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

1 개요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담배다.

잘개썬 담뱃잎을 종이나 담뱃잎에 말아놓은 것을 말한다.

원래 권연(捲煙)인데 활음조 현상이 일어나 '권련'으로 변했고, 이것이 유음화가 되어 최종적으로 '궐련'이 되었다. 영어로는 Cigarette이라 부른다.

궐련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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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담배[1]를 겉재료로 말아놓은 궐련부와 물부리로 사용하는 필터부로 나눌 수 있다. 필터가 없어도 말아놓은 담배는 모두 궐련이다.

궐련부의 겉재료가 담배잎이면 '엽궐련', 종이로 말아놓은 것은 '지궐련'(Cigarettes)[2]이라고 한다. 시가 역시 엽궐련의 일종. 국내에 출시했던 담배 중 시가를 제외한 엽궐련은 보헴 시가 마스터와 미니, 그리고 90년대 말~2000년대 초중반까지 판매했던 '포인트'가 있다.

필터는 보통 목재섬유인 셀룰로오스초산에 반응시켜 만든 아세트화 셀룰로오스이다. 그 밖에도 중간에 이나 방향제를 넣어 담배 맛을 좋게 하기도 하고 깨물면 박하 성분이 발산되어 일반 담배를 멘솔로 변신시켜 주는 장치를 넣기도 한다.[3]

2 종류

2.1 필터 궐련

물부리로 필터를 달아 놓은 궐련. 가장 흔히 구할 수 있는 형태의 '담배'는 보통 이것이다.

2.2 양절 궐련

兩切 捲煙. '양절 연초'라고도 한다. 필터가 달리지 않은 궐련으로 양쪽을 잘라 놓았다는 뜻. 만들기는 매우 간단한게 우리가 흔히 보는 그 담배의 필터만 빼면 그게 바로 양절 궐련이다. 일반적으로 필터 담배보다 더 굵다.

양절궐련 '새마을'. 담배 끝에 필터가 없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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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막궐련

살담배만을 구입해서 손으로 말아 피우는 것도 궐련의 일종이다. 그냥 '담배 말아 피운다'고도 하고 '막궐련'이라고도 하는데 양절궐련 역시 막궐련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말아 피우는 재료는 다양해서 궐련지에 말기도 하고 물자가 없던 시절에는 신문지나 못쓰게 된 사전 종이를 찢어내 말기도 했고 그냥 담배 잎으로 말아 피우기도 했다. 쌈지에서 살담배를 꺼내 말아 피우는 모습은 왠지 할아버지들의 전유물같은 느낌. 학습만화인 따개비 한문숙어에도 담배를 말아 피우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살담배 '풍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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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각련(롤링 타바코)

말아서 피우는 즉석 궐련.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파이프용 살담배와 별다른 차이가 없고 제조사 역시도 상당수가 파이프용 살담배 제조사와 겹치기 때문에 파이프용 살담배를 말아 피울수도 있지만, 보통은 파이프용에 비해 가늘게 썰어놓은 섀그(Shag) 연초를 많이 사용한다.[4]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파이프용 살담배의 경우 수분을 상당히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그대로 말기에는 상당히 어렵고 그러한 과정을 통과 하였다 해도 애초에 니코틴등의 함량이 상당히 차이나므로 이런식으로 피우면 소위 줄담배를 피웠을때 오는 니코틴펀치 현상이 강하게 온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파이프용 살담배만 말아 피는 경우도 없잖아 있다. 살담배와 궐련지, 필터를 벌크로 왕창 구매해두면 개월 단위로 담배 걱정은 끝. 폐포 다 망가지게 생겼다. 이놈들아!

애니메이션 딱따구리에도 서부 시대에 담배를 손과 입으로 말아 피우는 에피소드가 있다.

2.5 시가(Cigar)

담뱃잎을 통채로 말아 만든 담배.
항목 참조

3 역사

본래 시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말아 피우던 것이 시초였다. 이후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기계로 궐련을 마는 기술을 발명해 대량생산이 시작되어 가격이 저렴해지고 '꺼내서 입에 물고 불만 붙이면' 되는 간편함 덕분에 담배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대량 생산 초반에는 양절 궐련만이 생산되었다.

이런 막궐련을 피울 때에는 궐련용 물부리를 사용하거나 입 안에 담배 가루가 들어오는 것을 감수하고 그냥 물고 피웠다. 궐련용 물부리는 가늘고 섬세하기 때문인지 여성들이 패션 아이템으로 많이 애용했다. 오드리 헵번 항목을 보면 물부리를 물고 있는 오드리 헵번을 그린 기념 우표까지 발행될 정도. 101마리 달마시안 원작 만화에서도 크루엘라 드 빌이 줄창 들고 다니는데 영화판에도 충실히 재현되어 있다. 김유정의 동백꽃을 읽어보면 주인공이 이걸 닭의 주둥이에 끼우고 고추장을 억지로 먹인다. 시대적으로 필터 궐련이 나오기 이전.

물부리에 담배를 끼워서 들고 있는 오드리 헵번101마리 달마시안 원작 만화에 등장한 크루엘라 드 빌과 담배 물부리.재떨이 겸용(...)


1940년에 팔리아멘트에서 필터가 달린 궐련을 출시했는데 초반에는 막궐련에 비해 맹숭맹숭하여 인기가 없었다. 당시에는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없었기에 남녀 할것없이 그 독한 막궐련을 뻑뻑 피워댔다. '과학자처럼 보이고 싶으세요? 담배를 피우세요'라거나 담배 광고에 아기를 등장시켜 '엄마 저 혼내기 전에 말보로 태우시는게 좋겠어요'라는 광고까지 있었다(...).

필터 궐련은 세계 2차대전때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전후 재생산을 시작했다. 1950년대에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필터 궐련은 건강에 안 해롭다'는 담배 회사들의 광고 로비가 성공하여 현대에는 그나마 몸에 덜 해로운(?) 필터 궐련이 대세를 차지하게 되었다.
  1. 담배 잎을 썰어놓은 것. 각연(刻煙), 각련이라고도 한다.
  2. 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필터 담배를 싸고 있는 재료는 대부분 종이이다.
  3. 말보로 아이스 블라스트, 팔리아멘트 하이브리드, 던힐 스위치, 에쎄 체인지 시리즈가 이 경우.
  4. 물론 섀그 연초용 파이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