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Attachment/Goldenbaum dynasty.jpg
서기(A.D.) : 3110년 ~ 3599년
우주력(U.C.) : 310년 ~ 799년
제국력(R.C.) : 원년 ~ 490년
1 소개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은하제국의 왕조로 루돌프 폰 골덴바움 ~ 카타리네 켓헨 1세까지 38대에 걸쳐 490년간 제국을 다스렸다.
개조 루돌프 폰 골덴바움은 은하연방의 군인출신 정치인이었으며, 민중들의 지지를 얻어 정권을 틀어쥔 이후 종신임기의 독재자가 되었다가 스스로 신성불가침의 은하제국 황제임을 선포했다. 당시 타락하고 정체됐던 인류 사회의 분위기와 이를 타파해줄 강력한 지도자를 갈구하던 민중들의 기대심리가 겹쳐진 결과였다. 다만 루돌프는 강력한 정치 지도자이긴 했으나 민중들이 기대한 모습과는 백만 광년쯤 떨어진 인물이었다. 그리고 루돌프가 죽은 이후에도 루돌프의 피를 이은 자손들이 제위를 계승해 나가면서 왕조가 지속됐다.
골덴바움 왕조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루돌프 폰 골덴바움의 직계가 이어져 내려온 왕조는 아니다. 물론 루돌프는 어떻게든 자신의 직계 아들에게 제위를 물려주고 싶어했으나 끝내 아들을 얻지 못하고 결국 외손자 지기스문트 1세가 제위를 계승했다. 또한 중간에 직계가 제위계승을 포기하거나, 또는 대가 끊겨서 방계 혈족이 제위를 이은 사례도 많기 때문에 프랑스의 부르봉 왕조 등과 같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하나의 부계 혈통이 직계로 쭉 이어져 내려가는 왕조는 아니었다. 게르만의 상징 살리카법은 애시당초 물건너갔다[1]
물론 직계로 이어진 왕조를 주장한다면 2대부터 골덴바움 왕조가 아니라 노이에슈타우펜 왕조로 이름이 바뀌어야 하고, 중간에 여러번 왕조 이름이 바뀌어야 할 수준이다(…). 다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루돌프 폰 골덴바움의 혈통이 조금이라도 섞여 들어가면 '서양자' 형식으로 골덴바움 황실을 이어나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런 골덴바움 왕조 제위 계승 법칙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작중에서도 명확히 언급된다.
그, 그래, 내 딸을…… 엘리자베트를 놈에게 주겠다. 그러면 놈은 선제의 손자사위가 되지. 황실을 계승할 정당한 권리가 생긴단 말이다. 찬탈자라는 오명을 쓰는 것보다는 그 편이 놈에 훨씬 낫지 않겠느냐- 은하영웅전설 야망편에서 발췌
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으로 프리드리히 4세의 딸과 결혼한 사위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 프리드리히 4세의 손녀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결혼하는 것만으로 황실 계승권을 주장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생긴다. 즉, 반드시 직계이어야 할 필요는 없으며 황실의 핏줄을 간접적으로 잇거나 황실의 핏줄을 이은 사람과 결혼한 사람이라면 정당한 제위 계승권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그 뒤도 역시 '골덴바움 왕조'의 지속으로 여겨질 수 있다.[2]
위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 것은 36대 황제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한 이후 벌어진 제위계승 논란 때문이었다. 프리드리히 4세에게는 직계손자인 에르빈 요제프 2세가 있었지만 겨우 5살에 불과한 어린아이인데다가 정식으로 책봉된 후계자가 아니었다. 이로 인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비롯한 힘있는 문벌대귀족 사위들이 제위계승에 욕심을 낸 까닭이었다.
결국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지지한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 일파가 내전에서 승리했고, 리히텐라데 마저 라인하르트 일파의 손에 숙청당하면서 제국의 실권은 정권과 군권을 거머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에게로 넘어갔다. 이후 문벌대귀족 잔당들이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수립하면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납치해갔고, 이후 폐위된 황제의 뒤를 이은 인물은 고작 생후 8개월 젖먹이에 불과한 카타리네 여제였다. 실제 두 어린 황제가 통치한 기간은 2년 남짓에 불과하며 라인하르트의 허수아비 노릇을 한 까닭에 계보상으로는 계속 왕조가 이어지고 있었으나, 사실상 통치왕조로써의 골덴바움 왕조는 프리드리히 4세에서 끝났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후 카타리네 여제의 아버지 페크니츠 공작이 양위를 선언하면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황제로 즉위했다. 라인하르트는 골덴바움 왕가의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인물인데다 황실의 인물과 혼인관계도 아닌 완전한 제3자였다. 이로 인해 골덴바움 왕조를 이은 것이 아닌 새로운 왕조를 개창한 것이 되었으며 이후 라인하르트의 피를 이은 후계자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이 제위를 계승하면서 이론의 여지 없이 로엔그람 왕조로 대체되었다.
은하영웅전설의 작중에서 이 단어는 왕조 자체만이 아니라 루돌프 폰 골덴바움 황제가 만든 사회체계와 그 체계에서 연속되는 정권을 대표해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2 특징
골덴바움 왕조의 정치체계는 프랑스 혁명 이전의 구체제(앙시앵 레짐)이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이며 프로이센이나 독일 제국에서 보이는 군국주의도 많이 섞여 있다.
2.1 절대주의
'신성불가침의 은하제국 황제'로 대표되는 전제주의 정치는 골덴바움 왕조의 기본으로서 개조 루돌프 대제가 지향한 정치체계이다. 황제는 그 어떠한 견제를 받지 않고 절대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물론 말 만 이러고 실제로는 귀족 및 관료들의 견제를 받는다.[3]
2.2 귀족주의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 공을 세운 측근들에게 게르만 성씨와 함게 작위를 하사한 것이 시발점이다. 작위 체계는 황제의 직계에게만 수여되는 대공과 보편적인 귀족들의 오등작, 그리고 귀족반열에는 못 끼지만 그럭저럭 폰 칭호는 사용할 수 있는 라이히스리터(제국기사)로 구성된다. 이 칭호는 남발되어서 가치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 제국기사 칭호라도 있으면 없는 것보단 나름 편리하다고 한다.
루돌프는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황제와 이를 보좌하는 귀족의 구도를 추구한 것으로 묘사되나, 작중 시점에는 제국의 정국을 주무를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문벌대귀족이 형성되어 있다. 이들은 몇 개 행성계에 달하는 영지를 보유와 대규모 사병 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정부에 맞서 지방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귀족들도 있었으며, 실제로 문벌대귀족들이 뭉친 립슈타트 동맹은 그 규모가 제국 정부군의 규모를 상회할 정도였다.
2.3 군국주의
전제주의, 귀족주의 이외에 군국주의 성향도 상당히 강한데 군인출신이었던 초대황제 루돌프의 유산이란 식으로 묘사된다. 기본적으로 내각을 구성하는 각료들은 물론이고 명망높은 문벌대귀족들과 그 일가의 인물들은 대부분 현역이건 예비역이건 군 계급을 달고 있다.
작중에서 출세를 위해서는 전선에 나가 무훈을 세우는 것이 가장 빠르다다는 이야기가 종종 언급되며 이는 신분적으로 차별받는 하급귀족이나 평민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물론 뒤를 봐주는 인물, 소위 빽이 없는 하급귀족이나 평민들은 공로를 세웠어도 무시당하거나 다른 문벌대귀족 상급자에게 뺏기는 일도 빈번하다고 서술되지만 '군공'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제 아무리 신분이 낮아도 장군계급에 각 부처의 차관급 지위에 오를 수 있는 확실한 출세루트라 언급된다.
2.4 관료제
귀족과 군에 비하여 관료제에 대한 작중묘사는 상당히 부실하다. 다만 작위가 있는 것만으로도 각종 조직에서 승진 및 임용특혜를 인정받고, 능력없는 명문귀족가 자제들이 적당한 자리를 꿰차서 월급도둑질이나 하는 사례가 종종 언급되는 점을 보면 은하제국의 관료제는 이런 놈들을 감당하고도 별 묘사없이 넘어갈 정도의 고도의 정교한 체계인 듯 하다.[4]
또한 애니판이긴 하지만 85화에서 하이드리히 랑이 포상금을 기부금으로 내는 일화를 본다면 사무실에 여성도 있는 것으로 보아 여성 관료도 선발하는 듯 싶다.
3 역대 황제
구체적인 내역은 골덴바움 왕조/역대 황제 항목을 참조바란다.
소설에서 황실에서 태어난 황자들에게 이름을 붙여줄 때 불문율 같은 것이 있었다고 나온다.
- 1) "루돌프(Rudolf)"는 개조 루돌프 대제로 인하여 금기시. 추가로 황실뿐만 아니라 귀족들 중에도 루돌프란 이름을 쓰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 2) "루트비히(Ludwig)"와 "칼(Karl)"은 제위계승을 하지 못하고 좌절한 사례가 너무 많아 운이 없다는 이유로 기피함.
- 3) "아우구스트(August)"는 은하제국 사상 개막장 폭군으로 기록된 아우구스트 2세 때문에 이후 기피함.
더불어 초대황제 루돌프를 제외하면 대제 칭호를 받은 황제가 없다. 작중에서 최고의 성군으로 평가받는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도 대제 칭호를 쓰지 않는다.
4 관련 문서
- ↑ 다만, 사실 살리카법은 여성 계승을 부정할 뿐 여계 계승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딸은 작위를 물려받을 수 없지만 외손자는 작위를 물려받을 수 있는 것.(프랑스에서는 여성 계승 금지를 광범위하게 해석해서 여계계승 자체를 부정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자국 왕조의 정통성 자체를 부정한 꼴이라 진짜 생 억지였다... 백년전쟁의 원인부분 참조.) 이 점에서 보면 골덴바움 왕조의 왕위계승원칙 자체는 살리카법과 거의 같다.(무조건 부계 계승을 원칙으로 하는 동양적 계승법과는 다르다.) 그리고, 여계 계승을 해도 왕조가 바뀌지 않는다는 특징은 페르시아식 제위계승원칙과 비슷하다고 봐야... 할지도?
- ↑ 단 이는 조금 다른데 라인하르트 본인은 제위 계승권이 없으며 만약 라인하르트가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와 결혼하게 되면 제위 계승권을 갖는건 둘 사이에서 나오는 아이뿐이다. 라인하르트가 갖게 되는 것은 성공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가지게 되는 것까지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으며 물론 그것만으로도 강력한 권력을 손에 쥐었겠겠지만 이때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자력으로 황제에 오르는 것조차 가능했으므로 브라운슈바이크가 한 말은 전부 공수표에 불과했다.
- ↑ 단순히 견제만 받는게 아니라 골덴바움 왕조 내내 지방 귀족들의 반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성공한 예도 있고.
- ↑ 그렇다기보다는 사실상 제국에서 관료제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아주 적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미 제국 자체가 봉건제가 심화되었다고 나오는 만큼 지방에서는 관료제가 거의 힘을 못쓰고 중앙 정부도 귀족들이 전횡을 일삼는데도 관료들이 이를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 즉, 관료제가 통용되는 곳은 기껏해야 평민들 정도고 그것도 귀족들 영지는 제외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나마 권력이 좀 있는 데가 하이드리히 랑이 공화주의자를 때려 잡던 비밀경찰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