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짝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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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짝만두
납작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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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구광역시 특유의 음식

대구광역시에서 시작한, 서울특별시에서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1] 가끔 야끼만두로 착각당하는 만두의 일종이다. 대구 및 경상도를 제외하면 파는 곳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대구에서는 흔해서 "이게 왜 명물이야?...흔한 거 아닌가?" 하는 것도 조금은 있다. 어쨌든 대구 주변 지역 정도를 제외하면 멀어질수록 먹어볼 일이 거의 없다.

다진 파와 당면이 '예의상으로만' 매우 약간 들어간 넓고 매우 납작한 만두로, 철판에서 바삭하게 기름에 구워서, 또는 기름을 많이 둘러 거의 튀기듯이 먹는다. 본래의 납작만두는 고춧가루와 양파를 넣은 간장을 뿌려서 먹는 음식이지만[2], 분식점에서 서비스하다보니 매운 떡볶이 국물과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도 정착하였다. 특히 대구에서는 마약 떡볶이 등으로 불리는 아주 매운 떡볶이 종류와 함께 자주 먹는 음식이다. 어느 쪽이 맛이 있는지는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대구에서 납작만두가 유명한 곳은 서문시장이나 교동시장이 있다. 그리고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신남역 근처의 남산초등학교 맞은편에 미성당만두라는 이 납작만두의 원조격인 집이 존재하는데, 이 집 특유의 불냄새가 나는 만두는 가히 일품이다.

먹는 방법이야 어떻게 되었든, 납작만두의 변하지않는 중요한 포인트는 무조건 닥치고 바삭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3] 사실 납작만두 맛의 요점은 기름에 바삭하게 구워진 만두피이며 이것을 먹지 못하면 납작만두를 먹는 의미가 없다. 즉 식으면 먹느니마느니한것... 안에 든 내용물은 -매우 얇게 들어간- 짧디 짧은 당면과 부추가 전부이므로. 불맛을 강조하는 중국 요리와도 닮았다 할 것이다.

먹을때 떡볶이 국물에 오랫동안 방치해서 눅눅해지는 현상은 피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떡볶이 국물을 아주 사도로 취급하는 완고한 파도 있으나, 눅눅하게 먹지만 않으면 된다. 야채무침이나 쫄면같은 비빔면 종류들과도 궁합이 좋다. 때문에 학교급식에서 비빔만두납작만두&비빔야채등의 이름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분식집에서 바쁠 때 납작만두를 주문하면 한장 한장 구워주지 않고 뭉쳐있는 납작만두를 냉장고에서 그냥 꺼내서 한뭉텅이로 한번에 구워주는 경우가 아주 잦은데, 이렇게 되면 만두와 만두 사이에는 당연히 기름도 들어가지 않고 노릇하게 구워지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먹는 사람의 권리이니 당당하게 한장 한장 따로 구워달라'고 요청하면 점주도 곤란하다. 납작만두 자체는 거의 밀가루 조각이기 때문에 억지로 떼면 반죽이 찢어져서 팔수 없는 처참한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한뭉텅이로 파는거다. 혹시나 개별적으로 먹고싶으면 미성당에서 먹거나 칠성시장에서 파는 완제품을 사 먹는 것이 좋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대구로 놀러간 사람들이 대구 특유의 음식이라고 사먹었다가 욕을 하는 경우가 많은 음식이다. 이는 위에서 서술된 바와 같이 대충 만들어 파는 업소의 문제도 있지만, 사실 만두치고는 내용물이 부실한데도 그걸 개념없는 가격에 파는 비양심적인 업주들에게 원인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1개에 2천원을 받아먹는 업소까지 존재한다.

제작방법은 단순하다. 만두피의 재료가 될 반죽을 대충 만들어놓고(?), 부추와 불린 당면을 매우 짧게 썰어서(100원짜리만한 부피로)을 만두피 대충 집은것에 집어넣고 싸고 난 후에 약간 눌러주고 튀기면 끝이다. 만두피가 얇고 속도 얇고 작게 들어가서 충분히 바삭한 것이 포인트다. 다만 진짜로 대충 만들면 곤란한데, 이것보다 더 대충 만들어서 속이 터져서 굴러다니건 말건 넙적하게 튀겨주는 만두는 속칭 "걸레 만두"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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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부분의 분식집에서는 완제품 납작만두를 사서 그냥 구워준다. 재래시장, 일반 슈퍼를 비롯해서 홈플러스 등의 대형할인점에서도 완제품이 판매된다. 일반슈퍼에서 한 팩에 약 3000원 가격대에 형성이 되어있는데 양이 매우 많다. 물론 대구를 비롯하여 경상북도 지역에서만 파는것이지 다른 지역에선 팔지 않는다. 칠성시장에 있는 직접 만드는 가게에 가면 더 얇은 납작만두를 판다.

후라이팬 조리시 파기름을 내고 뒤집개로 눌러주며 파기름에 바싹 구우면 더 맛있다.

타지방에서 먹어보고 싶다면 미성당에 연락할경우 진공포장한걸 택배로도 보내준다. 가격도 싸고 양도 많다. 안쪽에 수줍게 레시피까지 동봉해준다. 궁금하다면 주문해보자.

2 다른지방에서의 납작만두

부산에는 밀가루 반죽을 철판에 둘러서 즉석에서 만두피를 기름에 굽고, 거기에 잡채와 비슷한 만두소를 얹어 반으로 접은 다음 다시 반으로 갈라 젓가락으로 먹는 방식도 있다. 부산을 비롯한 경상도 지역에서는 주로 비빔만두로 만들어 먹는다.

풀무원에서 냉동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맛은 훌륭한 편이지만 이는 이름만 '납작만두'인 그냥 왕만두(...) 두껍고 소 많은 점 등 대구의 납짝만두와는 차이를 보인다. 솔직히 그냥 군만두 보다 더 크다(...)

3 관련 항목

  1. 한 세대쯤 전에는 동대문운동장과 평화시장 주변의 포장마차에서 꽤 팔았다. 서울의 다른 지방음식이 그렇듯, 그 지방 출신인 상인들이 판 모양. 멀지 않은 중구의 재래시장에서는 또 찾아보기 어려웠다.
  2. 지금도 남산동의 원조 납작만두집, 미성당만두에서는 이렇게 내준다.
  3. 근데 막상 원조집인 미성당 납작만두에 가면 바삭하기보단 미끌미끌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맛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