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만화 보기
다음 웹툰. 데몬제이 그림, 서자희가 글
다단계 판매의 폐해를 고발하고 대졸자 및 취준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단계 판매를 상세히 분석한 일종의 학습만화(?) 2016년 6월 7일부로 연재가 완료되었다. 처음에는 20화로 시작했는데 그리다보니 51화까지 늘어났다고. 6월 30일부로 유료화되었지만, 나름 쓸만한 내용들이 무료공개판에도 수록되어 있으므로 읽어볼만하다.
다단계의 실태와 그로 인한 피해들을 정확히 파헤친 웹툰
본격 다단계 측에서 거품을 물 작품
다단계가 얼마나 빛 좋은 개살구인지 깨닫게 해주는 웹툰
2 스토리
26세 취준생 김영수는 친구 백석환의 꼬임에 넘어가 다단계 회사의 마수에 빠져들게 된다. 처음에는 다단계를 불신하던 김영수였지만, 교묘한 다단계 팀의 회유로 그는 서서히 멘탈의 힘을 잃어간 채 다단계 업체의 회원으로 등록당하는 내용... 을 빙자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불법적인 것을 강요히는 다단계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이를 방지하게 하는 내용
3 평가
작가가 자료 조사를 매우 철저히 한듯.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황 제시로 다단계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공유 및 제보를 통해 수집된 자료들을 방송사에 제공하거나,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실제로 남보라가 다단계 신참피해자들에게 부담없이 부업하는 마인드로 시작하라고 회유하는 심리 전략은 소비자행동론에서도 언급되는, 학문적으로 신빙성 있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에게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영업 전략 중 유명한 "벰의 자기지각이론"이 있는데, 이 중 '문간에 발 들여놓기(Feet In The Door : FITD)'라는 전략이 있다. 주로 세일즈맨이 사용하는 전략으로, 소비자가 문을 닫기 전에 발부터 들여놓으면서 작고 부담없는 제안부터 하면 소비자가 서서히 큰 제안을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중간중간에 작가가 다단계 고수들의 입을 빌려 작가의 셀프 디스를 하는 장면들은 필견.
4 캐릭터
주연급 캐릭터 외에 조연급 캐릭터의 경우 다른 작품의 패러디나 오마쥬인 것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종종 등장하며, 8화에는 심지어 하츠네 미쿠를 오마주한듯한 하순애라는 캐릭터가 임팩트있게 등장했다. 주인공은 다른 라인의 하순애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지니고 있는 듯하나 하순애는 주인공에게 관심이 없다. 이 만화가 미연시가 되는 일은 없었다
5 화풍
그림체가 마치 동 커뮤니티 사이트의 데미지 오버 타임이나 네이버 웹툰의 전자오락수호대처럼 8비트로 그려져 있다.
특이하게 살아남아라 개복치를 연상케 하는 도트 노가다 식의 화풍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웹툰 앱 전용 컨텐츠로 개발된데다 적절한 8bit BGM의 삽입으로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표현 상의 특질 때문에 보다 재미있고 몰입감 있게 보기 위해서는 PC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6 기타
만화가 30화를 넘어가고, 공유가 이루어지다 보니 다단계를 하시는 것 같은 분들이 댓글란에서 정신승리를 시전하고 있다.
(전략) 중요한건 (다단계의) 문제점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이 다단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인지 그런 깊은 단계의 다원적인 분석이 없으니 공감을 못 받는 겁니다.. (중략) ... 하위 구조를 만들어 금전적 이득을 만들려 하는 사업자 회원을 비판할 거면 작가님도 추천이나 공유를 유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남은 (다단계 피해자를) 모집을 하면 안 되고 본인은 구독자를 모집하는 건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후략)
요약하자면 '사회 구조상으로 다단계의 깊은 분석이 없고, 작가 너도 공유 및 추천 유도 하잖아. 우린 왜 안돼?' 라는 말인데 독자들이 하나같이 죽창을 날리고 있다. 다단계로 인해 피해 본 독자들이 특히 죽창을 날리는 편.
물론 저러한 정신승리 덧글은 정당한 노력을 통해 웹툰을 그리고, 재미있으면 (별 부담 없이) 추천하고 공유해 달라는 요청하는 것과 도덕적으로 심한 지탄을 받는 행위인 다단계 피해자 모집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 말하자면, 도둑놈이 "너도 돈 좋아해서 일해서 돈 벌려고 하면서 왜 나는 도둑질하면 안되냐" 라고 빼액거리는 꼴이다.
이에 비해, "왜 사람들이 다단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인지 그런 깊은 단계의 다원적인 분석이 없"다는 부분은 분명 흥미로운 지적이기는 하다. 해당 덧글 작성자의 의도와는 정 반대의 의미 지만, 해당 작품이 다단계의 문제점을 샅샅히 파해치고 비판하고 있기는 하나 그 비판이 주로 다단계 회사와 피해자 개인간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어서 다단계 회사들이 어떤 식으로 청년실업 시대의 청년들을 기만하고 그들의 마지막 희망마저 짓밟는가, 또한, 어째서 다단계 사업에 뛰어든 청년들이 성공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며, 착취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에 대한 설명은 모자란 것은 아쉽다. 예를 들어, 88만원 세대 에서 다단계 사업은 조폭보다도 더 미래가 없는 사업이라고 분석한 것과 같이 넓은 시야로 사회 구조적으로 깊은 단계의 다원적인 분석을 통해 다단계의 문제점을 더욱 예리하게 비판하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쉽다는 것.
하지만 애초에 이 만화를 만든 사람은 시작하기 전에 '어차피 저는 관련 전문가가 아니고 이러면 너무 오래 끌리므로 복잡한 분석은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