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철(오디션)

만화 오디션의 주인공들 중 한 명. (큰 의미는 없지만) 재활용 밴드의 리더이며, 밴드 내에서의 파트는 기타. 성우는 유동균.

어릴 때 돈이 없어 소리도 나지 않는 종이 건반으로 혼자서 피아노 연습을 했는데, 나중에 실제로 소리가 나는 건반을 처음 대했을 때 꽤 난이도가 있는 곡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연주해 내는 무시무시한 재능을 갖고 있다. 송송 회장과 만났을 때도 손가락이 길고 가느다란 데다가 손도 빨라 악기 연주에 재능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음악을 듣는 것 만으로도 그 사람의 현재 손 상태가 어떤지 알아내는 재능도 보였다. 덧붙여 거의 스쳐지나가듯 만난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송송 회장과 꽤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이러한 재능을 바탕으로 송명자를 만나며 처음 접한 기타도 엄청난 속도로 실력을 향상시켜 나간다. 절대음감을 갖고 있으나 연주자로서의 재능은 평범한 축에 속하는 장달봉과는 정반대로, 연주 쪽에 특화된 재능을 갖고 있는 천재. 다만 연주 뿐 아니라 후술하는 바와 같이 음악적 감각 자체도 탁월하다. 억지춘향으로 떠맡은 리더지만 "벙어리 여가수"의 컨셉도 그렇고 팀이 음악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짚고 추진하는 걸 보면 리더의 모습이 보이기도. 이는 방대한 음악 지식과 본인의 센스가 합쳐진 것으로 사이버 가수로 돌아온 유니콘을 이기기 위해 트리뷰트 밴드가 되자는 것도, "레"의 정체를 알아차린 것도,[1] 결승에서 노래할 수 없는 래용을 활용해 "벙어리 여가수"란 곡을 만들자고 아이디어를 낸 것도 국철이다.

송명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러한 재능을 엉뚱한 쪽에서 써먹고 있었으니, 그 분야는 다름아닌 소매치기. 엄청난 손 스피드를 이용하여 순식간에 물건을 훔쳐내는 재주로 인해 경찰의 추적을 받는 신세였다.[2] 애초에 송명자의 아버지인 송송 회장이 그를 주목하게 된 것도 어릴 적의 그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가게의 음반을 훔쳐내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장달봉에게는 미치지 못하긴 하나 그 역시 상당히 우수한 감각을 보유하고 있고, 또한 각종 음악에 대한 지식이 타인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방대하기 때문에 밴드의 음악적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맞춰 동료들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이큐가 김전일에 필적하고 물어보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박학다식한 황보래용조차도 음악 분야의 지식에 있어서는 그에게 발리는 모습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을 정도다. 가방끈이 짧으나 음악에 관한 것이라면 피타고라스의 이론 같은 심오한 것까지도 다 알고 있다. 어찌 보면 괴인. 사실 취미가 독서이긴 하다.

앞서 말한 대로 이 친구가 경찰에 쫓기고 있는 신세였기 때문에 밴드의 활동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었다. 결국 작품 후반부에선 준결승전을 앞두고 형사인 왕5삼에게 무대 위에서 체포될 위기를 맞기까지 하나, 박부옥의 헌신("내가 당신과 결혼해줄 테니 국철을 영원히 포기하라")으로 무사히 준결승을 통과하여 결승까지 진출하게 된다. 사실 박부옥도 전혀 관심이 없던 건 아니긴 했지만.

외모 면으로도 재활용 밴드 내에서도 수준 급. 키가 크고 늘씬해서 여자도 울고갈 다리를 가지고 있다. 본인도 은근 그런 시선을 즐기는것 같다고. 첫 연주때 긴 치마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황보래용이 그의 다리가 예쁘다고 소개하자 치마 지퍼를 열고 다리를 보여주는 짓을 해서 여자 관객들이 환호하게 했었다. 앞머리를 축 내려서 눈을 가리고 있지만 앞머리를 까면 드러나는 눈도 '레이저가 나갈 것 같은 매서운 눈매'라고 묘사되는 만큼 얼굴도 제법 멋있는 편.

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은 한 마디로 싸가지가 없다.[3] 또한 친하지 않은 타인에게도 영 무관심한 편이다.[4]

밴드 멤버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사실 그렇다고 내심 싫어하는 건 아니라서 알게 모르게 밴드의 일을 상당히 잘 챙기는 편이다. 작품 후반부에서는 조울증의 우울 기간에 접어든 황보래용을 직접 약국에 데리고 가기도 하는 등, 그의 배려심이 밖으로 표출되는 장면도 더러 볼 수 있다.

묘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변태변득출이 눈독을 들여서 재활용 밴드를 버리고 자기 밑으로 오라고 꼬시기도 했는데 변득출의 얼굴을 손으로 들어올려 역관광을 먹인다. 하이힐을 신었음에도 발이 허공에 들리는 변득출 안습... 용근 : 안 그래도 추한 얼굴이 더 추하게 됐잖아요! 이런걸 보면 츤데레 속성도 있는 것 같다.

쿨한 스타일이나 의외로 꽤 썰렁한 면도 있다. 일례로 류미끼에게 "걸레"라는 욕을 한 추범구에게 "예전엔 걸레였을지 모르나, 지금은 아니야. 증거를 대줄까? 걸레가 어떻게 드럼을 치냐?"라는 식으로 반박한 적이 있다.(…)

히말로 오디션에 나와 재활용 밴드를 발라버린 추범구가 미끼를 위하여 기권하면서 국철에게 엉덩이로 이름 쓰기를 요구하자 아무 말 없이 나가버린다. 그러나 몇 분 후 다시 들어와서 밖에서 연습하고 왔다며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실제로 시전한다.(...) 크리스마스 편에서는 다른 멤버들이 노래를 요구하자 또 아무 말 없이 나가지만 잠시 후 숟가락을 들고 등장하며 마이크 들고 왔다는 썰렁한 농담을 던진다. 그 외에도 변득출을 보고 류미끼에게 "너 크면 저렇게 될 것 같은데."라고 드립을 치기도 하는 걸 보면 은근히 개그 캐릭터.

기타를 장만하기 위해서 라디오에 거짓말로 사연을 보내 경품을 받은 다음 그 경품을 인터넷에 되파는 형식으로 돈을 모으는 사기 스킬을 보여준다. 문제는 황보래용의 노트북으로 인터넷 접속을 하기 때문에 준결승에서 만나게 되는 콩라인가 래용의 노트북을 해킹하도록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 황보래용의 컴퓨터를 억지로 빌려쓰면서 '일기장은 보지마'라고 했는데 그딴 것 관심없다고 해놓곤 황보래용이 학교가자마자 '어제 보다 만 일기 마저 봐야지' 하는 등 너구리 같은 구석도 있다.

소매치기 생활로 수배 중에 있기 때문에 언제나 긴 앞머리로 눈을 가리고 다닌다. 박부옥장렬한 희생(...)으로 그 이후로는 눈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캐릭터 모티브는 스머프투덜이라고.

연재 당시엔 인기투표만 하면 고정 1위였다. 나쁜 남자 컨셉의 시초격...??? 사실 거칠고 시크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배려가 깊은, 인기많은 나쁜 남자의 요소를 전부 갖춘 캐릭터다.
  1. 이 편에서 곡의 아이디어를 낸건 황보래용이지만.
  2. 사실 그렇다곤 해도 한낱 소매치기에 불과하긴 한데, 감히 경찰 형사반장 왕5삼의 지갑을 훔치는 미친대담한 짓을 저지르는 바람에 그에게 찍혀 있었다. 박부옥과 아는 다른 소매치기도 누군진 몰라도 감히 왕5삼을 건드리는 바람에 자신도 한동안 숨죽이고 살고 있다고...
  3. 재활용 밴드가 1차 오디션 직전에 마무리 작업을 위해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며 이를 위해 명자에게 잠깐 자리를 비워달라고 말할 때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리더인 국철에게 맡겼었는데, 국철이 던진 말은 단 한 마디, "나가."(...) 사실 이마저도 순화한 거지 원래는 꺼져라고 말한 게 아닐까 싶다. 참고로 국철은 작중 존댓말이 단 한 마디도 없다. 어린 시절엔 존댓말을 하지만 이 때도 송송회장에게 "씨X"이라고 할 정도.
  4. 하숙하던 집 주인집 여자애인 몽희도 몇 번이나 마주쳤는데도 기억도 제대로 못했다. 몽희가 동네에서 나눠주는 정보지를 갖다줬는데 처음엔 잡상인인줄 알고 "뭐야, 잡상인은 꺼져!"라고 윽박질렀다. 몽희가 정보지 주러 온 거라고 해명하자, 문에 붙은 신문/우유 투입용 구멍을 가리키며 "일일히 벨 누르지 말고 저기로 넣으라"고 한 다음 문을 쾅 닫아버릴 정도. 문제는 몽희는 그것마저 쿨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