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미종

"그 얼굴이 마음에 들어?"[1]

풍종호의 무협소설 『경혼기(驚魂記)』에 등장하는 대풍창(大風瘡)을 앓고 있는 아이로, 삼 년 전에 우연히 지나가던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서 천형(天刑)을 받은 인간말종이라고 중얼댄 것을 들은 뒤로 말종이란 이름을 쓴다.

문둥이여서 동냥을 하기도 전에 쫓겨나거나 잘못하면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기에 배고픔에 극한[2]으로 지쳐있다가 우연히 천금장에 들리는데, 아무도 없음을 알고 새 모이로 쓰는 좁쌀과 사료 및 탁자에 남아있는 떡을 먹는다. 그 와중에 만리신응을 쫓아 분뢰수(奔雷手)가 천금장에 당도하면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된다. 말종은 자신이 천금장에 먼저 도착했기에 좁쌀을 분뢰수에게도 나누어주는데, 분뢰수는 이를 가루로 만들어 코로 들이킨다. 이에 말종이 궁금하여 묻자 분뢰수는 자신을 둘둘 말고 있는 백포 때문에 입을 벌릴 수가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말종은 분뢰수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오히려 분뢰수를 불쌍히 여긴다.

천금장에서 나와서는 자신도 모르게 맞은 독침때문에 죽을뻔 하나, 분뢰수의 해독으로 살아남는다. 그리고 분뢰수로부터 자신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나서는 그를 따르게 된다. 말종은 분뢰수로부터 자가치료법이란 이유로 무공을 배우고, 기초적인 지식인 타격에서부터 시작하여 토납법(吐納法), 보법(步法) 등으로 차례대로 배워 나간다. [3] 차후에는 귀역(鬼域)까지 분뢰수를 따라가며, 독왕(毒王) 및 쌍마(雙魔)의 활약상과 분뢰수와 사천황(邪天皇), 상관월의 대결도 지켜본다.

귀역의 일을 처리하고 나서는 떠나야 되는 분뢰수에게 벽력수(霹靂手)를 전수받아, 십오 년 후에 병도 치료하고 무공을 완성하여 무림에 나오면서 벽력수를 성명으로 얻는다.
  1. 분뢰수가 말종에게 세 번이나 건네는 말이다. 말종은 이 말을 처음에 듣고는 자신을 놀리는 것으로 여겨 땅을 치며 통곡을 한다.
  2. 실제 나이는 17~8세이나, 하도 못 먹어서 7~8세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3. 의외로 상당한 끈기가 있어 분뢰수가 놀라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