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에 상수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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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에 나오는 은하제국의 수도 오딘의 궁전. 뜻은 독일어로 '새로운(Neue) 프랑스어로 상수시(Sanssouci) 궁'
은하제국의 대부분의 지명과 인명이 독일어로 되어있는데, 작가가 몰랐던건지 일부러 그랬는지 실제 독일에있는 궁전이름이지만 프랑스어인 상수시를 채용할때 그대로는 못쓰겠는지 "새로운"을 붙인답시고 독일어를 써버렸다. 그래서 독일어+프랑스어의 이상한 건물명이 탄생했다.

여기서 나오는 상수시 궁전은 실존하는 궁전으로, 프로이센의 왕 프리드리히 대왕이 세운 여름별궁. 독일 포츠담에 있다. 상수시란 말 자체는 프랑스어로 '근심, 걱정 없는'이란 뜻이다. 때문에 노이에 상수시를 한자로 신무우궁(新無憂宮)으로 표기한 경우도 있다. 세계사를 공부하다 보면 로코코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반드시 한 번은 접하게 되는 궁전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사실, 상수시 궁전은 프리드리히의 철학에 따라 동시대의 궁전에 비해 검소한 편이었다.[1]

2 특징

골덴바움 왕조의 황궁이었으며 그 호화찬란한 궁궐은 크게 정권의 중추로서 알현을 할 때나 회의가 열리는 동원(東苑), 황제 일가가 생활하는 남원, 이른바 후궁이라는 이름의 많은 미녀들이 기거하는 서원, 광대한 숲과 초지안에 사슴이나 여우 등을 놓아 기르는 북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정원이나 건물이 숱하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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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궁궐 부지의 총면적은 66만 평방킬로미터[2], 분수만도 2,000여 개, 정자 752개소, 대리석 복도의 총연장은 400킬로미터에 이르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규모라 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수만 명의 사람들이 황제 일가 몇몇 사람을 위해 기거하는 하나의 대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누님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도 후궁이었으므로 서원에 그 거처를 두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자동화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인력으로 때운다는 점이다. 황제조차도 직접 걸어다니거나 가마를 타야 하고, 감시경보체제 없이 구식화된 호위병이 일정 간격으로 보초를 선다던지, 건물간 이동시에는 마차를 타는[3] 등 뭔가 매우 황당한 구조로 황궁이 운영된다. 이는 초대 황제 루돌프 폰 골덴바움의 뜻에 따른 것인데, 우주를 지배할 사람이 자기 몸조차 가누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허세뜻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면 된다. 덕분에 많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경비체제가 허술한 점이 많았다고 하며, 나중에 전자장비와 기계로 된 방범시설을 설치해도 경비체제가 충분치 않았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역대 황제가 건설한 비밀통로가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매우 방대하고 복잡하며,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잊혀진 구간도 있기 때문에 여기를 재미삼아 탐험해보려던 황제의 후계자(빌헬름 2세의 둘째 아들 알베르트)가 실종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나중에 이 일을 빙자해서 가짜 황태자 사건이 터진다. 결국 빌헬름 2세 다음의 황제였던 코르넬리우스 2세가 중병에 걸리자, 갑자기 나타나 차기 황제후보가 된 자칭 알베르트 왕자는 자기에게 주어진 시녀와 눈이 맞아 5,000만 제국마르크 상당의 보석류를 안고 제국 수도 오딘으로부터 종적을 감추어 버린 것이다. 많은 금품을 갖다바쳤던 귀족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으로 망연자실했으며, 장래의 총희를 꿈꾸던 20여 명의 처녀들 중 절반은 사생아를 낳고 그 창피함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또한 본래부터 알베르트의 성씨를 지녔던 몇몇 귀족들은 그 천재적 사기꾼과 성이 같다는 점을 부끄럽게 여겨 그것을 바꾸기까지 했다. 평민들은 어리석은 귀족들의 행동을 비웃었으며 오랜 세월을 두고 화제거리로 삼았다. 결국 사기꾼은 단물만 빨아먹고 날라버린 것이다. 여자까지 잡아먹고.

비밀통로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본다면, 자칭 전 인류의 지배자란 사람이 유사시 도망갈 구멍을 파놓은 것이 웃기는 일이지만, 보통 이런 왕조국가치고 변란이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으므로 실제로는 매우 똑똑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은하제국의 역사도 이런 것은 피할 수 없어서, 친위대를 설치했다가 다시 그 친위대가 반란을 일으킬 위험을 제거하려고 다른 부대를 황궁에 주둔시킨다던지 하는 일을 많이 했다. 나중에 황궁에 난잡하게 주둔한 부대를 정리할 때는 혹시 반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 다른 곳에서 부대를 임시로 끌어와서 황제 주위를 경호하도록 한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황궁 근처, 넓게 보면 오딘이라는 행성 전체에는 황궁보다 높은 건물이 없다는 것이다. 이유가 황궁보다 높은 건물이 있는 것은 무례를 범하는 것이라는 이유였다. 더불어 인공위성이나 여러 우주선들도 황궁 상공을 통과할 수 없다. 이 역시도 황궁에는 신성불가침의 황제 폐하께서 기거하는데 무엄하게 그 위를 지나가면 안 된다는 논리. 그래서 군무성 건물도 밑의 사진과 같이 지하 위주로 건설되어 있다. 동맹통합작전본부마천루인 것과는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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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말로

이후 라인하르트가 정권을 잡은 후, 구조조정에 들어가 다수의 건물을 폐쇄하고 궁녀 및 내관들의 대다수를 해고한다. 덕분에 감시나 경호체제는 더 허술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그나마 집주인인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납치되어 사라지자 황궁으로서의 용도는 완전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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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는 민간에 전면 개방되어 박물관으로 마개조용도가 변경된다. 이때 단순히 기존의 건물들을 개방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완전 재보수 수준의 공사를 하며, 지구에서 돌아온 율리안 민츠 일행이 잠시 오딘에 들러 그 일부를 보게 된다. 대형 루돌프 동상은 쓰러진 채로 방치되었다.
  1. 사실 프리드리히 대왕은 독일계지만 프랑스 문화에 심취해 있어서 이름까지 프랑스어로 지은 궁궐인데, 선왕 빌헬름1세가 그걸 매우 싫어해서 생전에는 대놓고 티를 못내다가 선왕 사후 특히 아낀 여름별궁이라고 한다. 작중 인명이나 여러 칭호들이 독일어로 이루어진것에 반해 프랑스 문화를 양념처럼 많이 집어넣어놨다. 황실에서 입고있는 복장이라던가 심지어 자유행성동맹국기는 가운데 오각형 박아놓고 대놓고 프랑스 국기를 가로로 돌려놨다.
  2. 참고로 한반도 전체 면적이 220,847km². 즉, 궁전 하나가 한반도 3개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거다!!!, 어디의 4만년 제국의 황궁은 지구 절반 면적이지만
  3. 극장판에서 누나인 안네로제를 오랫만에 만나게 된 키르히아이스랑 라인하르트는 빨리 안네로제를 만나고 싶은데 마차를 타고가니 라인하르트는 안절부절하면서 5백년 가까이 아직도 마차를 타고 다니냐고 투덜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