建前
일본인들의 대표적인 가치관. (본심과는 다른) 겉마음.
1 기원
이러한 일본인들의 가치관은 메이지 유신 이전 시대부터 공고히 되어왔다. 다른 동양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계급사회였던 일본은 무사 계급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 무사라고 해서 전투를 하는 계급이 아니라, 조선의 중인~양반 정도의 계급이다.
이 중에서 무사는 하급 무사(下士, 카시)와 상급 무사(上士, 죠시)로 나뉘는데, 사회 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상급 무사는 하급 무사에게 무엇이든 시킬 수 있었다. 심하면 살인까지 용인되었고, 살인이 용인될 정도이니 온갖 잡일도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만 했다. 한편으론, 과거에는 상급 무사였다가 자신이 살고 있던 지역이 지역간 전쟁에서 졌다는 이유만으로 하급 무사로 강등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계급제도가 일본 전역에 걸쳐 생활에 영향을 끼치다보니, 겉마음(建前, 다떼마에)과 본심(本音, 혼네)을 분리하여 살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2 현대 사회
다떼마에는 계급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도 일본의 중요한 문화로 자리잡았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거나, 항상 친절하게 남을 배려해주는 등의 문화도 다떼마에로부터 비롯되었다. 개인과 개인, 연인간, 업무 관계, 심지어 부부 사이에서도 그 어디에서건 다떼마에는 빼놓을 수 없을 정도이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절대복종의 형태로도 이어진다. 후배가 선배를, 자식이 부모를, 부인이 남편을 절대복종하며 불평불만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3 비교
한국인이 다떼마에를 대놓고 실천했다가는 정이 없다거나, 겉과 속이 다르다는 등의 소리 듣기 딱 좋다. 하지만, 한국인의 실상은 생활에서 은근하게 다떼마에를 실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다. 예를 들어, 어디에 가기 싫어서 거짓말을 한다거나, 별로 좋지도 않은데 엄청 좋다고 표현하거나. 내숭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재수없거나 한심하다고 느껴서. 미국적인 수다스러움과 일본적인 다떼마에, 중국적인 꽌시를 1:1:1 정도로 섞었다고 보면 좀 가까운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완곡표현 참고. 여자어와 정치적 올바름도 다테마에와 비슷한 점이 많다.
아마 이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예상한다.
"사람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냐?" "일부러 나쁜 짓 할려고 한 거도 아닌데 뭐, 서로 좋은거지" "그래도 융통성이 있어야지"
서양인들이 한국인과 일본인을 비슷하게 취급하는 데에는 이러한 원인이 한 몫 한다.
중국은 당연히 없다. 오히려 공산주의문화와 더불어 문화대혁명을 거치고, 꽌시까지 갖추고 있어 겉치레 이런 것 별로 없다. 지나가는 사람이 교통사고가 나도 재수없어진다고 쳐다도 안 본다. 그러나 꽌시관계 내에서는 온갖 음식과 술로 정 그 이상의 것을 나눈다.
서구권에서도 다떼마에는 다소 독특한 문화다.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보아도 다른점이 많고, 계급 중에서 상급 무사와 같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계급은 별로 없었다. 따라서 서구권에서는 특별히 귀족이라거나, 왕족이 아닌 사람이라면 모두가 편하게 지내되 하층민스럽지 않은 태도를 갖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