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룩(은하영웅전설)

Grukk.[1] 성우는 고토 아츠시.

공부성 차관으로 브루노 폰 질버베르히가 병가를 냈을 때 그가 했던 것만큼 감당을 못하자 스스로 사표를 내려 했으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거절하고 그에게 격려성 비슷한(?) 말을 하고 사표를 거절했다. 내용은 질버베르히 항목 참조. 그렇다고 해도 그가 무능한 건 절대 아니다. 라인하르트가 무능한 인물에게 차관직을 줄 리 없으니까. 워낙에 질버베르히가 먼치킨같이 유능해 자괴감에 빠졌지만 성실하고 고위 관료로서 능력치는 꽤 있는 사람일 것이다.

사실 세상이 안정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글룩 같은 인재도 어느 정도는 필요했기 때문에 거절한 것이기도 했다. 제국의 성립, 팽창기에는 질버베르히 같은 천재가 필요하지만, 이후 관리 및 수성기에는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관리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그러자면 글룩과 같은 견실한 타입의 인재도 필요하다고 본 것.

질버베르히의 죽음으로 은하제국의 후임 상공부장관이 된 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너무 검소한 생활[2]을 하자 큰 마음먹고 한 마디 진언을 하여 브루노 폰 질버베르히가 계획하고 건설하던 사자의 샘 건설계획이 중단되어 있던 것을 재개하게 했다.

"폐하께서 너무 소박한 생활을 영위하시면 신하들까지 여유 있게 살지 못합니다. 원컨대 재고하시고 중단된 사자의 샘 공사를 재개토록 윤허하여 주십시오."

그때까지 저택도 없이 호텔에서 살던 라인하르트는 글룩의 이야기를 듣자 신하들에게 좀 미안했는지 호텔 생활을 중단하고 페잔 자치정부가 예전에 영빈관으로 사용하던 건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곳이 호랑가시나무관이다.

  1. 을지판에서는 굴크, 서울문화사판에서는 그룩, 이타카판에서는 글룩으로 표기했다.
  2. 물론 검소하다고 해도 일단 머물던 호텔도 고급 호텔이고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수백억 인류를 지배하는 황제가 머무는 궁궐로서는 너무나도 초라한 게 당연하다. 게다가 한반도 3개 면적 넓이인(!) 노이에 상수시 같이 너무나도 웅장하고 넓은 궁궐에서 머무르던 골덴바움 왕조와 견주면 더더욱 초라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