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땅 세계관의 대전쟁들 | |||||||||||
등불의 시대 | |||||||||||
아르다 최초의 전쟁 | |||||||||||
나무의 시대 | |||||||||||
권능들의 전쟁 | 벨레리안드의 첫 전쟁 | 다고르 누인길리아스 | |||||||||
태양 제1 시대 | |||||||||||
다고르 아글라레브 | 다고르 브라골라크 | 한없는 눈물의 전쟁 | 분노의 전쟁 | ||||||||
태양 제2 시대 | |||||||||||
제1차 반지전쟁 | 다고를라드 평원의 전투 | ||||||||||
태양 제3 시대 | |||||||||||
제2차 반지전쟁 | |||||||||||
제4 시대 이후 | |||||||||||
다고르 다고라스 |
1 개요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Nirnaeth Arnoediad). 줄여서 '니르나에스'라 부르기도 한다. 후린의 아이들 등장 인물들이 주로 이렇게 부른다. 뜻은 '헤아릴 수 없는 눈물들의 전쟁'. 태양 1시대 472년에 벌어졌다. 말 그대로 요정들의 역사에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눈물'이 흐른 비참했던 전쟁이다. 헬카락세 횡단 이상으로 요정 역사상 최악의 비극. 만도스의 예언이 본격적으로 실체화된 대표적인 케이스기도 하다.
벨레리안드의 다섯 번째 대전쟁으로서 마이드로스의 주도로 요정 국가들이 선공을 걸었지만 모르고스에게 역관광 당해 참패한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요정/인간/난쟁이 연합군은 모르고스의 군세에 의해 그야말로 '전멸'에 가까운 엄청난 패배를 당했다. 이 전쟁에서의 승리로 모르고스의 전성기가 시작되었으며, 벨레리안드는 본격적인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놀도르의 세력은 대부분 소멸했으며, 에다인들은 거의 전멸에 가까운 처지에 놓였고 오직 할레스 가문만이 간신히 브레실 숲에서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나르고스론드, 도리아스 등은 무사하였고, 아직 그 위치가 발견되지 않았던 곤돌린과 남부 해안에 위치하여 앙그반드와 거리가 멀었던 팔라스림들은 당장은 살아남았지만, 얼마 안 있어 차근차근 모르고스의 군세에 의해 각개격파 당하게 되었다. 실질적으로 벨레리안드에서 요정들의 시대를 종결시킨 결정타.
패배한 전쟁이긴 하지만 그 이전에 없었던 요정-인간-난쟁이의 연합을 이끌어 냈던 전쟁이다. 이러한 종족을 초월한 동맹은 이후 최후의 동맹[1]이나 되어야 다시 나온다.[2] 또한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요정과 인간들 대부분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전쟁.
2 발단
베렌과 루시엔의 모험이 성공하면서, 페아노르 가문의 장남 마이드로스는 모르고스의 방어가 무적이 아님을 알고 '대연합'을 조직하여 앙그반드를 포위,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구상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마이드로스의 연합으로, 계획만 놓고 보면 당시로서는 최선이자 최고이던 앙그반드를 동서에서 협공하여 적 병력을 몰살하고 앙그반드로 진격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모든 자유종족에게 협상 사절들이 바쁘게 오고가기 시작했다.
3 전개
당시 놀도르 상급왕이자 히슬룸[3] 을 다스리던 핑곤은 사촌형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마이드로스의 제안을 환영하며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에 따라 핀곤 휘하의 요정들과 인간들[4]은 전쟁 준비에 들어간다. 하지만 마이드로스의 계획은 다른 곳에서는 난관에 부딪혔는데 그간 페아노리안의 만행[5] 때문에 나르고스론드와 도리아스 두 요정왕국은 비협조적이었다. 나르고스론드의 왕 오로드레스는 "페아노르의 아들이라면 누가 말하더라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따라 사실상 피나르핀가는 연합에 참가하지 않는다.[6] 다만 귄도르 휘하의 500가량의 부대를 핀곤 휘하로 보냈을 뿐이다.[7]
도리아스의 경우엔 더 심했는데, 도리아스는 이때 실마릴을 갖고 있었다. 마이드로스는 당장 연합을 구성해야 했기에 실마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페아노리안 중 과격파인 켈레고름과 쿠루핀이 도리아스 측에 실마릴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저 둘에게 외동딸 루시엔을 잃을 뻔했던 싱골은 아내인 멜리안이 실마릴을 반환하라고 했는데도 실마릴을 내어 놓지 않았다. 또한 당연히 지원군을 보내 주지도 않았다. 싱골이 철저히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자 켈레고름과 쿠루핀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왔을 때에도 실마릴을 내놓지 않는다면 도리아스를 멸망시키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이쯤 되면 아군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싱골은 한참 연장자인데다가 그들의 할아버지인 핀웨의 친구니까 아주 불손한 짓이었으므로 이에 싱골은 국경을 닫아걸고 경계를 강화한다. 그러나 도리아스의 명장 마블룽과 벨레그는 이런 거사에 도리아스가 참전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참전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싱골은 페아노리안 휘하에 들지 않는 전제 하에 참전을 허락했다. 그래서 마블룽과 벨레그는 핑곤 휘하의 부대에 합류하여 참전했다.[8]
이 외에 동맹에 가담한 세력들로는 벨레고스트와 노그로드의 두 난쟁이 국가가 있다. 이들은 마이드로스쪽에 합류하여 막대한 양의 군수물자와 많은 군대를 지원하였다. 그리고 보르와 울팡이 이끄는 동부인들은 원래 페아노리안을 따랐으므로 적극적으로 참가하였고 동부에서 더 많은 동족들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 모든 준비는 1년 안에 이루어졌으며 합류하지 않은 국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대의 동맹이 결성되었다. 하지만 모르고스는 이러한 움직임을 어느 정도 주시하고 있었다.
4 전쟁의 과정
마이드로스는 전무후무한 군세의 맹주가 되었고 힘이 충분히 모였다고 생각하여 군세를 시험해보고자 군을 움직인다.[9] 이 공격은 성공적이어서 동맹은 다고르 브라골라크에서 상실한 도르소니온 등의 영토들을 회복한다.
그리고 마이드로스는 이제 앙그반드에 대한 총공격을 준비한다. 그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마이드로스가 이끄는 동부군[10]이 먼저 상고로드림앞으로 당당히 진군하여 모르고스를 도발한다.
2. 모르고스군이 도발에 응해 나오면 핀곤이 이끄는 서부군[11]이 출격하여 모르고스군을 측면공격하여 최종적으로 포위 및 섬멸한다.
3. 앙그반드로 행군하여 공성을 벌여 최종적으로 모르고스를 굴복시킨다.
그리고 이 모든 계획은 도르소니온에서 봉화를 올리는 것을 신호로 하기로 되어 있었다.
마이드로스는 계획에 따라 적을 도발하기 위해 동부군을 북진시켰고 핑곤은 신호에 맞춰 뛰쳐나가기 위해 서부군을 산맥 기슭에 배치시켜놓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요정 군주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모르고스 역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수많은 첩자들을 심어놓고 거의 실시간으로 전황을 보고받고 있을 정도였다.
5 전쟁의 전개
핑곤은 봉화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며 동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약속된 날짜가 되어도 봉화는 올라오지 않았다. 이 시간 마이드로스는 모르고스와 내통하고 있던 동부인 가신 울팡의 거짓말[12]에 속아 군의 출발을 며칠씩 늦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르고스는 동부군이 진군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서부군에게 대군을 동원한다. 모르고스가 이쪽에 파견한 군대는 칼집에 칼을 숨기고 황토색 군복을 입고 행군하여 어느 순간 서부군의 코앞까지 행군해 왔다.[13]
서부군 지휘관들은 군을 통제하고 대치를 이어갔지만 모르고스군이 이전 전쟁에서 사로잡았던 귄도르[14]의 형 겔미르를 끌고 나와 잔혹하게 살해하는 도발을 벌였다. 결국 귄도르가 도발에 넘어가 휘하 부대를 이끌고 산맥 아래로 돌격을 개시했고 나머지 서부군도 뒤따라 돌격을 개시한다. 그런데 이 분노에 찬 돌격이 어찌나 대단했던지 모르고스의 군대는 완파되고 오히려 상고로드림 앞까지 밀려 성문이 점령당할 위기까지 처한다.작전실패
이때 놀도르들은 성문을 부수기 위해 공성을 개시하였고, 모르고스는 앙그반드 깊은 토굴 안에서 성문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모르고스에게는 아직 앙그반드 안에 수많은 병력이 있었고 앙그반드는 찾아내기 힘든 비밀 동굴과 땅굴이 많았다. 모르고스는 그 수많은 땅굴들을 동원해 다시 엄청난 수의 군대를 쏟아냈고 전세는 일거에 역전되어 서부군은 큰 피해를 입고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때 드디어 마이드로스의 동부군이 전장에 도착해 전황은 다시 혼돈에 빠진다. 그러나 곧 모르고스가 글라우룽을 내보냈고 기회만 노리던 울팡과 세 아들들이 배신하였다. 난쟁이들은 용의 불꽃에 견딜 수 있는 가면을 쓰고 있어 글라우룽에 대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난쟁이 왕 아자그할이 휘하 부대를 이끌고 글라우룽에게 접근해 부상을 입혀 전선에서 이탈시키는 데 성공하였지만 그 자신도 전사하고 만다. 난쟁이들도 이 시점에서 자기들의 왕의 시신을 메고 장송곡을 부르며 전선에서 이탈한다.[15]
글라우룽은 격퇴되었지만 울팡 휘하의 동부인들의 갑작스러운 배신[16][17]에 동부군은 끝내 붕괴하고 마이드로스를 비롯해 페아노리안 전원이 패주한다. 이때 마이드로스는 전사할 뻔 한 위기를 넘길 정도였다. 이때의 피해는 형제들이 모두 살아남은 것이 다행이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한편 동부군이 붕괴하자 서부군은 퇴각하려 했지만 모르고스군에게 포위당했다. 한편 투르곤이 이끌고 마이글린, 글로르핀델, 엑셀리온 등이 참가한 곤돌린군 1만명이 때마침 포위망을 뚫고 참전한다. 곤돌린은 워낙 쇄국정책을 펴고 있던지라 연합의 그 누구도 참전하라고 부르지도 않았고 기대하지도 않았던지라 서부군의 사기는 잠시 높아진다.[18]
하지만 전투가 지속될수록 서부군은 계속 밀렸고 고스모그는 쐐기꼴의 대형을 편성해 전선을 돌파해 버린다. 그에 따라 놀도르 상급왕 핑곤과 그 호위병이 포위당했고, 호위병들이 전멸한 뒤 핑곤은 발록 하나와 싸우다 뒤로 돌아온 고스모그에게 살해당해 전사한다. 남아 있던 서부군은 세레크 습지까지 밀렸고, 후린은 투르곤에게 자신과 동생 후오르, 도르로민의 인간들이 남아 싸울 테니 곤돌린군을 이끌고 퇴각하라고 진언한다.
투르곤은 잠시 망설이다 그 말에 따르고 글로르핀델과 엑셀리온이 곤돌린군의 후미를 지키며 퇴각하여 전선에서 이탈한다. 남아 싸우던 도르로민의 인간들은 거의 전멸하고 후오르도 눈에 독화살을 맞아 전사한다. 후린만이 마지막까지 남아 싸웠는데, 도끼를 들고 적군을 찍어내며 싸웠다고 한다. 이때 도끼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아우레 엔툴루바! 내일은 다시 밝아올 것이다!를 외쳤고 그 외침 한 번에 트롤 하나씩이 죽었다고 한다.
후린은 이 외침을 일흔 번 외쳤지만 모르고스가 후린을 생포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오르크들은 그를 생포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후린은 오르크들의 손목을 베며 저항했지만 끝내 밀어닥치는 오르크들에게 생포당하고 만다. 이로써 서부군도 모두 붕괴하여 전투가 끝나고 모르고스가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6 평가
대전략 자체를 놓고 보면 당시 최고라고 펑가된다. 모든 가용 가능한 병력을 모은다는 구상부터 상고로드림을 양편으로 공격한다는 구상까지 가능한 한계 내에서 가장 완벽했던 전략이었다.
하지만 애초에 모든 가용 가능한 전력을 모으지 못함으로써 전략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다.[19] 게다가 강력한 발라를 상대하면서 자만하기까지 했으며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는 기본적인 정찰도 제대로 하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를 연발한다. 동부군의 결정적인 패인은 배신자들의 매복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서부군에서의 때이른 돌격 또한 패인으로 지적된다. 철저한 계획 없이 감정에만 이끌려 돌격을 감행하여 계획에 차질을 부름은 물론 서부군 거의 전체에게 뼈아픈 손실을 끼쳤기 때문이다. 만일 서부군이 산맥 방어선을 고수하고 버티고 있었다면 오르크 군이 설령 공격해 올라오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고 계획대로 진행될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패인은 동부군 휘하 일부 동부인들의 배신이었다. 이들이 배신함에 따라 첩보전에서부터 결전의 순간까지 계속해서 밀리기 때문이다.
이 전쟁의 패배로 인해 페아노리안은 모든 영토를 잃었고, 핑골핀 가문의 영토 역시 곤돌린을 제외하고 모두 빼앗긴다. 또한 이 전쟁으로 인해 앙그반드 포위망이 무너짐에 따라 나머지 요정국가들도 차례로 무너지게 되는 계기가된다.
이 이후로 에다인이란 말이 배신하지 않은 인간 세 가문만을 지칭하게 된다. 물론 다른 인간 부족들 중에서도 배신하지 않은 경우가 꽤 있으나, 내부분열이 되어버려 야생으로 돌아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후에는 엘다르들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