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형학 | ||||||||||||||||||||||||||||||||||||||||||||||||||||||||||||||||||||||||||||||||||||||||||||||||||||||||||||||||||||||||||||||||||||||||||||||||||||||||||||||||||||||||||||||||||||||||||||||||||||||||||||||||||||||||||||||||||||||||||||||||||||||||||||||||||||||||||||||||||||||||||||||||||||||||||||||||||||||||||||||||||||||||||||||||||||||||||||||||||||||||||||||||||||||||||||||||||||||||||||||||||||||||||||||||||||||||||||||||||||||||||||||||||||||||||||||||||||||||||||||||||||||||||||||||||||||||||||||||||||||||||||||||||||||||||||||||||||||||||||||||||||||||||||||||||||||||||||||||||||||||||||||||||||||||||||||||||||||||||||||||||||||||||||||||||||||||||||||||||||||||||||||||||||||||||||||||||||||||||||||||||||||||||||||||||||||||||||||||||||||||||||||||||||||||||||||||||||||||||||||||||||||||||||||||||||||||||||||||||||||||||||||||||||||||||||||||||||||||||||||||||||||||||||||||||||||||||||||||||||||||||||||||||||||||||||||||||||||||||||||||||||||||||||||||||||||||||||||||||||||
교착어 | 굴절어 | 고립어 | 포합어 |
Inflectional language
형태론적 유형론에 따라 구분된 언어의 한 종류. 언어를 분류하는 여러 가지 기준 중 하나는 어절의 형태론적 구조(morphological structure)다. 이에 따르면 언어는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 포합어의 네 가지로 나누어진다. 그 중 굴절어는 단어의 형태가 변함으로써 문장에서 문법적 의미를 갖는 언어이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성질이 있다.
- 한 단어가 2개 이상의 형태소(morpheme)로 이루어진다.
- 한 단어는 그 단어가 가지는 문법 정보에 따라 굴절(inflect)한다.
- 명사와 형용사는 성,수,격(PNG)에 따라
- 동사는 시제,상,서법(TAM)에 따라
- 어휘 의미를 가지는 어간(stem) 부분과, 문법 의미를 가지는 어미(ending) 부분의 형태론적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융합(fusion)되어 있다.
- 하나의 형태소가 여러 문법 정보를 복합적으로 나타낸다. 예를 들면 '남성-단수-주격' 어미와 '남성-복수-주격' 어미, '여성-단수-주격' 어미가 모두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형태상의 외양도 얼마든지 딴판일 수 있다.
교착어인 한국어와 굴절어인 라틴어를 비교하면, 한국어에서는 '꽃-의', '꽃-을', '꽃-이'에서 '꽃'만으로도 독립적인 단어를 구성하고, '꽃'과 '-이', '-을', '-의' 사이의 형태론적 경계가 뚜렷하며, 각각 주격, 대격, 속격이라는 단일한 문법적 기능을 가진다. 그러나 라틴어는 flora(꽃)이란 단어가 flora(주격-단수)-florae(속격-단수)-floram(대격 단수)-florarum(속격-복수)처럼 굴절하며, 하나의 어미가 여러 문법 정보를 복합적으로 나타낸다.[1]
산스크리트어,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많은 인도유럽어족 언어와 아랍어 등 여러 셈어파 언어가 굴절어다. 굴절 패러다임에 대해서는 라틴어/동사 활용 항목을 보라. 영어는 역사상 굴절성이 있지만 현대에는 고립성이 강하다. 한편 터키어의 경우 교착어에 속하지만 동사가 인칭, 수에 따라 굴절한다는 점에서 굴절성이 있다. 사실 고립어, 교착어, 굴절어, 포합어 중 어느 한 유형으로 딱딱 나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만 봐도 교착어라고는 하지만, '한다'(서술형 현재)<->'하는'(관형형 현재), '했다'(서술형 과거)<->'한'(관형형 과거) 같은 예를 보면 정확히 어느 부분이 과거 시제를 담당하는지 분리해낼 수 없는 굴절성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딱딱 분류되는 유형론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면 원리와 매개 변인 이론(P&P)이나 최적성 이론을 공부하는 게 좋을 것이다.
순도 높은 굴절어는 성, 수, 격(명사의 경우)이나 시제, 상, 서법(동사의 경우) 등의 정보가 단어 안에 압축되어 들어가기 때문에,[2] 어순 등의 수단에는 덜 의존하게 된다. 다만 문체적인 관례는 있기 마련인데 가령 라틴어 산문들은 대체로 SOV 어순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