 세월을 견뎌내는 작품은 생각보다 별로 없는 편이다. 예컨데, 오늘도 새로운 K-POP이 흘러넘치고 있다. 그런데 그것들중 100년씩이나 기억될 만한게 몇이나 될까?

10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문화, 사회, 언어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사람들에게 필요한 작품이 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즉, 그런 긴 시간동안 가치를 검증받은 질좋은 작품은 앞으로도 그런 가치를 지닐 가능성이 높으며 적어도 지금 사회에서는 필요한, 혹은 쓸만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고전 서적은 그저 옛날 책이지만 자기개발서 따위하고는 궤를 달리하는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이고, 고전이라는 말이 붙은 것들이 다소 고급스러운 뉘앙스를 갖게된 것이다.

아래 문단의 입문 난이도에서 후술하겠듯이 고전은 그리 만만한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사서 보고 읽고 듣고 플레이하려 한다는 것은 그 입문 난이도를 씹어먹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사실 게임중에는 극단적으로 쓰레기인 것도 있지만 무시하자

3 입문 난이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누구나 읽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읽고 싶어하지 않는 책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참고로 이건 책에 제한되는 평가가 아니다. 대개 고전 혹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을 달고나오는 것들은 입문 난이도가 다들 제법 높은 편이다. 그나마 고전 영화[1]는 좀 입문이 쉬운 편이다. 이런 것들은 시간도 오래 지나지 않았을 뿐더러 대개 현재 기준으로도 꿇리지 않는 연출력과 스토리 전개 능력을 가져야 하는지라 대개 고전에서 발생하는 '당시와 지금의 차이'에 의한 문제 발생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고전 게임은 컴퓨터 관련 지식이 많이 선행되어야 하기에 쉽다기에는 무리이다.

인문계열 책의 경우, 그 내용을 생각 없이 읽어보면, 너무 당연한 말이라 왜 굳이 이렇게 써야했는지 모르겠는 장황한 문장들이나[2] 너무 황당무계하고 말이 안 되는 문장들[3]이 넘쳐난다. 그것은 실제로 그 저자가 글을 못 쓴 것이 맞기도 하지만(…)[4]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고전의 특성상 많은 사전조사와 노력을 요구하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영원히 고통받는 인문학도

다만 고전 소설은 진득하게 읽다 보면 상당히 재미있을 때가 있다. 소설은 특정한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서사구조가 있어 몰입력이 있고[5], 위에서 언급했듯 고전이라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일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에도 그 의미와 감동을 찾을 수 있기 때문. 또한 이들은 대부분 해당하는 장르의 법칙 혹은 클리셰를 완성한거라 생각보다 익숙하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처럼 그냥 너무 재밌어서(...) 고전이 된 사례도 있으니[6] 너무 재미없을 것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하도록 하자. 물론 소장하고 싶은 고전이라면 구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단순히 경험만을 위해서 찾는 것이라면 고전은 웬만한 도서관에서는 모두 비치해놓고 있으므로 직접 사서 보지 않아도 된다.
  1. 흔히 현대의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시민 케인이나 대부(영화)
  2. 예컨대 근대 정치학 고전들을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읽어보면 왜 이런 개 같은 표현을 사용해서 이렇게나 간단한 개념을 설명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넘쳐날 것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그 글이 쓰일 당시에는 애초에 그 저자가 말하는 개념 자체가 없거나 부정확했다. 오히려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히 여기는 개념들은 옛 사상가들의 그렇게나 장황하고 어려운 개념들에 대한 토론의 결과이다.
  3. 예컨대 상당수의 윤리학 고전들은 노예제의 효율성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입증하려 한다. 이 역시 그 시대의 상식은 노예제가 합리적이라고 믿었기에 그렇게 쓰인 것이고, 우리들 역시 그러한 편견을 가지고있을 수 있다.
  4. 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답 없는 저술들은 사실 남 읽으라고 쓴 것이 아니라 자기 혼자 읽으려고 쓴 게 우연히 발견되서 전승되는 거다. 그리고 일기장에 쓴 글의 맞춤법을 일일히 확인하고 검토하는 사람을 찾기는 드물다. 그리고 그 일기장이 2000년 이상을 지나서도 계속 읽힌다.
  5. 이 때문에 고전 철학, 사상서적에 비해서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을 확률이 대체로 훨씬 높다.
  6.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재미 외에도 복수극의 플롯 구조를 완성했다는 거대한 문학사적 의의 역시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