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Attachment/Phezzan Dominion.jpg
은하제국의 속령이라는 점을 표현하기 위함인지, 페잔 자치령의 깃발은 골덴바움 왕조의 깃발에 색만 추가한 형식이다.
1 개요
フェザーン自治領(じちりょう)
테란 자치령과는 전혀 관련 없다. 두개의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있다는 점은 같다.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세력이다. 정식명칭은 '페잔 란트'이며, '란트'는 독일어로 땅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페잔이라는 지명은 리비아에 있는 페잔(Fezzan)[1]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 사이에 있는 페잔 회랑에 자리 잡고 있다. 페잔 회랑 내의 유일한 유인행성인 페잔을 수도성이자 유일한 영토로 보유하고 있다. 본래는 제국의 영토였지만, 지구 출신의 거상인 레오폴드 라프가 제국 정부에 로비를 거듭하여 코르넬리아스 1세의 친정 14년 뒤인 제국력 373년, 우주력 682년에 자치권 획득에 성공했다.
2 상세 설명
2.1 정치
명목상으로는 국가도 아니고 단지 자치권만 가진 제국의 속령이지만 사실상의 독립국이다. 페잔은 제국과 동맹에 판무관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이곳이 사실상의 대사관이다. 물론 제국과 동맹도 페잔에 판무관 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 예가 페잔 자유행성동맹 판무관 사무소이다.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은 서로 정치적인 문제로 직접 교류를 하지 못하고 있어서 페잔은 그 사이의 틈을 노려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으며 립슈타트 전역과 같은 은하제국의 내전에서도 이익을 챙긴다.
정치체계는 좀 어중간하고 별로 묘사되지 않는다. 작중 언급은 자치령주(란데스헤르)가 장로회의에서 선출된다는 것이 고작일 정도. 아마 모티브가 된 베네치아 공화국과 비슷한 체계인 것으로 추측된다. 게다가 어차피 자치령주도 지구교 총대주교의 의향대로 결정되므로 정치체계의 중요성은 엄청나게 떨어진다.
은영전 본편 시작 시점의 페잔 자치령 국가수반인 란데스헤르는 아드리안 루빈스키(5대)이다. 페잔의 이익을 위해서 제국과 동맹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다양한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그 이면에는 지구교가 있다. 사실 페잔을 설립한 초대 란데스헤르인 레오폴트 라프의 자금력도 지구교에서 나왔다. 그래서 페잔의 목적은 제국과 동맹을 동시에 멸망시키기 위한 교두보 정도로 간주되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4대 란데스헤르가 지구교에 의해 암살되기도 했다.
2.2 안습한 지위
따라서 소설상에서는 말 그대로 음모의 근원. 하지만 너무 음모만 꾸미고 별로 행동한 것이 없었던 것이 탈일까?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페잔 회랑을 건너서 동맹을 침공하기로 결의하고 페잔 점령 작전을 세우자 페잔의 독립성은 순식간에 붕괴해버린다. 당연한 일이지만 페잔의 능력은 주로 경제적인 능력이지 군사력이 아니었다. 애니판에서는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도 페잔에서 조달할 수 있었다는데 그 기술력은 다 어디 간 건가?
사실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스파이로 넣어둔 니콜라스 볼텍이 되려 제국과 내통하여 루빈스키를 배신해버리는 바람에 방어 준비 자체도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1권에서 소수의 경비용 함대가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간단히 서술된 군사력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뭐, 그 소수의 경비용 함대가 활용되었다고 해도 라인하르트가 이끄는 은하제국군 우주함대를 이길 턱이 없었겠지만. 소설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제3세력으로서 상당한 비중이 있는 것처럼 등장했기 때문에 그 마지막은 너무나 허탈했다.
2.3 썩어도 준치
이렇게 페잔이 제국에 병합당하고 이어서 자유행성동맹도 제국에 병합되었지만, 페잔 회랑은 이제르론 회랑과 함께 제국과 동맹 양대 지역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인 관계로 페잔 회랑의 중요도는 손상되지 않았다. 이제르론 회랑은 항해하기도 곤란하고 이제르론 요새를 제외한 중간 기착지가 없는 데다가, 장기간의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우주함선의 잔해 같은 우주쓰레기가 돌아다니고, 회랑 주변에 경제력이 있는 행성은커녕 무인지대가 넓게 펼쳐진 상황이므로 상업적인 민간 통로로써는 여전히 페잔 회랑이 유리하다.
게다가 라인하르트의 뜻에 따라 신 은하제국은 오딘에서 페잔으로 천도하게 되었으므로, 비록 페잔 자치령은 멸망했지만 페잔 자체는 그 후로도 로엔그람 왕조의 수도로 번영하게 될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기존 장로들에게 불만이 많았던 페잔의 젊은 시민들도 신제국의 정책에 따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소설 내 언급(7권)도 있다.
제국이나 동맹 사람들과 비교되는 페잔 사람의 장점이라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최대의 이익을 올린다는 점이었다. 과거의 페잔도 만인의 천국은 아니어서 기득권을 마음껏 휘두르는 거상들의 횡포는 숱한 중소상인들을 괴롭혀 왔고 이로 인해 파탄한 일가가 집단자살한 예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은영전에 등장하는 페잔 출신의 캐릭터들은 주로 우주선을 몰고 다니는 상인들이며, 이들은 전투보다는 주요인물을 수송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2.4 게임에서 묘사되는 페잔 자치령
게임인 은하영웅전설 4EX에서는 페잔을 침공할 경우, 첩보활동이 불가능해지는 데다가, 페잔의 막대한 경제력이 적대국으로 도망치는 바람에 상대방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주게 된다. 따라서 일단 침공했다면 속전속결로 진행해야 한다.
이 점은 은하영웅전설 3SP에서도 마찬가지지만 3SP에서는 단점이 크다. 3SP에서 페잔이 점령당하면 침공하지 않은 진영의 수도성계(바라트/발할라)로 페잔의 망명자가 유입되면서 경제력이 상승하는데, 3SP의 징세 시스템은 경제력 대비 징세가 아니라 성장률 대비 징세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3SP에서 한 성계의 경제력은 초기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나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성장이 둔화되고 결국엔 멈추기까지 한다.
따라서 튼실하게 경제를 다져놨다면 망명자 유입으로 수도성계는 경제력은 폭등하나 성장률이 0~1% 대로 떨어지면서 경제력은 30만을 넘는데, 10만대인 성계보다 징세액이 적은 기현상이 발생한다. 페잔을 차지했을 때 장점이라면 동맹의 경우 발할라까지 거리가 짧아진다는 것. 페잔과 이제르론 양쪽을 다 차지하면 상대는 네 군데에 병력을 대기시켜야 해서[2] 재정난이 가중된다는 것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