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iath.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엘프 왕국. 어원은 Dor Iath, 방벽의 땅. 회색요정 신다르의 왕국으로 싱골 대왕이 다스리고 있으며, 벨레리안드 깊은 숲속에 위치하고 있다. 벨레고스트 난쟁이들의 도움으로 지은 싱골의 궁정, 천(千)의 동굴 메네그로스가 이곳에 있다.
싱골의 아내이자 공동 통치자로 여왕인 멜리안[1]이 쳐 놓은 '멜리안의 장막'으로 보호받았다. 때문에 비밀의 왕국으로 여겨졌는데, 이 마법 장벽은 싱골이 허용한 자만 들이는 강력한 방어벽이었다. 하지만 위대한 운명을 짊어진 이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예언되었으며, 실제로 베렌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나무의 시대와 1시대 초까지는 벨레리안드 최고의 요정 왕국으로 꼽히며 명목상으로나마 벨레리안드 전체를 다스리는 왕국으로 번영을 구가했으나 멜코르가 가운데땅에 돌아오면서 도리아스에도 점차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싱골의 외동딸인 루시엔과 그 남편이 된 베렌이 도리아스에 가져온 실마릴의 저주로 인하여 싱골은 나우글라미르에 실마릴을 결합하는 세공을 해 준 난쟁이들과 실마릴의 소유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다가 살해당하고 만다. 이로 인해 상심에 빠진 멜리안이 발리노르로 돌아가면서 도리아스의 마법 장벽도 사라져서, 이후 쳐들어온 난쟁이 군대에 도리아스는 약탈당한다. 이때 도리아스 최고의 장수인 마블룽도 살해당했고[2], 왕궁 깊숙한 곳에 숨겨놨을 실마릴이 결합된 나우글라미르를 포함한 엄청난 양의 보물까지 악탈당했을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그 직후에 싱골의 사위인 베렌이 근처에 살던 라이퀜디들을 소집해 군대를 이끌어 도리아스를 침략한 난쟁이들을 물리쳐 원수를 갚고, 약탈당한 나우글라미르를 되찾았다.[3] 그 직후에 베렌과 루시엔의 외아들 디오르가 외조부인 싱골의 뒤를 이어 신다르 2대 대왕으로 등극하며 도리아스는 어느 정도 재건되었다. 그러나 1년 뒤에 베렌과 루시엔이 함께 죽고 나서 디오르가 실마릴이 결합된 나우글라미르를 물려받자 이 소식을 들은 페아노르의 아들들(페아노리안)이 그것을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디오르는 실마릴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넘기기를 거부한다. 이에 마이드로스와 그 형제들이 도리아스를 침공하면서 2차 동족 살상이 벌어지고 만다. 이때 수많은 신다르 요정들이 살해당했고 도리아스의 왕과 왕비인 디오르와 그 아내 님로스는 살해당했다. 게다가 디오르에 의해 살해된 켈레고름의 부하들이 주군의 원수를 갚겠다는 명목으로 디오르의 쌍둥이 아들들인 왕자 엘루레드와 엘루린을 숲에 내다 버렸다. 마이드로스와 마글로르가 아이들을 찾아 나섰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고 하니 아마 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많은 백성들은 물론 왕, 왕자들까지 잃은 도리아스는 이로써 완전히 멸망하지만 간신히 살아남은 디오르의 외동딸이자 왕녀인 엘윙과 소수의 신다르는 실마릴을 빼돌려 시리온 하구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4] 결국 페아노리안은 일곱 형제들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켈레고름, 카란시르, 쿠루핀만 이 2차 동족 살상에서 잃는 큰 손실을 겪고 목적은 이루지 못한다.
싱골이 난쟁이들에게 살해 당한 일로 인해 원래부터 별로 친하지 않았던 요정[5]와 난쟁이들[6] 의 관계가 이후로는 완전히 틀어져 버렸고, 제3시대 말에도 도리아스 출신 신다르들이 난쟁이에게 적개심을 가진 것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오로페르와 켈레보른이다.- ↑ 멜리안은 톨킨 세계관에서 하급신에 해당하는 마이아였다.
- ↑ 실마릴이 숨겨진 왕국 보물창고 문 앞에서 죽었다.
- ↑ 이때 난쟁이 패잔병들은 길을 잘못 들었다가 엔트들을 만나서 그만......
- ↑ 얼마 뒤 곤돌린이 멸망하자 곤돌린의 왕녀인 이드릴과 그 남편인 투오르가 이끄는 곤돌린의 놀도르들도 시리온 하구로 모여들었다. 이드릴과 투오르의 외아들인 에아렌딜도 있었는데 그는 나중에 엘윙과 결혼했다.
- ↑ 정확히는 신다르와 일부 놀도르
- ↑ 역시 정확히는 넓은엉덩이족과 불수염족. 호빗에 등장하는 난쟁이는 긴수염족으로 그들과 큰 상관관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