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달봉

오디션에 등장하는 주인공 중 1명. 담당파트는 베이스. 성우는 김장(성우).

사람 좋고 순박한 성격. 덩치가 제법 있고 몸매가 근육형이지만 원판이 준수하여 인상이 좋고, 수술을 야매로 받아서 좀 심하게 어색한 쌍꺼풀(…)이 있다.

송명자의 아버지인 송송 회장이 남긴 일기에 의하면 송송 회장이 시골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벌레 울음소리 등등을 들으며 '이 소리랑 저 소리가 어울린다'고 하며 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떠난 뒤 무심코 바닥에 소년이 말한 음들을 써보니 화음이었다. 즉 스스로 화음을 깨우친 것. 거기다 기찻소리로 시간을 알아낸 것 역시 정해진 시간에 지나는 기차의 소리를 구별해낸 것이라는 것도 깨달으면서 더더욱 놀라게 된다.[1] 박부옥과 송명자는 겨우겨우 그의 부모님을 찾아가지만 그는 돈을 벌러 상경한지 오래였다. 거기다 어쩌다보니 연락마저 끊겼다는 것.

"자기가 있는 곳에서는 '반달곰'으로 불린다"는 편지 내용을 단서로 박부옥이 아는 깍두기 형님들을 수소문하면서 찾아다녔지만 "아 글쎄 불곰, 희색곰, 심지어 팬더곰까지 있어도 반달곰이란 애는 없다니깐!" 하는 말만 듣고 헛발품을 팔고 다녔고, 찾다찾다 지친 명자와 부옥은 근처 중국집에 짜장면을 먹으러 가는데, 바로 그곳에서 달봉을 발견한다. 가슴팍에 반달 모양의 문신을 새기고 있어서 반달곰이었다.(…)

반달곰 문신을 한 이유는 서울로 올라왔을 때 너도나도 나이키 마크를 한 것을 보고 국산 브랜드를 내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동료들에게서부터 나이키 짝퉁 같다는 말을 듣는 것 보니 앞길이 캄캄하다.

상경해서는 중국집 배달부로 뛰고 있었는데, 직접 짜장면을 맛있게 비벼주는 특이한 서비스를 한 데다가 얼굴도 잘생긴 덕에 매상에 크게 기여해서 배달부임에도 알바가 아니라 계약제로, 연봉을 받아가며 일하고 있었다. 이러한 점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기 위하여 "비벼드려요"라 쓰인 작은 깃발을 배달 오토바이 뒤에 매달고 다닌다고 한다.

일단 이렇게 만나긴 했지만 그는 전혀 음악이랑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었던 데다가 현재 하는 배달부 일이 나름대로 탄탄한 만큼 오디션에 참가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일단 찾아가보기나 할까'하고 왔다가 류미끼를 보고 한 눈에 반해 그대로 참가 결정.(...) 류미끼가 남자인 걸 알고 나서도 그냥 계속 한다.

가난하게 살아본 경험 때문인지 생활력이 강하며, 거의 가사 일을 도맡아하는 엄마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어떤 음악이든 한번 들으면 즉석에서 악보를 써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절대음감과 기억력을 갖고 있다.[2] 또한 가청주파수 대역이 넓어서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영역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 상대방의 부정행위를 간파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허나 연주자로서의 재능은 대단찮은 편이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악기를 연주할 때에 어디를 어떻게 짚어야 하는지는 다 알겠으나 손가락이 잘 안 움직인다고 한다. 하지만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 만큼 제일 성실하게 연습을 한다.

정규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탓에 가끔은 무식한 멘트를 날려 무안당하기도 일쑤다. DNA가 많이 든 우유를 많이 마셨다면 자기도 머리가 좋았을거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3] 그래서 황보래용과 끝말잇기를 하다가 자폭하기도 한다. 사실 이건 꼭 장달봉이 무식했다기보단 황보래용이 심하게 군 편이다. 란탄, 마그네시아 등 화학 용어나 도속공수계, 지행합일설 등 철학 용어 등 어려운 용어를 갖다붙이니...

외모도 준수하고 성격도 괜찮아서 그런지 의외로 여자가 많...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바람둥이다. 작중에서 보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랬더니 떠올리는 여자 수가 장난 아니며, 사귀거나 친하게 지내는 여성들 사진을 모으면 앨범이 가득 찰 정도다. 그런 그도 송명자박부옥은 건드리지 않는다. 설정에 의하자면 처음 명자와 부옥을 봤을 때 그녀들의 출중한 용모에 호감을 느꼈지만, 자신에게 그녀들은 단순한 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준 귀인이기 때문에 함부로 꼬셔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란다. 몽희에게 송명자는 나이도 너무 많고 너무 야한 스타일이라 싫다고 말한 건 진심이 아니고 몽희를 달래려고 한 말인듯.

근데 문제는 은근히 좋아하는 사이인 사람 중 하나가 동료 남자라는 것.(...) 처음엔 여잔줄 알았는데 남자라고 하니 충격을 먹었었는데 나중엔 본인도 싫어하지 않는 듯 미끼가 위에 언급한 앨범에 자기 스티커 사진도 붙이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는가 하면, 나의 마스코트 운운하는 소릴 들어도 얼굴만 좀 붉힐 뿐 싫은 티를 전혀 내지 않는다. 덕택에 주변인물들만 닭살돋아 죽어나갈 지경이다(...).

캐릭터 모티브는 스머프의 덩치.

안습하게도 밴드 멤버 중에서는 독자들에겐 가장 인기가 없었다. 인기투표 시 용근은 물론이고 송명자에게 치일 때도 간간히 있어서 5위권 안팎을 넘나들었다. 멤버들 중에선 물론이고 작중 전체에서도 머리가 좀 많이 나쁜 걸 빼면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란 걸 생각하면 많이 안습하다...
  1.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서도 비슷한 소년이 나오지만 오디션이 더 먼저 나왔다.
  2. 아마 흥미있는 것만 잘 외우는 것인 듯하다. 구구단을 못 외운다는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황보래용 때문에 들켰지만.
  3. 심지어 다른 멤버 일은 시크하게 무시하는 국철까지 나서서 DHA겠지!!! 하면서 태클을 건다.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