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

1 개요

Demo

영단어로 '시연'을 뜻하는 Demonstration의 약자.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Demonstration은 라틴어 Demonstratio가 어원이므로 Demonstratio의 줄임말로 봐도 무방하다.

2 원의미

각종 물품을 시범으로 전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백화점에서 샘플을 배치해두는 행위나, 형사의 증거품 제출 같은 물질적인 시연도 포함되며, 스포츠나 컴퓨터 프로그램 같은 기술적인 시연도 해당된다.

다만 순수한 의미로서의 '전시(展示 / Exhibition)'와는 좀 다른 개념이다. 둘의 차이점이라면 전시는 말 그대로 '눈으로만 보라고' 시연하는 행위이며, 데모는 관찰자가 직접 체험 내지 소유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컴퓨터 관련 용어로는 '데모 프로그램'이나 '데모 버전'의 줄임말로서 '개발이 완료되기 전에 미리 공개하는 미완성 맛보기 프로그램' 또는 '개발 완료 후 해당 프로그램의 홍보를 위해 배포하는 무료 체험판 프로그램'의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다.

프로그렘 데모 버전의 경우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거나, 필요한 기능 추가 하거나 쓸데 없는 기능 제거, 버그 발견 등에 활용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료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테스터가 되는 셈이지만 별로 불만 갖는 사람은 없으니까...실제 개발자 입장에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추가 기능 이나 버그등은 의외로 잘 못 잡아내는 경우가 많은 데 이를 통해 쉽게 잡아낼 수 있고, 소비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에 구체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소비자도 데모를 만져보면 나올 제품이 어떤 건지 명확히 알게 돼서 서로서로 별로 손해 볼일이 없다.

밴드나 뮤지션의 경우, 정식 녹음에 들어가기 전에 곡 자체를 손보거나 아니면 사운드 자체를 연구할 목적으로 데모녹음을 한다. 경우에 따라 이 데모녹음을 따로 공씨디에 구워서 공연장에서 파는 경우도 있다.

이래도 데모가 뭔지 감이 안오면 백화점 슈퍼마켓 시식코너에 가 보면 된다

여담으로 정식 버전이 아닌 데모 게임을 돈 받고 파는 병크를 저질렀던 데모랜드[1]라는 곳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홈페이지가 안 돼서 사업자 등록번호 조회 결과 폐업했는데 홈페이지가 악성코드 유포지가 됐었다가 살아났는데 고쳤는지 아니면 방문자가 없으니 건질 게 없어 크래커가 포기했는지 경고는 안 뜨지만 홈페이지 자체는 메뉴를 누르면 404 오류와 소스가 그대로 드러나는 총체적 난국인 제대로 되는 게 없다.[2] 한창 운영할 때는 관리를 하는 듯했지만, 말미에는 게시판에 있는 글이 알 수 없는 문자로 깨지는 인코딩 오류와 광고 글이 올라와도 관리를 안 하고 내버려뒀었다. 무슨 마약을 하셨기에 데모 게임을 돈 받고 팔 생각을 하셨어요? 데모랜드의 오류 때문에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내도 보기만 할 뿐 답변은 없다. 데모랜드와 비슷한 곳으로 외국에는 게임 사진 벽지를 유료로 파는 GAMEWALLPAPERS.COM[3]이 있다. 구글링을 해보면 여기저기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는 벽지를 돈 받고 파니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2.1 어트랙트 데모

어트랙트 모드라고도 한다. 이쪽은 오락실 게임과 이의 영향을 받은 비디오 게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을 시 중간중간 나오는 플레이화면. 상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

3 시위운동

많은 사람들이 공통된 의사를 공공연하게 표시하여 집회나 행진을 하며 위력을 나타내는 일. 데모 군중, 데모하다, 데모에 가담하다 등등으로 활용된다. 표준어에서는 시위로 순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실 데모는 일본식 조어로서, 시위로 쓰는게 좋다.

비슷한 영단어인 Protest와는 겹치는 구석이 많지만 엄연히 다른 단어이다. 이는 Demo와 Protest의 시위 성격에서 차이를 볼 수 있는데, Demo형 시위는 그냥 자기 의견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선에서만 끝난다. 집단으로 뭉쳐서 뭔갈 주장하는것은 Protest와 차이가 없지만 Demo는 의견 전달 그 자체에 주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각종 퍼포먼스나 쇼가 동반된다. 시위대가 가두행진을 하기도 하고, 음악과 분장쇼를 한바탕 벌이며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의 행동을 한다. 물론 이 요소가 필수는 아니지만 Demo는 의견 전달 자체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런 요소를 사용해 시민들의 주목을 이끌어내려 한다.

반면 Protest형 시위는 자기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기를 원한다. 물론 Protest도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각종 퍼포먼스를 벌일수도 있다. 다만 Protest 는 당장의 결과물을 원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지지를 얻기 보다는 당사자들에게 원하는 답변을 얻는 쪽에 더 무게를 둔다. 이를테면 임금 인상, 부정 경영자 사퇴 등.

물론 Demo도 원하는 목적이 있으니 시위를 하는 것이지만, Protest와는 달리 이것을 담당자에게 직접적으로 당장 강요하진 않는다. 그저 시민들에게 '제 의견을 한번만 들어주세요'라고 외치는것과 같다. 반면 Protest는 시민들에게 외치는게 아니고 담당자에게 직접 외치는 것이다.

이렇게 두 단어의 뜻이 갈리는 이유는 두 단어의 의미 차이에서 볼 수 있다. Demo는 상기한대로 '전시'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반면 Protest는 '전시'라는 의미가 전혀 없고 대신 '항의'라는 의미만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이런 거창한 시위 없이 개개인이 단독적으로 항의 의사를 표명하는것(책임자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다거나)도 Protest로 부른다.

따라서 한국처럼 군중이 모여서 시위하는 것을 싸잡아 Demo 라고 표현하는것은 원래대로라면 잘못된 표현이다. 한국의 시위들의 태반은 그냥 시민들에게 의사 전달만 하고 끝나는것이 아니라 당장 원하는 결과물이 있기 때문에 Protest에 해당한다. 때문에 같은 시위를 두고도 한국 언론에서 시위를 싸잡아 데모라고 표현할때 외신에서는 그 시위의 성격에 따라 Protest와 Demonstration 으로 구분하여 표현하는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영어권에서는 Demo라는 단어보다는,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적절한 단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연좌시위는 Sit-in, 시가행진은 marching, 대중집회 및 시위는 rally, 한 장소에서 피켓을 들고 반대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Picketing, 폭력이 수반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시위는 Riot이라고 부른다.
  1. 그나마도 결제가 제대로 안 되고, 여러 가지 안 되는 게 많아서 쓴소리를 많이 들었었다. 처음에는 게임을 팔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안 되니까 운영을 포기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슨 생각으로 정식이 아닌 게임사가 맛보기로 해보라고 공짜로 뿌리는 데모를 돈 받고 팔 생각을 했는지 미스터리다. 데모랜드라는 곳에 대한 사람들의 말
  2. 버려진 곳이라 그렇다. 폐업했는데도 홈페이지를 폐쇄 안 하거나 영업하고 있는데도 관리를 안 하는 곳이 알게 모르게 많다. 그런 곳은 스패머와 크래커에게 좋은 먹잇감이다.
  3. 처음에는 무료였다가 유료로 바꾼 건데 사람들이 잔뜩 몰리니 트래픽이 감당 안 돼서 유료로 바꾼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