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1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이 1959년에 발표한 프랑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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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와 함께 누벨바그의 신호탄 격인 영화로 칭해지는 영화이자 고다르의 영화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프랑수아 트뤼포와 지하철에서 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다가 살이 덧붙여져서 만들어진게 지금의 이야기다.

당시 기준으로는 대단히 파격적인 연출(점프컷, 핸드 헬드 촬영, 관객을 향해 말을 거는 배우들)과 전개로 세계 영화사에 일획을 그은 영화계의 고전.

우리나라에는 "네 멋대로 해라"라는 제목으로 바뀌었지만 원래 제목은 A bout de souffle 즉, '숨의 끝' 혹은 '(죽는 순간의) 마지막 숨'이라는 뜻이다. 영화 마지막 순간의 주인공의 모습을 강조한 듯한 제목이다.

주인공은 총을 맞고 죽어가는데, '숨의 끝' 즉 죽는 순간에 자기 손으로 자기 눈을 감겨 버리면서 죽는다. 자기가 자기 죽음의 시점을 선택하며 죽은 셈.죽는 것도 네 멋대로 해라 그것은 지금도 꽤나 파격적인 결말로 평가받는다.

미국에서는 'breathless' 즉 '숨가쁜', 혹은 '숨쉴 수 없는'으로 번역되었는데 각 번역이 모두 원래 제목과는 뜻이 다르면서도 묘하게 영화 자체와는 맞는 부분이 있다.

사실 "네가 한번 만들어봐라"의 산물이다. 원래 고다르 감독은 카예 뒤 시네마 비평가였다. 당시 유럽 영화계는 몰락의 단계를 걷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국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양식이 자리를 잡은 것에 비하여 유럽 영화계는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이 쇠퇴하고,프랑스 영화계는 문학 작품을 각색한 영화로 넘쳐났다. 그러자 변화를 시도한 장 뤽 고다르는 할리우드 B급영화에 감명을 받았고, 진부하고 시시한 영화들을 보고서 "내가 해도 이것보단 잘 하겠다"해서 프랑스 정부의 보조금으로 만든 영화인데, 물론 너무 시대를 앞서간 면이 없지않아 관객들에게는 외면을 받았으나, 당시 전문가들에게는 찬사 그 이상을 받았다.

험프리 보가트를 선망하는 차도둑 미셸은 차를 훔쳐 달리다가 무의식적으로 차안에 있던 총으로 경관을 죽이고 쫓기는 몸이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모델의 지갑을 훔치다가 니스에서 만난 적이 있는 미국에서 유학 온 패트리샤를 다시 보게 되고 함께 이탈리아 로마로 도망 갈 것을 제의한다. 그녀의 작은 아파트에서 며칠을 함께 지내면서 그들은 책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절도, 강도 행각을 벌이면서 그녀에게 정중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그에게 패트리샤도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패트리샤는 미셸을 사랑하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결국 그를 사랑하지 않은 패트리샤는 경관 살해범으로 지명 수배된 그에게 더 이상 머물 수 없음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고서 미셸에게 도망가라고 한다. 미셸은 달린다. 거리에서 거리로, 처음에는 보도를, 그리고 마지막에는 차도 한가운데를 비틀거리듯이 달린다. 경관 3명이 쫓아와 권총이 발사되고 그는 차도에 쓰러진다. 패트리샤가 달려와 미셸을 내려본다. 미셸은 그녀를 향해 '역겹다'고 욕을 한 뒤 자기 손으로 자기 눈을 감기며 죽는다. 패트리샤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역겹다는 게 무슨 뜻이죠?"라고 묻고 떠나 버린다.

여담으로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알 수 있는 외부 지식이 하나 있다. 1959년 8월 말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파리 방문이다. 샤를 드 골 대통령과의 일종의 화해 목적으로 진행된 이 방문은, 유럽순방 중간 일정 중의 하나였으며, 이 영화에서도 미국 대통령의 차량 이동에 환호하는 군중들로 나타난다. 이 영화 자체가 저예산 독립영화인데다가, 대부분의 촬영이 사전허가 없이 이뤄진 파리 도로 그 자체이기에, 이 역시 타이밍 맞춰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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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미국에서 짐 맥브라이드 감독(1986년 영화 <뉴올리언즈의 밤(원제는 빅 이지)>의 감독)이 리메이크했는데 리처드 기어 주연의 <브레드레스>이다. 주인공은 안 죽고 끝나고 해피엔딩처럼 된다. 결말은 주인공이 여주인공 모니카(발레리 카프리스키)에게 제리 리 루이스의 <브레드리스>를 부르고 경찰에게 총을 쏘는 것처럼 돌아서면서 프리즈 프레임으로 끝난다. 7백만 달러로 만들어져 북미에서 19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그럭저럭 흥행도 하고 한국에서는 서울관객 33만을 기록하며 당시에는 매우 성공을 거둬들였다. 이게 아주 졸작은 아니지만 당연히 넘사벽인 원작과 견주면 아무래도 떨어졌기에 호불호가 갈렸고 그 다음에 주연을 맡은 영화 커튼클럽이 엄청난 제작비를 말아먹으며 리처드 기어는 묻혀지는가 싶다가 귀여운 여인으로 재기하게 된다.

2 MBC의 전 수목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드라마) 항목 참조/

3 MBC GAME이 방영하는 스타 계열 예능 프로

MC는 강민임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