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 매트릭스 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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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I 마이크로라인 691 제품

Dot Matrix Printer. 혹은 Impact Printer라고도 불리운다.

1 개요

프린터의 종류 중 하나로, 축약해서 '도트 프린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렬되어 있는 여러 개의 핀으로 구성된 헤드에서 특정 핀이 튀어나와 리본을 때리면 리본에 묻은 잉크가 아래에 있는 종이에 찍히고, 이렇게 생기는 점이 문자 및 그림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문서를 인쇄하는 프린터를 말한다. 즉, 타자기와 기본 작동 원리가 똑같다.

...그런데 원래 도트 매트릭스라는 단어의 의미대로라면 잉크젯 프린터레이저 프린터 등 대부분의 프린터가 이 범주에 속한다. 잉크 방울이나 토너 입자도 점이라 해석할 수 있기 때문. 물론 훨씬 작아서 여러 개를 합쳐서 점 하나를 만들기는 하지만. 이는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가 나왔을 때 쓰이던 프린터가 타자기처럼 미리 만들어진 활자를 종이에 때려서 인쇄하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프린터로는 라인 프린터, 데이지 휠 프린터(활자가 놓인 모양으로 인한 이름) 등 여러 방식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9핀, 24핀 헤드가 많이 쓰였으며, 핀이 많으면 인쇄 속도 및 품질이 향상되지만 가격도 그만큼 오른다. 물론 9핀으로도 꽤 괜찮은 품질을 낼 수는 있지만 핀 수가 적으면 좀 더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진다. 9핀 프린터의 경우 점과 점 사이에 한번 더 인쇄를 해 18핀으로 찍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로마자키릴 문자를 사용하였던 서양에서는 9핀으로도 쓸만한 출력물을 얻을 수 있었으나, 글자가 복잡한 한자 문화권에선 24핀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컬러 리본을 이용한 컬러 프린터도 있었다.관련 동영상 하지만 비싸고 인쇄 품질이 그리 좋지 않은데다가 제대로 나오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컬러 잉크젯 프린터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해서 거의 보급되지 않았다.

2 특징 및 장단점

도트 프린터의 경우 내구성이 좋고 휴대 가능한 정도로 작게 만들기 쉽다. 다만 이건 감열용지를 쓰는 열전사 프린터도 가능하지만... 거기에 더불어 인쇄 비용이 무지무지하게 싸다. 2011년 현재 리본 10개가 대략 15,000~20,000원 선이다. 잉크젯이나 레이저 프린터를 생각하면 거의 공짜. 다른 프린터에 비해 인쇄 준비 시간이 짧고 반응이 즉각적이다. 잉크젯 프린터는 헤드 노즐을 뚫어야 하고 레이저 프린터는 드럼을 달궈야 하지만 도트 프린터는 그런 거 필요 없이 명령을 받으면 바로 움직인다. 고체 리본을 사용하는 특성 상 인쇄물이 번지지 않으며 인쇄 표면에 물리적으로 잉크를 박히게 하는 등의 특성으로 인해 소형 리본 및 스티커 프린터에 적합하다(일반 문서 인쇄에는 별 의미가 없지만...).

인쇄하는 종이의 상태에 영향을 덜 받으며, 물리적으로 충격을 줘서 인쇄하기 때문에 먹지 또는 특수 잉크 등을 써서 여러 장을 한꺼번에 인쇄할 수도 있다. 빠른 인쇄가 필요한 영수증이나 여러 장을 한꺼번에 인쇄해야 하는 택배 송장 인쇄 등에 적합한 특성이다. 레이저 프린터는 종이 상태에 상당히 민감해서 이면지를 잘못 넣으면 프린터 드럼이 맛이 갈 수도 있고, 잉크젯 프린터는 그나마 낫지만 종이가 구겨져 있거나 표면이 거칠다면 군데군데 인쇄가 안 될 수도 있다. 통장이 여전히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로 인쇄되는 이유 중 하나도 종이 상태가 불균일하기 때문이다.

미친듯한 내구성 때문에 일부 은행이나 관공서에서는 20년 넘은 물건을 현역으로 까딱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드라이버도 상당히 단순하기에 OS 특성을 상대적으로 덜 탄다. 더불어 기계적으로 단순하기 때문에 진동에도 강하다. 장갑차 안에서 사용해야 하는 포병용 전산기 전문 인쇄기도 도트 매트릭스 방식을 사용한다.

그리고 도트 프린터의 리본(먹지)은 출력 원리상 잉크가 묻은 부분이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리본의 잉크 색상이 단색이고, 잉크가 없는데 급히 인쇄를 해야 할 경우, 인쇄를 하기 위한 잉크가 묻어있는 줄 부분에 적절한 잉크를 넣어주면 그럭저럭 괜찮은 인쇄가 됬다. (물론, 계속 그렇게 쓰다간 헤드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꼭 비상시에만 쓰도록 하자)

하지만 도트 프린터는 메커니즘이 복잡하여 직접 수리할 경우 자신의 멘탈이 부서질 수 있다(...). 또한, 메커니즘이 복잡하기 때문에 내부의 용수철 하나라도 빠진다면 망했어요

또한, 인쇄 비용이 매우 싼 대신 초기 구입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예전 도트 프린터가 처음 나왔을 때, 136칼럼 도트 프린터의 경우 본체값만 해도 200만원이 훌쩍 넘었다. 또한, 지금 나오는 도트 프린터의 경우도 신품의 경우 30만원을 넘어가는 제품이 많다. 그러므로 도트 프린터의 경우 내구성이 좋고 메커니즘이 맛이 가지 않았다면 오래동안 쓸 수 있기 때문에 도트 프린터를 사용해야한다면, 신품보단 중고를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대의 단점은 역시 매우 시끄럽다는 것이다. 인쇄할 때 다른 프린터와 격을 달리 하는 소음을 내며, 찌익찌익하는 활기찬 인쇄 소리는 자신이 작업 중이라는 것을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기 충분하다. 또한 인쇄 품질도 별로 좋지 않다. 때문에 1990년대 중반 잉크젯 프린터가 대중화되면서 급속히 사라졌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충격식이다 보니 헤드 자체에서 열이 발생한다. 많은 양을 한 번에 인쇄할 경우 헤드가 과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프린터 작동을 멈춘 뒤 열을 식혀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은 가정에서도 프린터를 많이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전산용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일반 용지와는 달리 양 옆에 구멍이 있는 전용 용지를 많이 썼다. 당시의 프린터에는 현재와 같은 분리된 일반 용지를 공급하는 급지기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적당히 출력하다 한 페이지가 차면 뜯어서 옆에 붙은 구멍을 뜯고 쓰곤 했다. 마음만 먹으면 연속으로 몇, 몇십페이지를 그냥 쭉 인쇄할 수도 있었다. 물론 서류 등에 사용하기 위해서 일정 세로 길이마다 절취선이 박혀 있는 용지도 있었다.

더 이상 일반 사무용 및 가정용으로는 쓰이지 않지만 위에 나온 특성으로 인해 영수증이나 전표, 택배 송장, 리본 및 스티커, 거래 내역, 통장 프린트, 계측기의 기록 인쇄 등 몇몇 분야에서는 계속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소량씩 긴 기간만 인쇄하는 계측기 기록의 경우, 1분마다 1밀리미터 분량으로 며칠 동안 데이터를 기록하게 된다. 잉크젯이나 레이저라면 인쇄 후 초기화를 계속해서 전력/잉크 낭비를 하든지 얼마만큼 데이터를 모은 후 뽑든지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아직도 소수의 모델이 있으며 주로 특수 업무용으로 쓴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은행이다. 은행에서 쓰는 도트 프린터는 마그네틱 띠를 읽을 수 있는 리더 기능이 포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간혹 인터넷의 중고장터에는 이런 기능이 있는 도트 프린터가 올라오기도 한다(...). 통장 정리기에도 도트 프린터를 많이 쓴다.

백문이 불여일견, 어떻게 인쇄되는지 보자. 물론 원한다면 이런 용도사용할 수도 있다.

3 가격

한국에서는 이제 은행용으로나 쓰인다고 10년 전 물건을 100만원 가깝게 받아먹고 있는 반면 외국에서는 잉크젯이나 레이저 프린터에 비하면 신제품 수가 적기도 하고, 예전 물건을 팔기도 하지만 꾸준히 신제품이 나오며[1] 가격도 200~400달러 내외로 한국에 비해서 엄청 저렴하다. 심지어 렉스마크에서는 가정용으로 무선 프린팅 기능이 있는 도트 프린터도 내놓았다. 이제는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가 필요하다면 해외직구가 답.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모품인 리본의 호환 범위가 넓다는 점이다.
  1.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렉스마크, 엡손, OKI 등등