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림육무상

1 개요

우리는 녹림무제(綠林武帝)의 전승을 통해 녹림천자(綠林天子)의 비전을 계승한 녹림의 무상! 철혈무적강기(鐵血無敵罡氣)를 재현(再現)할 기재를 기다리는 이들이란 말이요! 그 의무를 다하기 전에 죽을 수 없기에 한 가지 비술(秘術)을 몸에 품었을 뿐이고, 이미 알고 있잖아! 왜 자꾸 비술을 품었을 뿐인 멀쩡한 사람을 보고 요괴라고 하냐고!

풍종호의 무협소설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과 『검신무(劍神舞)』에 등장하는 녹림의 수호자들로 여섯 명이어서 녹림육무상(綠林六武相)이라 불린다.

『녹림대제전』에서는 소설의 끝에서야 여섯 명 중 세 명이 나온다.[1] 젊어진 모습으로 이름까지 옥삼구라고 바꾸고 종적을 감춰버린 왕삼구개방(丐幇)의 세 명의 장로가 무상 세 명을 이끌고 찾아온다. 이때 왕삼구는 무상들이 익히고 있는, 늙어서 죽지 않는 한 절대 죽지 않는 비술을 꿰뚫어보고는 그들을 요괴라 부른다. 이에 무상일이 자신들을 제대로 소개하는 말이 서문이다.[2] 즉, 수백여 년 동안 녹림왕(綠林王)의 재래를 기다려온 이들로써, 작금에 녹림은 물론 수상련까지도 지배하고 있으며 다시 나타난 녹림왕이라고 불리고 있는 왕삼구를 찾아온 것이었다. 이후 육무상은 왕삼구를 삼 년간 따르고, 왕삼구는 육무상의 소망대로 천산(天山)에 올라 옛날 녹림을 지배했다는 두 명의 유물을 찾아내 잇으면서 진정한 녹림왕이 된다.

백여 년이 지난 『검신무』에는 그래도 다행히 여섯 명이 모두 나온다.[3] 여전히 칼에 급소를 맞아도 죽지 않는 비술은 계속해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녹림천자와 녹림무제의 전승이 백여 년 전의 녹림왕, 녹림대제(綠林大帝)에게 이어졌기 때문인지 『녹림대제전』의 육무상[4]과는 달리 녹림도 전체의 생사존망(生死存亡)이 걸린 일에만 나설 수 있다는 녹림의 수호자로서의 면모가 강하다. 사실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개입은커녕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가 청성파(靑城派)와 방무한, 당유원의 일로 녹림도들이 떼거지로 죽어나가는 일이 있었음에도 육무상의 막내인 하원지만 청성파에 보냈을 뿐 다른 무상들은 그 일을 그리 신경 쓰지도 않는다.[5]

2 무공

  • 금강혈기(金剛血氣) : 수명이 다해서 늙어 죽는 것이 아니면 온몸이 갈가리 찢기든 불에 타 재가 되든 상관없이 다시금 살아나는 아주 특이한 불사(不死)의 비법이다. 두 번째 녹림왕인 녹림무제가 말썽이 많다는 사파의 심법을 잘못 익혀 반쯤 주화입마(走火入魔)하여 죽어가던 부하를 한 노승에게 장례라도 잘 치러달라고 잠시 맡긴다. 그렇지만 이 노승이 그 부하에게 기묘한 내공심법을 전하고, 그것을 깨달은 부하는 주화입마를 말끔히 치료하며 쾌차한다. 이 심법이 차후 육무상에게만 전승되는 비술, 금강혈기이다. 금강혈기란 이름도 제대로 된 내공심법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아서 오랜 세월 무명노승심법(無名老僧心法) → 녹림벽력진기(綠林霹靂眞氣) → 금강혈기[6]로 변해온 것이다.[7]
  1. 참고로 무상일, 무상이, 무상삼이라고 이름을 소개한다···.
  2. "녹림에 왕이 등장하면 그 왕을 따르는 재상처럼 장군 노릇 하는 앞잡이" 라고 소귀가 얘기하기도 한다.
  3. 그 중 이름이 밝혀진 이가 세 명으로 이소릉, 대두원, 하원지이다.
  4. 전승을 이을 수 있는 기재를 찾는 일을 가장 중요시하는지 녹림에서의 활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개방의 세 장로도 이들을 찾는 데 일 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5. 심지어 노두(老頭)인 이소릉은 태사경과의 싸움을 더 중시한다. 그래도 태사경이 건곤일기공(乾坤一炁功)을 깨우쳤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육무상 모두 청성파의 운리관으로 달려오는 나름의 염치를 보여준다.
  6. "야, 온통 음유하게 찔러 오는 성질인데, 어디가 벽력이냐?" 라며 안어울린다고 왕삼구가 이름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패대기쳐도 안 죽고 피를 거의 다 뽑아도 안 죽으면서 오히려 줄기차게 피가 샘솟는 심법이니 금강혈기로 개명해 버린다.
  7. 진정한 이름은 『지존록(至尊錄)』의 소선이 익힌 생사회혼대법(生死廻魂大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