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제국(은하영웅전설)

銀河帝国(ぎんがていこく)
the Galactic Empire

1 개요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전제군주제 국가.

2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

원래는 서력 2801년(= 우주력 1년), 은하연방이란 이름으로 세워진 인류 역사상 최초의 전 인류 통일 공화국이었다. 하지만 정치인의 부패와 사회문화적인 타락으로 인해 은하연방은 국가 막장 테크를 타 버렸고, 이 시기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었다.

훗날 루돌프 대제로 불리워질 이 인물은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로 군부의 기강을 바로잡고 만연하던 우주해적들을 박살내면서 이미 28세에 소장 계급을 달았으며, 시민들로부터 새로운 시대를 위해 탄생한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그리고 그러한 인기를 등에 업고 우주력 296년에 군복을 벗은 루돌프는 "국가혁신동맹"이란 정치파벌을 설립하여 몇 차례 선거 끝에 은하연방의 국회를 장악하였다. 강력한 정치,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던 민중들은 루돌프와 그 파벌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으며, 루돌프는 은하연방의 총리직과 국가원수직을 겸하여 종신집정관의 지위에 올랐다.

한번 권력의 맛을, 그것도 누구도 넘볼수 없는 절대권력에 맛을 보면서 사람이 바꾸어진 것인지 정신줄을 놔 버린 루돌프는 우주력 310년(= 제국력 1년 = 서력 3110년) 스스로를 신성불가침의 은하제국 황제로 선포하였다. 당시만 해도 강력한 법으로 국가기강을 잡고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등 그래도 나아보이는 모습을 보여 민중들은 루돌프를 향해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으나 제국력 9년, 루돌프는 열악 유전자 배제법을 공포하면서 민중들을 경악시켰다. 당연히 제국의회는 이에 반발하였고 이에 루돌프는 의회를 영구히 해산시켜 버렸으며, 사회질서유지국을 신설하여 반대파를 힘으로 찍어 눌렀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공포정치가 시작되고 이 시기에 40억 명의 반대파가 정치적 살인을 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루돌프 1세 스스로 우수한 인재로 공인한 백인들을 요직에 기용하였으며 그들에게 게르만식 성과 칭호, 귀족 작위를 수여하였다. 그 외 국가조직이나 화폐제도, 법전, 공용어 자체도 게르만식으로 완전히 개편해버렸다. 심지어 북유럽 신화만을 유일한 신화로 인정한다.[1]

은하제국의 잔혹한 탄압 아래 신음하던, 숨죽여 있던 수많은 공화주의자들은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 혼자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은하제국이 루돌프의 사망과 함께 붕괴될 것이라 믿고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루돌프가 사망하자 제국 전역에 숨죽여있던 공화주의자들이 대거 봉기하였다. 그러나 약 40여년간 신성불가침의 황제로 자리잡으며 제국의 기반을 탄탄하게 닦아놓은 루돌프 덕분에 은하제국은 한때 큰 위기에 봉착했으나 봉기를 제압할 수 있었다.

이 단 한번의 대봉기로 공화주의파의 힘은 사실상 소멸되었다. 한때 은하제국을 상당히 몰아붙이긴 하였으나[2] 결국 패배하고 반란에 참여한 약 5억명이 처형당하고 그 가족, 협력자 등 약 8억명이 노예계급으로 격하당하는 철저한 사후정리가 이루어지며 이렇게 제국 내부에서 벌어진 봉기는 실패로 끝나고 수억 명의 공화주의자들은 변병 행성으로 쫒겨나 하루하루 강제노동에 종사하며 고통받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재차 공화주의의 꽃을 피우려는 시도는 여러번 있었으나 간단하게 제압당하기만 하였고 이런 식으로 수백 년이 흐르자 이제는 조직적으로 움직이기는 커녕 단독으로 치안시설 등에 테러 공격을 감행하고 사살당하거나 잡혀들어가 고문받다 죽는 수준까지 떨어지며 공화주의자들의 봄은 영영 오지않는가 싶었다.

그러나 노예의 신분으로 변방행성에서 노동에 종사하던 알레 하이네센을 지도자로 삼은 일부 세력이 고난 끝에 머나먼 성계로 탈출하여 세운 나라가 자유행성동맹이다. 그렇게 해서 제국과 동맹은 150여 년간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전쟁을 계속하였지만 그 누구도 상대방을 정복하지 못하고, 오로지 무의미한 전쟁으로 인해 예전의 은하연방처럼 사회가 정체된 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뭔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무것도 되는 게 없다고 사람들이 비관할 무렵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혜성같이 등장하여 위세를 떨쳤고, 골덴바움 왕조의 구 제국은 문벌대귀족들과 함께 몰락, 이후 고질적 병폐가 일소된 신 은하제국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수천 이상의 항성계를 국토로 거느리고 있으며 백성의 수는 약 250억. 루돌프 1세가 황제로 등극하던 시기의 인구가 3,000억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쇠퇴한 거다(…). 실제로 경제체제는 봉건주의에 자본주의를 가미한 형태로, 제국에서의 상인, 즉 자본가는 정부에게 있어서 억압의 대상으로 돈바치면 잘해주고 안그럴경우 심심하면 죄를 만들어서 투옥한 후 재산을 몰수하는 간편한 돈주머니 취급을 받는다.[3] 이래서 페잔 자치령이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또 전제 제국답게 신분 계급이 존재하는데 대충 황족 - 귀족 - 평민 - 농노의 4단계인 듯. 처음엔 철저했겠지만 루돌프 이후 500년의 세월이 흐르며 생각보다는 체제에 융통성이 생긴 듯, 물질적 부가 충만하면 어느 정도 신분의 갭은 커버되는 모양. 부유한 평민이 몰락하여 궁상맞게 사는 귀족보단 나은 것 같다. 심지어는 하급 계층이 돈으로 신분을 사는 것도 가능하다는 묘사가 있었다.[4] 사실 지배층으로서도 대규모의 저항이나 반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하급 계층에 어느 한도 내에서의 신분 상승의 길을 열어줌으로써 숨통을 틔워 놓는 정책을 채택하는 편이 나으니...

물론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란 소리. 하급계층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미 상위에서 파벌을 형성해 버린 문벌대귀족이란 장벽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제군주제이지만 귀족의 권리를 인정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귀족이 무조건 우선권을 지닌다. 일단 상위귀족이 되면 각종 특혜가 주어지기 때문에 가문이 파산하는 일을 보는 것이 극히 어려우며, 여객선도 높으신 귀족 나으리께서 유람을 가기 위해 우주선을 띄우면 모든 여객선 일정이 뒤로 밀릴 정도. 하다못해 워낙 남발되어 말기로 갈수록 워낙 가치가 떨어져 버린 제국기사 작위라도 가지고만 있다면 공무원 임용에 혜택이 있다는 언급도 나온다.

절대왕정을 추구했으나 현실은 황제의 권위가 실추돼서 봉건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나중엔 귀족의 권력이 너무 강해진 나머지 골덴바움 왕조 말기에 가면 대귀족들은 행성급의 영지와 군사력을 가지고 있어 황실과 중앙정부를 상대를 반란을 일으키는 일도 드물지 않게 되었다. 제국은 이미 '말기적 상황'을 심각하게 드러내고 있었으며, 스스로 개혁할 능력을 잃고 있었기 때문에 라인하르트 같은 인물이 대두하지 않았다면 혼란에 빠져 자멸의 길을 걸었을 가능성도 높다.

작중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의 평가에 따르면 은하제국의 전제군주제는 부성(父性)의 가장 부정적인 측면만을 인류 전체에 강요한 국가체제라고 한다.

카스트로프의 난에서 보듯이 이렇게 지나치게 강력한 특권을 가진 대귀족 체계가 지속되었다면 제국은 국가 분열로 유명무실화되어 멸망하는 길을 걸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상황에서 앞으로 제국이 갈 길은 3갈래의 파벌로 나뉘어지게 된다.

  • "왕조 자체를 교체하고 신분 제도를 무너뜨리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중심이 된 그룹. 파벌의 구성원은 초기에는 라인하르트 개인에게 포섭된 소장파 군인이 많았으며, 문벌대귀족을 무너뜨리고 유능한 관료계층을 흡수하여 정치력을 보다 탄탄하게 다진 다음 정권을 장악한다.
  • "귀족의 특권을 제한하고 황제권을 강화하여 국가를 개혁하자."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가 중심이 된 그룹. 제국의 행정 관료 계층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노선은 일단은 원칙주의에 가까우며 제국의 현황이 국가 막장 테크를 착실히 밟고 있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었으나 그것을 실천할 군사력이 전혀 없었다! 이 노선에서의 황제의 역할은 열심히 잘할 거 아니면 그냥 자리에 앉아있는 것 외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수준이다. 당장 프리드리히 4세 치세만 하더라도 후반에는 리히텐라데 체제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즉 이 노선은 기본적으로 이것을 기반으로 하면서 귀족들을 솎아내고 자신들이 제국을 개혁하겠다는 입장을 가진 노선이다.

리히텐라데가 숙청당한 뒤에는 관료 계층은 로엔그람 파벌에 손쉽게 흡수되었는데, 리히텐라데 자신은 왕조 수호라는 대의를 가지고 있었으나 휘하의 관료 계층이 모두 왕조 수호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관료 집단은 이미 왕조가 바뀌어도 크게 상관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테크노크라트인 질버베르히만 봐도 증명이 된다(...)

  • "귀족의 특권을 계속 이어나가자."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가 중심이 된 문벌대귀족 집단. 딱히 대안을 내세우지 않는 수구파이며, 골덴바움 왕조를 지속하면서 대귀족의 특권까지 이어가자는 것이다.
당연히 자신들의 이권을 수호하려는 대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립슈타트 동맹의 패망으로 붕괴한다.

2.1 언어의 문제

앞서 언급했듯이 은하제국은 독일-게르만식 문화권이다. 이로 인해 제국공용어는 독일어지만 반대로 자유행성동맹의 공용어는 영어이다.[5] 실제 작중에서도 양편이 제국공용어로, 동맹공용어로 대화한다는 설명이 나오지만 드문 편이고 거의 모든 장면에서 통역이 없어도 서로 아무런 불편함 없이 대화를 나눈다(…).

여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이 가능한데, 첫째, 등장인물들이 양국어를 구사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설 외전 3권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에서는 율리안 민츠가 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나오며, 이제르론 요새에 잡혀 있던 제국군 포로가 율리안의 제국공용어 실력에 감탄하자 율리안이 "학교에서 배웠다"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외전 5권 <나선미궁>에서는 "정보의 적극적 습득을 위해 적국의 언어를 아는 것은 당연하므로" 동맹군 사관학교의 수학 과목 중 제국어가 있다는 언급이 있다.

다만 제국군에서 동맹어 교육을 하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어 있지 않으나, 우르바시 사건 당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잠이 오지 않는다고 읽기 시작한 책이 <자유행성동맹 건국사>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라인하르트 개인은 동맹어를 구사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6]. 아직 동맹을 완전히 통합하지 못한 시점에서 제국 정부가 동맹의 역사에 대한 책을 제국어로 출판하도록 허용했을 리가 없으므로 라인하르트가 읽은 책은 동맹 시절 출간된 책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외전 3권에 언급된 제국군 포로와의 대화에서 율리안이 두 언어를 가리켜 영어와 한문처럼 거리가 먼 언어가 아니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뭔가 대차게 꼬여도 한참 꼬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나도 안 꼬였다.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이 곤란한 것만큼 제국공용어와 동맹공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게다가 이 대사는 을지판의 의역이다. 원전을 직역한 서울판에서는 해당 대사가 이렇게 적혀 있을 뿐이다.

"허, 정확하게 읽을 수 있군, 제국어를."

"학교에서 배웠으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그리 큰 차이가 나는 말도 아니다.

실제로 영어와 독일어는 그 뿌리가 같기에 언어사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된 언어이며 많은 독일인들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영국인들이 독일어를 그만큼 하는지는 미지수지만. 그렇기에 대부분의 회견은 제국어로 이루어졌고 단지 이를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볼 수 있다.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의 경우 망명 초기에는 제국어를 사용했더라도 본래 동맹어를 구사할 수 있었거나 후에 배웠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극중 제국인과 동맹인이 대화하는 장면은 특별한 언급[7]이 없는한 동맹인이 제국어로 대화하는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데, 이건 제국쪽이 엄연한 강대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할만한 일일 것이다 약소국이 강대국 언어 배워야지 자치령인 페잔의 언어도 당연히 제국공용어. 이러니 동맹인들은 제국어를 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장교나 정치가 상인등의 직종에 종사한다면 더더욱.

2.2 인종 문제

동맹, 그리고 제국의 신하격인 페잔 자치령의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국가별로 매우 다양한 반면, 제국의 등장인물들은 이름은 독일식에, 그것도 전부 백인 천지이다.

물론 혼혈이 진전된 시대이기는 하나, 루돌프는 자기가 총애하는 이들, 그것도 백인에게만 게르만 식의 이름을 주고 귀족 직위를 부여했다. 그리고 비게르만계는 자연스럽게 하층민 대우를 받게 되었다. 거기에 좌절한 많은 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게 되었다는 추측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1세기 초인 현재의 저출산 현상을 생각해보자.
또한 위에서 언급한 이유, 즉 열악 유전자 배제법의 시행 및 오랜 압제와 폭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끌려가거나 떠나거나 하여 줄어들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점은 제국 내부에 위치한 지구교의 근거지 지구에서는 거리에 영어로 써진 간판도 있고, 지구인들이 독일식 이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에 제국의 신하국을 자처하던 페잔인들의 이름도 모두 독일식이 아니다. 심지어 코믹스판에서는 란데스헤르인 아드리안 루빈스키를 흑인으로 묘사하기까지 했다.

물론 지구의 경우는 루돌프마저도 개무시한 변경 행성이었기에 제국 정부가 죽을 쑤든 밥을 하든 상관도 안 했기 때문이라는 가정도 가능하다. 또 동맹인들의 이주로 페잔 자치령의 인종이나 이름 풀이 다양해졌다는 것도 생각해볼 수는 있다. 물론 정확한 추측은 아니나 오랜 전쟁에 지친 동맹인들이 이민 갈 수 있는 타국은 페잔 자치령뿐이라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동맹으로 망명했다가 생각외로 민주주의가 맘에 들지 않았거나, 제국과의 긴 전쟁 때문에 자유행성동맹군에 끌려가기 싫은 사람들이 페잔으로 다시 이주한 수가 의외로 많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물론 제국에서 직접 페잔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의 수도 상당했을 것이고.

단, 위의 질문들에 대해 의외로 쉬운 대답들이 있는데, 첫 번째, 은하영웅전설에 관련된 다른 항목에서 이미 설명된 바와 같이 이 소설(또는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은 대부분 엘리트 특권계층이라는 점이다. 군인의 경우라면 장군, 그것도 대장급은 되어야 주요 등장인물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이다. 장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장면 같은 경우에도 원수나 상급대장급은 되어야 이름이 나오고, 대장급은 "대장급은 뒷줄에 나란히 섰다"는 걸로 묘사가 끝날 정도인데... 대장은 거들 뿐.
따라서 은하제국에 정말로 게르만계 성을 쓰는 백인들만 사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인종차별 때문에 게르만계 성을 쓰는 백인이 아니면 소설의 주된 무대에 등장할 수 없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소설의 제국측 배경은 수도, 그것도 황궁 등 권력의 중심지이고, 장관급이 아니면 주요 등장인물도 못 되니까. 차별받는 유색인종은 장교가 되기도 어렵고, 장군은 더욱 꿈도 못 꾸는 상황이라면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또한 이렇게 차별받는 입장의 사람들이 대거 망명해서 동맹이나 페잔의 주류가 된 것 역시 이해할 만한 일이다. 즉, 제국의 모든 사람이 독일식 이름을 쓰는 게 아니라, 제국에서는 독일식 이름을 쓰지 않는 사람은 주역이 되기 힘들었다고 볼 수 있는 격. 뭐, 지구에 영어 간판이 있는 것은 지구교 신자 중에 동맹인도 많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작가 자신이 인터뷰에서 내놓은 대답은 "그런 건 설정 안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작가는 각 국가의 인종구성 같은 부분을 일일히 설정하고 쓴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각 국가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제국측 등장인물은 독일계 이름만 사용하고, 동맹측 등장인물에는 다양한 문화권의 이름을 등장시켰다고 한다. 요컨대 위의 논쟁은 그냥 독자들의 덕후놀이에 불과하게 되어버린 셈이다.

2.3 은하제국의 인구는 왜 줄어들었을까?

앞에서 나왔듯 은하제국이 성립될 당시 전체 인류의 수는 3천억이었다. 그러나 소설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인구는 4백억, 그나마 은하제국의 인구는 250억에 불과하다. 이렇게 급격하게 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작중에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몇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어느 한 가지의 이유만으로 인구가 그렇게 확 줄었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

다나카 요시키가 본작을 쓰던 시점에는 저출산, 고령화가 세계적인 이슈는 아니었기에 언급이 없었는지도 모르지만, 은하제국의 인구가 저출산, 고령화로 줄었다고 하면 제국이 세워진 지 500년 가까이 되므로 숫자놀음하기에 따라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당장 대한민국 인구가 현 출산율 추세를 유지한다면 2100년에는 50%로 줄고, 2500년에는 0.7%(33만 명)로 줄어버린다는 전망이 있을 정도이니…. 그리고 실제로 작중 등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외동, 혹은 2명 정도의 자녀를 두는 게 대부분인데 어떻게 보면 실제로 출산율이 감소했다고 생각해도 무리는 없을지도 모른다. 또는, 설정의 숫자는 언제나 대충 만드는 작가의 실수일지도.

2.3.1 정권 초기의 노골적 대학살

초대 황제였던 루돌프 폰 골덴바움은 자기에게 반대하는 자 40억 명을 이런저런 수단으로 처형했다. 루돌프의 사후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으나 살리카법이고 뭐고 살릴 수가 없어서 외손자로서 제위를 계승한 지기스문트 1세는 5억에 달하는 반란군[8]을 살해했으며 100억에 달하는 반란군 가족의 시민권을 박탈하여 노동계급으로 전락시켰다.
알레 하이네센의 예에서와 같이 이들은 대부분 가혹한 환경의 변경행성에 보내졌으므로 많은 사망자를 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2.3.2 아우구스트 2세의 공포정치

14대 황제 '유혈제' 아우구스트 2세는 최대 2천만에 달하는 막대한 수의 인명을 학살했고 귀족과 평민을 포함, 상당한 수의 국민들이 외우주로 피난을 떠났다.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으나 억 단위는 충분히 될 것이다.

2.3.3 인종차별로 인한 행정적인 축소

골덴바움 왕조는 게르만계 백인이 아니면 차별을 했다. 실제 은하제국에서 유색인종을 거의 볼 수 없는 것도 그 때문.
동맹으로 튄 사람들을 제외하면 유색인종은 싸그리 전멸시켰을 가능성도 있지만, 귀족 영지의 농노 혹은 변경 행성의 노예로 유지되었을 수 있다. 이런 천민의 경우 제국민으로 취급받지 못했을 것이고, 징병대상으로 삼지도 않았을 테니 행정 문서에 제외된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은하제국의 숨겨진 인구가 동맹보다 배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건데... 그럼 골덴바움 왕조는 인구가 배나 많으면서도 동맹을 쓰러트리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이 역시 봉건 체제보다 민주정이 행정적으로 훨씬 더 효율적인 점을 가만하면 실제 양국의 국력이나 경제력 차이가 크지 않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런 제국의 인종차별은 라인하르트 집권 이후로도 크게 개선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실제 역사상 인종차별 극복에 정말 오랜 세월이 걸렸고, 현재도 암묵적으로 만연한 점을 생각하면...

2.3.4 외국으로의 이주

하지만 위의 두 가지를 합치더라도 3천억이 250억으로 줄어들 정도의 급격한 감소는 설명하지 못한다. 아우구스트 2세의 경우, 잔인하기는 했어도 국정에 대한 통제 자체는 공정했다는 증언도 남아 있는 만큼 말 그대로의 소시민이라면 굳이 제국을 떠나려고 할 것까지는 없었을 공산이 크다. 최소한 이 시기까지 제국의 인구는 완만하게 줄기는 했을지언정 급격한 감소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유행성동맹의 성립과 대체적인 선택의 가능성은 체제에 반항적이던 다수의 제국인들에게 탈출의 여지를 안겨주어 막대한 숫자의 망명자를 발생시켰다. 이것이야말로 제국 인구 감소의 결정적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작품 속에서 언뜻 묘사되는 "평민들의 어느 정도 살 만한 모습" 역시 급격한 인구 감소에 당황한 제국 지배층이 유화책으로써 풀어준 형태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그럼 왜 동맹과 페잔을 합쳐도 150억밖에 안 되느냐인데, 이 문제는 사실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정확한 항로도도 없이 출발한 우주선이 제대로 목적지까지 가 닿을 수 있느냐는 점을 생각하면 문제가 간단한 것이다. 실제 자유행성동맹을 처음 건립한 최초의 망명자들 역시 40만으로 출발해서 그동안 자손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16만 명만이 살아남아 행성 하이네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제국 전체를 통털어 수백억은 족히 되었을 망명 시도자들은 무턱대고 길을 나섰다가 우주의 엉뚱한 방향으로 가 버리거나우주 어딘가에서 새로운 문명을 만들고 있을지도..., 사르갓소 지대에서 조난당하거나, 감시하는 제국군에게 발견되어 우주선과 함께 먼지가 되는 등 막대한 수로 죽어나갔을 것이다. 그 결과 살아남아 동맹에 도달하는 망명자의 수는 출발자의 수에 비해 지극히 적었을 것이고, 이 점을 감안하면 제국에 비해 극히 적은 동맹의 인구는 그럭저럭 설명이 된다.

2.3.5 지속적인 저출산 가능성

여기에 대해서는 작중에 확실한 언급이 없으므로 "가능성"으로만 적는다.

루돌프 폰 골덴바움 체제의 극단적인 억압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스스로 애 낳기를 포기하고 이런 현상이 수백년간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IMF 이후 합계출산율이 1.1명대에 머무르는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했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나 일본도 1.3~5명대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 상황이 수백년간 지속되면 이론상으로 인구가 수백분의 1까지 감소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 게다가 외부 이민도 들어오지 않았을 테니 이 경우 인구의 10분의 1 감소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극단적으로 2305년에 한국인이 0명이 된다거나, 2500년 기준 30만명대로 줄어든다는 예상도 있을 정도다.

2.3.6 설정오류의 가능성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가장 가능성이 높다(...).

위와 같은 논리로 접근해도 사실 이 정도로 급격한 인구감소는 설명하기 어렵다. 루돌프 사후의 반란도 총 연루자의 숫자는 100억에 불과(...)했고 아우구스트 2세의 학살도 억 단위에 이르지는 못했으며,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하려 한 자들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알레 하이네센 선단의 생존비율과 비교할 때 2,500억 이상이 떠났으면 1,000억은 도착했어야 한다. 무엇보다 인구의 90%가 나라를 버리고 떠날 정도면 굳이 도망칠 필요 없이 그 숫자만으로도 정부를 충분히 전복하고도 남을 만하다. 적극적 반항자와 소극적 반항자의 차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인구의 90%가 떠날 만한 우주선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라면 충분히 반란도 가능할 것이다. 아니, 애초에 모든 기반을 버리고 외우주로 떠날 정도면 충분히 적극적 반항자이기도 하고. 그나마 지속적인 저출산이 가능성이 있긴 한데 이것도 사람의 인식이라는 게 변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하면 두세 세대 정도라면 모를까, 10, 20세대씩 지속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골덴바움의 막장짓이 언제나 이어지는 생지옥은 아니었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하연방 당시의 인구와 라인하르트 시대의 인구 간에 생기는 엄청난 격차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것을 작가가 의도적으로 은하제국의 막장성을 강조하려다가 생긴 설정오류로 보는 것이다. 한때 3,000억에 이르던 인구가 오랜 전란과 혼란으로 인하여 250억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은 그만큼 골덴바움 통치가 막장이었다는 장치의 하나로 활용된 수치일 뿐이다.

이 설의 주요한 근거로 은하영웅전설에서 다나카 요시키가 보인 수많은 설정오류들, 특히 숫자에 대한 수많은 무개념적인 오류들을 들 수 있다. 즉, 함급별로 한 척의 함선에 몇 명의 병사가 승선하는지 명확히 알 수 없고, 병사 백수십만 명과 영관급 장교 만여 명에 대하여 중장급 지휘관은 단 1명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구 문제에 대해서도 별 생각 없이 썼다는 것이다.

어쨌든 창작물은 어디까지나 창작물이므로 제작자의 실수에 의한 오류가 나타날 수 있으니 이에 대해서 너무 무리하게 설명을 만들어내려고 하지 말도록 하자.

사실 스타크래프트코프룰루 섹터 테란 인구수를 생각하면 이 정도 오류는 양호한 편이다

3 로엔그람 왕조 은하제국

신 은하제국이라 부르기도 하고, 어차피 이름은 은하제국이라 로엔그람 왕조 은하제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상징은 황금사자(골덴뢰베 Goldenlöwe).

개조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원래 뮈젤이란 성을 지닌 몰락한 하급귀족 출신이었다. 하지만 앳된 여성에 하악거리던 프리드리히 4세가 라인하르트의 누이 안네로제를 후궁으로 맞이하여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으로 봉하면서 일약 신분상승을 맛보았다. 그리고 역대 황제의 처남들이 무능했던 것과는 달리 라인하르트는 뛰어난 군사적 재능을 보이면서 승승장구하여 로엔그람 백작가를 계승하고 20세에 제국원수 지위에 올랐다.

프리드리히 4세가 승하하자 라인하르트는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제국재상 대리 겸 국무상서와 정치적 결탁을 하여 에르빈 요제프 2세를 황제로 추대하고 이에 반대하던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중심으로 한 황실 외척과 문벌대귀족들을 소탕하였다. 그리고 리히텐라데 공작을 숙청하고 완전히 제국 정권을 장악하였다. 이미 이 시기부터 라인하르트는 실질적으로 황제나 다름 없었다.

국가 막장 테크를 탄 동맹까지 정복한 라인하르트는 은하제국의 마지막 황제로부터 양위를 받아 은하제국의 황제에 올랐고, 이미 은하제국의 문벌귀족들이 모두 박살났기 때문에 신 은하제국은 한 명의 전제 권력을 가진 황제와 그 아래에는 오직 신민만 있는 전형적인 전제 형태를 띄게 되었다.
황제의 권위가 실추되고 대귀족들이 전횡하고 있었던 골덴바움 왕조 말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황제의 권위는 더 높아졌다. 또한 숙청당한 구 귀족 계급과는 달리 로엔그람 정권에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은 행정 관료, 직업군인 계층이 정권의 중추가 되었다. 페잔 자치령자유행성동맹을 정복한 다음에는 골덴바움 왕조의 수도였던 행성 오딘을 버리고 페잔으로 수도를 옮기게 된다.
그리고 작중에선 라인하르트 사후 입헌군주제로 변화할 가능성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라인하르트 본인은 혈연보다는 실력에 의한 제위 계승을 원하였지만, 아직 새로 개편된 제국이 안정되지 않았기에 황후 힐데가르트 폰 로엔그람과 어린 아들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에게 뒤를 부탁하는 바람에 결국 혈연에 의한 권력승계가 이루어졌다. 혈통에 집착했으나 정작 직계 혈통은 루돌프 폰 골덴바움 당대에 단절되었던 골덴바움 왕조와는 달리 직계 혈통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작중 본편 시대로부터 후세 시점인 듯한 해설에 따르면[9] 로엔그람 왕조 은하제국은 사회적인 공정함을 중시한 체제였다는 평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역사적인 면에서 골덴바움 왕조보다 훨씬 나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4 은하제국군

일단 제국(골덴바움 왕조)에는 정규군 이외에도 각 귀족들이 사병을 거느리고 있는 경우가 있으며 대귀족의 경우에는 전용 우주함선들까지 소유하고 있다보니 제국군의 정확한 편제에 관한 설명은 상세하지 못하다.

4.1 전력추정의 어려움

영원한 숙적, 자유행성동맹군에서는 상설편제된 정규우주함대에 번호를 부여하고 각각 사령관을 임명한 뒤 필요에 따라 몇 개 함대씩 출격시킨다. 즉, 사령관과 지휘하는 함대가 상시 준비되어있다.

반면에 은하제국군에서는 사령관과 그 함대를 상시 준비해놓지 않고 필요에 따라 소함대를 모아 1개 정규 함대를 만들고 거기에 알맞는 사령관을 임명하여 출격시킨다. 소함대들은 제도 오딘에 있는 군무성이나 통수본부, 우주함대 사령부에서 일괄적으로 함선들을 관리하다가 출격마다 해당 지휘관에게 일정 함대를 '대여'하여 작전을 수행하게하고, 작전에 끝나면 바로 '회수'하여 관리한다. 이런 탓에 제국 함대는 작전 도중에 동맹과 달리 1함대, 2함대로 부르지 않고, 뮈켄베르거 함대, 미터마이어 함대 등으로 명명된다.[10] [11]

그렇다보니 동맹군은 1개 정규함대당 1만 5천에서 1만 7천 사이의 함선을 상시 보유하고 있는 반면에, 은하제국에서는 하나의 지휘관이 담당하는 함대의 숫자도 작전에 따라 다르게 부여된다.

또한 함대 편성 시 함대 참모부의 인사는 군무성이 맡는 것 같다. (노르덴 소장) 실제로 라인하르트도 작전을 마치고 수도에 돌아오면 자기 맘대로 부릴 수 있는 인원은 사실상 키르히아이스 1명으로 보이며, 수도에서는 별로 할 일이 없이 시간만 축낸다고 불평을 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묘사된다. 이는 동맹의 함대사령관이 평시에도 부대 훈련 및 운영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것으로 설명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유일한 예외는 이제르론 요새 주둔 함대인데, 이 함대는 사령관 하나 밑에 상설 함대가 장기 배치되어 있다.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 같은 경우는 주둔 함대를 4년이나 맡았으니 임기도 꽤 긴편. 대신 이제르론 요새는 요새 사령관과 함대 사령관이 이원화 되어 있었고, 계급과 지위도 같아서 자주 충돌했다. 제국 정부는 이 유일한 예외인 이제르론 함대 사령관을 요새 사령관이 견제해주기를 바란듯.

이렇게 독특한 방식으로 함대를 운영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 반란 방지: 황제 1인 지배체제를 표방하는 은하제국으로써는 제일 중요한 장점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국가의 군사력을 이렇게 운영하면 제국 정부를 제외하고서는 그 누구도 함대를 상시 보유할 수 없어 쿠데타 방지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문벌대귀족 정도 된다면 사병을 소유할 수 있다지만 국가가 운영하는 군사력과 일개 개인이나 가문이 운영하는 동등할 수는 없다. 일개 개인이나 가문이 운영하는 사병이 국가의 군대와 비슷한 힘을 보유한다면 제국 정부가 당연히 제제할 것인데, 제국 정부가 제제할 수도 없는 경우라면 정치적으로 권력을 획득하려 하지 구태여 위험한 전면전을 시도 할 리는 없을 것이다.
  • 조합 편성이 가능: 병력을 소규모로 쪼개놓았기 때문에 작전에 따라 가장 능력이 좋은 부대를 쏙 골라내어 바로 정규 함대 하나를 편성할 수 있다. 게다가 그 부대를 지휘할 지휘관이나 참모도 그때그때 결정하게 되니 작전에 딱 알맞는 부대와 지휘관이 즉각 편성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특정 인물을 물 먹이기 위해 함대 편성시 서로 적대하는 참모나 사령관을 배정하는 일종의 꼼수도 가능하다.[12]
  • 전투비용 절감: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전쟁을 수행할 만한 군사력을 보유하는 주체가 자유행성동맹군과 정부밖에 없는 자유행성동맹과는 다르게 개개인의 사병을 거드리고 있는 은하제국의 문벌대귀족의 사정때문에 조성된 장점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필요 병력보다 조금 적게 병력을 배정한다.는 것이다. 여기 항의 해봐야 "감히 황제 폐하가 직접 정해주신 병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인가!"란 질책이나 듣고 끝. 자신의 능력을 믿고 어떻게든 싸우던가, 가문의 후광을 이용하여 사병이나 용병을 끌어오던가, 군부나 정부에 로비를 벌여 병력을 더 배정 받거나 하면 된다. 위 3가지중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 그런 자가 몇개 함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직을 받을리도 없고, 설령 그런 일이 생긴 것이라면 제국 정부는 장렬하게 전사하라는 명령을 내린것이다. 그리고 훈장이라도 줘서 가문의 영광을 만들어 주겠지.

하지만 위의 장점만 보기에는 해당 제도에는 단점이 많다.[13]

  • 위아래의 손발이 안 맞는다: 그때그때 부대랑 지휘관을 새로 붙여서 출격시키니 지휘관 입장에서나 병사들 입장에서나 서로서로를 전혀 모를 가능성이 높다. 병사들의 기초적인 기량이야 군무성이나 통수본부에서 관리한다지만 세세한 부분은 지휘관이 담당해야 하는데 출격때마다 새로 병사들을 붙여주니 그게 가능할리가 없다. 함대사령관으로 임명돼서 자신의 부하들과 몇 년 동안 훈련과 실전을 반복하면서 손발이 척척 맞게 된 동맹의 함대와 비교하면 둔중하고 반응속도가 느리며, 패전이나 후퇴시 병력이 붕괴되기 쉽다는 약점을 가지게 된다.
  • 애착심의 실종 : 지휘관이나 병사나 해당 작전만 마치고 나면 남남, 아저씨다. 살아서 다시 만난 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니 부하를 아끼는 지휘관이 생기는 것도, 상관을 경애하는 부하들이 생기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휘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병력을 분쇄기에 갈아 넣는 작전을 하기 쉽고, 병사의 입장에서는 적당히 싸우다가 수틀리면 잽싸게 후퇴하는 적당주의로 빠지기 쉽다.

당장 양 웬리 소장이 이끈 동맹군 제13함대의 첫 작전인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제13함대가 이제르론 요새를 점령한 뒤, 요새로 되돌아오는 제국군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를 요새주포 토르 해머로 공격하고 항복 또는 도주를 권고했을 때, 주둔함대 사령관이란 인간은 휘하 함대에 자살적인 돌격을 명령[14]했고 어쩔 수 없이 이 명령을 따르던 주둔함대는 양 웬리의 명령에 의해 토르 하머의 표적이 된 기함(과 주변 함정들)과 함대 사령관이 소멸하자 그대로 반전해 모두 도주했다.[15]

그러므로 서로 간의 협동이나 정밀한 작전을 하기 어렵고, 그 누구도 희생당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한 곳에 가려 하지 않는다. 이 점을 이용해서 동맹군이 패전의 위험을 벗어나 무사히 후퇴한 일이 많다.

  • 통상비용의 증가 : 각 함대가 독자적인 예산을 할당받고 해당 함대에 배속된 보급은 해당 함대의 후방담당조직에 의해 유지되며 중앙조직인 후방근무본부는 큰 것만 지원하는 동맹군과 달리 제국군의 경우에는 해당 사정을 잘 모르는 통수본부 등의 중앙조직이 수많은 소부대를 모두 관리하게 된다.
따라서 세심한 관리 따위는 저 하늘 너머로 날아가기 일쑤이며, 종종 필요한 보급을 제대로 못 받는 막장 사태가 일어나기 쉽다. 게다가 그렇게 한쪽이 막장으로 돌입하는 동안 중앙조직과 가까운 부대는 소요량 이상을 지급받거나 쓸데없이 고품질의 물자를 받는 등의 비용낭비가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번호를 바탕으로 함대의 규모를 추정하기가 어려운데, 소설에서는 라인하르트가 아스타테 성역 회전에서 승리하고 원수로 승진할 때 18개의 우주함대가 우주함대사령부에 편성되어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하지만 소설 내에서 18개 함대란 언급이 나와도 실제 제국군 18개 함대의 구성이 모두 공개된 적은 없는 관계로 정확히 그 규모를 추정하기는 힘들지만 동맹군의 1만 2천~1만 5천 척 규모의 정규우주함대가 12개를 감안해도 정규군 규모가 다소 크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구성상, 그리고 소설에서 자유행성동맹의 중장급이 지휘하는 것만도 못한 규모를 무려 대장이나 상급대장이 지휘하는 경우도 흔했던만큼, 제국의 1개 함대를 동맹의 제식 함대와 바로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대체적으로 중장급이 수천척, 대장급이 1만척 이상을 지휘하는 정도이며, 적어도 동맹의 동등 숫자를 담당하는 장관급 장교보다 1계급은 높은 편이다.[16] 또한 위에서 서술한 병력 공여시스템으로 추정했을시, 18개 함대의 사령관이라는 것은 제식 함대가 아닌, 제국군 전체를 동맹의 1개 함대급으로 분류했을시 18개 함대가 나온다는 것이 아닌, 함대 사령관급 제독이 18명 있었다고 보는 편이 좀 더 타당하다.

라인하르트가 중장 시절 지휘했던 8천 척, 리하르트 폰 그림멜스하우젠 중장이 지휘했던 11,200척, 만화판에서 대장이 "1만 척 이상의 함정과 100만 이상의 장병을 통솔하는" 이라고 묘사된 점, 라인하르트가 상급대장으로서 이끌었던 2만 척을 보면 대충 계급당 지휘하는 병력의 규모는 유추 가능하다. 후반부에 가면 7~10만 척도 한꺼번에 동원하는 제국군과는 달리 외전에서 언급되는 각 회전당 4만 척이 넘지 않는 투입병력도 일단 묘사로는 엄청난 대군이다. '원수'급이 총지휘하는 병력이 이 정도라는 것을 보면 중장이나 대장이 얼마를 지휘하는가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요는 전체 전장에 얼마나 많은 병력이 참여하며, 고급 지휘관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들쭉날쭉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같은 병력이라도 고급지휘관이 많이 출전하면, 그만큼 개개인이 통솔하는 병력이 줄어들 수 있을 테니.[17]

그나마 이런 추정이 가능한 이유는 라인하르트가 원수부를 설립한 후, 휘하의 지휘관들에게 정규 1개 함대씩의 병력을 나누어주고 해당 병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의 경우에도 보듯이 통상 1만 5천 척 정도를 정규함대로 인식한 듯하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동맹처럼 상설 편제된 정규함대가 아니라 특정 지휘관들에게 주어진 정규함대급 병력이 그대로 유지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지휘관의 유고시에는 해당 함대는 해산되어 여기저기 분산배치된다.

그 밖에도 자신들의 함대사령관을 추종하는 사병적인 성격이 좀 있다. 비텐펠트가 하이네센 폴리스에 연금되었을 때 휘하의 병사들의 불만이 누적되다가 오베르슈타인 휘하 헌병대와 충돌하여 자칫 소규모 내전으로 번질 뻔한 일이 있었고, 로이엔탈의 반란 당시 크납슈타인이 전사하고 그릴파르처가 제대로 배신을 때린 상황에서, 제독님이 돌아가시기까지 했는데 이 교활한 자식이 배신을 가했다며 로이엔탈 휘하 함대의 그 누구보다도 열광적으로 반격한 일도 있었다.

제일 대단한 것은 신영토 총독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음모에 휘말려 발생한 로이엔탈의 반란에서 일단 카이저 라인하르트 휘하의 병사들인 로이엔탈 함대의 장병들이 반란에 동조하여 토벌군과 치열하게 전투한 일이다. 상관은 명령하고 부하는 그저 따를 뿐이라는 생각이 깊게 각인되어있는 전제국가의 병사들이라지만 로이엔탈 아래에서 오래 근무해온 직속함대뿐만 아니라 로이엔탈과는 이전까지 전혀 관련이 없다가 상관이었던 렌넨캄프의 죽음으로 편입되온 그릴파르처 제독과 크납슈타인 제독의 휘하 함대들처럼 한 다리 건너서 배속된 장병들까지 신영토 주둔 제국군이 자신들이 경애하는 황제가 직접 진압하러 나온 시점에서도 끝까지 싸운 점[18]은 더더욱 놀랍다. 게다가 제2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 로이엔탈의 패색이 짙어져 모두가 패배를 받아들인 상황에서도 로이엔탈을 따라 이탈한 장병들은 바라트 성계까지 아무런 탈 없이 후퇴하였고 반란이 실패로 끝났음에도 로이엔탈과 함께 최후를 같이 하겠다며 약 4천명의 장병이 총독부에 집결하여 로이엔탈 사망 이후에도 총독부로 찾아온 미터마이어에게 총구를 겨누기까지 했다.

다만, 정말로 로이엔탈군이 황제보다 사령관을 더 따른 것이라고까지 봐야 할지는 다소 이론의 여지도 있다. 반란이 끝난 뒤에 체포된 로이엔탈군의 소년병이 "흑색창기병과도 싸우고 질풍 볼프와도 싸웠으니 로이엔탈 장군에 대한 의리는 충분히 지켰다고 생각한다. 이젠 재판을 받아야 하겠지만 허락받는다면 황제의 휘하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보면 경애하는 황제를 더 경애하기는 하지만 경애하는 사령관에 대한 의리도 저버릴 수는 없으니 일단 사령관의 명령대로 싸우고, 그리하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흑색창기병과 그보다 더 무서운 '질풍 볼프'하고도 싸웠으니 의리는 지킬 만큼 지켰고 포로로 잡히기까지 했으니 황제에게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볼 여지도 크다. 즉, 군대라는 조직에서 병사가 가지는 수동적인 입장을 생각한다면 명확하게 황제와 사령관 중에서 자신이 더 따르는 상대를 선택했다기보다는 직속 상관의 명령에 복종할 의무와 존경하는 사령관에 대한 의리 때문에 능동적으로 로이엔탈의 명령을 거부하지는 못한 것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직접적으로 황제와 적대하는 상황이 아닐 때 확고하게 자신의 사령관 편을 드는 것과는 달리 황제와 적대하는 상황에서 이런 미묘한 입장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사병화의 경향이 있는 병사들이라도 일단 자신이 제국과 황제의 군대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반란에 동참해서 끝까지 싸웠다는 점에서 사병화의 경향이 컸음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설령 동맹군이나 현존 관료제 조직처럼 기존의 조직에 지휘관이 파견되는 경우라도 이런 경향은 드러난다는 점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라인하르트가 이렇게 한 이유는 장차 자신이 골덴바움 왕조를 뒤엎기 위해서는 적어도 1차례 이상의 거대한 내전이 발생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부하의 통솔 하에 있는 정예 병력이 대량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병력은 동맹과의 싸움에서도 기존 병력보다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니 라인하르트가 휘하 지휘관만 잘 움켜쥐고 있으면 만사형통.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로이엔탈의 반란에서 보듯 휘하 지휘관이 딴 맘 먹으면 내전이다.

여기에 귀족들이 사병을 보유하고 있으니 실제 군 규모는 동맹군보다 훨씬 크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립슈타트 전역의 결과로 제국 내 귀족들의 특권이 폐지되면서 사병 역시 모두 해산되었을 것이고 이 중 쓸 만한 전력은 정규군으로 흡수되어 재편성된 뒤, 그동안 이런저런 전투로 손실이 큰 정규군의 보충전력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대로 로엔그람 왕조로 이어졌다.
거기에 메크링거가 언급한 제국후방의 10만 척을 제외하고서라도 라그나로크 작전 전 유제납치 사건이후 제국에서 터져나온 1억명 100만척 구호가 나왔을 때 지휘관들의 반응은 가능은 한데 뒷감당 못 함이라고 말 한 것을 본다면 중앙군에 편성되지 않은 지방군이 꽤 많을 가능성이 크다..

4.2 줄어드는 병력

암릿처 성역 회전 이후 제국군의 군사적 우세가 지속되었지만 제국군도 총 전력이 계속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동맹처럼 아스타테 성역 회전, 제국령 침공작전, 구국군사회의를 거치면서 10개 함대를 1~2년 사이에 말아먹는 짓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제국도 꾸준히 병력 손실을 입고 있었다.

제국령을 침공해온 동맹군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비록 동맹군에게 압도적인 차이의 손실비를 안겨주긴 했지만 제국군도 1개 함대(슈바르츠 란첸라이터)가 거의 전멸하고 암릿처 성역 회전까지의 손실을 합하면 최소 2~3만 척 이상의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뒤이은 립슈타트 전쟁에서도 여러 차례 수만 척 단위의 전투를 벌였고, 이 전쟁은 내전인지라 전투의 피해는 온전히 제국 군사력의 손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과 같이 별다른 이득도 없이 병력만 꼴아박고 끝난 전투들도 있기 때문에 누적된 피해 규모를 감안하면 아무리 제국이라도 꾸준히 수를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역산해본다면 라인하르트가 동맹령 침공시 본대 15만 척 + 로이엔탈 별동대 3개 함대 35,000척 가량 = 18만 이상이었으며, 훗날의 일이지만 회랑의 전투 당시 에르네스트 메크링거가 '내가 뚫리면 안 된다. 제국령에 다 합치면 10만 척은 있겠지만 함대를 지휘할 장수가 없다'라고 회술한 것을 감안하면 이 시점에도 10만 척 이상은 본토에 남아 있다고 보아 30만 척은 충분히 가능하다. 거기에라그나로크 작전 전 유제납치 사건이후 제국에서 터져나온 1억명 100만척 구호가 나왔을 때 지휘관들의 반응은 가능은 한데 뒷감당 못 함이라고 말 한 것과 여기에다 내전에서 입은 손실과 암릿처에서 상실한 병력까지 합치면 1권이 시작하는 시점에서 제국군 총함대수는 40만 척 이상은 충분히 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6권의 로엔그람 왕조 성립 당시에는 비텐펠트가 회랑의 전투 초반에 말아먹은 병력을 합쳐서 최소 25만 척 이상 규모는 가지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급속히 약체화되고 전력 회복도 더뎠던 동맹군의 실상에 묻혔지만, 그렇게 동맹군이 약체화되고 끝내 멸망할 때까지 제국군의 누적된 피해도 엄청나다. 단지 제국은 별도의 사병집단이 존재했기에 그걸 정규군에 편입시키는 형태로 어느 정도 보충이 가능했지만 동맹은 함대 재건까지 적어도 수년은 필요했다는 것이 차이점.

이에 반해 전력에서 뒤떨어지는 동맹군은 제국령 침공에 20만 척을 동원하고 본국에 3만 척 정도의 정규함대가 남아 있었던 것을 본다면 예비함까지 합칠 경우 동맹 최전성기의 병력은 최대 25만 척 정도다. 물론 라인하르트가 조금이라도 내부 정리를 늦게 했다면 망한 10만 척 정도의 함대는 다시 마련이 가능했겠지만 그 전에 다시 전쟁이 터졌다.

인적자원 문제도 제국은 일단 인구가 동맹의 2배인데다가 평민 출신의 유능한 인재들이 상대적으로 제국 귀족들에게 눌려 있었다. 그리고 국가재정 문제도 동맹처럼 제국도 좋지 않았지만 제국은 립슈타트 전역 이후 문벌대귀족들의 막대한 재산을 압류함으로써 재정위기를 타파했다고 한다. 덤으로 막대한 수의 사병도 정규군에 편입되는 바람에 30만여 척 안팎의 함대를 일단은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니 제국령 침공작전과 그 뒤의 내전으로 함대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즉 제국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동맹이 제국을 정면 승부로 이기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것이다.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수나라와 치고받던 고구려가 간신히 수나라 물리쳤더니, 그 수나라를 엎은 당나라가 나타나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고구려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기 위해 소모전을 걸어서 끝내 멸망시킨 격이다. 그리고 플릿트 파일 같은 설정을 본다면 제국의 함선 성능 및 연구개발역량은 동맹을 훨씬 웃돈다는 것이 나와 더더욱 동맹입장에서는 꿈도 희망도 없어진다.

작중 1개 정규함대는 보통 15,000척 내외인데 제국의 경우는 계산 방법이 좀 달라서 대장에 붙어있는 수식어가 1만척, 100만명을 이끄는 사람이라 나오고 중장들은 그 밑의 분함대를 이끄는 급이다. 물론 격동 중의 격동인 본편의 종반 쯤의 제국군을 보면 중앙군의 경우 상급대장이 함대사령관을, 대장이나 중장 정도는 참모부의 일원이나 부사령관 또는 그 예하의 분함대사령관 정도이다. 물론 건국공신 급이고 이 급의 아닌 경우에는 그대로 가는지 이제르론 공화정부군이 이제르론 회랑의 제국 쪽 출구에서 제국군과 교전할 때 제국군 규모는 대장급에 맞는 1만척 내외의 규모에(물론 바겐자일 대장이 이끈 함선 수는 8500척 정도이긴 하나 이정도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지원함종들을 뺀 전투병력만 추린 것일 수도 있다.) 지휘관은 대장이었다.

특히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으로 동맹으로 갈 수 있는 2개의 회랑(이제르론 회랑과 페잔 회랑)을 모두 제압하고 동맹령 내에 군사거점(행성 우르바시)을 확보했으며 바라트 강화조약으로 동맹군의 군비를 대폭 제한[19]한 이후에는 동맹령 침공 과정에서 입은 전력손실의 복구계획이 크게 축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대충 추정해봐도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에서 제국은 최소한 5만 척 이상의 함선을 손실하고 병력 면에선 대략 4백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다.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2천만 명 이상의 인명손실을 기록한 동맹에 비하면 적어 보이지만 문제는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은 제국이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로 동맹을 압박한 끝에 결국 동맹을 항복시킨 성공한 작전이었음에도 약체화된 동맹군의 병력손실과 비슷하거나 더 많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대충 라그나로크 작전 당시 동맹군이 전장에 투입한 우주함대 규모가 4개 함대로 약 5만 척 정도인데 이 중 최소 4만 척 정도의 손실을 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양 웬리가 얼마나 괴물인지를 다시금 확인시켜준 셈이다.

하지만 양 함대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으며 줄어들고 있는 전력으로도 여전히 상대를 압도하고 있으니까 전력을 복구해야 한다는 것 자체의 심각성은 본편이 마무리될 때까지 크게 나타나지 못했다. 당장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회랑의 전투에서 제국군이 총합해서 5만여 척의 추가 피해가 난 것까지 합치면 양 함대와 기타 동맹 측 함대에게 입은 손해는 총계 10만 척을 넘지만 이 피해를 입고서도 제국군은 아직 20만 척 이상의 함대를 보유했고, 동맹측은 절반으로 줄어 오히려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거기에 라그나로크 작전 전 유제납치 사건이후 제국에서 터져나온 1억명 100만척 구호가 나왔을 때 지휘관들의 반응은 가능은 한데 뒷감당 못 함이라고 말 한 것을 본다면 여유 전력은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4.3 요새

동맹과 달리 대규모 우주함대 외에도 제국은 우주요새를 다수 건설/유지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이제르론 요새가 있고 그 외에도 렌텐베르크 요새, 가르미슈 요새,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등이 존재한다.

해당 요새들에는 1개 정규함대 수준에 준하는 주둔함대가 배속되는데, 이는 요새 자체는 움직일 수 없어서 요새만으로는 이동하는 적 함대를 막아낼 수 없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물론 함대 전력의 대부분을 수도인 오딘에 몰아서 관리하는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존재로, 이들 함대도 반란방지의 목적 및 고위 지휘관 자리의 유지를 위해 이제르론 요새처럼 주둔함대 사령관과 요새 사령관을 분리시키는 등의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조치는 다른 문제를 낳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이제르론 요새처럼 주둔함대 사령관과 요새 사령관이 서로 동격이고, 근무지가 같다보니 업무 범위가 다르다고 해도 은근슬쩍 알력다툼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제국군도 인식을 하고 있었으나 작중에서 언급되듯 일원화가 효율적인 것은 알고 있있음에도 고급지휘관의 밥그릇 하나가 사라지는 문제라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항상 흐지부지됐다고 한다.

그 외에 신 은하제국이 성립된 이후에도 페잔 회랑에 기존의 규모만큼은 아니지만 함대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요새 2개를 추가 건축하기도 하였다.

4.4 군복

참고로 왜인지는 몰라도 군복이 계급별로 나뉘어지는 특징이 있다. 간편해 보이는 동맹군 군복과 달리 병/부사관, 장교복으로 나누어지고 또 위관, 영관, 장성복으로 분화되면서 장성복마다 장식이 달라진다. 공통적으로는 까만 구두, 까만 바지, 흰 셔츠 위에 까만 쟈켓을 걸친다. 구 골덴바움 왕조에 한정하여 장성계급은 은색 무언가를 어깨에 얹는데 어떻게 얹는지가 심히 미스테리하다. 이 은색 무언가의 양쪽 어깨 부분에 있는 줄 수에 따라서 계급을 구분할 수 있다. 준장은 줄이 없고, 이후 한 계급 올라갈 때마다 한 줄씩 늘어난다. 계급장이 바뀐 로엔그람 왕조 때도 동일. 제국원수는 여기에 망토를 두른다. 군의관들은 반팔에 하얀색인 군복을 착용한다. 여군 부사관은 까만색이 아니라 초록색의 옷을 패용하며 여군 영관은 군복의 가슴 무늬가 미묘하게 다르다. 또한 예복용의 군장이 따로 있다. 뤼네부르크 외전편에서 예복용 군장이 자세히 다뤄진다.

여기에 친위대와 헌병대, 강습병, 척탄병, 나아가 로엔그람 왕조 군복까지 합치면 코스프레 매니아들은 죽어나갈 듯. 군복 좀 통일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4.5 여군?

자유행성동맹군에서는 장교, 부사관, 일반병 할것 없이 여군의 비율이 적지 않은 편이지만, 은하제국군에는 여군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골덴바움 왕조의 영향으로 보수적인 가부장제가 강하게 박혀서 여성이 군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모양이다.

의외라면 의외겠지만, 일단 소설 본편에선 은하제국군에서도 여군 자체는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1권인 여명편에서는 후방의 여군들이 키르히아이스에게 '붉은 머리의 핸섬한 키다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 장면 이후로 언급이 없다. 오역은 아닌 것이 일본어 원문이 <ハンサムな赤毛ののっぽさん」後方勤務の女性兵たちの噂。(1-1)>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만화책에서도 키르히아이스를 보고 너무 잘생겼다고 꺄~악 하는 여성 병사들이 등장하는데[20] 이것 역시 1권의 작가의 언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니판에서도 딱 한 번, 11화에서 제복을 입은 여성 두 명이 등장하는데 나타나는 장소가 국방부 청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방부 소속이긴 하되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인 공무원이나 군무원일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다만 외전 <탈환자>편에서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마르가레테 폰 헤르크스하이머와 헤어진 후에 라인하르트와 그녀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동맹에는 여성도 전선에 나간다고 들었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확실히 은하제국에선 여군이 존재하더라도 후방지원 병과에서만 근무한다고 생각할 뿐, 전투를 하는 여군이란 개념은 생소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자유행성동맹군과는 달리 전투병과로는 여군을 배치하지 않는 모양. 아니면 뭐 설정구멍이거나.

4.6 징병제

은하제국군 역시 자유행성동맹군처럼 징병을 하고 있다. 실제 작중에서도 인명손실을 본 만큼 사회에서 사람들을 징집하여 병력 충원을 해야된다는 서술이 등장하며 의무병역 기간은 2년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소설에서 클롭슈톡 사건을 다룰 때 소개되는 일화 중에는 자신의 직무를 열심히 수행한 공무원들이지만 귀족들 눈밖에 나는 바람에 군무성에 압력을 넣어 징집연령 훨씬 넘긴 사람들이 사병으로 끌려가 6년이나 복무한 경우를 보면 부조리 역시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너 숙청... 아니 너 입대!

징병제인 만큼 병역특례도 존재하는데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와 그의 친구 마르틴 부크홀츠가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명확히 언급된다. 국립대학에 진학한 인재들의 경우에는 병역특례를 신청하여 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의학이나 이공계열이 아니면 그 혜택을 받기 어렵다고 나온다. 근데 얘는 지하운동조직에 참여한 것이 적발되어 잡혀갈 정도의 운동권이라 윗 선에 찍혀 안줬을 수도 있다(...). 이와는 별개이지만 당장 2010년 대의 지구도 인문학의 지위는 내려가고 이공계가 뜨는 것은 마찬가지 인 것을 보면 이 시대의 진행속도는 그나마 느린 듯 하다.

4.7 군 조직

자세한 설명은 제국군 3장관 문서를 참조하기 바란다.
  1. 은하제국의 상징은 쌍두독수리인데, 선이 너무 가늘어서 이게 인지 독수리인지 헷갈릴 정도.
  2. OVA의 묘사로는 제국군이 제도 오딘의 군무성 청사 앞까지 밀려난것으로 묘사된다.
  3. 실제로 비민주 국가들이 밉보인 자국민 자본가들을 이런식으로 억압하고 재산을 몰수한다. 다만 외국 자본가들만은 어찌 못하고 그저 추방으로만 그친다.
  4. 오스카 폰 로이엔탈의 아버지가 이런 경우. 부자가 된 이후에 몰락 귀족가문의 사위가 되어 귀족이 되었다.
  5.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이 언어에 기반을 둔 미래언어..일 것이다. 작중에서는 극의 편의를 위해 현재 사용되는 언어와 거의 같은 것으로 나오지만, 지금 시점에서 100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이상 단어나 발음등에 당연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6. 아니면 동맹 정부가 선전용으로 제국어 출판물을 만들었다거나... 작가가 설정 오류를 일으켰을지도? 라인하르트가 일반사병도 아니고 유년사관학교를 나온 간부후보생 출신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제국 사관학교에서도 동맹의 언어를 가르칠 가능성은 매우 크다. 포로의 심문이나 적의 문서같은 것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거의 필수라 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최소한도로 가르쳤다 하더라도 라인하르트처럼 야심과 능력이 큰 경우라면 장래를 위해 독학이라도 했을 것이다.
  7. 외전에 나온 쾨펜힐러나 동맹으로 망명한 후의 메르카츠의 경우에는 아마 동맹의 언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포로나 망명자는 당연히 생활하는 곳의 말을 배워야지
  8. 단, 이 '반란군'은 은영전 본편에서 지칭되는 자유행성동맹이 아니다. 지기스문트 1세의 재위는 아직 자유행성동맹이 생기기 전의 일이다.
  9. 은하영웅전설의 이야기 구성 자체가 먼 훗날 시점에서 과거 시대를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10. 현실에서 부대 이름에 지휘관의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보통 '특별한 임무를 가지고 임시로 편성되는 부대'이자 병력의 숫자나 장비류 따위도 부여받는 임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11. 은하제국 함대는 출격 직전, 황제 앞에서 관함식을 마치고 출격하는 것이 오랜 전통으로 내려져왔다. 멀리 분산되어있는 함대를 지속적으로 오딘까지 데려와서 다시 출격 시키는 비효율적인 짓을 하지는 않을 테니 함대 대다수는 제도 오딘 부근에 정박되어있다. 대다수까진 아니더라도 제국군 함선의 1/3에서 절반정도는 항시 오딘에 주둔하고 이있을 것이다. 숫적으로는 대략 10~15만척정도. 동맹령에 대한 대규모 침공도 보통 5만척이내고 또 중앙에서 이정도 전력은 보유하고 있어야 지방에대한 무력적인 억제력을 가질 것이다.
  12. 라인하르트 폰 뮈젤이 이 꼼수에 제대로 휘말린 적 있다. 바로 아스타테 성역 회전인데, 이미 미터마이어나 로이엔탈 같은 걸출한 휘하 제독들이 있었음에도 단 한 번도 지휘해 본 적없는 분함대 지휘관들이 배정되고 기함 브륀힐트의 함장까지 갈아치워지는 무지막지한 계략을 당했다.
  13. 여담이지만 실제 역사상의 제승방략 체제의 단점과 일치한다.
  14. 양 웬리는 이때 죽으려면 혼자 죽지, 애꿎은 부하들까지 끌어들인다고 분노했다.
  15. 이제르론 주류함대는 제국군 중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상설편제된 정규함대인데다 사령관도 상당한 기간동안 부임해 있음에도 상기의 사례가 있다는 것은 제국군 전체의 성향도 있고해서 그렇게 장병들을 다루는 지휘관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고 주류함대 장병들 역시 아무리 오래 함께한다해도 그런 사령관을 신뢰하고 따를수는 없었을 것이다.
  16. 사실 이게 더 나은 것이 동맹처럼 중장기준으로 한다면 외전 제국군이긴 하지만 그림멜스하우젠 함대기준 중장1 소장2~4 준장10~17명으로 150만이 넘는 병력을 통솔하게 되는 것이라 위관, 영관급 장교들과 숫자 비례가 안맞는 등 구멍이 많아진다.
  17. 제국령 침공작전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동맹군은 이 작전에서 20만 척을 동원했고 아무리 못해도 각 함대는 통상의 규모를 상당히 넘는 함대로 출전했다. 그런데 우란푸 중장의 제10함대는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가 지휘하는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보다 '병력도 물자도 열세'였다는 묘사가 나온다. 즉 이 당시의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는 우란푸의 15,000+@ 함대보다 병력이 위였다는 이야기고, 대장도 지휘하기 힘든 2만 척 가까운 함대를 중장이 지휘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즉 함대의 규모는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한다는 이야기. 물론 요격의 지휘를 맡은 라인하르트가 동맹군을 상대하기 위해 휘하 제독들의 함대를 듬뿍 늘려줬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역시 고무줄.
  18. 물론 함대를 지휘하는 그릴파르처나 크납슈타인은 다른 꿍꿍이가 있었으나 그릴파르처가 로이엔탈을 배신하였을때 휘하 함대들이 당황하여 바로 명령을 시행하지 않아 반격을 받아 격침되는 등 손발이 안 맞았다는 점을 볼때 함대의 장병들은 로이엔탈을 순순히 따랐다는 것이 된다.
  19. 전함과 우주모함 같은 주력함의 보유금지 및 기존 함정 파기.
  20. 몇 권인지 확인 가능한 위키러가 추가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