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

1 소개

月の裏側

Fate/EXTRA CCC의 무대. 허수로 이루어진 "없는 세계(無い世界)". 타천의 정원. Fate/EXTRA가 달의 겉면에서 문셀 중추로 향하는 이야기라면, CCC는 달의 뒷면에서 문셀 중추로 향하는 이야기다.

달의 뒷면은 문셀이 필요없다고 여긴 정보를 보관하는 곳이다. 요컨데 폐기장으로, 악성정보(지적 생명체에게 해롭기만 한 정보)를 집어삼키는 허수공간이다. 달의 뒷면은 문셀 중추의 '눈'으로도 개입할 수 없는 최고 금기 영역이며, 문셀이 관측할 때마다 불어나 버리는 오염물질을 모아둔 바다라고도 할 수 있다. 이곳에 들어간 데이터는 인간의 악성에 잡아먹히고 존재 의의를 잃어버린 끝에 의미를 소실해 버린다. 그래서 지성을 가진 생명은 절대 이곳에 들어오면 안 된다.

달의 뒷면에서는 사쿠라먼트(サクラメント)라는 화폐를 사용한다. 원래는 겉면의 화폐인 PP와 똑같지만 BB가 자기 멋대로 '사쿠라먼트'로 개명해버렸다. 유래는 사쿠라 + 서플리먼트.

1.1 구 교사

CCC에서의 주인공 일행의 홈. 달의 뒷면의 유일한 안전지대로서 복구·이용되고 있다. 먼 옛날의 성배전쟁에 사용됐었지만 노후화된 탓에 폐기되었던 프리 스페이스(Free space). 폐기되었긴 해도 성배전쟁의 회장이었기 때문에 교사에는 서번트를 유지하기 위한 영자 소스(source)가 남아 있었고, NPC 사쿠라는 이 파워소스를 교사를 지키는 배리어로 사용하여 교사 안을 실수공간의 룰로 보호하고 있다. 쉽게 비유해 악성정보의 바다의 한가운데에 떠 있는 잠수함 역할을 하고 있다.

CCC 개발 초기에서 게임의 무대는 "노이즈로 침식당한 EXTRA 교사"였지만 그러면 새로운 맛이 없다는 이유로 노스탤직한 구교사로 변경되었다.

구 교사에 온 NPC들과 대부분의 마스터들은 구 교복을 입고 있다. 여학생은 베이직한 세라복, 남학생은 베이직한 가쿠란. 디자인을 맡은 와다 아루코가 설명하길, 여자 구교복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춰 남자 구교복을 정했다.

2 사쿠라 미궁

달의 뒷면에 출현한 수수께끼의 구조물. 달의 겉면에 있는 성배전쟁의 아레나를 본따 만들어진 것으로, 정형(定型)을 유지하기 힘든 허수공간 속에서도 실수(實數)를 유지할 수 있는 영역이다. 거대한 벚꽃나무에 달라붙은 것처럼 미궁이 아래로 아래로 이어져 있다. 사쿠라 미궁이란 이름은 여기서 유래했다. 참고로 기획 당시의 명칭은 사쿠라 던전.

실수를 유지할 수는 있어도 엄연히 허수공간이기 때문에 학생회는 이곳을 탐사하는 주인공을 위해 학생회실 측에서 주인공을 구성하는 모든 수치를 관측하여 주인공의 의미 붕괴 및 소실를 막았다. 쉽게 비유하면 물속을 탐사하려 온 주인공에게 학생회측이 산소 공급을 해주는 셈.

미궁은 그 층계를 지키는 센티널의 심상세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길 중간중간에 "실드"란 마음의 벽이 가로막고 있다. 실드는 센티널의 마음 속 비밀(SG; 시크릿 가든)을 지키는 위한 벽이며, 실드를 없애려면 해당 SG을 파헤쳐야 한다. SG가 폭로되면 비밀을 지킨다는 의의를 잃어 소멸한다. 본작에서는 대화 혹은 말싸움을 통해 센티널이 감추고 있는 속마음을 알아내 SG를 모을 수 있다.

SG(시크릿 가든; Secret Garden)이란 숨기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남이 알아줬으면 하는 언밸런스한 취미 및 기호를 뜻한다. 인간이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속마음을 드러내야만 한다. 또한 인간은 누구라도 비밀을 지키고 싶어하지만 한편으로는 남이 알아주길 바라기도 한다. 게다가 비밀을 계속 감추고 있으면 마음이 괴로운 법. 인간은 편해지고 싶어하는 생물이라서 더 이상 괴롭지 않기 위해 누군가에게 비밀을 털어놔서 이해받고 용납받기를 원한다. 즉, SG을 폭로하는 건 침략 행위임과 동시에 친애 행위이기도 하다.

사족으로 기획안에서 폐기된 SG 설정 중에는 배덕 기호, 다한증, 님포매니악(…) 같은 것도 있다.

2.1 센티널

사쿠라 미궁의 파수꾼. BB에게 개조받은 소녀들이 맡는다. 각 계층의 메인 코어이자 미궁 그 자체. 양질의 마술회로와 '마음'을 지닌 소녀만이 센티넬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공격성 프로그램과 달리 양산은 불가능하다. 센티널이 된 소녀는 영자핵(영혼)이 미궁의 핵(코어)로서 봉인되고, 모든 오감이 미궁을 증축하는 재료로 사용된다. 다시 말해 미궁의 구조를 바꾸는 건 센티넬에게 큰 고통을 동반한다.

미궁을 변혁시키기 위해서는 센티널에게 고도한 연산능력이 요구된다. 린과 라니는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지만, 지나코는 그렇지 않아서 지나코의 미궁은 린과 라니의 미궁보다 많이 간소하다.

센티널의 인격은 대아(大我)와 소아(小我)로 분할된다. 대아는 미궁의 핵이 되어 "비너스 스태츄"에 봉인되지만, 소아는 "에고(욕신欲身; エゴ; Ego)"[1]라는 분신이 되어 각자가 담당하는 계층의 관리인이 된다. 에고는 본체로부터 독립한 취미 및 기호(嗜好)의 인격이며, 해당 플로어로부터 우러나온 의식체라서 '실드'처럼 기본적으로 공격을 받아도 파괴되지 않는다. SG를 뽑히면 소멸하여 본체가 있는 비너스 스태츄 내부로 돌아간다. 해당 계층의 마음이라서 계층을 탐색하면 에고를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2.2 비너스 스태츄

사쿠라 미궁에서 각 층계의 마지막 길목을 막고 있는 소녀 동상. 센티널의 본체이자 미궁의 핵. 게임 내에서는 "릴리프(relief)"라고 불린다. 물리적으로 파괴할 수 없는 방벽으로, BB조차 건드릴 수 없는 금렵(禁猟)의 소녀 영역이다. 사쿠라 미궁을 빠져나가려 해도 이 벽이 버티고 있는 이상 주인공 일행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다고 BB는 상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의 전문가인 셋쇼인 키아라의 만색유체에 의해 "센티널의 마음 속으로 뛰어내린다"는 방법이 고안되어 무적의 센티널 시스템은 공략 가능한 방벽으로 폭락해버렸다.

스태츄의 안으로 뛰어내리면 소녀 코스터(乙女コースター)라는 통로를 거치게 된다. 게임 내에서는 "코스터"라고만 표기된다. 영상, BGM 등의 연출력 덕분에 처음 돌입했을 때에는 매우 기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코스터의 속도나 쏟아져 내리는 오브젝트는 히로인마다 다르고 저마다의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패션립은 꽃, 라니는 점성술의 별, 린은 고져스한 보석.(…) 코스터에서 낭송되는 보스 히로인의 독백은 그녀들의 "일상의 아픔"이 재생되는 것뿐이라서 결전장에 있는 히로인들은 그런 오글거리는 포엠을 주인공에게 들려줬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스태츄 벽에 파묻힌 아바타가 거대화되어 있는 이유는 BB가 메모리 증축을 했기 때문으로, 사쿠라 미궁을 자유자재로 변혁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스태츄 안의 마음 속 심층부에서 센티널을 쓰러뜨리고 악마 같은 독설로 마음의 응어리를 떨쳐내게 하여 BB의 지배로부터 해방(접속을 해제)시키면 원래의 인간 크기로 되돌아간다.

디자인 컨셉은 '벽에 붙잡힌 소녀'. 개발 초기의 명칭은 '쇼콜라 베일'이였다고. 사족으로 서번트들의 심상세계에 있는 릴리프는 비너스 스태츄가 아니다. 그건 서번트의 심층에 있는 "영혼의 형체"다.

3 기타 장소

  • 멍멍이 공간
허수공간의 밑바닥, 악성정보의 밑바닥에 만들어진 의식의 밑바닥. 문셀의 감시마저 닿지 않는 장소. CCC의 배드엔딩 챕터에서 BB에 의해 주인공이 잠깐 갇혀 있었던 곳이다. 지면은 벨벳으로 덮였지만 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허무의 침실. '입구'나 '출구'의 개념도 없고 '끝'의 개념도 없기 때문에 탈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에 떨어진 자는 끝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원히 방황하고 끊임없이 잠든다. 게다가 BB는 특수 규칙으로 '반드시 네 발로 엎드려 있어야 한다'를 추가해서 주인공의 몸과 마음을 모두 함락시키려 했다.
  • 히로인 던전
챕터5 후반에 전개되는 특수 던전. 사쿠라의 전뇌체 내부로, 챕터 5에서 멜트릴리스의 멜트바이러스에 걸린 사쿠라를 치료하기 위해 주인공이 '만색유체'로 그녀의 전뇌체 안으로 들어간다. 폐기된 시나리오에서는 히로인 던전이 되는 사람은 사쿠라, 린, 라니, 이렇게 3명이며 이 중에서 가장 호감도가 높은 히로인이 멜트릴리스에 습격받는다는 흐름이였다. 하지만 린과 라니가 초반부의 보스로 설정되면서 사쿠라 한 명만 던전화되었다. 참고로 히로인 던전 이벤트는 stay night의 H씬(…)을 대신하는 이벤트로, 히로인과 깊고 밀접한 관계를 맺는 행위를 RPG식으로 적용한 거다.
  • 사쿠라 베일 그랑데
문셀 중추로 도달하는 길을 가로막는 최후의 벽의 이름. 또 다른 이름은 윤리에 대한 도전. 초기안에서는 '사쿠라 베일 디바'이었으며 가데스 디바(goddess diva)라고 자뻑 드립을 치는 전개가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개그 전개로 나가는 건 좀 그래서 그랑데(grande)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1. 참고로 Ego란 라틴어로 자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