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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나고야 목없는 처녀 살인사건/gurayoshi.jpg
1932년 나고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현대 사회 기준으로도 엽기적이고 처참한 피해자의 모습 때문에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다. 범인의 이름을 따 '마스부치 쿠라요시 사건'이라고도 불린다. 위키백과에는 '목 없는 처녀 사건(首なし娘事件)'이라는 이름으로 항목이 만들어져 있다. 일본 네티즌 사이에선 일본판 에드워드 게인이란 별명이 있다.
1 목 없는 시신이 발견되다
1932년 2월 8일, 지금의 나고야 시 나카무라구에 있던 닭똥 처리장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는데, 부패 정도보다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것은 바로 시신의 상태였다. 끔찍하게도 시신은 목이 잘려나가고 없는 모습이었고, 게다가 유방과 하복부(배꼽과 국부)까지 도려내져 있었기에, 현장에 달려온 경찰마저도 이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하지 못했다.
너무도 충격적인 모습에, 시신이 발견된 마을 일대는 큰 소동이 벌어졌고, 시신은 즉시 나고야 의대로 옮겨져 부검에 들어갔다. 이후 부검 결과와 시신 옆에 놓여 있던 유류품들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이 19세의 이와타 마스에라는 여성임이 밝혀졌다. 또한 경찰의 탐문수사로 화과자 장인 마스부치 쿠라요시(당시 43세)가 마스에와 내연관계임이 밝혀졌고, 이외 각종 정황들[1]을 통해, 마스부치가 1월 22일 전후에 마스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마스부치를 즉각 지명수배했으나, 무슨 까닭인지 마스부치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했다.
2 사라진 머리 발견, 그리고...
2월 11일 키소가와 강가에서 마스에의 사라진 머리가 발견되었다. 문제는 멀쩡한 상태로 발견된 것이 아니라, 마치 가발이라도 벗긴 듯 머리카락이 머리 가죽 째로 뜯겨 나갔고 안구가 사라진 상태였으며, 아래턱이 날붙이로 추정되는 물건에 훼손되는 등 몸체 못지않게 끔찍한 몰골로 발견된 것.
게다가 한 달이 지난 3월 5일에는 머리가 발견된 현장 근처 찻집 주인이 별채 청소를 하려고 문을 열려다가, 문이 안에서 잠겨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니, 그 안에는 중년 남성의 목을 맨 시신이 있었다. 이 시신의 몰골도 실로 괴이하기 그지없었는데, 머리에는 긴 머리카락이 그대로 붙은 여성의 머리가죽을 마치 가발처럼 뒤집어쓰고 있었고, 여성용 속옷 위에 검은 양복, 고무장화를 신고 있었다. 또한 현장 주변에서 여성의 지갑과 냉장고가 발견되었는데, 지갑 속에 들어있던 부적 안에는 놀랍게도 사람의 안구가, 냉장고 안에는 여성의 잘린 유방과 국부, 배꼽 등이 들어 있었다.
이 시신의 정체는, 바로 행방불명된 범인, 마스에의 내연남이었던 마스부치 쿠라요시였다.
3 사건의 전말
마스부치 쿠라요시는 본래 군마현 출신으로, 젊은 시절부터 이상할 정도로 신불(神佛)에 대한 믿음이 두터웠고, 사후세계의 존재를 굳게 믿고 있었다. 이후 마스부치는 화과자 장인이 되어 도쿄 아사쿠사에 가게를 열고 결혼하여 자식도 얻는 등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관동 대지진 으로 그동안 꾸려오던 가게를 잃고 말았다.
마스부치는 가게를 잃은 이후 처자식도 버린 채 일거리를 찾아 떠났다. 그러던 중 우연히 츠야[2]라는 여성을 알게 되고, 그녀와 함께 나고야에 정착, 살림을 차린다. 이후 마스부치는 만쥬 공장에서 일하고, 츠야는 재봉교실을 운영하며 마을 처녀들에게 재봉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재봉교실에 다니던 처녀들 중 하나가 바로 사건의 피해자 마스에였다.
원래 병약했던 츠야는 나중에 건강이 악화되어 재봉교실의 문을 닫고 입원하게 되었다. 마스에는 스승인 츠야가 걱정되는 마음에 거의 매일같이 병문안을 왔는데, 그런 그녀를 눈여겨보던 마스부치가 반 강제로 첫 관계를 가진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내연관계로 발전했다. 1931년 가을에 츠야는 결국 병세가 악화되어 죽고 말았다. 이후 츠야의 시신은 해부실습용으로 의대에 기증되었는데, 이때 마스부치는 눈앞에서 아내의 시신이 해부되는 모습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지켜보았다고 한다.
이후 사소한 트러블로 공장을 그만둔 마스부치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헤어지기 싫다'는 마스에의 만류도 뿌리친 채, 돈을 벌어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12월에 도쿄로 상경했지만, 일을 계속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 와중에 마스에로부터 온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세요'라는 편지가 발단이 되어, 결국 그는 마스에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며 나고야로 돌아갔다.
나고야로 돌아와 매일같이 마스에를 만나던 마스부치는 어느 날 '우리의 사랑을 이루려면 죽는 수밖에 없다. 같이 죽자'고 했지만, 마스에는 '그런 말 하지 말고 둘이서 열심히 살아보자'고 말했다. 이에 그는 그녀가 조만간 변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심한 분노에 휩싸였고, 급기야 마스에를 죽이고 나도 죽어서 둘이 하나가 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결국 마스부치는 마스에의 목을 졸라 죽인 뒤, 시체를 훼손하고, 자신도 목을 매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