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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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병... 이쁘면 이쁘다고 미리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냐, 사람 당황스럽게시리.

영화 아가씨의 등장인물. 배우김태리.

1 소개

17세.[1] 히데코를 털어먹기 위해 옆에서 바람을 잡아줄 역할이 필요했던 백작이 선택한 소녀. 조선의 유명한 대도의 딸로,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보영당이라는 전당포를 운영하는 실력있는 장물아비인 복순의 손에 자랐다. 그 곳에서 버려진 아기를 주워서 키운 다음 일본 부잣집에 팔아넘기며 번 돈과 소매치기 일을 하면서 근근이 번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

본인은 스스로를 기술 좋은 소매치기,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우쭐해하지만 일단 기분이 얼굴 표정에 다 드러날 만큼 감정을 숨기는 것이 서툴고, 순진하면서도 호기심 많고 속물적인 면모도 있어서 여러모로 완벽한 사기꾼이 되기엔 아직 먼 듯 하다. 하지만 천성 자체는 나쁜 성정이 아니며 잔정도 많고 특히 모성애가 강하다.[2] 히데코의 재산을 노리고 백작과 거래를 해 옥주라는 이름으로 코우즈키 저택에 하녀로 들어가서 '옥주'에서 딴 타마코(玉子)란 일본식 이름을 받고 아가씨의 직속 하녀가 된다.

2 극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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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부에서

악몽을 꾼 히데코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하녀들의 짓궂은 장난에 당하는 등 저택에 온 첫 날부터 이래저래 고생을 한다. 이후 히데코와 제대로 첫 대면을 할 때 얼굴을 보자마자 히데코의 예쁘장한 외모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3] 일본말도, 조선말도 모르는 까막눈이라 히데코가 읽어달라는 소개장 하나 제대로 읽지 못 해 전전긍긍하지만 그래도 하녀들 때문에 잃어버린 신발 한 짝 대신 새 신발을 선물받기도 하고, 히데코 어머니의 사진도 보는 등 첫 대면임에도 살갑게 대해주는 히데코와 나름대로 친밀해진다.

아가씨의 방 안에 있는 여러 패물들을 보면서 허영심에 빠진 모습도 보여주곤 하지만, '내가 이때까지 씻기고 입힌 것들 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있었나' 라는 독백을 할 정도로, 히데코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이끌리게 되고[4] 점점 백작에게 빠져드는 히데코를 보면서 연민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었던 백작[5]을 더욱 더 적대시하는데, 그런 와중에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었다는 히데코에게 특유의 강한 모성애까지 느끼게 되며 점점 더 마음을 주게 되고, 백작과 스킨십을 하는 히데코를 보고는 강한 질투에 휩싸이기까지에 이른다. 충격과 질투심에 휩싸여 다시 한번 자신의 계획을 되새기며 절대로 히데코 생각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지만 백작에게 청혼받았다며 남자가 바라는 게 뭐냐고 물어오는 순진한 히데코에게 가련함을 느껴 첫날밤에 할 일을 직접 가르쳐준다.[6][7] 그날 밤 이후, 히데코에게 치근덕거리는 백작에게 반발하며 좀 더 적극적으로 그녀를 지키려들지만 보영당 식구들을 들먹이는 백작으로 인해 히데코에게 백작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고 결국 청혼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후 일본으로 달아나서 계획을 진행시키지만, 백작이 계속 꾸물거리는 바람에 일의 진척이 늦어진다. 언제 코우즈키가 쫓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감에 떨며 조금씩 미쳐가는 히데코를 계속 걱정하며 보살펴주고, 한편으로는 백작에게 '얼른 정신병원에 안 쳐넣고 뭐하느냐' 며 재촉한다. 이윽고 백작이 재산을 현찰로 바꿔서 다시 돌아오고, 그대로 숙희는 몇 가지 검사를 받는다는 명분으로 백작과 함께 히데코를 정신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순탄히 흘러온 계획대로 그대로 히데코를 정신병원으로 넣을 일만 남았으나... 정작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병원 안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히데코가 아닌 숙희 그 자신이었고, 설상가상으로 히데코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태연하게 하녀인 척 연기하며 그대로 숙희를 정신병원에 쳐넣어버린다.

2.2 1부 이후

그러나 사실 숙희는 정신병원에 자진해서 들어간 것이었다. 처음에 백작과 거래를 했던 숙희였으나, 히데코와 정을 통한 이후로 히데코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애틋해졌고, 자신을 향한 진심을 내보인 히데코에게 다시 한번 거짓말을 해보지만 그로 인해 히데코가 자살소동을 벌이자 그제서야 울며불며 자신의 계획과 진심을 털어놓고, 더불어 히데코의 계획까지 알게되면서 히데코와 손을 잡고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척하며 역으로 백작을 등쳐먹으려 한 것.

저택을 뜨기로 한 날 밤, 히데코는 숙희에게 이제까지 당했던 학대의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줬고, 숙희는 그에 격렬하게 분노해 코우즈키의 서재를 몽땅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기에 이른다.[8][9] 그럼에도 두려움에 망설이는 히데코의 손을 잡으면서 용기를 불어넣어 저택의 담장을 넘게 해주고 함께 일본으로 도주한다.[10]

일본에 도착하긴 했지만, 꾸물거리면서 계획의 진척을 늘어뜨리는 백작으로 인해 계획이 틀어질까 불안에 떠는 히데코를 걱정한다.[11] 하지만 다행히도 무사히(?) 계획대로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되고, 미리 전보를 통해 계획이 변경됐다는 걸 전해들은 보영당 식구들의 도움으로 인해 정신병원에서 무사히 탈출해 백작에게서 도망나온 히데코와도 재회하게 된다. 이후 자신들을 뒤쫓는 코우즈키를 피해 상하이 행 배편에 올라타 히데코와 단둘이 상하이로 떠나게 되면서 해피엔딩을 맞는다.

3 기타

  • 신인배우 김태리의 첫 장편 상업영화 주연 캐릭터로, 숙희 역을 통해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김민희와 더불어 많은 팬들덕후을 만들어냈다.
  • 이름인 숙희는 아가씨의 원작인 핑거스미스의 주인공인 '수(수잔)' 에게서 따왔다. 원작의 수의 애칭이 '수키' 였다.
  • 강아지상 같은 귀여운 외모지만, 약삭 빠른 생쥐 같은 일면도 있다. 행동이나 말투는 다소 선머슴 같다. 마르고 가녀린 체형인데도 배에 식스팩이 있는 등, 잔근육질이 있어 여러모로 갭이 커서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고 한다.돌쇠같다
  • 그녀의 작중 행동과 말을 보면, 매우 직선적이고, 당돌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무슨 일을 벌이는데 망설임이 없다. 17세 소녀다운 발랄하고 통통 튀는 면이 있다. 팬들의 일부는 숙희를 보고 애가 철딱서니가 좀 없는 것 같다고 평하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숙희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점이라며 좋아한다.
  • 대도의 딸 답게 코우즈키 저택에 들어가서 가장 비싼 걸 훔쳐나왔다. 그냥 돈이나 재물도 아니고 그 집에서 가장 값지고, 누구도 손에 넣기 힘든 아가씨와 그녀의 마음까지 훔쳐서 재산과 함께 달아났으니 과연 어머니를 뛰어넘는 대도둑이라 할 만 하다(...) 재산과 사랑까지 거머쥔 대도 남숙희님 오오 (...)
  • 하녀 답지 않은 행동 거지가 팬들 사이에서 코믹한 요소로 곧잘 지적 당한다. 아가씨가 자신의 구두를 숙희에게 주겠다고 하자, 전혀 망설이는 기색도 일말 없이 냉큼 신발을 집어 들었으며, 목욕 중인 욕조에 들어 올래? 라고 묻자, 역시 거절 한 번 하지 않고 윗저고리를 벗는다. 아가씨와 백작에게 대놓고 감정을 드러내는 버섯 바구니를 내팽겨 치고, 집안에 발소리를 쿵쾅쿵쾅 내며 다니는 장면도 뿜기는 요소 중 하나이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 상전인데 말이다. 좋게 보면 숙희의 자존심 강하고 누구 앞에서도 굽신거리거나 비굴해지지 않는 배짱 있고 담력 있는 면모가 드러나지만, 나쁘게 보면 그래도 사기를 치려고 하녀로 위장해서 들어간 입장인데, 너무 맹랑하고 거리낌 없다.
  • 영화에서 표현 되는 조선 시대의 전형적인 타입의 수동적인 여자 캐릭터에서 많이 벗어난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의사 표현 또한 확실하다. 또 신분 제도 아래의 상하가 엄격하고, 위계 질서와 남존 여비가 심한 사회인데도, 나이도 한참 많고 남자인 고판돌의 앞이나, 연상의 부자 귀족인 히데코 앞에서나, 영화 상 만남이 거의 없었던 대저택 지주인 코우즈키 노인 앞에서도 형식상의 지켜야 할 예의까지만 지키고, 속내는 그들을 우러러 보는 마음은 한 점 없다. 비록 숙희는 천애고아에다가 출신 성분도 미천하지만, 자신의 신분이나 계급에 대한 열등 의식이 거의 없고, 태생에 얽매임 없이 주눅 들지 않는다. 숙희의 이러한 자유롭고, 주체성이 강한 점을 살펴보면, 조선 시대 여자 캐릭터상을 현대 시대에 맞춰서 재탄생시킨 캐릭터상이다.

4 명대사

가엾고도 가엾고나... 가짜한테 맘을 뺏기다니.
태어나는 게 잘못인 아기는 없어요. 갓난아기랑 얘기할 수만 있었어도 아가씨 어머니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을 거에요. 너를 낳고 죽을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하나도 억울하지 않다고.
아가씨.. 어쩜 이렇게 하나도 모르시면서... 타고나셨나봐요!
  1. 시나리오 상에서는 19세로 설정되어 있었으나, 실제 영화 속 여권에는 17세로 기재되어 있고 김태리 또한 숙희의 나이를 17세 소녀로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고 한다.
  2. 자신이 젖만 나온다면 보영당에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젖을 물리고 싶어할 정도로 모성애가 강하다. 이 모성애는 나중에 히데코를 구원해주는 서재씬에서도 숙희의 마음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발현되는 요소이다.
  3. 박찬욱 오피셜로, 첫 눈에 반한 것이 맞는다고 한다. 숙희 자신은 자각하지 못했겠지만.
  4. '아가씨 놀이'를 하던 중 히데코의 손이 자신의 등에 닿자 움찔하며 숨을 헉 하고 삼킨다거나 히데코의 이를 갈아주면서 성적인 긴장감을 느낀다.
  5. 숙희는 꼬맹이 시절부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줄 알았기 때문에 속이 시커먼 백작을 애시당초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6. 처음엔 정말 단순히 입맞춤만 가르쳐주고 끝내려고 했지만 더 가르쳐달라는 히데코의 부추김에 좀 더 가버린다.
  7. 숙희 왈, 이러한 지식들은 보영당의 끝단이에게 배운 것이라고. 물론 단순히 글로만 배웠는지 직접 실행도 해봤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8. 영화의 등장인물 중 아무도 히데코의 아픔을 공감하지도 이해하려하지도 않았으나, 숙희만은 단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같이 분노해 준 것이다.
  9. 히데코에게 이모가 있었긴 하지만 이모는 히데코보다 훨씬 수동적인 사람이었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견뎌내기도 벅찼기 때문에 히데코의 아픔을 제대로 보살펴 줄 여유가 없었다.
  10. 굉장히 낮은 담장임에도 불구하고 히데코는 심리적인 트라우마로 그 담장조차 넘을 용기가 없었지만, 숙희가 그런 히데코를 위해 담장 밑으로 가방을 일일히 쌓아주며 용기를 내게 해준 것. 이 때, 히데코에 대한 숙희의 마음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 마치 히데코(와 관련된 것)에게는 흙먼지 하나라도 묻히지 않겠다는 듯이 자신이 들고있던 가방 두 개 사이에 히데코의 가방을 넣어서 쌓아주는 장면이다. 앞서 얘기했던 모성애와도 관련이 있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11. 결국 숙희가 료칸에서 백작에게 '얼른 정신병원에 안 쳐넣고 뭐하느냐' 고 보채던 말은 '(나를) 얼른 정신병원에 안 쳐넣고 뭐하느냐' 라는 말로, 불안에 떠는 히데코를 위해서 했던 말이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