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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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핀로드(Finrod the Faithful).
요정 왕국 나르고스론드의 군주.

핀로드 펠라군드라고도 한다. 핀로드는 부계명인 핀다라토를 신다린 식으로 바꾼 본명이고, 펠라군드란 난쟁이들의 언어로 '동굴을 파는 자'라는 의미이다. 핀로드가 나르고스론드를 건설했기에 붙여진 별명.

놀도르 초대 상급왕 핀웨의 삼남인 피나르핀의 장남이다. 놀도르 왕자이지만 할머니인 인디스는 바냐르이고 어머니인 에아르웬은 텔레리라 바냐르와 텔레리의 혈통도 고루 받았다.

발리노르에서 바냐르 요정 아마리에와 깊은 사랑을 나누었지만 페아노르의 맹세 이후 아버지 피나르핀, 동생들과 함께 가운데땅으로 향하게 되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실마릴리온을 보면 아마리에 역시 핀로드를 향한 사랑 때문에 핀로드와 더불어 가운데땅으로 떠나려 했으나 망명을 금지당해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마리에와 결별한 핀로드는 가운데땅에 도착하여 나르고스론드를 건설하고 군주로서 정착했다. 도리아스에 머물다 나르고스론드로 건너 와 안주인 노릇을 하던 여동생 갈라드리엘이 군주임에도 혼자인 큰오빠의 처지를 걱정해 결혼하라고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지 않고 끝내 미혼으로 남았다. 여담이지만 특이하게도 페아노르, 핑골핀, 피나르핀의 장남들은 이렇게 모두 미혼이다.

다만 실마릴리온 설정에 따르면 가운데땅에서 놀도르의 마지막 상급왕이었던 길 갈라드가 핑곤의 아들이기에 핑골핀의 장남인 핑곤은 실마릴리온 상에서는 유부남이다.

피나르핀의 장남인 핀로드가 끝내 미혼 상태를 고수한 이유는 아만에 남아야 했던 아마리에에 대한 사랑과 핀로드가 지닌 고대 요정 특유의 예지력 때문이었다. 핀로드 자신이 나르고스론드의 몰락을 예언했기에 결혼하여 후사를 본다 해도 물려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실제로 결혼을 권하는 갈라드리엘에게도 "무엇이든 내 자식에게 물려줄만큼 오래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완곡하게 거절했었다.

외가인 알쿠알론데에서 벌어진 제1차 동족살상에 충격받아 망명에 회의를 느낀 아버지 피나르핀은 돌아갔지만 그와 그의 동생들은 헬카락세를 건너 마침내 가운데땅에 다다른다.

가운데 땅에서는 요정왕국 나르고스론드를 건설하고 그 곳의 군주가 되었다. 그런데 베렌이 루시엔과 결혼하겠다고 실마릴을 탈취하러 가는 모험에 엮이게 된다. 핀로드는 과거 베렌의 아버지인 바라히르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기에[* 핀로드가 바라히르에게 자신의 반지를 주며 이것을 보여주면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고 했는데, 베렌이 이것을 보여주자 바로 은혜를 갚겠다고 나선 것이다.

참고로 이 반지는 베렌 → 디오르 → 엘윙 → (아마도) 엘로스 → ..... 쭉 내려오다가 북왕국 아르세다인의 마지막 왕 아르베다이가 설인족 족장에게 보답으로 이것을 준 덕분에 소멸되지 않고 아라고른에게까지 전해졌다.] 실마릴에 얽힌 자들의 저주를 걱정하면서도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려했다.

하지만 당시 나르고스론드에 망명해있던 켈레고름과 쿠루핀의 여론몰이와 그들의 선동에 백성들까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자, 깊은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왕위를 동생(HoME에 따르면 조카)인 오로드레스에게 맡기고 10명의 가신들만을 이끌고 베렌과 모험에 나선다.

이렇게 베렌을 도우러 나섰다가 사우론이 앉아 있던 미나스 티리스를 지나가게 됐는데 이때 사우론과 노래 대결(...)에서 패하여 미나스 티리스 지하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이후 사우론은 늑대인간을 보내 핀로드와 베렌 일행을 죽이게 하는데, 핀로드는 자신의 가신들을 다 잡아 먹은 늑대인간이 마침내 베렌을 노리자 그를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늑대인간과 싸운다. 그러다 마침내 늑대인간을 죽이는 데 성공하나 처절한 전투 과정에서 그 자신도 큰 부상을 입는다.

죽어가는 자신을 보며 절망하는 베렌에게 핀로드는 "내가 끝까지 신의를 지켰다고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긴 뒤 숨진다. 사후에 그 영혼이 만도스의 전당으로 불려갔는데 발라들이 핀로드의 공적을 인정하여 즉시 부활을 결정해 주었기에 아버지 피나르핀과 곧바로 재회할 수 있었다. 실마릴리온에 부활 후 피나르핀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는 부분이 나온다. 또한 망명하며 안타깝게 헤어졌던 연인 아마리에하고도 재회했는지 가운데땅의 역사서에서 "now dwells with Amarië"라고 언급되는데, 이를 통해 마침내 사랑을 이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은근히 건설을 많이 했다. 나르고스론드는 물론이고 자신이 숨을 거둔 미나스 티리스도 원래는 자신이 건설한 것이다.

참고로 제 1시대 310년 청색산맥을 넘어온 인간들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그들에게 엘다르의 다음인 둘째자손이라는 의미로 퀘냐 '아타니'(신다린으로는 에다인)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도 핀로드이다.

여담이지만 싱골과 난쟁이들이 소유권을 두고 다툼을 벌여 싱골이 난쟁이들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이 일어나게 되는 목걸이 나우글라미르의 원래 주인이기도 하다.

역시 여담이지만 팬픽션에서는 분노의 전쟁 때 아마리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가운데땅으로 와 모르고스의 세력과 전투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