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경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검신무(劍神舞)』에서 녹림(綠林)의 한 산적패 두목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가 도운연을 만나고 빠르게 인생역전에 성공하여 전대 녹림왕(綠林王)의 후계자에 이르게 되는 중요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녹림도였기에 도적질은 물론 살인을 하는 것도 다반사였으므로, 칼을 서슴없이 다뤄 도마(刀魔)라는 별호를 얻는다.

태사경을 어린 나이에 거둔 스승이자 양부도 녹림도로, 그는 녹림왕의 진전이 남아있다는 한 가문에 잠입하여 무공을 훔쳐내는 데 성공한다. 이후 그는 태사경을 데리고 떠돌며 죽기 전까지 녹림왕의 무공을 연성해봤지만, 하필 그 무공이 건곤일월기(乾坤日月氣)였기에 끝내 소망하던 고수(高手)가 되지는 못한다. 건곤일월기는 물론 고수가 되고자 하는 소망까지 전해받은 태사경은 강해지기 위해 싸움을 회피하지 않으며 고수들을 찾아다닌다. 그러다 주변 도적들을 두들겨 패거나 쳐 죽이는 일이 일상사라는 화산파(華山派)의 태허자(太虛子)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라면 자신과 충분히 싸워줄 것이라 여겨 먼 길을 찾아가 그의 앞마당에서 삼개월간 도적질을 하며 만남을 기다렸다. 그리하여 태사경은 고대하던 태허자를 만나는데, 황당하게도 태허자는 태사경을 보자마자 '만나서 반갑소. 이만 실례.'라는 말만 남기고 순식간에 도주해 버린다.

황당무계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고, 주변 녹림도와의 분쟁을 당해낼 수 없었던 태사경은 장강을 따라 내려오다 자신을 찾아온 지장문(地藏門)의 석승(石僧)을 만난다. 좋은 기회라 여기고 신주십삼파(神州十三派)의 아성에 도전해 보고자 석승에게 싸움을 걸었으나, 석승도 낼름 도망을 친다. 그러면서 석승은 화산파와 지장문의 문도는 절대 태사경과 싸우지 않을 거라며 정히 싸우고 싶다면 멀리 아미(峨嵋)나 청성(靑城) 쪽을 알아보라고 말을 해준다.[1] 그래서 태사경은 청성파 인근의 백제성(白帝城)에 이른다.

팍팍한 생활에 지쳐 이제 갓 녹림에 받을 디딘 초보들을 데리고 도적질을 하며, 녹림육무상(綠林六武相)의 노두 이소릉과 칼질을 하기도 하면서 태허자의 경우처럼 청성과 아미의 제자를 만나기를 기다린다. 결국, 수십 년 만에 육검협(六劍俠)의 뒤를 이어 세상에 나온 도운연과 배원세를 만난다. 다시 나타나 시비를 거는 이소릉 때문에 원하던 도운연과 싸움을 할 수는 없었지만, 태사경은 이번에도 이소릉을 때려 눕힌 뒤 녹림패 두목의 자리까지 그에게 넘겨버리고 도운연과 배원세를 쫓아간다. 그래서 백제성에서 도운연과 대결을 할 수 있었고, 이때 태사경에게 자리한 건곤일월기가 아직 완벽히 발아(發芽)하지 않았음을 꿰뚫어본 도운연은 그에게 어떠한 숙명[2]을 느끼고 성장을 돕기로 한다.

이러한 도운연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개방(丐幇)의 완롱자(玩弄子)의 도움을 얻게 되었고, 그와 함께 여행을 하며 오호문(五虎門)에서 유만상과 분광검문(分光劍門)에서는 형무기와 불꽃튀는 비무를 벌이며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개방의 태장로를 만나면서 건곤일월기를 깨울 수 있는 망아(忘我)에 관해 듣게 됨으로써 진정한 건곤일기공(乾坤一炁功)을 깨우치게 된다.

도운연을 다시 만나길 고대하던 태사경은 드디어 여행을 끝내고 청성파로 돌아온 도운연과 다시금 격돌한다. 건곤일월기를 물들이지 않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도운연을 위해 태사경은 백 년 만에 재현되는 녹림왕의 절기를 펼쳐보이며 막상막하(莫上莫下)의 접전을 벌인다. 이 와중에 태사경은 도운연을 억제하고 있는 이질적인 붉은 색의 섭혼검기(攝魂劍氣)를 볼 수 있었는데, 이를 자신의 도기(刀氣)로 갈라버린다. 이것을 기회로 도운연은 섭혼검기를 완전히 방출할 수 있었고, 마경(魔境)의 굴레에서도 벗어나 완연한 검신경(劍神境)에 도달한다. 두 사람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결이라는듯 검강(劍罡)과 도강(刀罡)을 발휘하여 빠르게 공방을 주고받으며 가히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유시필유종(有始必有終)[3]인지라 두 사람의 대결은 검신격(劍神擊)을 막지 못한 태사경의 패배로 마무리 되고, 태사경은 검신격을 막을 수 있을때까지 한동안 청성파의 도운연 곁에서 머무르기로 한다.

2 무공

  • 육살도법(六殺刀法) : 양부로부터 건곤일월기와 함께 물려받은 무공이다. 건곤일기공을 깨우치기 전에는 내공이 부족하고 싸구려 칼을 사용하다보니 칼을 부러뜨리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태사경은 여러 자루의 칼을 패용하고 다닌다.
  • 건곤일기공(乾坤一炁功) : 백여 년 전 녹림왕인 녹림대제(綠林大帝)의 무공이다. 백 년 만에 태사경이 건곤일월기에서 건곤일기공을 깨우친다.
  1.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에 사유가 나온다. 건곤일월기는 다른 무공에 쉽게 물들기 때문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화산파와 지장문의 제자는 싸움을 하지 않고 피한다.
  2. 동질감이다. 고수가 되려는 태사경의 모습을 보며 검신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이 비춰졌기 때문이다.
  3.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